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도 높은 브랜드의 광고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 [9,10월 인기 광고 분석]

감도 높은 브랜드의 광고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 [9,10월 인기 광고 분석]

광고가 ‘건너뛰기’ 버튼과 경쟁하던 시대는 지나갔어요. 이제는 콘텐츠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PPL형 광고부터, 익숙한 포맷에 브랜드만의 한 끗을 더해 흥미를 유발하는 인스트림 광고까지. 형식은 달라도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어떤 광고 형태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고, 브랜드는 어떻게 메시지를 담아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 PPL 광고

[려 X 이넉살] 제1회 부부동반 윷놀이 대회

카더정원‘ 채널에서 특유의 센스 있는 드립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넉살이 4개월 전 ‘이넉살‘ 채널을 오픈했어요. 주변인과의 케미가 느껴지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죠. 최근에는 추석 시즌을 맞아 ‘제1회 부부동반 윷놀이대회‘를 열었어요.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다 같이 윷놀이를 하는 모습에서 활기찬 명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처 유튜브 이넉살

이 영상에는 넉살이 지인 부부를 맞이하기 전, 단장을 하며 헤어케어 브랜드 ‘려’의 PPL을 진행했는데요. 넉살은 중단발 길이의 헤어를 오랫동안 유지해 ‘넉살존’으로 유명하죠. 려의 ‘루트젠 라인’을 넉살존 머릿결 관리 비결로 소개하며 직접 사용하는 장면이 담겨있어요. 넉살은 제품의 시원한 느낌을 ‘두피 효자손’이라 재치 있게 표현하며 후기를 남겼죠.

에디터가 주목한 POINT!

🌟니즈가 극대화되는 순간을 공략

영상 속 부부동반 모임처럼, 사람들을 누군가를 만나기 전 자기 관리에 신경 쓰고 싶은 욕구가 강해져요. 브랜드는 이 ‘만남 직전’의 순간에 주목해 제품 사용 장면을 배치했어요. 단순한 제품 노출에 그치지 않고, 사용 맥락을 바탕으로 필요성을 체감하게 함으로써 제품의 효과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였습니다.

🌟타깃과의 공감대 형성

넉살은 헤어 스타일만으로도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남성 크리에이터에요. 덕분에 헤어케어 관련 제품이나 메세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죠. 탈모 예방 제품의 주요 타깃인 3040 남성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고, 동시에 ‘넉살존’이라 불리는 중단발 길이의 여성 시청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셈이에요. 다양한 타깃을 아우르면서, 크리에이터의 특성과 제품 이 잘 맞아 떨어진 사례입니다.

🌟팬덤이 있는 포맷의 콘텐츠

‘이넉살’ 채널의 ‘부부동반‘ 시리즈는 인기가 검증된 포맷으로, 그동안 여러 대회를 개최하며 꾸준한 조회수를 기록해왔어요. 브랜드가 PPL을 진행할 때 안정적인 조회수와 콘텐츠 톤의 예측 가능성은 큰 장점이죠. 채널 속 여러 콘텐츠에서 이 포맷을 선택하여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인사이트

제품의 사용 상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싶다면, 그 순간을 세밀하게 분석해 제품이 필요한 ‘결정적인 타이밍’을 활용해야 해요.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타깃이 여러 세그먼트에 걸쳐 있다면, 각 세그먼트의 특성을 모두 골고루 갖춘 크리에이터 PPL을 통해 다양한 타깃 공략을 시도해 볼 수 있어요.

[리디 X 엄지렐라] 그 시절, 모솔들이 좋아했던 엄지훈

8월 인기 광고에서는 넷플릭스의 연애프로그램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의 남자 출연진들이 활약했다면, 이번 달에는 여자 출연진인 민홍, 여명이 등장했어요. ‘엄지렐라’ 채널에서 퍼포남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엄지훈’ 캐릭터와 이들이 같은 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세계관의 웹드라마를 연출했죠.

출처 유튜브 엄지렐라

이야기는 민홍과 여명이 학창시절 짝사랑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돼요. 민홍은 수업만 듣는 모범생 스타일을 싫어하고, 여명은 수업도 안 듣는 양아치 스타일을 싫어한다는 설정이었는데요. 두 사람 모두 ‘공부도 하고 만화도 보는 남자’인 전학생 엄지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구도죠. 이 장면은 자연스럽게 리디의 콘텐츠 소비 장면과 연결되며,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와 PPL이 매끄럽게 맞물리도록 설계됐어요.

리디는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의 개봉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술회전’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에요. 영상 속 민홍과 여명이 엄지훈을 짝사랑하는 모습에도 리디의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PPL이 등장하죠. “스포해버린다?”라는 민홍의 장난에 엄지훈이 “리디에서는 ‘주술회전’ 30권 전권이 5만원”이라 이미 다 봤다고 말하는 식이에요.

