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머리, 겁쟁이, 러너만 갈 수 있는 상영회가 있다? 이색 상영회 사례 한눈에 보기

민머리, 겁쟁이, 러너만 갈 수 있는 상영회가 있다? 이색 상영회 사례 한눈에 보기

영화 보려고 머리 밀었다🧑‍🦲

신박한 경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이색 상영회 사례가 궁금하다면?

요즘 영화관들은 관객들의 취향이나 특별한 재미에 맞춘 경험을 제공하며, 다채로운 관람 문화를 전개하고 있어요.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반딧불만없음 프로젝트’ 회차를 열거나, 새롭게 바꾼 상영관의 소파 좌석을 처음 체험해 보는 ‘언박싱 세레머니’ 이벤트까지 선보이고 있죠. 오늘은 이처럼 신박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주목받은 영화관의 이색 상영회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CGV <부고니아> – 민머리 상영회

장준환 감독의 2003년 개봉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부고니아>가 개봉하면서 독특한 마케팅으로 주목받았어요. 10월 20일 미국 컬버 극장에서 열린 부고니아의 특별 사전 상영회는 민머리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민머리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삭발할 수 있도록 이발사까지 섭외하여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시사회에 참석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 머리 깎을 시간이 부족해 대머리 가발을 줄 정도로 콘셉츄얼한 상영회였죠.

‘민머리 상영회’는 영화 속 주인공인 엠마 스톤이 극 중에서 외계인으로 오해 받고 삭발을 당하는 캐릭터에 착안해 기획했다고 해요. 이러한 독특한 상영회 덕분에 화제성을 확보한 <부고니아>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커리어 사상 최고의 북미 오프닝 스코어(48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개봉 초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부고니아>의 성공적인 시작을 이끈 ‘민머리 상영회’의 후기와 사진 등이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면서 지난 14일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도 ‘한국판 민머리 상영회’가 열린 거예요.

CGV의 프리미엄 특별 상영관 골드클래스에서 진행한 한국판 민머리 상영회는 행사 전부터 “나는 왜 민머리가 아닌가”, “우리는 왜 머리 안 밀어줘 영화 보는 김에 삭발할랬는데” 같은 재밌는 반응이 쏟아지며 신청률이 폭주했죠. CGV 골드클래스관에서 진행된 이 상영회에 참여한 관객들은 “극진한 민머리 대우에 놀랐고, 영화도 재밌어서 몰입했다”, “형제들을 만나는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고요. 영화 속 캐릭터와 같은 설정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형성된 독특한 유대감은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죠. 이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동시에, 극장이 작품에 맞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여 관람객들의 자발적인 후기까지 이끌어낸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었어요.

롯데시네마 <웨폰> – 겁쟁이 상영회

롯데시네마가 신림점 리뉴얼 오픈과 함께 새롭게 도입한 광음LED 스크린을 홍보하기 위해 아주 신박한 이벤트를 열었어요. 할로윈 시즌에 맞춰 공포영화 <웨폰>의 ‘겁쟁이 상영회’를 진행했죠. 이 행사는 무서워서 공포영화를 못 보는 관객들을 위해 상영 내내 불을 켠 채 영화를 보여주는 방식인데요. LED 스크린 특성상 조명을 켜도 화면 밝기나 명암 손실이 크지 않다는 장점을 활용한 거예요. 덕분에 겁쟁이 관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도 극장의 기술적 우위를 영리하게 소구할 수 있었죠.

롯데시네마는 겁쟁이 관객들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관람 굿즈까지 꼼꼼하게 제공했어요. 귀신을 쫓는다는 팥 주머니와 무서운 소리를 차단하는 이어플러그를 제공해 무섭지 않은 환경을 조성해 준 거죠. 특히 이 행사는 호불호가 명확한 공포영화 장르에서 무서워도 보고 싶어 하는 겁쟁이 관객을 역발상적으로 타겟팅했다는 점에서 큰 임팩트가 있었어요. 여기에 할로윈 시즌과 공포영화 개봉시기에 맞춰 진행해, 강력한 바이럴 효과까지 잡은 이색적인 상영회였습니다.

라이언스게이트 <롱워크> – 롱워크 상영회

해외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러닝을 하는 이색 상영회가 진행되어 화제예요. 스티븐 킹 원작의 <롱 워크>는 십 대 소년들이 단 한 명만 남을 때까지 걸어야 하는 죽음의 레이스를 다루고 있죠. 컬버 극장은 상영관 좌석을 러닝머신으로 교체하고, 객들이 주인공들과 함께 8km를 걷도록 만들었어요. 이는 영화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관객들이 콘텐츠에 극도로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건데요. 영화처럼 관객들 역시 일정 속도 이하로 떨어지면 극장에서 쫓겨났다는 점이 포인트예요. 안락한 좌석 대신 8km를 걷게 만드는 과감함과 마치 레이스 참가자가 된 것 같이 탈락까지 적용한 발칙함이 눈에 띄죠. 후기를 본 사람들은 “영화를 다 못 볼 수 있음을 감수하고 보는거냐”, “모든 영화에 도입했으면 좋겠다”, “내가 헬스장에서 하는 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어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몸으로 직접 콘텐츠를 체험하게 해 영화를 다각도로 느끼게 하였답니다.

영화관은 이제 단순한 관람 장소를 넘어 오프라인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했어요.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유대감을 쌓거나 색다른 공간 설계를 통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시도가 늘고 있죠. 이러한 이색 상영회는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후기를 이끌어내며 강한 바이럴 효과까지 만들어냅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롭고 기발한 상영회가 펼쳐질지 기대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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