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에이블리, 인스타그램, 엑스처럼 누구나 다 아는 앱 말고! Z세대의 휴대폰 안에 숨겨진 앱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Z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Z세대 라이프스타일부터 가치관, 트렌드 등을 알 수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최근 Z세대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는 앱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어떻게 앱을 소비하고, 어떤 경험을 추구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마케터라면 이런 Z세대의 니즈와 태도에서 유용한 힌트를 얻어갈 수 있을 거예요.
스토리 꾸미기에 진심이라면 : 챡(CHAKK)
여러분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꾸미는 ‘스꾸’를 위해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에디터는 스꾸용 스티커를 받기 위해 각종 계정을 팔로우하고 댓글 미션을 수행하곤 했는데요. 그렇게 어렵게 받은 스티커들이 정작 폰 갤러리 여기저기에 흩어져 쓰지 않게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이런 불편을 대폭 줄여주면서 인기를 얻은 앱이 바로 ‘챡(CHAKK)’입니다. 말풍선, 특수문자, 무드별 스티커까지 한 곳에 모아둔 앱으로, 2025년 11월 기준 앱스토어 사진 및 비디어 부문 유료 앱 2위를 기록할 만큼 Z세대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어요.

🎨 원하는 스티커, 더 쉽게 찾고 간편하게 편집하기
챡에서는 검색 기능으로 원하는 스타일의 스티커를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비슷한 유형끼리 묶여 있어 고르는 데 드는 시간을 줄여줍니다. 또, 복사 후 인스타그램 스토리 업로드 과정에서 바로 붙여넣을 수 있어 사용 방법도 간단해요. 별도로 이미지를 저장하거나, 갤러리에서 하나하나 찾아 쓸 필요 없이 스티커 탐색에서 사용까지의 과정이 훨씬 효율적으로 개선된 셈이죠.
🔄 빠른 업데이트 주기
인스타그램 스토리 꾸미기는 트렌드도 정말 빨리 바뀌는데요. 그만큼 스티커도 발빠르게 유행을 쫓아가야겠죠! 그래서 챡은 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밈이나 빼빼로데이, 수능처럼 타이밍이 중요한 시즌 이슈에 맞춰 스티커를 신속하게 업데이트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또한 챡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는 시즌 스티커를 활용한 꾸미기 팁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스토리 꾸미기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답니다.
요즘 숏폼 브이로그 제 1요소, AI 더빙 : 캡컷(Capcut)
두번째로 소개할 앱은 ‘캡컷’이에요. 틱톡의 개발사인 바이트댄스가 제작한 앱으로, 트렌드 반영 속도가 빠르고 사용법도 쉬워 이미 ‘영상 편집 = 캡컷’이라는 인식이 생길 만큼 인지도도 높은 편이죠. 그래서 이 앱을 여기서 소개하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유독 주목받고 있는 캡컷의 기능이 있습니다.

🗣️ 강력한 AI 기반 더빙 기능
최근 숏폼 영상에선 실제 음성 대신 AI 목소리로 더빙한 콘텐츠가 눈에 띄게 많아졌는데요. 그 중심에는 바로 캡컷의 대표 AI 보이스 ‘애덤(Adam)’이 있습니다. 어딘가 어설픈 억양과는 달리 명확한 발음과 전달력이 특징인데요. 요즘 인스타 릴스나 틱톡을 보다 보면 “어, 또 이 목소리네?” 싶을 정도로 게임 영상, 브이로그, 정보 공유 영상 등 숏폼 전반에서 등장하고 있어요. “내 목소리를 녹음하긴 민망하다”는 이유로 AI 더빙을 선호하거나 나레이션의 재미를 더하고 싶은 Z세대 크리에이터들이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유료 플랜을 가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애덤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어요. 편집 화면에서 ‘텍스트’ → ‘텍스트를 오디오로 변환’ 기능을 누른 후, 원하는 문장을 입력하고 보이스 목록에서 ‘애덤’을 선택하면 됩니다. 속도, 톤, 피치 조절은 물론 쉼표나 느낌표 같은 기호로 억양까지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요.
걷기도 귀여운 게 최고야 : 찰리와 걷기
러닝과 더불어 산책 또한 주목받는 오프라인 취미로 자리 잡고 있어요. 이런 흐름에 따라 ‘피크민 블룸’처럼 걷는 재미를 더해주는 앱들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특히 ‘찰리와 걷기’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와 귀여운 캐릭터를 결합해, 앱스토어에서 ‘오늘의 앱‘으로 소개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앱입니다.

