요즘 블로그 포스트나 뉴스레터와 같이 텍스트가 주된 콘텐츠가 정말 많아졌어요. 웹드라마, 숏폼 등 동영상 미디어가 홍수처럼 생산되는 시대에 텍스트 미디어의 공급도 늘어나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예전에 고구마팜에서도 이를 잘 보여주는 뉴스룸과 뉴스레터 사례를 소개했던 적 있죠.
👉 아직 뉴스레터 시작하지 않은 브랜드라면 필독!
👉 브랜드 뉴스룸 사례로 이해하기
아무래도 동영상 미디어 콘텐츠에서 다루지 못하는 깊이와 양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어요. 이번 아티클을 다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단순히 브랜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새로운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다룰 수도 있죠. 결국 브랜드를 풍성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는 믿음 속에 텍스트 기반 콘텐츠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채널에 대해 고민 중이신 마케터분이라면 이 아티클을 읽고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거예요.
다들 메일함에 구독만 해놓고 실제로는 확인 못 하는 레터도 많으시죠? 하루가 달리 쌓이는 메일함을 보면서 피로감을 느낀다는 요즘 세대, 컨셉이 명확한 뉴스레터만 선택을 받게 된답니다. 그중에서도 취향, 관심사를 저격하는 뉴스레터가 돋보여요. 발행한 지 꽤 된 마켓컬리의 ‘the epicure’나 요기요 ‘디스커버리’ 들어본 적 있으실까요? 각 브랜드에서 취급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광고하는 대신 브랜드의 팬을 겨냥한 관심사 기반 뉴스레터를 제작해서 큰 호응을 얻었어요.
요즘도 관심사 기반의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추어 인기 순항 중인 뉴스레터가 있다고 하는데 그건 바로~?
우선, 외식업 종사자와 일반 소비자의 관심사를 모두 겨냥한 배민 뉴스레터 ‘외계레터’입니다. ‘배달의민족’이 가진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외식업 정보를 알려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거나 마케터, 기획자 등 외식업 분야에 종사 중인 사람들을 ‘외계인’이라 칭하고 ‘외식업의 세계를 보여주는 뉴스레터’를 줄여 ‘외계레터’라고 이름 지었고요. 배달 주문 데이터에서 찾은 흥미로운 인사이트는 물론, SNS 등에서 핫한 외식업 트렌드도 전달하고 있답니다. 예를 들면, 인기 많은 탕후루맛 검색량 차트와 같이 외식업 종사자 입장에서는 알면 좋은 법한 정보들이 제공되는 거예요.
그런데 외식업 종사자가 관심 있게 볼만한 내용만 있는 거냐고요? 그건 또 아니에요. 일반 소비자를 위한 설문 콘텐츠도 매호 준비되어 있어요. 일반 소비자가 자신의 이야기가 뉴스레터에 실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반영하여서 관련한 독자 의견도 넣고 있어요.
고객의 일상적 호기심을 해결해 주는 뉴스레터로는 삼성화재의 ‘어킵’도 있어요.
삼성화재는 단순히 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를 넘어 고객의 모든 일상을 지키는 초연결 생활금융기술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뉴스레터를 준비했다고 해요. 그래서 내용증명, 맞춤법, 퇴직연금 등 고객의 일상을 지켜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죠.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하체운동 루틴, 분리수거로 재테크하는 법, 전세 만료 100일 전 시뮬레이션, 해외여행 도착해서 바로 해야할 일 등과 같이 10분이면 알아갈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기도 하고요.
일상에서 써먹기 좋은 꿀팁을 알려줘요! 보험회사 뉴스레터지만 일상에 스며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져요
독자의 지적 관심사를 깊이 있게 다루는 민음사 뉴스레터 ‘한편’도 재미있는 예시인데요.
‘한편’은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뉴스레터로 컨셉이 명확해요.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 2-3편의 책을 요약하거나 직접 발췌하는데요. 책 한편을 깊이 있게 다루는 편이고 그래서 분량도 상당합니다. 178호 <재난 앞에 리더십>에서는 재난과 관련한 현 상황을 언급하고 이에 파생되는 질문, 관련한 책 내용을 정리했는데요. 호마다 이처럼 짧은 책이자 논문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독자의 지적 관심사를 제대로 자극하고 있고요.
인터뷰이 Z
마치 편집자들과 독서 모임을 하는 느낌도 들고요! 관심 있는 주제를 심화해서 공부하고 싶을 때 파볼 수 있는 소재를 마구 제시해 줘서 지적 자극이 제대로 돼요!
✅ 브랜드 팬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싶다면?
브랜드의 제품/서비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아도 독자에게 흥미로운 정보를 뉴스레터로 멋드러지게 전달해 보세요. 구독자의 관심사를 겨냥한 콘텐츠라면 효과가 500%!