에디터가 주목한 POINT!

🌟캐릭터 세계관의 정교한 연결

이번 콘텐츠의 강점은 억지스러운 세계관 통합이 아니라, 엄지훈남이라는 캐릭터의 기존 설정을 활용해 유쾌한 스토리를 완성했다는 점이에요. 리디에서 ‘주술회전’을 보는 남주인공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여주들이 그를 따라 작품을 읽게 되는 전개는 캐릭터의 성격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서비스와의 연결점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결국, ‘모두가 좋아하는 엄지훈’과 ‘짝사랑하는 여주들’이라는 사이에 리디의 콘텐츠가 호감을 매개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죠.

🌟낮은 진입장벽을 효과적으로 강조

만화를 즐기지 않던 여주들이 엄지훈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10권까지 찍먹했다는 설정을 통해, 리디의 무료 서비스가 가볍게 콘텐츠를 접하기 좋은 플랫폼임을 강조했어요. 이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도 각자의 이유로 작품을 찾아보는 라이트 유저를 겨냥한 메시지이기도 해요.

인사이트

인기 콘텐츠 세계관과 서비스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면, 캐릭터의 성격이나 관계성에 주목해보세요. 억지로 기능을 드러내기보다 감정의 흐름 속에서 브랜드가 개입하는 지점을 설계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PPL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청라 SK V1 지식산업센터 X 숏플레이] 재벌 여친의 300억 짜리 건물 중고 거래

출처 유튜브 숏플레이

사람들은 보통 물건을 더 저렴하게 구매하여 이득을 보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숏플레이‘ 채널의 ‘재벌 여친‘은 그렇지 않습니다. 평범한 것도 재밌어 하고, 일부러 더 비싼 값을 지불하려고 하는 캐릭터예요. 이번 영상도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 상식을 뒤집은 설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에는 “가격을 올려달라”는 재벌 고객의 요청과, “네고는 가능하지만 더 비싸게는 못 판다”는 재벌 여친의 대화가 오가는데요. 이 과정에서 재벌 고객은 직선형 드라이브인 설계의 주차장, 세제 혜택 등 ‘청라 SK V1 지식산업센터’의 장점을 언급하며, 더 비싼 값을 받을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고 말하죠.

에디터가 주목한 POINT!

🌟상품의 강점을 역으로 드러내는 독특한 설정

이번 영상의 흥미로운 점은, 판매자인 재벌 여친은 장점을 감추려 하고 오히려 구매자인 재벌 고객이 그 장점을 언급하는 구도예요. 보통 광고에서는 브랜드가 직접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지만, 이 영상은 감추고 싶을 정도로 좋은 점이라는 역발상 표현을 통해 오히려 설득력을 높였죠. 특히 부동산처럼 구매 단가가 높고 정보 중심적인 제품군의 경우, 노골적인 장점 언급은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상처럼 유쾌한 설정과 반전 있는 스토리로 구성한다면, 정보 노출 또한 콘텐츠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어요.

인사이트

직접적인 장점 소구가 필요하다면, 메시지를 가볍게 전달해줄 수 있는 역설적 설정의 콘텐츠 채널을 선택해 보세요. 정보 중심 제품이라도 맥락만 잘 잡히면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 인스트림 광고

[29CM] 당신의 일상 속 “29를 찾습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샵 29CM는 브랜드명 속 숫자 ‘29’를 주제로 한 ‘29를 찾습니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요.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29는 모두 당신의 취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29를 단순한 숫자가 아닌 취향 발견의 상징으로 확장한 점이 재미있는 포인트죠.

출처 유튜브 29CM이십구센티미터

캠페인 영상은 ‘WHERE IS 29’, ‘29 IS EVERYWHERE’라는 문구와 함께, 시간, 날짜, 도로명 주소, 야구선수 등 번호 등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29의 다양한 모습을 빠르게 보여주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여기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2’로 인기를 얻은 댄서 쿄카가 메인 모델로 등장하는데요. 그녀의 나이인 29세와 트렌디한 이미지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잘 맞아떨어져, 29CM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뚜렷하게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에디터가 주목한 POINT!

🌟브랜딩 자산으로 재탄생한 브랜드명

브랜드명을 단순한 식별 요소가 아닌, 고객이 직접 발견하고 해석할 수 있는 참여형 브랜딩 자산으로 확장한 점이 돋보여요. 캠페인 영상을 본 이후에는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숫자 ‘29’를 마주칠 때마다 자연스럽게 29CM를 떠올리게 되겠죠.

🌟브랜드 철학과 연결된 디테일한 연출

영상에는 배터리 잔량 29%, LP판 날짜 2025.09.29 등 짧게 지나가는 장면 속에 다양한 형태의 ’29’가 숨겨져 있어요.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숫자들이 일상 곳곳에서 포착되도록 연출한 덕분에,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29는 모두 당신의 취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감각적으로 구현되죠.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브랜드의 철학인 ‘취향 큐레이션’과 자연스럽게 연결한 점이 인상적이에요.

