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링고의 역대급 바이럴! 듀오 사망부터 부활까지, 이 모든 것은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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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부엉이 사망 사건 💀

듀오의 죽음을 이용한 듀오링고의 바이럴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면?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의 부엉이 캐릭터 ‘듀오’를 아시나요? 일명 ‘미국산 초록 부엉이’로 불리는 이 캐릭터는 SNS에서 밈을 활용한 콘텐츠로 많은 재미를 주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특히 귀찮아서 영어학습을 미루는 유저에게 직설적으로 호통 치기도 하며 유저와 돈독한 유대감을 쌓고 있어요. 오랫동안 앱을 접속하지 않으면 앱 아이콘 속 듀오의 얼굴을 기괴하게 바꾸거나 집착 가득한 푸시 알림을 보내는 등 재치 있는 마케팅을 펼쳐왔죠.

그런데 이번엔 차원이 다른 마케팅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2월 12일, 듀오링고가 공식 SNS를 통해 듀오의 ‘사망 소식’을 알린 것!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함께 살펴볼까요? 🤯

😵 듀오 : 으앙 쥬금 ㅠ

출처 X @duolingo (1) 듀오 사망 프로필 (2) 듀오 사망 성명문

듀오링고는 듀오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며, 이 의문스러운 사망에 대한 범인을 찾겠다고 전했습니다. 문제의 공식 성명문에는 “아마도 그는 당신이 레슨을 들으러 오기를 기다리다가 죽은 거 같은데요… 뭐 저희도 확신할 순 없네요”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에 많은 유저들이 ‘듀오야 미안해ㅠㅠ’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사과를 건네거나 수업 인증샷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팬덤을 보유한 캐릭터의 죽음을 이용해, 유저가 가상의 죄책감을 느끼도록 유도한 거죠.

듀오가 사망한 원인이 ‘유저들이 학습을 안 해서 기다리다가 죽었다’라는 설정이라니, 여기서부터 듀오링고의 장난스러운 어조가 느껴지는데요.😂 듀오링고는 이어서 “듀오는 적이 많았지만, 싫어하는 이유를 댓글로 남기고 싶다면 신용카드 번호도 함께 적어주세요. 그럼 듀오링고 맥스에 자동 가입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능청스럽게 유료 서비스를 홍보했습니다.

듀오링고는 SNS 공식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모두 사망한 듀오의 이미지로 변경하고, 자사 인기 캐릭터인 ‘릴리’와 ‘자리’가 회사 건물 밖으로 듀오의 관을 옮기는 유머러스한 영상을 공유했어요. 여기에 더해 듀오링고의 CEO가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브랜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장례식(?) 분위기를 만들며 화제를 키웠습니다.

👥 뭐라고 듀오가 죽었다고?!

출처 (상) X @netflix (하) 틱톡 @duolingo 댓글

듀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유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가 반응하기도 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쾌한 방식으로 녹여낸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탈락 장면을 활용해 마치 듀오가 게임에서 탈락한 듯한 이미지를 제작했고, 명상 앱 Calm은 “슬픔은 큰 감정이죠. 도움이 필요하면 알려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정신건강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센스 있게 드러냈어요.

출처 틱톡 (1) @mrbeast (2) @kfc_uki

심지어 본인이 죽였다고 자백하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까지 등장했습니다.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는 듀오의 묘비 앞에서 오열하는 영상을 올리며, 뒤쪽에는 수상한 초록 깃털이 낀 사이버트럭을 배치해 마치 자신이 범인이라고 암시하는 듯한 연출을 보여줬어요. KFC 역시 초록 깃털이 꽂힌 ‘KFD(Krispy Fried Duo)’라는 가상의 메뉴 이미지를 공개하며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였죠.

이외에도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듀오링고의 화제성에 탑승하기 위한 드립 대결을 펼쳤습니다. 덕분에 듀오링고는 자신들의 유저뿐만 아니라 타 브랜드의 타깃층에게까지 듀오링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어요!

👼 우리 듀오 살려내라 이놈들아

출처 X @duolingo

하지만 듀오를 정말 그대로 떠나보낼 수는 없었겠죠? 듀오링고는 사망 소식을 전한 이후, 듀오를 되살리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밝혔어요. 바로 유저들이 더 많은 학습을 하는 것! 2월 13일, 듀오링고 공식 X 계정은 “슬픔을 극복하고 수사를 계속하려면 레슨을 해야 한다.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듀오를 다시 데려올 수 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듀오 부활 챌린지를 공개했어요. 듀오가 살아 돌아오기 위해서는 전 세계 유저들이 500억 XP(경험치)를 쌓아야 한다고 전하면서요.

듀오링고는 ‘Top 15 countries saving Duo’라는 사이트도 개설하며, 국가별로 듀오 부활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참여 경쟁을 유도했습니다. 이 이벤트가 시작되자 유저들은 ‘듀오는 우리가 살려야 한다’는 명분 아래 다시 학습 활동을 이어나갔죠!

출처 틱톡 @duolingo

그리고 마침내 2월 25일, 목표치였던 500억 XP를 돌파하며 듀오의 부활을 알렸어요.🎉 듀오링고는 각 나라의 공식 계정을 통해 동시에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고, 각 나라별로 개성 넘치는 ‘부활 영상’을 업로드하며 마무리까지 놓치지 않았는데요! 관을 스스로 열고 나오거나, 컬트적인 분위기로 부활을 연출하는 영상까지.. 그야말로 사망부터 부활까지 완벽한 스토리텔링이 짜여진 마케팅이었습니다.

이번 사례는 그저 유머를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듀오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이벤트를 활용해 유저들의 앱 재방문을 유도했고, 학습을 방치해두고 있던 유저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끌어낸 전략이었었어요. 여기에 팬덤이 형성된 마스코트라는 점이 더해지면서 더욱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낼 수 있었고요. 듀오링고가 왜 ‘바이럴 맛집’이라고 불리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답니다!

듀오링고의 이번 마케팅은 강력한 팬덤을 가진 브랜드가 어떻게 유저의 몰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보여줬어요. 듀오의 ‘사망’이라는 예상치 못한 전개로 관심을 끌고, ‘부활’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유저들의 학습 참여를 이끌어냈죠. 여러분도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을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설정 하나가 유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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