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캐릭터 모르면 살짝 뒤처질지도? 요즘 뜨는 캐릭터 IP 모음

이 캐릭터 모르면 살짝 뒤처질지도? 요즘 뜨는 캐릭터 IP 모음

이런 흐름 속에서 캐릭터 IP와 협업하려면 해당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덤의 분위기와 주로 활동하는 채널, 콘텐츠 세계관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무엇보다 캐릭터 본연의 톤과 메시지를 존중하면서,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전략이 필요하죠. 이번 아티클에서 Z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사례들을 살펴보고, 우리 제품·서비스·브랜드와 어떤 콜라보를 진행해야 가장 자연스럽고 매력적일지 함께 고민해볼까요?

찌그러진 누룽쥐

찌그러진 누룽쥐는 작고 찌그러진 외형과 꼬질해 보이는 분위기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예요. 약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오히려 그 모습이 강한 매력으로 작용하며 각박한 사회에 지친 사람들에게 대신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존재로 자리 잡았죠.

양매

출처 X @yangmeh_ (1) 삽겹살 지우개 (2) 성심당

쿠숭이

쿠숭이는 국내 문구 브랜드 히나쿠우에서 탄생한 캐릭터로, 작고 아기자기한 그림체에 덜 다듬어진 듯한 엉뚱한 귀여움이 매력이에요. 몬치치, 고숭이 등 작년부터 원숭이 캐릭터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쿠숭이는 그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 파급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는 히나쿠우 부스에 300팀까지 웨이팅이 이어질 정도었어요. 이후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쿠숭이 관련 굿즈가 꾸준히 거래될 정도로 Z세대 사이에서 ‘소장하고 싶은 캐릭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홍은영의 이집트 신화

홍은영 작가의 <이집트 신화> 시리즈는 어린 시절 <그리스로마신화>를 즐겨 보았던 팬들이 성인이 된 지금, 다시 주목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에요. 순정만화풍의 부드럽고 섬세한 그림체에 홍은영 작가 특유의 정교한 디테일이 더해지며, 캐릭터 하나하나가 지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죠. 특히 어린 시절 이 시리즈를 접했던 초등학생 팬들이 성인이 된 뒤 다시 만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품을 매개로 한 세대 공감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냄새잘맡는고양이

냄새잘맡는고양이 캐릭터는 줄여서 ‘냄잘고’라고 불리는데요. 아기 고양이라는 설정에서 오는 무해하고 귀여운 이미지 덕분에, 연령이나 취향을 크게 타지 않고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기 쉬운 캐릭터예요. 주로 직장인이나 대학생의 일상 생활을 소재로 여러 상황을 담아내며, 겉으로는 어엿한 성인이지만 여전히 어리고 싶은 여린 속마음을 담아내어 2030세대에게 대리만족과 공감을 주죠.

콘텐츠는 주로 상단에 검정 배경과 흰 글씨로 상황을 설명한 뒤, 냄잘고의 엉뚱한 대처나 반응을 말풍선과 자막으로 풀어내는 형식이에요. 올해 7월 등장한 신생 캐릭터지만 이미 꾸준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빨간 안경이라는 시그니처 소품이 캐릭터의 정체성을 강화해 밈이나 짤로 활용하기에도 좋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꺅두기

계톤

수호천사 엔젤이

수호천사 엔젤이는 ‘인간과의 접촉이 금지된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천사’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2000~2010년대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완구사 미미월드의 대표 캐릭터예요. 음성인식 비밀일기장, 수다노트 등 당시 인기였던 장난감 시리즈를 통해 아이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높은 친밀감을 쌓아 온 추억 속 친구이기도 하죠.

또한 엔젤이 옷입히기, 라벨 스티커 등 Y2K 감성을 담은 가벼운 디지털 장난감 에셋도 배포하며, 어린 시절 엔젤이를 가지고 놀던 경험을 자연스럽게 소환하고 있어요. 엔젤이 장난감을 사용했던 세대의 과거와 현재를 부드럽게 이어준 좋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야지치

오야지치는 1996년 휴대용 육성 게임 시리즈 ‘다마고치’에 등장한 캐릭터로 오야지치는 일본의 전형적인 ‘오야지(おやじ, 아저씨)’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고 있어요. 입 주변의 수염과 삐죽 솟은 머리카락 한 올, 머리 아래에 바로 붙어 있는 짧은 다리 등 투박한 외형 덕분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다마고치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유독 강한 개성을 자랑하죠.

특히 엑스에서는 오야지치 굿즈를 사서 모으거나 아이돌 ‘예절샷’처럼 여행지·카페·식당 등에서 오야지치 굿즈와 함께 인증샷을 찍는 사례가 최근 들어 자주 보여요. 팬이 아니더라도 홈런볼, 주먹밥, 쿠키처럼 동그란 음식 위에 오야지치 얼굴을 표현하는 포맷도 유행하며, 다마고치 간판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뒤늦게 재평가받고 있답니다.

코기뮹

출처 유튜브 こぎみゅんちゃんねる / COGIMYUN CHANNEL 【Sanrio Official】

다른 캐릭터들이 이미지나 굿즈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과 달리, 코기뮹은 ‘불러보았다’ 시리즈를 통해 직접 노래를 커버하는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한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캐릭터가 목소리를 가지고 노래하는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인 만큼, 이 부분이 코기뮹만의 차별성이자 팬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얻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어요.

코기뮹은 착하고 순한 이미지 덕분에 SNS에서 특정 인물이나 최애를 귀엽고 부드럽게 표현할 때 자주 언급돼요. 무해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가진 캐릭터인 만큼 ‘코기뮹미’라는 말도 생기며, 최애를 동물이나 캐릭터로 귀엽게 표현하는 ‘모에화’ 맥락에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컴타자

열심히 살아야 되는 햄버거

이렇게 최근 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12개의 캐릭터를 살펴봤어요. 이번에 소개한 캐릭터들은 전반적으로 힘을 뺀 그림체와 엉뚱한 설정을 바탕으로 빠르게 공감을 얻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죠. 또 대중적으로 인기 많은 주류 캐릭터보다는 비주류 캐릭터가, 혹은 오랜만에 복귀한 추억의 캐릭터들이 중심에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요즘 주목받는 캐릭터들 중에는 이미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기 전, SNS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팬층을 빠르게 키워가는 IP가 많습니다. 그만큼 아직 특정 브랜드와의 이미지 결합도 유연한 편이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협업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요. 대형 IP로 성장하기 전 ‘저점 매수’하듯 이번에 소개해 드린 캐릭터와 협업을 고민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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