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티클에서는 공연 MD의 종류와 그 사례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 MD란?
Merchandise의 줄임말로 특정 행사나 단체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상품을 의미해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굿즈(Goods)’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죠.
유한성과 현장성이 존재하는 공연의 특성상 공연을 더 오래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관객은 MD 부스를 찾게 돼요. MD의 종류가 많지 않았던 초반과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MD 부스를 찾는 관객도 늘게 되었죠. 그렇다면 공연 MD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MD를 만들면 일잘러 소리를 듣는지, 또 덕후들이 작품에 과몰입하게 되는지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티켓
티켓이 왜 MD가 되냐고요? 바로, 디자인 때문이에요. 이전까지는 인터파크 티켓, yes24, 티켓링크 등 티켓 판매처의 기본 디자인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공연마다 작품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 티켓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티켓은 공연을 예매한 관객이라면 당연히 받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 특별한 디자인을 더해 관객의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죠. 이때 티켓에 공연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나 중요한 대사/가사를 담기도 하고, 더 나아가 티켓을 꽂아서 보관할 수 있는 티켓 꽂이를 제작해 주기도 한답니다.
포토카드
포토카드는 판매가 된다기보다, 티켓과 함께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관극 당일 공연하는 배우들의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를 특정 일자 관람 관객들에게만 이벤트성으로 제공하는 거죠. 따로 판매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프로그램북 / 악보집 / 대사집 / 가사집 / 포토북 / DVD / CD / OST북
위 MD들을 한 번에 소개하는 이유는 관객이 해당 MD를 구매하려는 목적이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 뮤지컬의 경우 뮤지컬 넘버(넘버 : 뮤지컬 노래)들이 음원 사이트에 따로 올라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거기다 유튜브 영상으로도 찾을 수 없는 곡이 많기 때문에, 관객은 악보집이나 DVD, OST북 등을 구매하는 것이죠. 공연의 성격에 따라 연극은 대사집, 뮤지컬은 가사집을 판매하기도 하고 시놉시스나 캐스팅 등 공연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프로그램북 내에 대사와 가사를 함께 넣는 경우도 있어요. 위 MD들은 기획사가 목적과 필요에 맞게 제작해서 사용한답니다.
책
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면 MD 부스에서 책을 같이 판매하기도 해요. 뮤지컬 <아몬드>와 같이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이용한 작품에서는, 책이 대사집과 다를 것이 없다고!
뱃지 / 마그넷 / 키링
MD 부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공연 MD 중 하나가 바로, 뱃지 / 마그넷 / 키링인데요. 간단하게 제작이 가능하기도 하고, 작품의 색깔을 잘 담아낼 수 있으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사람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공연 MD로 아주 많이 사용되죠. 작품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던 소품 모양으로 만든다거나, 극 중 주요한 장면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이를 보면서 또 공연이 보고 싶어지기도 해요… (아, 공연 보고 싶다)
최근엔 단순 기념의 목적을 넘어 실생활 속에서도 활용 가능한 MD들이 뜨고 있어요.
손수건
공연계에는 MD 부스에서 손수건을 팔면 그 작품은 십중팔구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극이라는 소문이 있어요. (눈물 닦으라고 손수건 MD를 만든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 특히 연극<오펀스>는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다 못해 오열하게 만들 만큼 극악무도하게 슬픈 연극으로 유명한데, 손수건 디자인마저 극의 내용을 잘 떠올릴 수 있게 제작해 관객들은 손수건만 봐도 눈물이 줄줄이라고…
에코백
디자인하기에 용이한 에코백도 공연 MD로 많이 판매되는 편이데요. 위에서 말했던 연극 <오펀스>의 에코백은 생각보다 튼튼하고 퀄리티가 좋다는 구매자들의 후기가 끊이지 않아, 대학로에서 공연 좀 봤다 하는 연뮤덕들의 필수템이 되었어요. (실제로 대학로 공연장 근처에 가면 오펀스 에코백을 매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컵 / 텀블러 / 술잔
지인 선물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컵 또한 MD 부스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MD로 10주년 컵과 머그잔을 판매했는데, 박사의 실험실에 등장하는 메스실린더 디자인으로 되어있는 컵의 메스실린더 표면 눈금에는 10년간의 공연 연보와 공연한 극장을 함께 적어두었어요. 또 세라믹 머그잔에는 10년간 공연에 참여한 배우, 공연 횟수, 누적 관객 수 등을 표시해뒀는데요. 작품에 진심인 팬이라면 이런 기념 컵을 사지 않고 배길 수 없겠죠?
우산
뮤지컬 <메리포핀스>의 공연 MD로는 우산을 판매하기도 했는데요. 메리 포핀스가 항상 들고 다니며 날아다니기도 하는 극 중의 그 우산과 동일한 디자인의 우산을 판매했어요. (꽤 튼튼했다는 후문이 있어요)
USB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USB를 제작했는데요.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 바다에 띄워보내는 병 속의 편지 콘셉트로 제작해, 실용과 디자인 둘 다 잡은 MD로 인기를 끌었죠!
<명성황후> 전통 기념품
뮤지컬 <명성황후>는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 오얏꽃 팔찌와 전통 복주머니 형태를 띤 오얏꽃 자수 파우치를 판매했는데요. 실제로 무형문화재 22호 매듭장 이수자인 박형민 장인이 직접 직조한 끈을 사용해 제작되어 더 큰 관심을 끌었다고 해요!
<위키드> 포 그린 패키지
뮤지컬<위키드>는 MD를 제작할 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친환경을 강조하는 ‘포 그린 패키지’ 구성을 만들었어요. 극 중 초록 마녀를 뜻하기도 하고, 위키드의 상징색인 ‘그린’을 활용해 친환경, 동물 보호 마케팅을 이어가는 중이에요.
MD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인기가 많은 공연은 1인당 최대 구매 개수 제한이 걸리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작사는 금손 팬들이 직접 만든 MD를 참고해 팬들이 어떤 MD를 갖고 싶어 하는지, 어떤 디자인 디테일에 반응하는지를 확인해 아이디어를 차용해 오기도 하는데요. 굿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MD를 통해 사람들이 작품에 큰 애정을 갖게 만들고 다시 극장을 찾게 하는 것이 MD를 제작하는 유의미한 포인트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