최근 뉴스룸은 공식 홈페이지의 기본 메뉴 중 하나로 들어가는 ‘뉴스’ 카테고리보다 더 강화된 미디어 기능을 하는 창구로 떠올랐어요. 단순 보도자료 배포 이상의 미디어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하죠. 이에 따라 각 기업 고유의 성격이 나오기도 하고요. 블로그와 다르게 브랜드와 관련한 각종 이슈에 대한 입장 및 사실관계를 밝히는 대표성이 있어요. 그래서 뉴스룸은 단순 보도자료뿐만이 아니라 기업의 방향성과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채널이에요.
대표적으로는 삼성전자 뉴스룸이 있어요. 뉴스룸의 시작을 연 만큼, 뉴스룸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잘 구현하고 있는데요. ‘기업뉴스’, ‘제품 뉴스’, ‘ 기획 연재’ 등의 카테고리, 정제된 구조가 잘 구현되어 있죠. 기업 뉴스 이외에도 제품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신기술 소재 등 전문성 있는 콘텐츠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고요. 이슈 팩트 체크 코너를 통해 이슈 매니지먼트도 담당하는 것이 또 주목할 만합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정제된 구조로 기업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데요. 그에 따라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기업 철학이 드러나게 되죠. 다른 회사들의 뉴스룸은 어떨까요?
배민의 뉴스룸인 ‘배민다움’은 자사 서비스 설명 이외에도 인재 채용과 관련한 기업의 입장 ‘합격을 피하는 법’ 등을 업로드하기도 해요. 삼성전자와는 다르게 딱딱하기보단 재치 있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점이 돋보여요. 이모지가 주는 분위기와 문체가 한결 가볍죠?
채용 정보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정보도 공개하는데요. 그 예로, ‘그룹웨어’를 개편하는 과정을 담고 그 결과물을 일부 공개까지는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브랜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세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는 브랜드 철학이 돋보여요.
진행한 사내외 행사들, 서비스 비하인드 등을 친근하고 솔직하게 들려줌! 읽다 보면 나도 같이 응원하게 되고 감동받는 순간들이 있기에, 이 블로그가 더욱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음!
쿠팡 뉴스룸은 구성이 조금 독특해요. ‘쿠팡 소식’ 아래에 사람에 관한 키워드가 다수 배치된 것 보이시나요? ‘소상공인’, ‘고객’, ‘직원’ 등으로 구분되어 브랜드 이해관계자의 스토리를 다양하게 전달하고 있는데요. 쿠팡이 추구하고자 하는 관계 지향적 이미지를 주기 위한 시도로 보여요. 이렇듯 뉴스룸을 통해서도 딱딱한 느낌의 전통적인 보도자료 배포 이외에도 브랜드 이미지를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답니다.
생각보다 말랑말랑한 #사람냄새가 나는 소식들이 많이 보여서 쿠팡뉴스레터까지 구독신청을 했습니다!
현대카드 뉴스룸에도 재미있는 코너가 있는데요. 전통적인 보도 자료 배포를 담당하는 ‘Press release’ 이외에도 ‘Trend insight’라는 색다른 콘텐츠가 있어요. MZ세대가 주목하는 트렌드 중심으로 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인데요. 이 코너를 얼핏 보았을 땐, 현대카드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요.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트렌드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요즘 이런 게 유행이다~’라고 알려준다면 해당 트렌드와 관련한 이들의 소비 활성화 및 카드 사용량에 간접적이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요즘은 파인다이닝을 넘어 파인디저트가 유행이다~’라는 트렌드를 접한 뉴스룸 접속자는 데이트나 중요한 모임에서 파인디저트를 떠올릴 수 있겠죠? 관련한 장소에 방문해 돈을 쓰게 된다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출로 연결되는 셈이고요. 그래서 뉴스룸이 브랜드와 간접적으로 연관되는 콘텐츠를 생산해 배포하는 기능도 할 수 있는 거랍니다.
인터뷰이 Z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기사로 엿보면서 사회 전반을 읽는 시각이 조금 더 풍부해진 느낌이에요. 신기한 트렌드에는 저도 동참해 보고 싶은 마음이고요.
✅ 브랜드를 아는 사람들에게 브랜드의 철학을 딱딱하지 않고 참신하게 뽐내고 싶다면?
무게감 있는 기업 뉴스 이외에도 뉴스룸 구성, 다루는 소재를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과 철학을 뽐내보세요.
블로그는 뉴스룸보다 가벼운 콘텐츠를 다루기 제격이에요. 대중적이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더 자유롭게 가공해서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인 거죠. 게다가 뉴스룸이 이미 브랜드를 잘 아는 사람들이 브랜드에 관한 전문적인 소식을 얻어가는 곳의 성격이 크다면 블로그는 브랜드를 잘 모르는 대중에게 닿을 수 있는 채널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보도자료 배포 이외에도 블로그를 다양한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요!
