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출신 일러스트레이터가 말하는 캐릭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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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찌드로잉님의 영감 키워드

#캐릭터IP: 캐릭터 IP를 구축하려는 기획자가 주목해야 할 제작과 브랜딩 과정을 담았어요!

#브랜드_콜라보: 브랜드와 적합한 캐릭터 찾는 법이 궁금한 마케터라면? 주목!

Q. 찌드로잉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zzi_drawing

안녕하세요! 일러스트 브랜드 찌드로잉(@zzi_drawing)을 운영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찌입니다. 누군가는 저를 일러스트레이터, 사장님, 작가 등 다양하게 부르는데, 저는 스스로를 하고 싶은 일은 다 하는 사람이라고 불러요!

미대를 나왔지만 마케팅이 재밌어서 6년간 마케터로 일했어요. 회사에 다니며 취미로 그림을 그렸죠. 제가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도 하고 기업과 콜라보도 하다 보니 어느새 찌드로잉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게 되었어요. 인생이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거 같아요. 무언가를 시작하다 보니 기회가 계속 생겨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찌드로잉의 이야기는 아래에서 이어갈게요😊

#캐릭터IP

Q1. 현재 ‘찌프렌즈’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지 계기와 과정이 궁금해요!

순서대로 찌파카, 찌라노, 찌라프, 찌다사자, 찌펭이

시작이 거창하지는 않았어요. 회사를 2년 정도 다녔을 때쯤, 번아웃이 찾아왔죠.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이겨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가장 나약한 시기였기 때문에 나와 반대되는 힘쎈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나를 사랑하는, #자존감이 높은’ 3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무표정의 힘쎈 공룡 찌라노가 탄생했답니다. 번아웃이라는 위기가 저에게는 기회가 된 셈이죠.

찌라노를 기점으로 매년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때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캐릭터에 담을 이야기>였어요. 무표정의 캐릭터들로 설정해 남에게 동요되지 않고 자신감 있는 캐릭터를 늘려 갔죠. 찌드로잉은 작은 브랜드라 체계적으로 기획하긴 힘들었지만, 천천히 캐릭터에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이고 옷을 입혀가며 스토리를 부여하다 보니 지금의 찌프렌즈가 되었답니다. 캐릭터 기획이 고민이라면 일단 시작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계획만 잡다 끝나는 것보다 다양하게 시도하며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니까요!

Q2. 앞서 마케터 출신이라고 말씀 주셨는데, 마케팅 경력이 캐릭터 IP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요?

캐릭터 파워를 키울 때 마케터 경험이 큰 도움이 됐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굿즈는 무엇일지,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나와 잘 맞는 매체는 무엇일지 등을 고민하며 접근할 수 있었죠. 특히, 요즘은 소비의 기준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나 자신과 가치관이 맞는 브랜드를 선호해요. 특히, 캐릭터는 서비스나 브랜드보다 좋아하는 이유가 더 명확하죠.

그래서 저는 캐릭터마다 성격을 부여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었어요. 또, 제 이름의 ‘찌’와 동물 이름을 조합해 ‘찌라노, 찌라프, 찌펭이, 찌다사자, 찌파카’ 처럼 쉽고 귀여우면서도 통일감있는 이름을 기획했죠. 그리고 캐릭터 IP 확장을 위해 굿즈 판매는 필수라 굿즈 제작까지 고려한 캐릭터 특성을 기획하기도 해요. 저는 계절별로 캐릭터를 달리 사용하는데요. 여름에는 찌라노와 찌라프, 겨울에는 찌펭이와 찌파카를 활용하죠. 덕분에 캐릭터마다 다양한 팬층도 생겼답니다👍

찌드로잉의 캐릭터IP 키우기 Tip!

1️⃣ 캐릭터마다 대중들이 좋아할 다양한 성격을 부여하자
2️⃣ 직관적이며, 통일감있는 캐릭터 이름을 설정하자
3️⃣ 굿즈에 녹여낼 캐릭터의 특성을 만들자

Q3. 캐릭터IP를 활용한 굿즈 제작도 빼놓을 수 없죠. 최신 굿즈 트렌드 파악법과 판매 전략이 궁금해요!

출처 아이디어스 / 찌드로잉이 브랜드와 타깃이 다른 플랫폼에서 살아남기 위한 키워드 전략

굿즈 트렌드를 파악하려면 많이 보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저는 유튜브, 해외잡지, 인스타그램도 보고 소품샵도 많이 돌아다니는데요. 작은 꿀팁을 드리자면, 동대문 시장에 가보면 좋아요. 동대문은 도매가 많다 보니 계절이 조금 빠르거든요! 계절 굿즈는 미리 제작해야 해서 장갑은 9월에, 달력은 8월부터 작업해 10월에 판매를 시작하죠. 그래서 그 해 유행을 미리 알기 좋답니다.

판매 같은 경우, 저는 스토어팜과 아이디어스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데요. 제 브랜드의 주 타깃은 1020 여성이에요. 그런데 아이디어스 이용자는 3040 여성분들이 많죠. 타깃이 달라서 고민을 하다, 핸드워머 제품 키워드를 ‘#어린이집_선생님_선물’로 설정했어요. 그랬더니 작년에 아이디어스에서 핸드워머 장갑으로 2,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냈죠🔥 이처럼 제품 특성과 함께 판매 플랫폼의 특성도 고려한 서비스 전략을 세워야 매출 성장에 큰 도움이 돼요!

