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에서 꽈배기만 구매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세요? 대전 시민의 규탄을 받게 됩니다. 성심당의 맛있는 빵 구매 기회를 놓친 소비자에게 한껏 안타까움을 전하는 거죠. 이렇게 ‘대전’하면 성심당이 떠오르고, ‘성심당’을 위해 대전에 가고 싶게 만드는 것. 이것이 로컬 마케팅의 핵심일 거예요. “우리가 있는 곳에 오게 만드는 것”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펼쳐지고 있는 크고 작은 로컬 마케팅이 있습니다.
“김해에서 금관가야의 유물을 살펴보세요.” “광주 무등산 수박을 맛보세요.” “익산에서 서동 축제를 즐겨 보세요.”와 같이 지역은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죠. 해당 지역에서 지역의 특색을 경험할 수 있게 예비 방문객에게 ‘노는 방법’을 알려 보세요. 긍정적 경험과 함께 지역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인천에서 친환경 여행 하세요!” – 2022 인천여행 <텀블러 들고 가게>
인천관광공사는 인천 여행 시 방문하는 카페와 음식점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권하는 여행 캠페인을 열었어요. 바로 <텀블러 들고 가게>인데요. 이 캠페인은 청년 로컬 업체인 강화유니버스가 강화도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좋은 취지를 인천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인천관광공사는 텀블러와 다회용기에 식음료 포장이 가능한 가게 지도를 제작해 여행객이 정보를 알기 쉽게 만들었어요.
평소에 텀블러를 잘 들고 다니다가도 여행지에서는 들고 다니기 익숙하지 않을 수 있겠죠? 이런 여행객도 쉽게 용기 낼 수 있게 친환경으로 강화도를 여행하는 내용의 사전 홍보 영상도 만들었답니다. 홍보 영상을 다 보고 나면 인천 여행 중 용기 내기 어렵지 않을 거예요.
인천을 찾는 여행객에게 ‘친환경’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인천은 두 가지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첫 번째로는 친환경 여행력 테스트 OX 퀴즈! 여행 중에 생길 수 있는 환경 관련 고민을 OX 퀴즈로 풀어냈어요. 틀린 답을 선택하면 힌트를 통해 정답으로 유도하고, 정보도 제공하고 있답니다. 두 번째는 인천 여행 중 텀블러 혹은 다회용기를 사용한 인증샷 이벤트! OX 퀴즈로 친환경 여행을 인지했다면, 이번에는 여행객이 친환경 여행을 ‘실천’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이벤트 경품으로 인천 호텔 숙박권을 걸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덕분에 많은 참여자가 인천에서 피크닉, 캠핑하며 다회용기를 사용한 인증샷을 올렸답니다. 최종적인 이벤트 참여자 수는 무려 8,200명을 넘었다고!
“켈로그를 먹는 건 힙한 일” <켈로그 오트로드 by 연희>
켈로그는 소비자가 연희동에서 켈로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연희동의 여러 로컬샵과 콜라보해 거리 전체를 팝업스토어로 활용했죠. 켈로그는 시리얼이니까 오트로드에는 식당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 켈로그 제품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게 레스토랑과 디저트샵뿐만 아니라 편집샵까지 총 7곳의 로컬샵이 함께했어요.
오트로드를 가면 딱 한 곳만 방문하기는 아쉬울 거예요. 우선 <서울 그로서리 클럽>에서는 켈로그 한정판 프레임 포토부스에서 촬영도 하고, 그래놀라 샘플도 받아 볼 수 있어요. 이어서 <에브리띵 베이글>에서는 ‘그래놀라 베이글’을, <커피가게 동경>에서는 ‘그래놀라 라떼’를 판매하고 있고요. <정음철물>에서는 켈로그 오트로드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고 있죠.
