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PPL은 스토리의 전개를 해치고, 몰입을 방해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요즘 들어 그 위상이 사뭇 달라지고 있습니다.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미디어에 통용되는 자본주의 원리를 누구나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콘텐츠 제작비가 PPL과 같은 광고를 통해 충당된다는 프로세스가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는 겁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PPL을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프로그램의 조력자로 여기며 환영하는 경지에 이르렀고요.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사실이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PPL에 친숙해졌을 뿐, 100% 친화적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거죠. 브랜드의 숙제는 자연스러운 PPL을 통해 시청자에게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PPL을 준비하고 있다면 꼭 참고해야 할 3 Step😎 조금만 따라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갈 거예요👀 (같이 보면 좋은 아티클 대놓고 한 PPL 모음도 읽어보세요!)
소셜 미디어에서는 연예인보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더 큽니다. 시청자와 크리에이터의 심리적 거리가 훨씬 가까운 건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뷰티, 패션 등 이름 앞에 ‘OO 크리에이터’라는 수식이 붙는다는 점에서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이들과 PPL을 진행한다면 크리에이터의 이미지에만 기대기보다는 구독자와의 두터운 신뢰감에 방점을 찍어야 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오제이’는 약 9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인데요. 평소 그는 메이크업 제품 추천에 있어 깐깐한 기준과 꼼꼼한 리뷰로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죠. 이러한 특징은 광고 영상에도 온전히 녹아있습니다. 그는 PPL 제품을 구독자에게 소개하며 늘 다음과 같은 설명 글을 덧붙여요. “광고를 포함하고 있으나, 레오제이 본인이 N달 이상의 테스트 기간을 거쳤습니다.”
구독자에게 제품을 소개하기 전에 자신이 장기간 테스트를 해봤다는 코멘트는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간 쌓아온 신뢰도로 인해 구독자는 ‘레오제이가 직접 써보고 추천하네!’라며 제품에 대해 우호적인 인식을 갖게 되죠. 신뢰도까지 높아지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실제로 레오제이 채널에는 유료 광고가 포함된 영상이 꽤 있는데요. 눈살 찌푸리는 이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여기에는 사전 테스트라는 프로세스가 큰 몫을 차지할 거예요.
재벌인데 샌드위치 가게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죽집에서 만찬회동을 한다? 이처럼 과거에는 상황에 맞지 않는 PPL로 혹평받은 드라마가 다수였는데요. 오히려 PPL로 환호받은 드라마가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SBS 드라마 <사내맞선>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제작을 지원, 브랜드명을 연상케 하는 식품회사 <GO푸드>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비비고를 맘껏 풀어낼 수 있는 판을 마련한 셈, 이들이 상품을 녹여내는 방식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위 장면은 주인공인 강태무(a.k.a GO푸드 사장)가 해외 바이어에게 GO푸드(=비비고) 김치 패키지의 효능에 관해 설명하고,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하는 에피소드예요. 실제로 비비고의 김치 제품은 비닐 포장을 하는 경쟁사와 달리, 전통 옹기 모양의 패키징을 사용합니다. 이처럼 비비고는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다르게 PPL 상품을 다뤘어요. 회사 탕비실에 김치 통을 쌓아놓는 게 아니고, 그들만의 패키지 ‘옹기’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잠재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했는데요. 단순 노출이 아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소재로 활용하며 거부감을 줄이고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했습니다. 실제로 방영 이후 ‘바람직한 PPL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라며 화제 되었어요
PPL 장면이 전파를 탔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에요. 기존 영상을 2차 가공해 다른 채널에 배포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전체 영상 중 PPL 장면을 짧게 편집해 제품의 셀링포인트를 담는 NEW 콘텐츠로 만드는 거예요. 제품을 직접적으로 노출하며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죠.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따뜻한 휴머니즘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아, PPL된 제품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랩신(LABCCIN)의 PPL 활용법을 볼까요? 위 광고는 브랜드 모델이자 출연 배우 김준(a.k.a 이익준 아들 ‘우주’)이 드라마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을 각색한 건데요. 영상 초반 ‘우주야 손 깨끗이 씻어~’라는 대사를 추가하고, 손 씻는 장면에 제품 이미지를 삽입해 스치듯 지나간 장면을 완벽한 광고 콘텐츠로 탈바꿈했습니다. 추가 촬영 없이 방영분으로만 제작해 가성비를 높였고, 인기 드라마의 대세감에 탑승한 셈이죠.
혹은 플랫폼 특성에 맞춰 재가공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커머스형 콘텐츠로 활용하거나, 긴 호흡의 영상을 숏폼으로 편집하는 것처럼요. <CU튜브>의 웹예능 ‘쓔퍼맨’은 본편에 삽입된 PPL 장면을 쇼츠로 만들어 업로드했습니다. 제품 관련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제품을 인지시키고 각인하기 쉬운데요. 예능 하이라이트 같은 콘셉트와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해 시청에 부담도 없답니다.
바쁜 마케터를 위한 알잘딱깔센 세 줄 정리
1단계. 구독자와 크리에이터가 쌓은 신뢰도를 빌려 제품의 진정성을 강조하자.
2단계. PPL 제품 장면에 맥락을 넣어 거부감을 줄이자.
3단계. 기존 PPL 장면을 똑똑하게 활용해 파급력을 높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