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들에게 5월은 ‘가정의 달’이기 이전에 ‘과제의 달’이죠.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성년의 날로 이어지는 릴레이 기념일은 물론이고 캠퍼스를 달구는 대학 축제와 사이사이를 메우는 황금연휴까지… 챙겨야 할 타깃도, 준비해야 할 행사도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지곤 해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눈길을 사로잡았던 5월 시즈널 마케팅 사례를 키워드별로 톺아보기! 동시에 브랜드가 단순히 시즌에 올라타는 것을 넘어 어떻게 자신들만의 ‘전략적 킥’을 더해 소비자의 지갑과 마음을 열었는지 분석했어요. 다가오는 5월, 여러분의 기획안에 확신을 더해줄 실무 인사이트를 지금 확인해 보세요!😤
🏫 대학 축제
🏫 바빠도 트러블 순찰은 멈추지 않는다 [파티온]
동아제약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FATION)이 시험, MT, 축제 등의 활동으로 피부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대학생들을 겨냥해 캠퍼스 스쿨어택 이벤트를 전개했습니다. 홍익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방심하지 말고 매일매일 트러블을 순찰해야 한다’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현장감 있게 전달했어요.
파티온은 이벤트 참여자들을 ‘순찰 대원’으로 명명하며 부스에서 두 가지 게임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캠퍼스 곳곳에 숨겨진 스티커를 찾는 ‘트러블 수색 미션’과 트러블 판넬을 사격으로 명중시키는 ‘트러블 포착 미션’으로 구성되었죠. 이어서 SNS에 인증하면 샘플 키트를 제공해 제품의 효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동시에 집계된 기록을 기반으로 학교 대항전도 열었어요. 1등이 속한 학교가 1위가 되는 형식으로, 한 연세대 학생은 “총 들고 호랑이(고려대 상징) 잡으러 가겠다”라며 열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파티온의 이벤트는 대학생 타깃이 많이 모이는 축제 시즌을 활용해 제품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먼저 관심을 모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이후 제품 증정을 함으로써 실제 사용 경험까지 자연스럽게 늘렸고요. 이로써 단순한 증정 이벤트를 넘어서는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 내 연애에도 플롯이 필요해 [플롯]

후불제 소개팅 서비스 ‘플롯(PLOT)’은 경희대학교 동아리 ‘카피울림’과 협업하여 대학 축제 부스 ‘다시, 연애?’를 운영했어요. 부스의 프로그램은 대학생끼리 매칭하거나 연애와 관련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구성되었는데요. 메인은 인기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를 모티브로 한 ‘X룸 소개팅’이었습니다.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X 채팅룸에서 오픈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눈 뒤 마음에 들면 인스타를 교환하는 방식이었죠. 소개팅에 참여하지 못한 인원은 플롯이 준비한 연애 유형 검사 결과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PLOT 유형 보드’에 붙여 자신과 연애 스타일이 맞는 사람과 만날 수 있게 했고요. 이 외에도 연애 타로 및 상담 콘텐츠도 진행했어요.
이번 행사는 연애에 관심이 높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냈다고 할 수 있어요. 타깃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소개팅, 유형 검사, 상담이나 운세 등 관심사를 면밀히 반영한 기획이 돋보였죠. 실제로 하루 만에 2,000명 이상 방문객을 기록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 가정의 달
👨👩👧👦 하늘 위에서 만나는 가장 따뜻한 기내 방송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Aero K)가 지난해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 캠페인 ‘우리 가족은 에어로케이’를 전개했어요. 조종사 및 객실 승무원 등 임직원의 자녀가 직접 녹음한 탑승객 환영 인사를 기내 방송으로 송출했고 HL8595 항공기는 아이들이 직접 그린 가족 그림으로 좌석을 꾸며 색다른 탑승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항공업은 팀워크가 핵심”이라며 “그 팀워크를 가능하게 만든 다른 동력이 가족”이기 때문에 “그 가족의 목소리로 탑승객에게 더 안전한 여정을 다짐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어요. 즉 이번 캠페인으로 기내를 단순한 이동 공간이 아닌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 일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환기해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면서 신뢰감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한 거죠.
