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출신? 미시시피~ 부모님은? 완전 부자~ 지금 뭐 하고 있나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아티클을 꼭 읽으셔야 합니다. 뮤지컬 붐으로 관련 밈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요즘 제일 핫한 뮤지컬! 사실 뮤지컬은 접근성이 낮은 편이라 마니아 팬이 주를 차지했는데요. 어쩌다 인기를 얻게 된 걸까요? 그리고 뮤지컬 붐을 빠르게 파악한 브랜드는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을까요? 지금부터 뮤지컬 유행으로 들어가 봅시다.
✅ 어디 출신? 묻게 되는 뮤지컬 <시카고>
전형적인 미국 분위기,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뮤지컬 넘버. 뮤지컬 <시카고>는 어떻게 한국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을까요? 뮤지컬 <시카고>는 가장 오랫동안 공연한 미국 뮤지컬로 1920년대 시카고, 주인공 록시 하트가 내연남을 죽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끈적한 재즈 노래와 씁쓸한 블랙 코미디가 유명한 <시카고>는 2000년에 우리나라에서 초연이 올라와 올해는 6월부터 9월 29일까지 공연을 진행하고 있어요.
뮤지컬 <시카고>는 재미있고 중독적인 넘버를 숏폼 콘텐츠로 제작한 것이 유행의 시작이었어요. 가장 대표적인 넘버는 ‘복화술 신’이 있는 ‘We Both Reached for the Gun’과 ‘늙은 홍학 신’이 있는 ‘All I Care About’인데요. 두 넘버 모두 뮤지컬 배우 최재림의 재치 있는 연기와 놀라운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았죠.
이후 넘버들이 널리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패러디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상황이 생기게 되면, 화제가 되었던 ‘어디 출신? 부모님은?’ 대사를 남기죠.
현재는 뮤지컬 <시카고>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다른 넘버까지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뮤지컬 배우 정선아의 ‘All that Jazz’가 화제가 되며 유튜브 채널 ‘빵송국’과의 콜라보 콘텐츠까지 제작되었어요. 지금도 <시카고>는 다른 배우들이 부르는 넘버, 해외 공연 등으로 온갖 화제를 모으고 있죠.
✅ 화제 1등 쥐롤라 탄생! 뮤지컬 <킹키부츠>
뮤지컬 <킹키부츠>는 우리나라에서 2014년에 시작된 작품으로 영국 영화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와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의 부츠 협업 이야기를 담은 <킹키부츠>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뮤지컬이 되었고, 수많은 밈을 탄생하게 했는지 알아봅시다.
최근 개그맨 곽범, 이창호의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서 <킹키부츠>를 언급했어요. 채널 빵송국 속 콘텐츠 <뮤지컬스타>에서 이창호의 뮤지컬 부캐인 배우 이호광이 <랜드 오브 롤라>라는 넘버를 커버하면서 처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죠. <랜드 오브 롤라>는 남성성을 강요받았던 ‘롤라’가 자신의 삶을 선택한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롤라’의 자신감과 매력이 가장 잘 보이는 넘버인데요. 극 중 역할에 대한 조사와 노력이 돋보이는 커버로 큰 관심을 받았어요. 단순히 뮤지컬 장면을 희화화하지 않고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어 뮤지컬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죠.
뮤지컬 팬들은 뮤지컬 배우를 칭할 때 배우의 특성을 따와 애칭을 만들고 사용하는 편인데요. 뮤지컬 배우 이호광(개그맨 이창호와 동일 인물)에게도 쥐를 닮은 롤라라고 하여 ‘쥐롤라’라는 애칭을 붙여주었어요. 일반 대중들은 뮤지컬 <킹키부츠> 넘버에 대해 관심을 가졌죠.
뮤지컬 <킹키부츠> 넘버에 대한 관심은 다른 나라의 <킹키부츠> 넘버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미국 버전 <킹키부츠> 넘버 영상이었어요. 넘버 하나를 다양한 배우가 다르게 표현한 것은 사람들에게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3년 전에 업로드 된 해당 영상의 댓글창에서 한국인의 댓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온 세상 롤라 다 보는 중’, ‘이호광 배우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등의 댓글 반응은 채널 빵송국의 영향력을 느끼게 하죠. 게다가 채널 빵송국에서는 뮤지컬 <킹키부츠>와 관련된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어요. 덕분에 <킹키부츠>의 유행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네요!
