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끊임없이 새로운 밈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이전에 쓰였던 밈이 다시 돌아오기도 해요. 이렇게 변화무쌍한 밈 생태계는 그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6월 밈도 발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에디터가 정리했습니다. 브랜드 SNS 계정에서도 캐주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밈은 물론 같이 쓰면 더 효과적인 짝꿍 밈 조합도 담아봤어요. 유행이 지나기 전에 어서 탑승해 보자고요!
HMH는 ‘하면 함’, GMG은 ‘가면 감’의 초성을 영문으로 표현한 밈이에요. ‘네가 하면(가면) 나도 한다(간다)’ 또는 ‘하려면 하지(하면 할 수야 있지)’ 처럼 상대의 제안에 의지를 표현하거나 쿨하게 동의하는 상황에서 자주 쓰여요.

Z세대를 중심으로 알음알음 사용되고 있던 밈이지만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유튜브 웹예능 <전과자> 와 <돌박2일> 등에 등장하면서부터였습니다. <전과자> 영문과 편에서는 한 대학생이 요즘 애들이 사용하는 밈이라며 GMG를 소개했고, <돌박2일>에서는 에이티즈 멤버 우영이 게임에 올인을 하자는 제안에 “HMH. 하면 해.”라고 기세 좋게 수락하면서 사용했죠.
최근에는 라이즈 성찬, 스테이씨 수민 등 아이돌 멤버들이 팬과 메세지를 주고받는 플랫폼 ‘버블’에서 이 표현을 쓰면서 다시금 떠오르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알고 보니 NCT 재현이 지난해 시즈니(NCT 팬덤)와 대화 중에 사용했던 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어요. 팬들 사이에서는 ‘처음에 무슨 뜻인지 몰랐다’, ‘작년부터 쓰던 거라니 놀랍다’라는 반응이 이어졌고요. 현재는 팬덤을 넘어 일상에서도 활발히 사용되는 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사용 예시

짧고 간단하게 긍정 의사를 표현할 때라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어요. 원래는 “(아주 내키진 않지만) 네가 한다면 나도 할게” 정도의 의미였다면, 콘텐츠 제목이나 카피에서 사용할 땐 ‘못할 것도 없지’ 같은 유쾌한 느낌으로 자주 활용돼요.
🍀 에디터의 첨언
혜택이 좋은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홍보할 때 사용하기 좋은 밈이에요. “굿즈도 주고 할인 이벤트도 해줄 수 있어?”, “HMH”처럼 짧고 쿨한 대화 형식으로 브랜드의 자신감과 풍성한 혜택을 강조해 보세요!

이 밈의 원문은 가수 이문세의 노래 ‘깊은 밤을 날아서’ 가사에서 따온 표현이에요. 원곡이 워낙 유명하고 여러 번 리메이크되었기 때문에, 텍스트만으로도 익숙한 운율이 느껴지는데요. 최근에는 X(구 트위터)에서 주로 기분 좋은 상황이나 극도로 만족스러운 상태를 표현할 때 이 가사가 밈처럼 활용되고 있어요.
☑️ 사용 예시

최상급의 좋은 상태를 얘기할 때에 어디든 활용할 수 있고, 기존에 자주 쓰이던 ‘극락 간다’와 유사한 맥락이에요. 이미 브랜드 계정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불닭은 함께 먹기 좋은 꿀조합 제품을 소개하며 “궁전으로 갈 수 있는 출근백 속 아이템”이라고 표현했고, 페리페라는 상반기 베스트 제품을 “궁전으로 갈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소개했습니다.
🍀 에디터의 첨언
곡이 지닌 서정성과 밈 특유의 긍정적인 뉘앙스 덕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밈이에요. “원영과 이니스프리의 만남? 이대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처럼 브랜드 계정으로 모델 SNS에 주접댓글을 달 때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하룰라라’라는 밈은 X에서 시작됐어요. 콘서트 3층 좌석에서 바라본 시야가 너무 가팔라 “여기서 넘어졌다간 하룰라라(=하늘나라) 갈 수도 있겠다”는 한 트윗이 회자되며 빠르게 확산되었죠. 하늘나라를 귀엽게 지칭하는 표현이 입에 착 붙는다는 반응이 많았거든요.

처음엔 원문 트윗에서 쓰인 것처럼 죽을 뻔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앞서 소개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밈처럼 ‘극락’, ‘천국’을 대신하는 긍정적인 감탄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OOO 너무 좋아서 하룰라라 감’처럼 기분 좋고 즐거운 상태를 과장해 표현할 때 쓰이죠. “이지즈 시구 이렇게 하면 너무 좋아서 하룰라라 가죠”처럼 콘텐츠 제목이나 SNS 문구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답니다.

한편, 하룰라라와 비슷한 어감으로 ‘저승나라’를 표현한 ‘저숭라라’도 함께 활용되고 있어요. 하룰라라와 반대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나타낼 때 자주 쓰이죠. 또는 천사vs악마처럼 대비되는 이미지를 표현할 때 사용하기도 해요. 특히 팬들 사이에서 덕질 대상의 반전 매력을 하룰라라와 저숭라라로 나누어 보여주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룰라라는 밝고 귀여운 분위기의 사진과 함께, 저숭라라는 진중하고 시크한 사진과 함께 올리는 식이에요.
☑️ 사용 예시

