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가 비트펠라 하우스와 협업한 이유? 귀를 사로잡은 브랜드 캠페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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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들으러 오세요

소리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전략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광고와 마케팅은 흔히 ‘보는 것’, 즉 시각 중심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다 다채로운 감각을 자극하며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브랜드가 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소리’를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킨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청각을 활용한 국내외 캠페인 사례를 소개해 드릴게요. 함께 들어보실래요?👂

🍺 카스 <더위를 SSAC 날려버릴 비트 만들기>

출처 인스타그램 @official.cass

카스는 비트박스 크루 ‘비트펠라 하우스’와 협업해 나만의 비트를 만들 수 있는 ‘BEAT the HEAT BOX‘ 사이트를 선보였습니다. 비트펠라 하우스가 제작한 여러 사운드를 자유롭게 조합해 비트를 만들 수 있는 체험형 캠페인이었죠. “더위를 SSAC 날려버릴 이 소리 진짜가 되는 시간 CASS”라는 문구와 함께 여름철에 어울리는 카스의 시원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강조했어요.

비트 만들기를 위해 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양한 테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현재 공개된 폭포, 비, 동굴 테마부터 곧 공개될 파도, 숲 테마까지 모두 시원함을 연상시키는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택한 테마의 기본 비트를 바탕으로 리듬·베이스·멜로디 등 다양한 사운드 요소를 조합해 나만의 비트를 만들 수 있는데요. 비트펠라 하우스가 제작한 고퀄리티의 사운드이기에 어떻게 조합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답니다. 또한 녹음 전 튜토리얼을 통해 충분히 연습할 수 있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완성할 수 있도록 했어요. (비트박스를 잘 모르는 에디터도 무리 없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녹음을 시작하면 카스 뚜껑을 따고 맥주를 따르는 소리가 자동으로 삽입된다는 것! 여름과 어울리는 테마 사운드와 카스의 브랜드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한 거죠. 녹음이 끝나면 화면에는 얼음으로 가득 찬 연출이 등장해, 모든 것을 얼려버릴 듯한 시원한 비트가 완성됐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후 앨범명과 아티스트 명까지 지정한 나만의 트랙을 완성한 뒤, 링크로 공유하도록 해 콘텐츠 확산까지 유도했는데요. 해당 트랙에는 카스 소리가 직접적으로 담겨 있기 때문에 듣는 이에게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각인시켰어요. 또한 비트를 카스 카카오 채널에 공유하면 베스트 비트를 선정해 2025 카스쿨 페스티벌에서 공연되는 기회까지 주어져 더욱 높은 참여를 유발했죠.

📖 밀리의 서재 x 안예은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소설 음감회>

출처 인스타그램 @millie_bookclub

밀리의 서재는 소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홍보를 위해 가수 안예은과 함께 ‘소설 음감회’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이벤트는 소설을 청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러 콘텐츠로 구성되었어요.

먼저, 소설의 OST인 ‘귀화서, 사혼화’를 공개했습니다. 이 곡은 안예은이 소설 내용을 기반으로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예요. 소설은 ‘고마리’라는 인물이 죽은 자와의 만남을 돕는 공공기관 ‘귀화서’에서 일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인데요. 안예은은 곡을 작업하며 이러한 소설의 서사를 바탕으로 ‘산 자의 다짐’과 ‘죽은 자의 위로’를 담으려 했다고 밝혔어요. “살아내어주시오 슬퍼한 만큼 사랑하면서”라는 가사에서도 이러한 메시지가 잘 느껴졌고요. 무엇보다도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소설 IP 기반으로 한 OST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출처 지니뮤직

이와 함께 아티스트가 직접 선정한 플레이리스트도 공개했는데요. 소설의 에피소드마다 어울리는 음악과 선정 이유를 함께 공유해, 소설을 더욱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어요. 여기에 안예은의 나레이션이 담긴 소설의 오디오북까지 발매되었습니다.

안예은과의 콜라보가 더욱 의미 있었던 이유는 아티스트가 기존에 <상사화>, <홍연> 등 한국 감성을 담은 음악을 꾸준히 작업해 왔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서사가 소설과 만나 더욱 뜻깊은 이벤트가 되었던 거죠. 이번 캠페인은 ‘책을 읽으며 음악 감상’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청각적 요소를 더해 이야기에 더 깊이 몰입하도록 한 것은 물론, 음악을 통해 먼저 소설을 경험하고 실제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전략이었습니다.

🍔 버거킹 <Flaming Grill Radio>

출처 인스타그램 @proximitycolombia

이번에는 해외 사례로 넘어가 볼게요. 버거킹은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Flaming Grill Radio’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라디오 채널의 빈 주파수에 패티를 굽는 소리를 송출해 버거킹의 직화구이 패티를 청각적으로 강조한 건데요. 라디오를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주파수를 돌릴 때 사이사이엔 정적이나 잡음이 나오잖아요? 버거킹은 이 ‘비어 있는 순간’을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낼 곳으로 활용한 거예요!

출처 인스타그램 @proximitycolombia

라디오를 마케팅 수단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캠페인을 기획한 Proximity에 따르면 라디오의 잡음 소리와 고기 패티를 굽는 소리의 유사성에서 착안했음을 알 수 있어요. 어딘가 익숙하지만 평소와 다른 주파수 소리로 청취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전략이었습니다.

Proximity는 이 캠페인을 ‘the largest radio’, ‘24 hours nonstop’이라 설명했는데요. 특정 시간이나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라디오를 듣는 수많은 잠재 고객에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 채널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라디오 채널을 돌릴 때마다 이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노출되며 버거킹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까지 연결되는, 작지만 강력한 접점이 되었던 셈이죠.

오늘 소개한 사례들을 보면, 카스와 버거킹은 ‘미각’, 밀리의 서재는 ‘시각’이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예요. 하지만 이들은 익숙한 감각이 아닌 ‘청각’을 활용해 정체성을 새롭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사실 우리는 어떤 일이든 하나의 감각만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무의식 속에서 다양한 감각이 종합적으로 작용할 때 그 경험은 더 오래, 더 강하게 남겨지죠.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 이들처럼 익숙한 감각 너머의 접점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 시작은 소비자의 귀를 먼저 사로잡는 전략부터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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