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간판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재미있었던 편 하나를 꼽아본다면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작가’ 편이 생각나는데요. 작가님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기억에 남는 구간이 있었죠. 매일 원고를 써야 하는 입장에서 최고의 소재는 ‘아는 사람의 모르는 이야기’라는 것! 한편 금지된 소재로는 1. 쌀로 밥 짓는 얘기😂 (=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 2. 모르는 사람의 모르는 이야기, 3. 아는 사람의 아는 이야기를 언급했죠.
베테랑 작가님의 말이 들어맞듯이 누구나 다 아는 다이소의 모르는 이야기, 즉 새로운 이야기가 에디터의 궁금증을 자극했어요👀 바로 국내 H&B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다이소가 지목받고 있다는 것! 또한 올해 매출 3조 원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죠. 경기 불황 속에서도 다이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다이소 마케팅을 전격 분석해 보려 해요. 읽다 보면 전반적인 트렌드의 흐름도 정리할 수 있으니 얼른 따라오시죠😉
우리에게 있어 언제나 중요한 자원인 시간과 돈! 최근 특정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만큼 두 자산을 둘러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올해 핵심 키워드로 ‘분초 사회’를 말했어요. 고구마팜의 <분초 사회 아티클>에서도 다양한 시성비 콘텐츠 및 상품을 소개한 적이 있죠. 한편 소비의 경우 극과 극인 태도를 보이는데요. ‘대한민국은 명품 소비 1위 국가’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작년에는 ‘무지출에 도전하는 거지방’이 유행이었어요. 이렇게 소비 양극화에 따라 가성비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예요. 다이소는 이러한 ‘시성비’와 ‘가성비’를 둘 다 잡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
1️⃣ 시성비를 붙잡기 위한 다이소의 첫 도전! 익일 배송 시작합니다 🚚 📦
현재 유통업계는 시성비 트렌드에 따라 퀵커머스(Quick Commerce) 경쟁이 치열해요. 오프라인 강자 다이소도 이에 발 맞춰 올해부터 한진 택배와 함께 전국 익일 배송을 시작했어요😮 다이소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던 샵다이소 앱과 다이소몰 웹사이트를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몰을 선보였는데요. 이때 익일 배송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 것이죠. 평일 오후 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고!
이를 두고 업계에선 다이소가 이커머스의 새로운 유통 공룡이 될거라 말하고 있어요. 다이소는 약 3만 여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국에 15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데요. 현재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전략으로 소비자와 온라인에서의 접점을 확대해 매출 규모를 늘리는 것이죠. 이에 한진 택배까지 함께 한다면 다이소의 더 큰 성장세가 예상되지 않나요?👀 따라서 이커머스 시장은 긴장하고 있는 눈치죠.
2️⃣ 다이소의 핵심 경쟁력, 가성비! 뷰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다?
코덕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다이소 리들샷’!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품절되고 말아 구하지 못할 정도인데요. 뷰티 품목을 계속 확장해온 다이소는 어느새 올리브영의 유일한 경쟁자로 불리고 있어요. 균일가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인지도가 높은 한국 뷰티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다이소 리들샷을 납품하고 있는 VT코스메틱은 올리브영 리들샷의 제조사이기도 한데요. 올리브영에서 평균 3~4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리들샷이 다이소에서는 고작 3,000원…! (배합이 다를 뿐이지 성분, 기능은 거의 비슷하다고!) 물론, 다이소 리들샷은 2㎖가 6개 들어있는 제품으로 50㎖인 올리브영 리들샷과 용량 차이가 있어요. 그러나 고가 제품을 구매하기 전, 저렴하게 시범 사용을 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고 있죠.
다이소와 뷰티 브랜드 협업은 리들샷이 처음이 아니에요. 작년 9월에는 국민 쉐딩 브랜드인 ‘투쿨포스쿨’과 콜라보를 진행해, 데일리 음영 메이크업 브랜드 TAG(태그)를 론칭했어요. TAG 제품만으로도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쿠션, 쉐딩, 블러셔, 아이라이너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죠. 일반 로드샵 브랜드에서 2~3만 원대인 쿠션이 다이소에서는 고작 5천 원인데요👀 다이소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투쿨포스쿨 제품이란 말에 소비자의 관심은 뜨거웠죠. 이외에도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화장품 전문 기업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있어요.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다이소는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뷰티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저가 제품을 내세우고 있는 다이소에 브랜드가 입점했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 손실이 우려되는데요. 해당 브랜드의 다이소 한정 세컨드 브랜드를 출시해, 기존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입점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브랜드 입장에서는 추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확보한 것이고요👀
이렇게 나날이 상승하고 있는 다이소 화장품의 인기! 어느새 뷰티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선 ‘다이소 화장품 추천하기’, ‘다이소 화장품으로만 화장하기’가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정도예요.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소개하는 키워들만 살펴보아도 다이소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보이죠. 인지도가 높은 여러 뷰티 브랜드와 지속적인 협업으로 신뢰도까지 갖추었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러한 추세를 봤을 때 계속된 뷰티 브랜드 협업이 예상되는데요. 올리브영의 대항마라는 지목을 받을만 하지 않나요? 과연 다이소가 앞으로 뷰티 유통 업계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요😎
이번에는 다이소로 공간 마케팅, 즉 팝업스토어 트렌드를 말해보려 해요. ‘다이소에서 웬 팝업스토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다이소는 자신만의 똑똑한 전략으로 고객에게 공간 경험을 설계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구경 삼아 다이소에 들러본 적 있지 않나요? 수많은 제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이처럼 다이소를 팝업스토어에 비유한다면 나열되어 있는 제품들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일종의 ‘공간 경험’이라 할 수 있어요. 제품 하나하나는 팝업스토어에 준비된 이벤트와 같은 요소인 것이고요.