롯데웰푸드는 “맛있어서 하룰라라 갈 수 있는 캔디”라는 문구로 제품의 매력을 강조했어요. 뷰티 브랜드 잉가(INGA)는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밈과 ‘하룰라라’를 함께 활용해, “잉가 워터 글로우 립틴트랑 하룰라라 궁전 갈 사람~”이라는 문구로 SNS 이벤트를 진행했죠. 하룰라라와 궁전 밈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쓰이는 표현인 만큼 같이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룰라라 궁전’을 간다거나 궁전 밈의 운율을 살려 “하룰라라에 갈 수도 있어~” 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조합해 사용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 에디터의 첨언
F&B 브랜드의 경우 부드럽고 달콤한 제품은 ‘하룰라라맛’, 아주 맵거나 식감이 강한 제품은 ‘저숭라라맛’으로 소개해볼 수 있어요. 또는 무더위 속에서 도움이 될 수박주스, 평양냉면 같은 여름 대표 음식 등은 ‘저숭라라갈 뻔했는데 이거 먹고 하룰라라감’과 같은 방식으로 제품의 속성을 더욱 강조하는 문구로도 응용할 수 있겠네요!
“~통(痛)”은 특정 상황에서 느끼는 고통이나 불편함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접미사예요. 다양한 단어에 붙여서 어려움이나 박탈감을 말할 수도 있고,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느끼는 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할 때도 자주 쓰입니다.
☑️ 사용 예시

힘든 상황의 원인이 되는 명사 뒤에 ‘통’을 붙이면 돼요. 예를 들어 ‘찐따통’ 의 경우 타인의 영상을 보고 자신이 느꼈던 민망했던 경험처럼 일종의 ‘공감성 수치’를 느낄 때 사용할 수 있어요. 또다른 사례로는, 사고 싶은 물건이 너무 비싸서 박탈감이 들거나 이미 많은 소비를 해서 통장 사정이 넉넉지 않을 때 ‘거지통 온다’라고 표현하는 식이에요.

또한 귀엽고 예쁜 것을 보면 “심장 아파”라거나 “지구 부숴”같은 표현을 사용하듯이 덕질 대상에 대해 벅찬 마음을 강조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어요. 주로 덕질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인스타 계정에서 사용한 사례를 보면, 그룹 앤팀의 멤버 의주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기와 다정한 모습을 보인 영상에 “결혼통 온다(=의주와 결혼하고 싶다)”는 멘트를 덧붙여 팬심을 과장되게 표현했죠.
🍀 에디터의 첨언
강력한 감정을 고통에 빗댄 표현이라 브랜드에서 주접 댓글에 사용하기에도 좋은 밈이에요. 다만, 사용 시 주의도 필요해요. ‘찐따통’, ‘성격통’처럼 일부 표현은 개인 특성을 비하하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수 있거든요. 브랜드가 사용할 때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꼭 한 번 더 확인해 보고 사용하기로 해요. 재미도 좋지만, 모두에게 무해한 표현인지 고민하는 자세는 언제나 필요하답니다.


유튜브 웹예능 <전과자> 성우과 편에서 엑소 카이가 선보인 뻔뻔한 성대모사가 화제가 되었어요. 성우 수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진이 성대모사를 요청하자, 카이는 “성대모사는 기세”라며 눈만 가린 채 본인 목소리 그대로 아이유, 진격의 거인 등 다양한 성대모사를 선보였죠. 중요한 포인트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당당하게 닮았다고 우기는 태도예요. 이 유쾌한 모습이 킹받는 모먼트를 유발하며 밈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영상에는 “안녕하세요, OOO입니다”를 인용한 댓글이 줄을 잇고, 성지순례하듯 찾아온 팬들의 댓글도 볼 수 있어요.
☑️ 사용 예시
눈을 가린 카이 이미지와 함께 “안녕하세요, OO입니다”라는 문장을 올리면 돼요. 빈칸에는 화자 이름을 넣고, 그 사람이 실제로 했을 법한 말이나 원하는 바를 재치 있게 붙이면 완성입니다. 요즘엔 이미지 없이 ‘안녕하세요, OO입니다’라는 텍스트만으로도 밈으로 통할 정도예요.

이 밈은 소개하거나 선언하는 문맥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아 매거진 계정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어요. 실제로 프라다 26SS 컬렉션에서 진행된 매거진 인터뷰에서 밈 원작자인 카이가 “안녕하세요, 프라다입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어요. 신인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팝업스토어 인터뷰에서도 이 밈이 활용됐는데요. 멤버 우찬은 과거 <쇼미더머니6>에서 ‘사실 산타는 없다’는 디스를 받았던 경험을 살려 “안녕하세요, 산타입니다. 저는 존재합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어요.
🍀 에디터의 첨언
이 밈의 핵심은 천연덕스럽게 말하고 싶은 걸 타인의 목소리로 대신 말하는 게 포인트예요. 그러니 “안녕하세요 담당자입니다~ 6월 신상 소개합니다~”같은 담당자 어투보다는 “안녕하세요 (브랜드명) 찐 팬입니다~ 6월 신상만 기다렸습니다~”처럼 소비자 시점으로 활용하는 게 자연스럽겠죠? 좀 더 트렌디한 브랜드 계정이 되고 싶다면 다른 밈과 합쳐서 “안녕하세요, 00 입니다. 이렇게 하면 하룰라라 직행입니다~” 하는 식으로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6월에는 유독 궁전 밈과 하룰라라 밈처럼 함께 사용하기 좋은 밈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밈을 활용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정확한 사용법을 알고 적재적소에 활용해 오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해요. 특히 유행하는 밈이더라도 출처가 불분명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으니 콘텐츠 기획 시 꼭 크로스체크하는 자세는 필수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가 저숭라라에 갈 지도?😈)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