인사이트

브랜드명이나 상징을 확실하게 각인 시키고 싶다면, 다양한 시각적 자극으로 이를 풀어내어 의미를 담아내도록 연출해 보세요.

[티머니] 얘들아! 보영이가 쏜대!

출처 유튜브 티머니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오늘은 네가 쏴!”라며 몰아가기 당한 적, 한 번씩은 있으시죠? 모바일티머니의 광고는 이렇게 누구나 경험해봤을 익숙한 상황에서 출발해요.

지갑을 두고 왔다고 말하자 친구는 어떻게 왔는지 묻고, 박보영은 모바일 티머니로 지갑 없이 이동했다고 답하며 서비스의 편리함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이어 친구는 티머니로 편의점, 빵집,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공원까지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덛붙이죠. 영상 마지막에는 ‘이런, T머니와 함께면 교통에서 생활까지 웃음 폭발’이라는 슬로건이 등장하는데, ‘이런, T’, ‘발’만 주황색으로 강조해 언뜻 비속어처럼 보이게 한 언어유희가 돋보였어요.

에디터가 주목한 POINT!

🌟생활밀착형 상황으로 공감 극대화

친구에게 술자리를 쏘라고 몰아가는 장면이나 지갑을 두고 왔다는 익숙한 변명처럼, 브랜드가 소구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통해 잘 녹여낸 사례예요. 이렇게 형성된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일상 속 장소에서 결제가 가능한 티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며, 교통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된 편리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했어요.

🌟언어유희를 활용한 유머와 후킹

‘대세 T트콤’, ‘웬만해선 T(그)들을 막을 수 없다’, ‘이런 T(머니와 함께면 교통에서 생활까지 웃음 폭)발’ 등 ‘T’라는 글자를 중심으로 한 위트 있는 카피들이 영상 초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히 등장해요. 특히, 비속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는 표현을 색상 강조와 효과음으로 재미있게 표현해, 거부감 없이 웃음을 유도했어요.

인사이트

생활밀착형 상황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머와 후킹 포인트를 더한다면 자사 서비스의 강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요.

[삼성카드] 너 만 원 하 면, 별 다섯개를 줄게

출처 유튜브 삼성카드 Samsung Card

‘스타벅스 삼성카드’의 출시를 알리는 이번 광고는 우주와 우주인을 콘셉트로 풀어냈어요. ‘별에 사는 너에게, 너만 원하면 별 다섯 개를 줄게’라는 슬로건은 스타벅스의 ‘별’ 포인트 시스템과 연결되며, 지칭하는 ‘너’는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 고객층을 의미하죠.

또한 ‘너만 원하면’이라는 문장은 띄어쓰기에 따라 ‘너 만원 하면’으로 읽혀, 스타벅스 이용금액 1만원 당 별 5개가 적립되는 혜택을 재치 있게 표현합니다. 우주라는 비현실적 공간 속에서도, 메시지는 오히려 현실적인 혜택으로 다가오는 슬로건이에요.

에디터가 주목한 POINT!

🌟타겟과 편익을 명확히 전달하는 감각적 카피

스타벅스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탄탄한 만큼, ‘별에서 사는 너’라는 표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스타벅스를 일상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여기에 ‘너만 원하면(너 만원 하면)’이라는 중의적 문장을 더해, 카드의 핵심 혜택을 한 문장으로 명확히 각인시킨 점이 돋보여요.

🌟카피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반영한 상징적 연출

어두운 우주를 배경으로 청록색 빛이 비추고, 별에서 유영하는 우주인의 모습이 등장해요. ‘별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설정을 은유적으로 시각화한 장면이죠. 여기에 잔잔한 기타 선율이 더해져 우주의 고요한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들고, 전체 톤앤무드는 스타벅스의 시그니처 컬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브랜드 정체성을 환기 시킵니다. 공간, 색, 캐릭터가 모두 카피 메시지와 유기적으로 맞물려 하나의 서사를 완성했어요.

인사이트

강력한 각인을 원한다면, 상품 기반의 확실한 콘셉트에 맞춘 공간·캐릭터·음악의 통일성과 감각적 카피의 조합이 효과적이에요.

이번 달에는 6개의 인기 광고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영리하게 전달하는 다양한 방식을 살펴봤어요. 공통적으로 눈에 띄었던 것은 ‘어떤 순간에,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를 치밀하게 설계했다는 점이에요. 이번 달의 사례에서 발견한 흐름을 참고하여 여러분의 브랜드도 제품의 ‘순간’을 더 섬세하게 포착하고, ‘이야기’와 ‘형식’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기획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찐군 아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