이렇게 연희동에 방문해 켈로그 오트로드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상품도 증정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콜라보한 가게는 켈로그 브랜드 컬러로 외부를 장식해 눈에 띄기 쉽게 만든 것까지! 켈로그는 연희동이 가진 힙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브랜드에 녹여 소비자에게 전달되게 했어요. 인천과 켈로그 모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로컬 소상공인과 함께한 즐거운 캠페인이었네요.
로컬이 늘 거대한 메시지만 알리고 싶진 않을 거예요. 지역 주민이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며 데일리로 소통해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많은 단체가, 소통을 위해 개방적이고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어요. 딱딱하기만 한 공공 메시지를 생각하셨나요? 땡! 재밌는 콘텐츠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곳을 소개할게요.
부산진구 인스타그램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곳은 ‘부산진구’ 인스타그램이에요. 부산진구는 알리고 싶은 지자체의 공공 소식을 드라마 제목이나 유명한 밈 등을 활용해 재밌는 짤로 만들어 피드에 업로드하고 있는데요. 지역 구민이 아니어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죠?
2019년부터 꾸준히 유쾌한 사진과 함께 업로드 중인 부산 진구! 댓글 반응도 좋습니다. ‘부산 유쾌하다’, ‘진구 주민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하거든요. 이렇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눈에 띄는 짤로 주목도를 확실히 끌어 올려 더 많은 구민에게 정보가 닿게 했어요. 구민이 아니더라도 우연히 해당 콘텐츠를 발견한다면 부산 진구에 긍정적인 감정이 생길 거예요.
지역N문화 인스타그램
지역N문화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자원 활용 정책의 일환인, 지역문화자원 플랫폼이에요. 이곳은 지역 문화 관련 자료를 모아 문화 데이터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데요. 지역N문화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지역 전설을 전래동화 인스타툰으로 만든 것! 지역의 역사 콘텐츠면 딱딱하거나 어려울 수 있을 텐데요. 이를 더욱 쉽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게 전래동화 만화로 스토리를 보여주는 거죠.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업로드가 10장으로 제한이 있다 보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지역N문화 사이트로 연결하는데요. 이렇게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으로 쉽게 콘텐츠에 접근하여 지역N문화 사이트를 들어가면? ‘지역의 설화’, ‘지역문화 포스트’ 같이 다양한 지역 문화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어요. 지역N문화가 어떤 곳인지 몰랐던 이용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겠네요.
고양시 유튜브
고양시에서 포켓몬고 ‘사파리존’ 이벤트가 열렸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고양시는 유튜브 shorts 통해 이를 알렸는데요. 단순히 이벤트 정보만 노출한 건 아니에요. shorts로 올라온 콘텐츠는 바로 ‘안농은 제발 이렇게 잡으세요’ 입니다. 안농은 포켓몬고로 잡을 수 있는 포켓몬인데요. 이 포켓몬을 잡는 플레이 팁을 shorts로 업로드 한 거예요.
이 콘텐츠에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포켓몬고 특성상 쉽게 고양시 곳곳을 보여줄 수 있어요. 그냥 화면 녹화를 찍은 게 아닌 핸드폰과 함께 배경을 찍는 구도로 이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었어요. 두 번째로 이번 이벤트로 고양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포켓몬 안농 잡는 방법을 보여줬어요. 안농의 몸에는 G,O,Y,A,N,G 이라는 알파벳이 쓰여 있는데요. 단순히 포켓몬고 영상인 줄 알았던 시청자도 이 독특한 점을 발견하면 호기심이 생길 거예요. 그렇게 고양시에서 열린 포켓몬고 이벤트를 알게 된다면 당장 고양시로 떠나고 싶지 않겠어요?
지금은 다양한 지역을 주목할 때!
자신의 지역을 원하는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 많은 지역이 훌륭한 브랜딩을 펼치고 있죠. 이에 브랜드는 이미지에 맞춰 지역과 협력할 기회가 생겼고요. 특정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브랜드 혹은 제품은 더욱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니 로컬 마케팅은 마케터에게 더욱 좋은 기회일 거예요. 좋은 로컬 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여러분께 이번 사례들이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