🚶 걸을수록 찰리도 건강하게, 귀여운 동기부여
이 앱의 핵심은 사용자가 걸을수록 ‘찰리’도 함께 건강해진다는 점이에요. 걸음 수에 따라 찰리의 체형이 달라지거든요. 산책을 게을리하면 찰리가 통통해지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복근까지 생기죠. 이렇게 귀엽고 눈에 보이는 변화는 지속적인 걷기를 유도하는 재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요.
또, 걸음 수를 통해 모은 도넛으로는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해 찰리를 꾸밀 수 있어요. 걸으면서 촬영한 사진에 찰리를 넣어 마치 찰리와 함께 산책한 것처럼 연출할 수도 있고요. 또한 엑스에서는 도넛을 더 모으기 위해 친구 코드를 공유하며 앱 이용을 독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이처럼 리워드와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자연스럽게 사용자 참여는 물론 콘텐츠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어요.

👭 따로 또 같이, 친구와 함께 걷기
‘찰리와 걷기’에는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셜 기능도 탑재되어 있어요. 다른 유저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의 활동을 확인하는 ‘하우스’라는 시스템인데요. 같은 하우스에 소속된 친구들은 서로의 걷기 스코어를 확인할 수 있고, 알람 벨을 눌러 오랫동안 앱에서의 활동이 없던 친구를 깨우는 기능도 있죠. 또한 하우스 멤버들이 함께 도넛을 기부하여 집을 넓히거나, 누가 더 많이 기부했는지 등의 랭킹을 매기기도 합니다. 서로를 응원하면서도 은근한 경쟁심을 자극해, 꾸준한 활동을 도와주는 셈이에요.
도둑 맞은 집중력, 비행기 모드로 되찾기 : Focus Flight
유튜브 보다가, 친구랑 카톡 하다가, 다시 인스타그램 릴스를 넘기다가… 저만 그런 거 아니겠죠? 한 번에 여러 일을 하다 보면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기분만 남곤 해요.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Z세대는 숏폼이나 SNS같은 외부 자극에서 벗어나는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디지털 자극을 차단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Raw Dogging’이 틱톡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죠. 이러한 흐름 속에서 ‘뽀모도로‘나 ‘열품타‘같은 집중 유도형 앱이 Z세대 사이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는데요. 최근 특히 눈에 띄는 앱은 ‘Focus Flight’입니다.

🛫 집중의 여정을 여행처럼
‘Focus Flight’는 이름처럼 비행기 콘셉트를 차용한 집중 타이머 앱이에요. 흔한 타이머 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정교한 UX/UI로 풀어낸 점이 돋보이는데요. 이로 인해 단순히 시간을 재는 기능을 넘어, 사용자에게 색다른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게 되고, 이동 거리에 비례하는 비행 시간이 자동으로 설정돼요. 이후 실제 항공권처럼 생긴 탑승 티켓이 발급되고, 좌석을 고른 뒤 체크인을 마치면 이륙과 함께 타이머가 시작되죠. 이때 화면에는 비행 경로가 표시되어 마치 진짜 여행을 떠나는 듯한 연출이 이어집니다. 또한 ‘비행기 모드’처럼 외부 방해 알림을 차단해주는 기능도 있고요. 비행을 마치면 집중 시간을 티켓처럼 기록해주기 때문에 인증 콘텐츠로도 손색이 없죠.