팝업스토어 마케팅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참신하고 디테일한 컨셉뿐만 아니라 방문객의 체류 시간 또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는데요. 더 다양한 이벤트와 압도적인 규모로 머무는 오랜 시간 동안,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 주고자 하죠. 다이소의 경우 ‘대형 매장 전략’으로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확보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시로 12층짜리 명동역점 다이소가 있는데요. 1층부터 12층까지 총 500여 평 규모로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이죠. 2017년에 평균 면적이 약 70평이었던 다이소는 최근 100평 이상으로 커졌다고…! 또한 5년 사이 6개 지점을 약 500평 이상의 규모로 오픈하거나 재개점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매장 면적을 넓히면 더 많은 제품군을 입점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죠.
작년 팝업스토어 사례에서도 다이소의 대형 매장과 유사한 경우가 있었어요. 해태아이스의 ‘쌍쌍바 팝업스토어’와 선양소주의 ‘플롭선양’ 역시 큰 규모의 공간에서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로 체류 시간을 늘리고자 했죠. (더 자세한 최신 팝업스토어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클릭!)
한편 다이소는 ‘10대들의 백화점’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Z세대 트렌드를 시기적절하게 반영한 상품 출시로 10대들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인 예시로 다이소는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 트렌드를 반영한 ‘폴꾸 시즌3‘를 선보였어요. 덕질을 하는 Z세대 사이에서는 아이돌 앨범과 함께 제공되는 포카(포토카드) 꾸미기가 유행이거든요! 이에 발맞춰 사진 보관 제품과 스티커로 해당 시즌을 구성했어요. 그외에도 Y2K를 반영한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고요.
특이한(?) 사례로는 Z세대 사이에서 ‘달 항아리’가 화제인 적이 있는데요. BTS 멤버 RM의 소장품으로 ‘백자 달 항아리’가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달항아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을 비우는 일명 ‘달멍’이 유행이었죠. 이렇게 백자 달 항아리가 인기를 끌자 다이소에서 달 항아리를 출시한 것이죠. 국내 도기 업계를 찾아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가격의 10분의 1에 해당되는 가격으로 한 달 만에 9,500개가 판매됐다고!
이러한 다이소의 인기는 유튜브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다이소에서 무엇을 구매했는지 보여주는 언박싱 콘텐츠, 일명 ‘다이소깡‘을 찍어 올리는 10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틱톡에선 #다이소깡이 2억 4,000만 회 이상 조회될 정도라고! 정말 ’10대들의 백화점’이라 불릴 만하네요.
에디터는 최근 <2024 트렌드노트>에서 브랜딩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었어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회자되고 소비자가 먼저 찾아오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브랜드만의 ‘리추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예요. 예를 들어 더현대의 리추얼은 ‘크리스마스’라 할 수 있죠. 크리스마스 날, 더현대에 방문하고자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요? 더현대는 특정한 날에 방문할 이유를 주고 있는 것이죠. 특정 공휴일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무신사는 매년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리는 11월이 가까워지면 SNS에서 언급량이 확 늘고 있어요.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리추얼에 가장 많이 떠올려지는 브랜드가 된 것이죠.
다이소 또한 시즌마다 달라지는 상품으로 소비자가 계속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데요. 2024년을 위해 ‘다이소 신년 용 시리즈’ 뿐만 아니라 작년에도 ‘다이소 봄봄 시리즈‘, ‘다이소 피크닉 시리즈’, ‘다이소 고요한 가을밤 시리즈’와 같이 시즈널 이슈를 활용한 시리즈 기획을 이어왔죠. 이로써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다음 달에는 어떤 새로운 컨셉의 제품이 준비되어 있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이를 알 수 있듯이 다이소 신제품이 X의 실시간 트렌드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올해 새로운 시즌 제품인 ‘TO DO 리스트 체크 보드’와 ‘신년이용 랜덤룰렛 키링’이 최근 화제였죠! 시즌 기획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특정한 목적 없이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방문하게 만드는 전략이라 말할 수 있겠어요. (아참, Z세대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면 다이소 상품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
여러분은 ‘트렌드’하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요즘 유행하는 밈?, 뜨고 있는 콘텐츠? 아마 대부분은 지금 내가 잘 모르는 요즘 세대에게 유행하는 것들을 떠오르실 텐데요. 그런데 트렌드를 더 넓은 의미에서 살펴보자면 지금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읽어내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국민가게 다이소를 소재로 눈여겨볼 만한 몇 가지 흐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러한 의미를 살펴 보았을 때 트렌드는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것을 넘어서, ‘앞으로 선택해야 할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선택이 옳은 선택이 될 확률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이소는 브랜드와 협업 시 세컨드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팝업스토어는 아니지만 대형 매장 전략을 선보이며, 본인들이 접목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선택을 꾀해왔죠. (익일 배송과 같은 새로운 도전도 있었지만요 😉) 우리 브랜드도 변화하는 흐름 속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한 번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린 다이소의 전략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