👨👩👧👦 우리 가족의 정정한 리즈 시절 [정관장]
건강식품의 대명사인 정관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추억하는 ‘우리 가족 리즈시절 소환’ 이벤트를 선보였어요. 소비자로부터 가족의 옛 사진과 그 속에 담긴 특별한 사연을 응모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죠. 빛바랜 사진 속 부모님의 찬란했던 청춘을 복원하고 싶어 하거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을 되찾고 싶어 하는 이들의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정관장은 응모된 사진을 AI 영상으로 복원해 총 1,000명에게 제공했는데요. 이후 결과물 중 최우수작 6편을 선정하여 투표 이벤트도 진행했어요. 가슴 뭉클한 사연이 복원된 영상과 함께 게시되었죠. 결과적으로 해당 이벤트는 사연 응모 5,300명 이상이, 투표 1,200명 이상이 참여하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눈에 띄었던 것은 정관장의 ‘정’을 활용한 언어유희였어요. 이 이벤트의 메인 카피는 ‘정정한 그대, 그 때 정말 좋았네’예요. 여기서 ‘정정’은 지금보다 젊었던 과거의 상태(리즈 시절)를 의미하지만 한자로 보면 정관장의 정(正)과 애정의 정(情)의 조합입니다. 2025년 가정의 달 행사의 슬로건인 ‘사랑을 정(正)하세요’라는 메시지를 함의하고 있는 거죠. 즉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 행위를 유도하고 애정하는 마음을 정관장으로 전하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끄는 데에도 성공한 사례입니다.
👨👩👧👦 야구 선수 등판에 우리 아이 이름이? [어린이날/한화이글스]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5월 5일 홈경기에서 다채로운 ‘키즈데이’ 행사를 진행했어요.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특별 마킹 유니폼’ 이벤트였는데요.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키즈클럽 회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어린이 팬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해당 유니폼은 경기 종료 후 해당 어린이들에게 전달되었답니다!) 동시에 장내 아나운서나 시구 등 야구 관련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죠. 푸드트럭과 포토존이 있는 장외무대, 그 시즌에만 얻을 수 있는 ‘꿈돌이’ 스페셜 티켓도 준비됐고요.
야구는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의 접근성이 좋아 어린이날은 흥행 대목 중 하나입니다. 어릴 때부터 관계를 다지면 장기적으로는 우리 구단의 팬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죠. 따라서 한화이글스도 이러한 점에 착안해 어린이날이라는 시즌 특성에 맞춰 어린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에요.
👨👩👧👦 부모님 싱크대 브티잔이 바꿔 드립니다 [어버이날/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의 프로그램 ‘브티나는 생활’은 프리미엄 싱크볼 브랜드 ‘아티잔’과 협업하여 어버이날 맞이 소셜 이벤트를 전개했습니다. 이벤트는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부모님 댁의 주방 고민 사연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어요. 이에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는 내용의 사연 댓글이 이어졌는데요. 선정된 3명의 당첨자에게는 브라이언이 제안하는 맞춤 솔루션과 함께 100만 원 상당의 아티잔 제품을 증정했습니다.
이때 사연 모집, 실제 설치, 부모님의 반응까지 이어지는 내용을 시리즈 형식의 에피소드 콘텐츠로 제작하여 시청도와 주목도를 유지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이 과정에서 아티잔은 시공을 깔끔하고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편리성과 당첨자가 사용하며 좋아하는 반응으로 제품력을 자연스럽게 어필했어요. 결과적으로 이번 이벤트는 고관여 제품인 싱크대를 어버이날이라는 시즈널 이슈를 활용해 관련 사연을 받아 참여를 이끌고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기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성년의 날
🌹 어른이니까 사치도 부릴 수 있는 거라고요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성년의 날을 맞아 어린 시절 누구나 꿈꿨던 좋아하는 간식을 마음껏 사 먹는 어른에 대한 동경을 소재로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사소한 욕망이지만 그동안 실현하지 못했다는 포인트를 자극해 갓 성인이 된 타깃의 공감을 이끌어냈죠. 우선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른이 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질문하며 상상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어요.

