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할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 광고들. 접하는 광고는 많지만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던 상품이나 브랜드가 아니라면 Z세대를 움직이게 하는 광고는 많지 않죠. 그중에서도 광고의 첫인상인 카피를 어떻게 써야 Z세대를 혹하게 할 수 있을지 소비 헤비 유저인 Z세대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Z세대가 자주 쓰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카피의 어떤 부분에 혹해 클릭하는지부터 내 카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참고할 만한 카피 사례까지 준비해봤어요.
참, 여기서 이야기하는 카피는 유튜브 영상 광고, 웹사이트나 쇼핑 플랫폼의 배너, 펀딩 등 제품을 셀링하는 카피를 뜻한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 SYJ, 24세
소비를 결정하기 전에 실패하지 않으려고 실사용자들이 남긴 믿을 만한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에요. 평균 평점이 높다고 하면 평점을 남긴 소비자 수와 리뷰 내용을 확인해요. 리뷰를 볼 때 내돈내산인지, 오래 사용했을 때도 후회하지 않는지 살펴보고요. 또 리뷰들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죠. 그래서 카피에 제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어필하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으면 혹하는 것 같아요. 리뷰가 별로 없을 때는 상품을 만드는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세하게 쓰여 있는지 봐요.
✅ 카피에서부터 Z세대가 직접 찾아보는 정보들을 언급하기
소비자의 솔직한 평가가 돋보이는 데이터를 어필하세요! Z세대는 광고나 왜곡된 정보를 거르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찾기 위해 각자만의 검색 방법이나 평가 기준을 만들고 공유해요. 그런 만큼 데이터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면 신뢰를 주기 어렵죠. 소비자의 솔직함이 담보된 평가들이 모인 데이터를 활용해 카피를 쓴다면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얻은 데이터는 대세감을 확보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도 하죠.
규모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렵다면 제작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세요. 제작자의 이름을 내걸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거나, 완성되기까지 어떤 책임감과 노력으로 상품을 만들었는지 제시한다면 신뢰감을 줄 수 있어요.
✔ 참고할 만한 카피 사례
네이버 지도는 최근 맛집 검색 꿀팁으로 떠오른 저장 수를 활용해 카피를 선보였어요. 평점이나 리뷰 내용은 서비스를 받고 좋게 써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Z세대가 대가 없이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모아 놓는 ‘저장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한다는 점을 이용한 거예요. 카피는 사람들이 많이 저장한 곳을 알려주겠다고 말해서, 저장 수를 따로 찾아보는 수고를 덜어주고 네이버 지도를 사용하도록 유도해요. 그리고 데이터가 주는 대세감은 요즘 다른 사람들은 어디를 가서 먹는지 궁금해지게 만들어서 유행에 민감한 Z세대가 광고를 클릭하게 해요.
해당 펀딩은 4,000%가 넘는 진행률을 달성하고 텀블벅의 에디터픽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카피에서부터 어떤 사람이 상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려줘서 상품의 효용을 체감할 수 있게 전달해요. 움직이거나 서 있는 시간이 많은 간호사 출신이 만들었다는 것을 밝히죠. 그래서 어떤 이유로 무엇에 우선순위를 둬서 만들었는지 카피로 쉽게 유추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오래 서 있어도 피로감 없는 쿠션이라는 워딩에 신뢰를 주죠.
😚 KJM, 21세
버티컬 플랫폼(특정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만 판매하는 플랫폼)을 구경하다가 계획에 없었던 것들을 왕창 산 전적이 아주 많은데요. 하나를 사면 그것에 어울리는 다른 아이템을 찾거든요. 옷을 살 때 어떤 상황에 어떤 스타일로 입을지 고민해서 아이템들을 맞추려고 해요. 인기 있는 패션 유튜버 배배자매나 윤비누의 유튜브 제목을 보면 무채색 레이어드룩, 후드를 활용한 귀여운 개강룩 등 이렇게 소소한 콘셉트가 있어요. 방을 꾸밀 때도 가구나 무드등, 패브릭 포스터 등 인테리어 소품들의 무드를 전체적으로 맞춰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무드나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어울릴 만한 상황을 언급한 카피가 있으면 클릭하게 되더라고요.
