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고, 포토부스는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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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보다 좋은 것은?

‘하루필름이 예쁘게 나온다던데 갈래?’ 요즘 제가 친구와 만나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꼭 듣는 말이에요. 실제로도 줄이 길어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지 찍을 수 있어요. 하지만 누구나 좋아하고 자발적으로 공유하게 하는 포토부스의 점유율을 하루필름에게 다 뺏길 순 없겠죠? 그래서 다른 포토부스들은 하루필름이 가진 예쁜 보정 대신 ‘이런 것들을 들고 나타났어요.

포토부스 춘추 전국 시대 개막

인생네컷… 포토이즘… 포토 시그니처… 비슷해 보이지만 이들도 나름의 차이(자세히 확인하기)는 있어요. 자체 앱이 있거나 정기적으로 작가와 콜라보를 한다든지 말이에요. 하지만 그게 일반 사용자에게도 큰 차별점으로 느껴졌을까요? 아무래도 모든 포토부스를 묶어 ‘인생네컷’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그런데! 최근 포토이즘과 인생네컷이 다른 포토부스와 차별화를 위해 약간의 발전을 도모했어요. 지금부터 각각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 프레임이 테두리에만 있을 필요는 없지 : 포토이즘

포토이즘은 프레임이 테두리에만 있다는 기본적인 관념을 깨고 ‘특별한’ 프레임을 네모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어요.

출처 (좌) 인스타그램 @photoism.kr / (우) 글쓴이

사진 속 K-POP 아티스트가 곧 프레임인 셈이죠. 이 프레임은 CJ ENM에서 주최하는 KCON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 졌어요. 마치 누군가와 사진을 찍는 듯한 아티스트 이미지를 프레임 안쪽에 배치하여 사용자들이 포즈를 맞춰 함께 찍을 수 있게 했는데요. 프레임은 테두리에만 있다는 생각을 조금만 비틀었을 뿐인데 K-POP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며 프레임이 공개된 5월 31일을 기점으로 포토이즘의 트위터 언급량이 급상승하기도 했어요.

출처 썸트렌드 (상) 키워드 언급량 증가 / (하) 포토이즘 연관 검색어

포토이즘 키워드 언급량이 크게 상승한 것은 물론 연관 검색어에 케이콘이 노출되면서 포토이즘과 케이콘 모두 윈윈 했다는 결과를 유추해 볼 수 있어요. 물론 K-POP 아티스트라는 좋은 소스가 있었지만 이 소스를 가지고 참여하고 싶게 하고 화제가 되게 한 것에는 포토이즘과 KCON의 똑똑한 콜라보레이션이 한몫하지 않았을까요? 단순한 콜라보레이션으로는 지금과 같은 포토부스 춘추전국시대에서는 눈에 띄지 못했을 테니까요.

✅ 나만의 것이 필요하다면 : 인생네컷

포토부스의 선두주자 인생네컷은 일찍이 앱을 활용했어요. 오프라인 기계에 없는 프레임도 어플 내에서 선택하면 어디서든 원하는 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는 차별점을 제공한 것! 하지만 최근에 여기서 한층 더 레벨 업했어요👀 사용자가 직접 프레임을 제작해서 앱에 업로드를 해, 나만의 프레임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거죠.

포토부스를 좋아하고 자주 찍는 사용자는 쌍수 들고 환영했어요. 거기서 거기인 프레임이 아닌! 그날의 기분, 온도, 습도에 맞춰 원하는 프레임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개성 있는 감성을 담은 프레임을 활발하게 공유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인생네컷의 사용자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돼요.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

출처 썸트렌드 프리쿠라 언급량 증가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은 멋진 것도 예쁜 것도 아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에요. 포토부스의 매장이 점점 많아지고 발전하고 있지만 Y2K 감성 유행에 힘입어 스티커 사진(a.k.a. 프리쿠라)의 언급량이 높아졌는데요. 스티커 사진의 경우 포토부스에 밀려 이젠 거의 볼 수 없어졌는데 오히려 그 희귀성 때문에 찾는 사람이 생기기까지 했어요.

출처 트위터 @DUCKYWORLD_KR

이런 니즈에 맞춰 소셜 채널에서는 전국에 얼마 안 남은 스티커 사진기 위치를 알려주는 콘텐츠를 발행하기도 하고, 문구 전문 업체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 스티커 사진기를 들여오는 등 빠르게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혹시라도 포토부스와 특별한 협업을 계획 중이라면 희귀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프리쿠라 형식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의 포토부스 대란 속에서 약간의 차별점으로 반짝 인기를 끄는 것은 가능하지만, 확실한 특이점으로 고도화되어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레임 안에 이미지를 가져온 포토이즘이나, 직접 제작한 프레임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생네컷처럼 말이죠. 프리쿠라의 인기 다음에는 AR 필터를 적용한 포토부스가 나올지 누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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