Q4. 대중들이 열광하는 ‘팔리는 캐릭터’에 대한 조건이 있을까요?

그럼요! 캐릭터에도 유행이 존재해요.
매년 일러스트 페어에 참가해보면 해마다 인기 캐릭터의 특성이 명확해요. 2019년에는 사람 형태의 캐릭터가 유행이었고, 2020~2021년은 다꾸가 대세라 몽글몽글한 테두리 없는 캐릭터가 유행했죠. 최근 트렌드는 솔직하고 당당한 캐릭터랍니다. (캐릭터 트렌드를 파악하고 싶다면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놀러 와보세요!)

그렇지만 유행을 따르기 전에 대중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해요. 소소한 웃음을 주거나, 나를 대신해 속 시원히 말해주거나, 바쁜 일상에 힐링을 주는 등 대중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캐릭터는 늘 인기 있어요. 최고심누누씨바리수김토끼 작가님들이 특히 잘 활용하고 계시는데, 이분들의 캐릭터를 참고하면 단번에 이해가 될 거예요!

#브랜드_콜라보

Q5. 찌드로잉과 함께했던 콜라보 중 기억에 남는 브랜드 콜라보가 있나요?

출처 다이소 공식 블로그 / 다이소 작가 콜라보 찌드로잉 소개

<다이소 신인 작가 콜라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2년 동안 한국에서 2번, 일본에서 1번 콜라보를 진행하며 다이소 한쪽 부스에 제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죠. 당시 전국 매장에서 수십만 개의 제품이 팔렸고, 길에서도 제 캐릭터 상품을 사용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꿈만 같았어요. 다이소 콜라보를 통해 제 브랜드를 많이 알릴 수 있었죠.

출처 네이버 쇼핑라이브

또 하나는 <와콤과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인터뷰>예요. 올해 전시에서 와콤을 만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는데요. 방송을 좋게 보셔서 인터뷰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찌드로잉을 시작할 때 5만 원짜리 와콤 타블렛으로 그림을 그렸거든요. 제가 작가로 성장할 때 썼던 브랜드와 협업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경험이었답니다.

Q6. 여러 번의 콜라보 경험이 있는 작가로서, 마케터들에게 ‘브랜드와 콜라보하기 적합한 캐릭터’를 찾는 팁을 드린다면?

브랜드 콜라보의 목적이 가장 중요해요! ‘단순히 귀엽거나, 올해가 호랑이의 해라서, 트렌드니까’ 라는 이유가 아닌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야 하죠. 그리고 이 캐릭터와 콜라보 함으로써 고객들이 어떤 것을 느낄지를 고민해야 해요.

제가 진행했던 다이소 콜라보의 경우, 신진 작가 양성이 목적이었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작화의 제품을 접하고 작가들은 본인을 알릴 수 있어, ‘소비자-작가’ 모두에게 반응이 좋았죠. 그렇게 두 차례의 한국 콜라보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일본 다이소에서도 선제안이 왔어요.

그런데 일본은 한국 시장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한국은 다꾸 시장이었다면, 일본은 도장이나 클립이 인기더라고요. 시장 분위기를 상품에 적용했더니 반응이 좋았죠. 이처럼 브랜드에 핏한 캐릭터를 찾는 것과 더불어, 시장 조사를 통해 타깃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캐릭터 X 브랜드 콜라보 Tip!

1️⃣ 트렌드보다는 브랜드 가치에 적합한 캐릭터를 찾아라!
2️⃣ 시장별, 시기별 브랜드 타깃에 핏한 굿즈 제작은 필수!

Q7. 앞으로 찌드로잉이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협업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요!

출처 인스타그램 @zzi_drawing

의류 브랜드 협업! 그중에서도 아동복이 하고 싶어요. 굵은 선의 에너지 있는 제 그림이 활기찬 아이들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고객들 중 찌라노, 찌라프 인형을 아기 애착 인형으로 쓰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친구들에게 애착 잠옷, 애착 후드티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전국 의류 브랜드 분들의 많은 연락 기다립니다!😉

Q8.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              )이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나의 마음’이다!

전 월간 회고를 쓰면서 지난 일을 돌아봐요. 그러면 다음 달, 내년에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거든요. 그리고 나의 마음을 잘 아는 것은 스스로를 단단하게 다듬어주는 시간입니다. 내가 나에게 엄청난 영감을 줄지 몰라요. 여러분도 마음이 하는 얘기를 듣고 무엇이든 시작해보세요!

캐릭터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면?

✅ 캐릭터IP: 브랜드의 가치를 담은 캐릭터 디자인과 성격, 세계관을 설정해봐요! 굿즈 제작을 염두한 특성을 부여한다면 더 좋겠죠?
✅ 브랜드 콜라보: 트렌드에 따른 콜라보 진행은 금물! 콜라보의 목적을 명확하게 이룰 수 있는 캐릭터를 선정해요. 시장 조사를 통해 타깃에 핏한 상품을 찾는 것도 중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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