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소비자의 모든 감각을 건드릴테야
브랜드 제품을 차별화된 비주얼 콘텐츠를 통해 감각적으로 전달한 사례가 궁금하다면?
슬라임으로 만든 떡볶이, 수제비 반죽으로 빚은 시계, 종이로 표현한 닌텐도까지? 얼핏 들으면 장난감 이야기 같지만 크리에이터들이 손으로 직접 구현한 콘텐츠 작업물입니다. 수많은 브랜드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단순히 눈길을 끄는 비주얼을 넘어, 소비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콘텐츠로 브랜드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만든 전략을 살펴보려고 해요. 브랜드가 어떤 DIY 크리에이터와 콜라보하여 감각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는지, 지금 확인해 볼까요?
[갓고슬라임] 나 오늘 다이어트 실패다

쭉~ 늘어나는 질감과 탁! 터지는 쾌감이 느껴지는 슬라임 영상 보신 적 있으신가요? 갓고슬라임은 슬라임으로 한식, 중식, 양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 모형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예요. 재료 반죽부터 조리 과정, 데코레이션까지 실제 음식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디테일한 결과물을 보여주죠. 그래서 영상에는 “몇 초부터 슬라임이었는지 알려주실 분”, “배고플 때 보면 안 되는 영상” 같은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특히 이 영상의 킬링포인트는 공들여 잘 만들어진 작품을 쭉 늘리거나 탁 터뜨리며 망가뜨릴 때 느껴지는 묘한 쾌감이에요.
음식 모형 콘텐츠를 주로 선보이다 보니 F&B 브랜드와의 협업도 잘 어울리지만, 화장품이나 영화와의 이색 콜라보도 진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데이지크 츄잉 글로우팟 제품을 슬라임으로 구현했는데요. 제품의 말랑한 텍스처와 핑크빛 컬러는 물론, 아기자기한 패키징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냈죠. 특히 ‘탱글하고 말랑하다’는 제품 특징을 슬라임으로 시각화하면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한 번 더 직관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영화 <패딩턴: 페루에 가다!>가 있어요. 이번엔 주인공 패딩턴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오렌지 마멀레이드 토스트를 직접 구현했는데요.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패딩턴 인형을 배치하고, 오렌지를 설탕에 졸여 잼을 만든 뒤 갓 구운 식빵에 바르는 과정까지 담아 영화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죠. 이처럼 갓고슬라임과 협업한다면 슬라임이 표현하는 색감과 소리, 주제에 걸맞은 영상 연출을 통해 시청각적인 후킹 포인트를 제대로 자극할 수 있답니다.
[시바테이블] 간절기 옷 한그릇 주세요

또 다른 사례는 한 덩이 반죽으로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표현하는 푸드 아티스트 시바테이블입니다. 반죽에 식용색소를 넣어 티셔츠, 구두, 시계, 가방 등 다양한 의류잡화 제품을 만들어 내는 채널로, 제품들의 디테일을 살리는 뛰어난 센스와 미감이 특징이에요!
제품 제작 과정을 보면 실제 의류 제작처럼 옷의 몸통, 소매, 카라 디테일까지 세밀하게 구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또, 의류뿐 아니라 시계와 신발 등 패션 전반을 아우르며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정교함과 창의성은 명품 브랜드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는데요. 지미 추, 르메르, 마크 제이콥스 등과의 협업 작품에서는 마치 장인이 직접 제작한 명품 제품 같은 느낌이 잘 살아났어요. 특히 제이콥앤코와의 협업에서는 시계태엽과 톱니 같은 미세한 부품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제품이 지닌 정밀함과 기술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죠.
[페이퍼후추] 종이로 구현한 하이퍼리얼리즘?!

디지털 그래픽이 넘쳐나는 숏폼 시대, 아날로그 감성으로 알고리즘을 사로잡은 크리에이터가 있습니다. 바로 종이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페이퍼후추인데요. 손 그림을 바탕으로 한 종이 아트와 사각사각 중독성 있는 ASMR로 무려 146만 팔로워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습니다. 메이크업 튜토리얼, 게임 언박싱, 편의점 쇼핑 등 일상에서 다양한 순간들을 모두 종이로 표현하죠.

페이퍼후추 영상의 특징은 단일 제품 소개 장면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가 상황 속으로 몰입하며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메이크업 클렌징 튜토리얼에서는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속눈썹을 제거하는 과정부터 스킨케어 단계까지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현실감을 살리고 몰입도를 높였는데요.
이러한 특징은 세탁 세제 브랜드 퍼울과 진행한 광고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어두워진 옷을 보고 슬퍼하는 주인공에게 퍼울 택배가 도착하고, 이를 사용하여 옷 세탁하는 과정을 스토리로 풀어냈죠. 특히 세탁기 속에서 퍼울 세제가 섬유 속 미세 보풀을 잡아먹는 귀여운 장면을 시각화하여, 소비자가 제품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에요.
오늘 소개해 드린 세 명의 크리에이터는 슬라임, 반죽, 종이라는 재료를 활용해 차별화된 비주얼과 ASMR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시청각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갓고슬라임은 비주얼과 색감, 시바테이블은 정교한 디테일, 페이퍼후추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콘텐츠 특성이 브랜드와 맞닿으며 시너지를 만들어냈죠. 여러분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그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요? 콜라보를 고려할 때, 이런 질문에 답하며 기획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