✅ 뮤지컬 넘버에 대한 관심 집중
이번 유행은 이전에 뮤지컬이 받았던 관심과 완전히 달라요. 그 첫 번째 이유는 넘버에 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몇몇 뮤지컬 넘버가 주목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 예로 ‘난 대학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실’과 ‘오 마이 갓! 비상 상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넘버들의 가사 일부만 주목을 받았고, 넘버 자체나 뮤지컬 자체는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 뮤지컬 유행에서는 넘버의 매력을 잘 담은 콘텐츠가 제작되면서 뮤지컬 넘버 자체가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 뮤지컬 배우까지 주목받기 시작
넘버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도 중요한데요.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뮤지컬 배우들이 뮤지컬의 화제성 덕분에 라디오,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곳에서 얼굴을 비출 수 있었어요. 이는 동일한 파트를 부르는 배우들의 콘텐츠가 바이럴되면서, 뮤지컬 배우들의 매력에도 주목되었기 때문이죠.
✅ 관객 유입으로 뮤지컬 예매율 증가
이번 뮤지컬 유행은 넘버, 배우뿐만 아니라 예매율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특히 <킹키부츠>의 경우, 10주년 홍보에 뮤지컬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무려 2만 5,000석이 매진되며 예매율 1위를 기록! 아직 공연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이번 유행 덕분에 일간, 주간, 월간 모두 예매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에요.
뮤지컬 <시카고> 역시 만만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인데요. 6월에 공연이 시작된 <시카고>는 같은 달에 밈이 유행하면서 월간 랭킹 순위 2위, 예매율 10.8%를 기록했죠. 뮤지컬에 대한 화제성은 예매, 즉 실제 구매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었어요.
✅ 발빠른 캐릭터 마케팅을 선보인 ‘잔망루피’
‘루피’는 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인 <뽀롱뽀롱 뽀로로>에 나오는 캐릭터예요. 2020년, 루피의 얼굴에 여러 가지를 합성하는 캐릭터 밈이 확산되었는데요. 공식 판권사인 아이코닉스가 이러한 유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뽀롱뽀롱 뽀로로> 속 루피의 부캐 ‘잔망루피’가 만들어졌어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잔망루피는 이모티콘을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과 협업하는 캐릭터 마케팅을 진행했어요. 특히 유튜브 채널에서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밈을 활용해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죠. 이번에도 뮤지컬의 화제성을 빠르게 캐치해 영상을 제작했어요.
밈을 단순히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와 어울리게 개사하고 디테일은 확실히 잡았죠. 해당 영상은 조회수 170만 회를 기록했어요. 사람들은 ‘역대급 귀여움이다.’, ‘모든 밈을 아는 우리 루피’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요. 아무래도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것 같죠?
✅ 댓글로 본인 등판하는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댓글에 직접 등판하여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사례도 있어요. 공식 채널이 직접 등장해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하는 댓글을 달며 브랜드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방법이죠. 특히 빵송국 채널 <킹키부츠> 영상에는 많은 브랜드가 댓글에 등장해 친근감을 쌓았어요.
멜론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라는 특성을 살리면서 ‘멜론’이라는 이름을 각인할 수 있는 댓글을 달았는데요. 영상 시청자층의 나이를 고려해 세대와 비슷한 말투로 작성했어요.
해양수산부는 대한민국의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이에요. 국가 기관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댓글을 달았는데요. 해양수산부인 만큼 ‘흘러흘러’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기관의 이미지를 잃진 않게 존댓말로 작성했습니다.
✅ 신메뉴 홍보를 위해 모델로 선정! ‘써브웨이’
‘써브웨이’는 광고 모델을 선정할 때, 화제성이 높은 인물을 선정하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뮤지컬 유행을 통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뮤지컬 배우 최재림을 신제품 홍보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해서 화제였던 ‘복화술’ 장면과 ‘난 대학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실~’ 대사를 인용해 신메뉴를 소개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광고를 시청한 사람들은 ‘신메뉴와 광고모델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써브웨이가 이번 뮤지컬 유행의 특징을 가장 잘 파악하고 활용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뮤지컬 붐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확실히 이번 유행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특히 뮤지컬을 좋아하는 뮤지컬 덕후들의 뮤지컬 사랑, 꾸준한 영업 덕분에 지금의 유행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네요. 소수의 문화로 여겼던 뮤지컬이 대중 문화로 한발짝 나아간 지금! 이런 움직임을 분석해 우리 브랜드는 어떤 마케팅 전략을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