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9천2백만 톤의 의류 쓰레기가?
블랙 프라이데이의 무분별한 소비 조장에 경각심을 높인 사례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11월 말이 어김없이 기대되는 이유!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시즌’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국내 유통가는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너도나도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열고 있죠. 그동안 갖고 싶은 물건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도 잠시! 블랙 프라이데이로 인한 ‘무분별한 소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브랜드가 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 동안 우리는 판매를 금지합니다.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에요. 프라이탁은 트럭 덮개천, 안전벨트 등 산업 폐기물을 가방으로 탄생시키는 브랜드인데요.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11/24)에는 온라인 스토어뿐만 아니라 취리히, 밀라노, 교토 등 ‘전 세계 모든 오프라인 스토어 영업 중단’을 예고했어요😮 대신 무료로 가방을 대여할 수 있는 ‘Don’t Buy. Just Borrow.’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죠. 11월 24일부터 12월 8일까지 최대 2주 동안 가방을 대여할 수 있다고!
한편 프라이탁은 2019년 이래로 가방 교환 플랫폼인 ‘S.W.A.P(Shopping without Any Payment)’를 항시 열어두고 있는데요. 해당 플랫폼 내에서 교환하고 싶은 자신의 가방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의 가방을 보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이때 매칭이 성사되면 협상을 통해 가방을 교환할 수 있어요. 그 이후 프라이탁은 매년 블랙 프라이데이 반대 캠페인을 진행할 때마다 해당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죠. 브랜드가 먼저 교환 플랫폼을 마련함으로써 소비자는 더 쉽게 중고 거래 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이번 ‘Don’t Buy. Just Borrow.’ 캠페인 로고 또한 S.W.A.P 로고를 닮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죠.
여기 블랙 프라이데이에 반기를 든 또 다른 브랜드가 있어요. 글로벌 럭셔리 패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인데요. 프랑스에서 시작된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국내에는 2022년도에 진출했죠.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자사 플랫폼에서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금지하는 ‘#thinkfirstbuysecond’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하기 전부터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정의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결과 5가지 정의를 도출한 후 ZARA, H&M, GAP, MANGO, URBAN OUTFITTERS 그리고 UNIQLO 등 30개 이상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을 자사 플랫폼에서 금지하겠다고 언급했어요…!
또한 소비자에게 의류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광고도 제작했는데요. 여러분은 매일 9천2백만 톤의 의류가 버려지고 있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국가의 랜드마크를 활용해 설명하고 있어요.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체를, 프랑스의 에펠탑을 가득 채울만한 의류 쓰레기가 날마다 버려지고 있는 것이죠😰 그와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thinkfirstbuysecond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더 실감 나는 ‘가짜 옥외광고(FOOH: Faux Out Of Home)’도 준비되었어요. 위에서 본 의류 폐기물로 뒤덮인 뉴욕 타임스퀘어를 상상할 수 있으신가요? 현실감 넘치는 뉴욕 타임스퀘어 부근 거리를 자세히 보면 간판들이 ‘ZARA, H&M, GAP, UNIQLO’ 등 모두 패스트 패션의 대표 주자인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의류 쓰레기가 떨어지고 있죠.
해당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패스트 패션을 반대하고 400유로짜리 상품권 5장 중 하나를 받을 수 있어요. 해당 게시글에 지인 5명을 태그한 다음, 패스트 패션에 반대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작성하면 참여 완료! 이번 두 사례는 소비자의 ‘의식적인 소비’를 위해 브랜드가 먼저 앞장선 사례인데요. 프라이탁,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모두 자원 순환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핵심 가치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죠. 앞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캠페인에도 집중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