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노래 좋아하시나요? 싸이월드 BGM에 한 곡은 무조건 있던 힙합 그룹 ‘EPIC HIGH(이하 에픽하이)’가 벌써 데뷔한 지 20주년이에요! 20주년 기념 콘서트도 최근 12월에 진행했는데요. 원래 주말 이틀 동안만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티겟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매진되는 덕분에 한 회차를 더 추가했죠. 데뷔한 지 오래되었음에도 에픽하이는 콘서트 추가 회차를 진행할 만큼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그 이유에는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 덕분도 있지만 에픽하이가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하기 때문인데요! 에픽하이는 레거시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미디어에서 노출하고, 노출되고 있죠. 그래서 오늘은 트렌디한 에픽하이의 노출 바운더리를 살펴보고 에픽하이만큼 오래 운영된 브랜드라면 우리 브랜드에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같이 알아보아요. (에픽하이 노래 들으면서요~)
이번 에픽하이 콘서트 포스터는 많은 화제를 얻었어요. 바로 영화 ‘바비’를 패러디했기 때문! 앞에 타블로와 투컷은 바비 캐릭터가 맞는데, 뒤에 미쓰라는 무엇을 패러디했는지 의아하죠? 미쓰라는 올해 흥행한 영화 ‘범죄도시3’ 마동석의 모습을 패러디한 거예요. 에픽하이는 이번에만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게 아니랍니다. 꽤 오래전부터 고퀄리티로 영화를 패러디했죠.
2015년 ‘현재상영중’ 콘서트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6가지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여 콘서트 당일 관객의 투표를 통해 공연 테마가 정해지는 특별한 컨셉이 그 시초였어요. 2015년부터 쭉 이어 온 패러디 포스터가 현재 바비를 패러디한 ‘애비’ 포스터까지 이르게 되었죠. 지금까지 제작된 포스터를 보면 많은 디테일 요소가 가미 되어 있는데요. 이번 포스터에선 에픽하이가 아버지라는 것과 힙합의 아버지라는 2가지를 나타냈고요. 스카이캐슬 포스터에선 캐릭터 이름이 있던 영역에 ‘감성, 진성’ 등으로 변주를 주기도 했죠. 또, 기존 포스터와 똑같이 표현하기 위해 메이크업, 가발 등으로 분장하는데요. 치마를 입은 스카이캐슬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CG가 아닌 직접 다리털을 밀만큼 패러디에 진심을 보였죠.
에픽하이는 과거 포털 사이트 프로필 사진으로도 화제였는데요. 동네 사진관에서 찍은 가족사진 같은데 정말 동네 사진관에 찍었다는 사실! 시간도 없고 돈을 아끼고자 빠르게 찍기 위함이었다고 해요.(이찬혁 팝업스토어의 독사진도 동일한 사진관에 찍었다고!) 하지만, 여기서 끝날 에픽하이가 아니죠. 가족사진으로 화제성을 얻은 에픽하이는 사진관에 다시 방문하여 시즌 그리팅 달력을 제작했어요. 1월에는 한복, 2월은 학사모를 쓰고 찍는 등 매달의 시즌 이슈를 고려하여 똑같은 구도로 옷차림만 바꾼 거죠. 포털 사이트에도 동일하게 달이 바뀔 때마다 달과 어울리는 사진으로 교체해 다시 한번 화제성을 얻었어요. 에픽하이는 대중이 무엇에 관심이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그해 트렌드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화제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혹시 최근 유튜브 홈 피드에 에픽하이가 많이 보이지 않았나요? 이번 콘서트 홍보를 위해 에픽하이는 레거시뿐만 아니라 여러 유튜브 채널과 콜라보를 했는데요. 에픽하이 그룹 자체는 알지만 콘서트 한다는 것을 모르는 타겟에게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장으로 유튜브를 활용한 거죠.
무작위로 인기 있는 채널에 출연하기보다는 에픽하이 20주년이라는 것을 강조할 수 있는 채널에 주로 출연했어요. 에픽하이 본인들만큼 에픽하이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동시대에 같이 활동했던 신동엽, 성시경, 김종국, 김재중과 같은 에픽하이를 잘 알고 있는 셀럽의 유튜브에 주로 출연하였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에픽하이의 콘서트 홍보와 에픽하이의 서사도 잘 풀어낼 수 있었어요.
그럼 우리와 서사가 있는 채널과 콜라보를 해야하냐고요?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워크맨 – 김치 공장 편에서 에픽하이는 본인들을 ‘잘 담근 김치 같은’ 이라고 소개하면 자연스럽게 2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했고요. 해외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할 만큼 해외 팬이 많은 에픽하이는 해외 팬과의 접점이 닿을 수 있는 피식대학 피식쇼에도 출연했어요.
에픽하이 타블로는 팬과 소통 잘하기로 정말 유명해요. 과거 X(트위터)에서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발매를 위해 기상청 X에 직접 멘션을 달아서 온라인에서 바이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에픽하이 비하인드를 통해 팬과 소통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한편 본 에디터는 다른 점에서 소통을 잘한다고 느꼈어요. 바로 바이럴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점! 타블로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바이럴 콘텐츠에서 볼 수 있는 포맷의 릴스를 볼 수 있는데요. 영상 대부분은 에픽하이가 출연한 콘텐츠거나 에픽하이가 언급된 바이럴 콘텐츠를 재가공하여 업로드하고 있답니다.
최근 발매된 ‘Screen Time’은 세븐틴의 호시가 피처링했는데요. 호시와 에픽하이가 같은 무대를 하는데 카메라를 보는 시선에서 아이돌과 비아이돌의 차이가 드러난다며 해당 영상이 바이럴 되었어요. 타블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영상을 재가공하여 본인 SNS에 업로드 했죠. ‘연습하겠음’이라는 말을 덧붙여서요. 해당 영상의 공유 수는 3,500 이상이 되었고, 조회수 역시 310만을 넘어가고 있다고! 이 영상 외에도 타블로는 에픽하이가 출연한 콘텐츠가 타 채널에서 언급된 영상을 본인 SNS에 업로드함으로써 팬들에게 출연한 채널을 리마인드하고, 팬이 아니어도 알고리즘을 타고 바이럴 될 수 있게 SNS를 활용하고 있죠.
데뷔 20주년이 된 에픽하이가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는 좋은 음원을 발매하는 것도 있겠지만! 기존 팬덤을 유지하고, 새로운 팬을 유입할 수 있던 이유는 다양한 노출 바운더리를 고려했기 때문이에요. 에픽하이가 가진 매력을 활용해 에픽하이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함으로써 인지도를 더 높일 수 있었죠. 우리 브랜드를 새롭게 인식하고 대중과 더 많은 접점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 에픽하이처럼 더 많은 노출 바운더리를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