✈️ 함께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앱
Focus Flight에 대한 사용자 후기를 보면, 기능 만족도뿐 아니라 확장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도 굉장히 활발해요. 예를 들어 친구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실시간으로 친구가 어디까지 날아갔는지 확인하기, 팝업창으로 남은 비행 시간 표시하기 같은 의견들이 대표적이죠. 앞서 소개한 ‘찰리와 걷기’처럼, 소소한 일상을 타인과 연결해 기록하고 응원하고 싶은 Z세대의 참여 방식이 이 앱에서도 자연스럽게 엿보이는 듯합니다.
독서 생활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앱 : 고양이 책집사
독서를 취미로 삼는 Z세대가 늘어나면서, 북커버·책갈피 같은 ‘독서템’은 물론 독서 활동을 도와주는 다양한 앱들도 인기를 끌고 있어요. 그중 요즘 Z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앱이 바로 ‘고양이 책집사’예요. 이름처럼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책을 읽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독서 시간 자체를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앱입니다.

🐾 고양이와 함께하는 독서
‘고양이 책집사’는 앞서 소개한 Focus Flight처럼 집중 시간을 기록하는 타이머 기능을 제공해요. 그런데 이 앱의 특별한 점은, 타이머를 켜면 화면 속 고양이도 함께 책을 읽는 장면이 나온다는 거예요. 덕분에 “친구랑 같이 책 읽는 기분”, “귀여운 고양이 보려고 책을 더 읽게 된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혼자 하는 취미에 귀여운 반려자가 생긴 듯한 경험이 독서의 재미를 높여주고, 어떻게 보면 정서적 보상까지 챙길 수 있는 거죠.
📝 독서의 흐름을 끊지 않는 문장 수집 기능
OCR(문자 인식) 기반의 문장 수집 기능도 꽤 유용한 기능이에요.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사진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텍스트를 인식해 기록해주기 때문에, 굳이 손으로 타이핑하지 않아도 돼요. 이 덕분에 사용자는 읽던 흐름을 방해 받지 않고 독서에 집중할 수 있죠.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으로는 ‘틈틈독서’가 있는데요. 이 앱 역시 종이책을 촬영하면 문장을 자동 발췌하고, 간단한 코멘트를 남기며 기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 문장 수집은 독서 트렌드의 일환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중심으로 독서 앱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 책장을 채우며 성취감까지
또한 ‘고양이 책집사’에서는 월별 독서 캘린더를 채우는 기능도 제공돼요. 읽은 책이 늘어날수록 앱 메인 화면 내 책장이 하나씩 채워지는 변화도 나타나죠. 이러한 시각적 피드백은 성취감을 높여주고, 독서를 꾸준히 이어가도록하는 동기를 부여해줍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는 앱 사이에서 Z세대의 선택을 받은 앱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 일상을 콘텐츠로 만드는 데 최적화
Z세대는 크리에이터가 아니어도 자신의 일상을 콘텐츠화하는 데 익숙해요. 이들이 자주 쓰는 앱에는 간편한 편집, 꾸미기 기능이 필수인 것처럼, 브랜드 역시 Z세대의 자기표현 문법을 이해하고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 몰입을 유도하는 차별화된 콘셉트
기능은 같아도 콘셉트가 색다르면 전혀 다른 경험이 됩니다. 단순한 타이머보다 비행 여정, 만보기 대신 다이어트하는 캐릭터처럼 스토리와 감정이입이 가능한 설계는 Z세대의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죠.
✔ 인증하기 좋은 시각적 요소
Z세대는 작은 성취도 기록하고 인증하고 싶어하는 세대예요. 그래서 앱 디자인에서부터 인증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제공해야 하죠. 특히 시각적으로 변화가 누적되고 축적되는 방식은 지속적으로 공유 욕구를 자극하는데 효과적이에요.
Z세대가 선택한 앱은 단순히 기능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정 흐름에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가 핵심입니다. 인기 앱 속 요소들을 잘 관찰해보면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데 충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