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리액션 소리를 내었는가? 🤫
익숙한 포맷을 새롭게 비트는 기획법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웃으면 안 되는 생일파티‘에 이은 또 하나의 유병재표 콘텐츠가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소리 내면 안 되는 야구중계‘! ‘절대 소리 내지 말 것’이라는 단 하나의 규칙 아래 팬들이 함께 경기를 시청하는 리액션 콘텐츠예요. 감정을 드러내야 더 재밌는 장르에서 오히려 이를 억제해야 한다는 발상으로 참신한 기획력을 보여줬죠. 유병재 콘텐츠 특유의 장르 비틀기와 브랜드까지 유쾌하게 녹여낸 이번 사례, 함께 살펴볼까요?
🔇 새로운 리액션 콘텐츠의 등장! 근데 이제 침묵을 곁들인…
리액션 콘텐츠는 어느새 유튜브의 인기 콘텐츠 포맷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드라마나 예능을 보며 자신의 반응을 공유하면, 시청자가 솔직한 후기와 속 시원한 리액션에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죠. 특히 감정 변화가 큰 스포츠나 예능에서는 이 리액션이 몰입감을 높이는 장치가 되기도 해요. 그런데 유병재는 야구라는 도파민 가득한 콘텐츠에서 ‘절대 소리 내지 말 것’이라는 룰을 적용했습니다. 리액션 콘텐츠의 공식을 거꾸로 뒤집으며 이미 익숙해진 포맷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은 시도였어요!

그런데 이 구성, 혹시 낯익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렇다면 몇 년 전 화제가 되었던 독일 축구 프로리그 ‘분데스리가’의 영상 ‘The Match in Silence‘ 챌린지를 떠올리셨을 수도 있어요.🤔 해당 영상은 골이 터졌을 때조차 입을 다문 채 난리 치는 팬들의 모습이 큰 웃음을 만들어내며 틱톡 기준 2천만 뷰 이상을 기록했죠! 온몸으로 분노를 누르고,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리액션을 더 증폭시키는 포인트가 된 거예요.

유병재 역시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출발했지만, 보다 촘촘한 장치들을 덧붙여 기획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화이트보드에 적는 ‘칠판 찬스’, 문밖에서 외칠 수 있는 ‘아웃 찬스’, TTS 기능으로 말을 대신 전달하는 ‘대주자 찬스’ 등 직접 말은 할 수 없어도 이를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했어요. 긴 야구 경기의 특성을 고려해 지루함은 줄이면서도 리액션 콘텐츠 특유의 웃음 포인트는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설계가 돋보였죠.
💡 유병재 콘텐츠에서 볼 수 있는 기획 공식?
유병재는 이전에도 ‘웃으면 안 되는 생일파티‘, ‘떨면 안 되는 팬미팅‘ 등에서 이와 비슷한 포맷의 매력을 입증한 바 있어요. ‘웃으면 안 되는 생일파티’에서는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상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웃지 않아야 하고, ‘떨면 안 되는 팬미팅’에서는 팬이 심박수 140을 넘으면 즉시 퇴장당하는 룰이 적용됐죠. 웃음소리가 넘쳐야 할 파티에서 웃음을 참고, 설레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최애와의 만남에서 누구보다 침착해야 하는 팬미팅. 이러한 역설적인 접근은 익숙한 장면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게 만들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유병재의 콘텐츠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완전히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익숙한 장르 문법을 낯선 전제로 비틀어 재해석했기 때문이에요. 고민 상담 콘텐츠 ‘무공해(무조건 공감해 드림)‘나 거짓말 라디오쇼 ‘구라디오‘ 역시 마찬가지죠. 진심이 전제되어야 할 콘텐츠에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규칙을 더함으로써, 오히려 더 예측 불가능한 상황과 반전의 재미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어요. 완전히 새로운 형식을 제작하지 않고 기존의 친숙한 문법을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특히 이미 IP화된 콘텐츠가 있다면, 그 틀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며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가져갈 수도 있죠. 결국 유병재는 콘텐츠의 본질은 ‘무엇을’보다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에요.
🍻 지금 이 순간 함성은 없지만 짐빔은 있다!

이 콘텐츠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주류 브랜드 ‘짐빔’과의 협업 방식이었습니다. 단순히 브랜드 로고를 노출하거나 간접광고를 삽입하는 수준을 넘어서, 콘텐츠의 룰 안에 브랜드를 하나의 장치로 녹여낸 구성이 인상적이었어요. 예를 들어 공수 교대, 혹은 중계 화면에 짐빔 광고가 게재된 광고판이 노출될 시 자유롭게 소리를 내도 되는 ‘짐빔 타임’은 시청자에게도 짐빔이라는 브랜드를 또렷하게 각인시키는 훅이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벌점이 가장 많은 팀이 경기 후 음식값을 계산하는 설정과 함께 하이볼과 곁들여 먹는 음식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 브랜드의 사용 맥락까지 매끄럽게 이어졌어요. 짐빔의 슬로건인 ‘지금 이 순간 정답은 없지만 짐빔은 있다’를 변주한 ‘지금 이 순간 함성은 없지만 짐빔은 있다’는 대사도 센스 있게 활용됐고요. 여기에 짐빔이 실제 키움 히어로즈의 스폰서라는 설정까지 반영해, 유병재가 중립을 유지하다가 돌연 편파 중계를 시작하는 흐름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많은 광고 콘텐츠가 브랜드를 부각하려다 흐름을 깨뜨리기 쉬운데요. 이번 협업은 브랜드가 단순 배경이 아니라 상황 전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동하면서 오히려 콘텐츠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어요. 마치 게임 속 스킬처럼 특정 상황을 유도하는 트리거가 된 셈이죠. 이런 방식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기 쉽고, 브랜드 입장에서도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킬 수 있는 구조입니다. 콘텐츠의 재미와 브랜드 노출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낸 사례였어요.
이번 사례는 콘텐츠 제작자와 브랜드 마케터 모두에게 시사점을 던지고 있어요. 익숙한 포맷 자체를 다르게 바라보는 시도, 브랜드를 얹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협업 방식까지. 이 두 가지는 앞으로 더 자주, 더 정교하게 고민해야 할 지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획과 마케팅의 경계를 넘나들며 더 입체적인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면 이번 아티클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