하이트진로 블로그는 직접적인 제품 광고가 아닌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생산 중이에요. 기본적 보도 자료 이외에도 ‘Delicious2day’, ‘Life2day’ , ‘Fun2day’ 카테고리에 재미있는 콘텐츠를 업로드 중이에요. 자사 제품을 가지고 수공예품을 만들거나 자사 음료와 잘 어울리는 음식의 레시피 공유하는 글을 업로드하는 식이죠. 비즈 스트랩이나 못난이 감자 등 유행하는 것과 하이트진로를 결합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점이 돋보여요. 개인적으로 켈리 맥주 공병을 가지고 화병을 만들고 필라이트 패키지에 등장하는 캐릭터, 필리를 그려 팬케이크를 완성하는 포스팅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요. 자사 제품을 십분 활용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개발한 점 때문이죠.
인터뷰이 Z
하이트 진로 제품으로 이렇게 공을 들여 색다른 콘텐츠를 제작한 점이 완전 호감이에요. 정성을 들여서 그런지 제품 홍보 콘텐츠여도 거부감이 덜하고요.
와디즈 블로그는 신규 유입보다는 원하는 독자층을 상정하고 이들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 기획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요. 블로그의 카테고리 구성을 보면 ‘why-file’, ‘기획노트’, ‘서비스 이야기’, ‘진심사’가 있죠. 전체적으로 와디즈 서비스 전반에 숨어 있는 기획 의도 등을 알리는 아티클을 발행해요. 블로그는 다양한 부류의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다룰 수도 있었겠지만, 브랜드가 원하는 독자층을 설정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독자적인 채널로 키우는 중인데요. 와디즈 펀딩 서비스를 이용하는 창작자나 펀딩 소비자, 와디즈의 운영 방식이 진지한 궁금증을 가진 일반대중이라면 와디즈 블로그에 흥미로운 글이 정말 많을 거예요. 이렇게 와디즈처럼 원하는 부류의 독자가 있다면 블로그를 통해서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특히, 긴 글로 소통하고 싶다면요!)
인터뷰이 Z
와디즈의 내부 운영 방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와디즈 블로그는 꼭 들어가 봐야 하는 채널이에요.
와디즈와 비슷하게 오늘의집은 구직자를 위한 채용 브랜딩 플랫폼 같은 느낌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어요. 업무 인사이트나 직원들의 이야기, 기업 문화와 관련한 콘텐츠가 많이 올라오거든요. 특히, 실제 구성원이 일하는 방식이 자세하게 담겨있는 아티클도 많이 올라오는데요. 지원자에게는 채용공고 이상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제공하는 셈이죠. 예를 들어, 퍼포먼스 마케팅 매니저가 작성한 아티클에서 데이터 마케팅 개선을 위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는 이런 사람들과 일한다’라는 리쿠르팅 기조를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요.
인터뷰이 Z
오늘의집 블로그는 확실히 이곳의 기업문화나 직원들의 업무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흥미로울 만한 콘텐츠가 많아요. 또 개별 독자층에 대한 채널 분리를 확실히 한 느낌도 들어요. 오늘의집 제품을 활용해서 방꾸 레퍼런스는 오늘의집 인스타그램에 가면 정말 많이 볼 수 있거든요. 그런 것 말고 오늘의집이라는 브랜드 내부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여기 오면 되겠죠?
✅ 브랜드 홍보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신규 유입을 늘리고 싶다면? 또는 특정 독자층을 위해 SNS 채널을 분리하고 싶다면?
원하는 목적에 맞게 블로그를 통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보세요
✏️ 아직 고민이 되는 사람을 위한 체크리스트!
✔️ 특정 독자층을 위한 독자적인 소통 창구를 원한다면? 블로그를 활용해서 특정 독자를 유입시켜 보세요!
ex) 와디즈 블로그, 오늘의집 블로그
✔️ 신규 유입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싶다면? 블로그를 활용해서 참신한 콘텐츠를 만들어 보세요!
ex) 하이트진로 블로그
✔️ 전문적인 보도채널을 원하지만 기업 철학과 추구하는 이미지도 선보이고 싶다면? 뉴스룸으로 두 가지를 다 쟁취하세요!
ex) 배달의민족 뉴스룸 ‘배민다움’, 쿠팡 뉴스룸
✔️ 브랜드 팬과 내밀하게 소통하기 위한 채널이 필요하다면? 팬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뉴스레터를 만들어 보세요!
ex) 배달의민족 ‘외계레터’, 삼성화재 ‘어킵’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