이에 고객들은 “티코 냉동고에 가득 쟁여두기”, “잔소리 듣지 않고 꼬깔콘 손가락에 끼워 먹기” 등 귀엽고 친근한 답변들을 쏟아냈어요. 이번 이벤트는 거창한 성인식의 격식 대신 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소소한 간식 사치’라는 키워드로 성년의 날이라는 시즈널 이슈를 활용했습니다. 소비자가 몽쉘, 카스타드, 마가렛트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언급하며 롯데웰푸드의 라인업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계기도 되었죠.
🌞 나들이
🌞 27년째 열리는 도심 속 주방 [오뚜기]

오뚜기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인 ‘스위트홈’을 실천하고자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요리 축제인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는 요리를 매개로 가족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소통의 장으로써 ‘우리 집만의 특별 레시피’를 주제로 진행되는 대회인데요. 참가자들은 오뚜기 카레와 소스 등 브랜드의 대표 제품들을 활용해 자신들만의 요리 솜씨를 선보여요. 그리고 작년 5월 가족요리 페스티벌은 나들이하기 좋은 피크닉장에서 열렸답니다! 요리 경연 외에도 제품 체험존, 포토존, 각종 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로 방문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도 제공했죠.
단순히 전시 형태로 제품 홍보하는 것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이 직접 오뚜기 제품을 사용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친밀감을 자연스럽게 높였습니다. 또 가족과 함께 야외에서 요리하는 설렘을 브랜드 경험으로 치환해 5월 시즈널 마케팅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 한 걸음에 기부, 한 걸음에 해피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2025년 5월,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2025 맥도날드 해피워크’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약 5,000여 명의 참가자가 가족과 함께 걷고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 걷기 행사였어요. 참가비 전액 중증 환아와 가족을 위한 비영리법인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RMHC)’ 건립 후원금으로 기부됐거든요. 티켓은 오픈 3분 만에 매진 됐고 약 2억 원이 넘는 모금에 성공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야외 행사에 잘 맞는 세심한 기획이 돋보였어요. 모든 참가자에게는 맥도날드 아이덴티티가 들어간 한정판 티셔츠와 모자, 양말로 구성된 활동복이 지급되었고 피크닉 매트나 협력사(선진, 델몬트 등)의 부스를 제공해 야외 활동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따라서 주말 나들이라는 시즈널 포인트와 기부를 결합하여 브랜드가 선한 영향력을 잘 만든 사례예요.
🌞 피크민과 함께하는 서울 탐험 [피크민 블룸]

닌텐도와 나이언틱의 게임 ‘피크민 블룸(Pikmin Bloom)‘은 2025년 서울의 상징적인 명소들을 거대한 게임 무대로 탈바꿈시킨 ‘피크민 블룸 투어 2025:서울‘을 개최했어요. 동대문과 종로 일대를 피크민들과 걸으며 미션을 클리어하고 스페셜 스폿을 둘러 보는 행사인데요. 스페셜 스폿에서는 희귀한 금색 모종과 한정판 데코피크민을 얻을 수 있게 해 참가자들에게 탐험의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해당 이벤트는 나들이 수요가 급증하는 시즌 특성을 반영하여 가상의 게임 요소와 실제 도심 공간을 결합한 색다른 걷기 경험을 제공했어요. 수천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디지털 꽃을 피우며 걷는 활동은 개인의 산책을 커뮤니티가 함께 즐기는 공동 이벤트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죠.
5월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쏟아지는 치열한 시기 중 하나죠. 그래서 익숙한 키워드 속에서도 우리 브랜드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관점의 한 끗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단순히 카네이션이나 선물 같은 상징물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시즈널에 걸맞은 소비자의 라이프사이클과 브랜드 접점을 재해석해서 말이죠. 사례에서 학업 속 휴식 같은 축제, 성년의 특권, 잊고 있던 추억 등을 소재로 기념일의 의미를 확장한 것처럼요. 이와 같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즈널 맥락을 정교하게 연결하면 브랜드는 일시적인 소모품이 아닌 일상 속 의미 있는 경험의 매개가 될 수 있답니다!✨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