✅ 상품이 언제 어떻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 연상시키기
상품이 어떤 상황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세요. Z세대는 맞춤화 서비스인 큐레이션에 익숙하기 때문에 원래도 관심이 없었던 상품이었다면 내가 그 상품을 쓰고 싶게 만드는 상황을 스스로 떠올려야 하는 과정을 더더욱 건너뛸 거예요. 카피를 보자마자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려 그 필요에 공감할 수 있도록, 제품이 가장 어울리는 순간을 구체적으로 추천하듯 써보세요. 그 제품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어떻게 연출할 수 있을지 직관적으로 제시한다면, Z세대의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거예요. Z세대는 TPO에 맞춰 자신을 연출하고 싶어하니까요.
✔ 참고할 만한 카피 사례
지그재그의 발견 탭에 있는 매거진 중 ‘주말뭐입지’는 구체적인 TPO를 제시한 후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하는 카피를 앞세웠어요. 시간부터 장소, 목적을 적절하게 조합해 머릿속에 그림 그리듯 그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고, 그에 맞는 스타일링 팁에 대한 궁금증을 유도하죠.
오픈서베이의 리빙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Z세대가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인데요. ‘오늘의집’의 집들이 탭 속 인테리어 콘텐츠의 카피는 현실적인 조건을 어떻게 극복해 방꾸(방꾸미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들어요. 1.5룸이라는 숫자를 활용해 현실적 조건을 강조해 주로 원룸에서 자취하는 Z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죠. 그리고 하늘색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원룸을 포인트 색깔이 돋보이도록 꾸미고 싶은 Z세대에게 어떤 베네핏을 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전달해요.
😆 KNY, 22세
크게 유행한 밈은 여기저기서 카피로 활용되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리 유튜브 댓글이나 트위터, 커뮤니티에서 재밌게 썼던 밈이라도 광고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많이 나오면 오히려 특색 없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카피에 많이 쓸 정도라면 새로운 밈으로 슬슬 옮겨가는 시기기도 하고요.
✅ Z세대 대화 화법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제품의 특성을 녹여내기
1. 밈에 억지로 맞춘 느낌을 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밈이 아니더라도 Z세대 친구들끼리 편하게 주고받는 화법을 자연스럽게 쓴다면 오히려 더 트렌디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다른 곳들에서 너무 많이 쓰인 밈이라면 밈을 적재적소에 썼을 때 나오는 트렌디한 이미지를 주기 어려우니까요. 또 제품의 특성이 밈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죠.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밈은 오히려 배제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어요.
2. Z세대가 자주 쓰는 말투를 한 번에 모아서 알고 싶다면 유튜브에 댓글모음 영상을 검색해보세요. 좋아요 수와 답글이 많은 댓글들을 모아 영상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편집한 콘텐츠인 만큼, Z세대가 요즘 어떤 말투를 쓰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거예요.
✔ 참고할 만한 카피 사례
네이버의 요즘여기판 광고 카피는 Z세대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진심이라는 것을 유쾌하게 강조할 때 온점을 쓰는 화법을 활용했어요. 미사여구 없이 간결한 워딩은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차별화 포인트예요. 요즘 데이트 장소가 그래서 어디라는 건지 궁금증을 유발하죠.
국내 펫튜브 채널 중 구독자가 가장 많은 ‘애니멀봐‘는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푸시 메시지 카피에 Z세대가 자주 쓰는 말투를 사용해 리얼리티를 살렸어요. 이 화법은 자기합리화를 유머러스하게 말할 때 쓰곤 하는데요. 하지만 ‘바빠도 ~ 포기 못하잖아‘라는 표현은 친근한 만큼 누구나 써서 어필이 평범해질 수 있죠. 그래서 애니멀봐는 여기에 온점을 더해 유쾌하게 강조하는 Z세대 감성으로 카피를 차별화했어요.
결론
원래 관심이 없었던 상품이라도 한 번 클릭하게 하는 카피의 특징을 종합하면,
1️⃣ Z세대가 직접 찾아보는 소비자발 정보들을 언급해 신뢰와 대세감을 확보하는 카피
2️⃣ 상품이 언제 어떻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카피
3️⃣ 너무 많이 소비되는 밈보다는 상품의 특성과 어울리는 Z세대의 화법을 자연스럽게 쓰는 카피
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카피를 보고 기대한 내용과 광고를 클릭했을 때 나오는 실제 제품에 대한 정보가 다르다면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위에서 이야기한 카피들의 공통 분모는 진정성이니까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