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 차은우X고윤정 로맨스를 본다고? 영화 같은 마리떼와 일룸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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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극장 개봉이 언제라고요?

독창적인 연출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은 브랜드 캠페인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요즘 브랜드 광고를 보다 보면 “이게 광고야, 영화야?” 싶을 때가 있어요. 짧은 클립 하나에도 압도적인 영상미와 서사를 담아 한 편의 작품이라 불릴 만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거든요. 특히 최근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와 가구 브랜드 일룸이 각기 다른 방식의 ‘영화 같은 광고‘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두 브랜드가 어떤 차별화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었는지 살펴봤어요. 함께 보시죠!

🎞️ 30초 만에 영화 한 편 다 봤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출처 유튜브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브랜드의 시그니처 뮤즈로 각각 활동 중인 차은우, 고윤정이라는 강력한 비주얼 조합과 함께 브랜드 필름 ‘Call My Name’을 공개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투썸플레이스‘, ‘컴포즈커피‘ 광고로 잘 알려진 유광굉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더해지며, 30초 분량의 짧은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자아냈거든요.

영상은 영화 같은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이 연인처럼 집 데이트를 즐기는 듯한 장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그들 사이의 눈빛과 거리감 등이 주는 설렘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의 서사를 상상하게 만들었죠. 결과적으로 X(구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서는 ‘이 조합으로 제발 영화 한 편만 찍자’, ‘광고를 찾아보긴 처음이다’ 같은 반응이 이어지며 누적 조회수 1700만을 돌파했어요. 이에 마리떼는 유튜브와 SNS에 60초 버전의 풀영상까지 공개하며 화제성을 이어갔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marithe_kr

한편 ‘Call My Name’이라는 제목도 ‘이름을 부른다’는 행위에 누군가를 막연한 존재에서 특별한 존재로 ‘바꾸는’ 감정의 전환을 빗댄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이름을 부를 때, 너는 한 박자 쉬었고”, ”그 순간이 나는 설렜어.”라는 내레이션처럼, 브랜드명이 불려지는 그 순간을 소비자와 브랜드 간 관계의 전환점처럼 그려낸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반적으로 이번 영상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브랜드가 가진 정서와 무드를 은유적으로 각인시키는 방식이 눈에 띄어요. 은은한 음악, 감각적인 연출 등으로 영화처럼 긴 여운을 남긴 이번 광고는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방식이 꼭 기능적 설명이나 강한 메시지일 필요는 없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 로맨스 영화…인줄 알았지? [일룸]

출처 일룸

일룸은 마치 한 편의 로맨스 영화를 연상케 하는 티저와 포스터로 캠페인의 문을 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있다’는 문구와 함께, 변우석과 채수빈이 우연히 재회하는 로맨틱한 장면으로 구성된 티저 영상은 마치 실제 영화의 예고편처럼 큰 기대를 모았죠. ‘헤이븐’이라는 제목과 공개일이 적힌 옥외광고까지 더해져 ‘진짜 영화인가?’ 하는 반응도 많았어요.😮

출처 유튜브 일룸

하지만 본편 영상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병맛 코드의 코미디로 전개됐어요. 첫 번째 에피소드 ‘다시 만난 시절, 헤이븐’에서는 감정을 털어놓는 듯한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어제 침대 매트리스를 바꿨다”며 제품 사양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매트리스 플러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제품을 마치 첫사랑 고백하듯 소개하는 연출이 유쾌한 반전을 만들었죠.

이어지는 영상에서도 변우석은 “일룸의 플로코 소파와 넌 참 많이 닮았어”라고 말하며, 채수빈의 다면적인 매력을 소파의 ‘모듈형 조합’ 특성과 연결 지었어요. 심지어 로맨스 장르의 대표 클리셰인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등장하는 장면’을 패러디해, 변우석이 우산 대신 ‘업 모션 테이블’을 두 팔로 번쩍 들고 채수빈 앞에 나타나는 진풍경을 보여줬죠. “이거 같이 쓸래?”라는 대사는 마치 고백처럼 들리면서도, 제품 홍보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묘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출처 유튜브 일룸 댓글 반응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제품의 기능을 드라마 속 맥락에 우겨 넣는 ‘억지스러움’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에요. 전형적인 PPL 연출을 과장되게 활용해 오히려 ‘이건 광고다’라는 걸 대놓고 드러내고 그 자체를 재미 요소로 전환했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튀어나오는 비논리적 대사 흐름, 그 간극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설득시키는 부분도 웃음 포인트였고요. ‘비하인드 너무 궁금하다’, ‘각인 하나는 제대로다ㅋㅋㅋ’ 같은 댓글이 이어진 것도 그 때문이에요.

이처럼 일룸은 스토리의 완성도보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얼마나 기발하게 비틀어 전달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습니다. 제품을 숨기지 않고 전면에 내세운 과감한 방식이 오히려 브랜드의 친근한 톤을 강조했고, 제품명과 생활밀착형 특징까지 인상깊게 각인시킨 사례였어요.

마리떼와 일룸은 둘 다 ‘로맨스 영화’를 차용한 광고였지만, 브랜드가 취한 접근법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마리떼가 감정에 몰입하게 만든다면, 일룸은 감정을 깨고 그 간극에서 웃음을 끌어냈어요. 중요한 건 ‘영화처럼 만든다’보다도 브랜드가 어떤 감정으로 소비자에게 도달할지를 치밀하게 설계했다는 점이에요. 다음 캠페인을 기획 중이라면 브랜드의 톤과 결이 잘 어울릴 장면부터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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