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콘텐츠가 우수수 떨어지고 있는 지금, 광고와 콘텐츠 간의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Z세대는 광고를 하나의 콘텐츠로 즐기기도 하며, 광고의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을 때 자발적으로 알리기도 하죠. Z세대의 이런 반응은 영화의 평점과도 같은 ‘댓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 광고 기획한 사람 누굴까?’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광고에는 어떤 요소가 있는 걸까요? 오늘은 Z세대의 반응이 뜨거웠던🔥 광고들을 위주로, Z세대가 반응한 광고 공식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𝑸. 왜 그 광고가 인상깊었나요? 👀
1️⃣ 타인에 대한 지나친 관심에 무심한 한 마디, 지그재그의 “제가 알아서 살게요”
최근 ‘이 브랜드 광고 맛집이네~’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영상이 있습니다. 바로..! 지그재그의 <제가 알아서 살게요> 브랜드 캠페인입니다. 지난 5월 15일 지그재그는 백예린, 원지, 배유진, 신예은, 해쭈, 리즈, 총 6명의 모델과 함께 브랜드 캠페인을 새롭게 선보였어요. 이 짧은 30초 내외의 영상에, 시선을 빼앗긴 건 저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요👀, 2023년 6월 14일 기준, 리즈 편은 284만 회를, 해쭈 편은 122만 회를 기록했죠. 나머지 4개의 영상들 또한 기본 40만 회를 넘고 있어요. 댓글에서는 ‘지그재그 마케팅 팀 일 잘하네’와 같은 반응들로 뜨겁습니다🔥
📌 핵심은 ‘메시지+알맞은 모델섭외+연출’의 3박자
그렇다면 Z세대는 왜 지그재그의 ‘제가 알아서 살게요’라는 메시지에 반응했을까요? 그 이유는 첫 번째, ‘타인에 대한 간섭과 관심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향해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죠. 사실 영상 속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는 리즈, 백예린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시선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주제인데요, 특히나 자신만의 속도를 중요시 여기는 Z세대에게 지그재그의 메시지는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해요. 광고에 직접 출연한 배우 신예은님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말이었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소감을 말하기도 했답니다. 또한 ‘살게요’라는 단어 자체가 ‘살다’와 ‘사다’, 이렇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쇼핑 플랫폼의 특징을 살린 점 또한 Z세대가 지그재그의 캠페인에 감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죠.
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고구마팜이 아니죠? 😎 지그재그의 메시지가 더 와닿는 이유는 두 번째, 바로 캠페인 메시지에 적합한 모델 선정입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많이 언급된 부분이 바로 ‘각 모델들의 온라인 속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입니다. 실제로 이번 지그재그의 모델들은 특정 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개입을 각종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백예린의 경우 타투에 대한 언급이 많아, 오해를 풀듯이 자신의 타투를 이야기하는 영상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지그재그는 이 부분을 직접적으로 활용해서, 이번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죠. 마지막으로 대중들의 쏟아지는 부정적인 말들이 겹쳐져서 안보이게 만든 연출 또한 지그재그의 광고를 계속 보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랍니다.
사실 지그재그의 브랜드 캠페인이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이전 윤여정 배우님과 함께한 <니들 맘대로 사세요>부터 시작된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는 지그재그가 바라보는 라이프 스타일관을 더욱더 견고하게 만들어준 셈이죠.
2️⃣ ’계산적이다’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 야놀자의 “놀자, 계산적으로”
여러분은 ‘계산적이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 저는 ‘이기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여기 부정적으로 사용되던 ‘계산적’이란 단어를 활용해, Z세대의 눈을 이끈 광고가 있어요. 바로 ‘야놀자’입니다. 야놀자는 신세경, 츄, 크리에이터 슈카와 함께 ‘놀자, 계산적으로’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최근에 내세웠습니다.
내레이션: 신세경. 그녀는 아주 계산적인 사람이다. 일할 때도, 심지어 여행 할때도.
신세경: 계산적인 게 뭐 어때서? 그치?
이에 ‘야놀자 광고 잘 만들었다’, ‘야놀자가 세련되게 느껴진다.’라는 반응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숨겨져 있습니다.
📌 기업에서 먼저 소비자의 입장을 말하다!
첫 번째, 소비자의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계산적이어야 한다’를 야놀자에서 먼저 언급했기 때문이죠. 우리가 야놀자를 이용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숙소를 알아보기 위해서죠. 이를 위해 여러 숙박 시설을 비교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야놀자에서 먼저 알아차렸나 봅니다. 야놀자는 ‘계산적인 게 뭐 어때서? 그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이러한 소비자의 모습을 혜택까지 살펴보는 꼼꼼함과 신중함으로 해석했어요.
📌 적절하게 활용한 모델의 기존 이미지
두 번째는 광고 모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세 모델 중 가장 반응이 컸던 배우 신세경은 브이로그 채널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야놀자는 이 점을 활용해서 광고도 <경주 브이로그> 콘셉트로 제작했어요. 영상에서 야놀자를 통해 59% 할인된 가격으로 숙박을 즐기는 신세경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앞서 지그재그와 마찬가지로, 모델의 기존 이미지를 잘 활용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겠네요.
3️⃣ 국룰을 Good Rules로 ‘해석하는 위트’를 보여준, 삼성전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통하는 단어 하나 있죠. 바로 ‘국룰’입니다. 이번 삼성전자는 ‘국룰’을 ‘Good Rules’로 해석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위 영상뿐만 아니라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광고들이 ‘세련되어지고 있다’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그중 이번 영상이 ‘확실하게 이목을 끄는 광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삼성전자는 이번에 어떤 광고 메시지로 Z세대를 겨냥했을까요?
📌 과하지 않게 활용한 Z세대의 이미지
해당 영상은 ‘내가 사는 세상엔 지켜야 할 몇 가지 국룰(Good Rules)이 있다.’로 시작됩니다. 총 7개의 국룰(Good Rules)을 다루고 있는데요, 다른 사람의 핸드폰을 몰래 보지 않는 ‘선 넘지 않는다’부터 시작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힘껏 Digging 한다’까지 Z세대의 가치관을 힙하고 깔끔하게 풀어낸 것을 확인할 수 있죠. Z세대 에디터인 제가 생각했을 때, 이번 삼성전자의 광고는 ‘Z세대 이미지를 과하지 않게 활용한 점’이 핵심입니다🤓 가끔 Z세대의 이미지를 다소 과장되게 연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삼성전자의 광고는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라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네요.
1️⃣ 한소희와 박찬욱 감독이 만났다, 헤이딜러
<라면꼰대4>에서 김풍작가와 함께, 헤이딜러 광고를 보던 마츠다 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소희의 ‘중고차야 미안’ 이 대사에서 (몰입이) 깼어.” 그 이유는 바로 영화 예고편인 줄 알고 계속 보다가, ‘중고차야’라는 대사에 광고인 것을 눈치챈 것이죠. 마츠다 부장은 당시, ‘헤이딜러가 도대체 누군지 너무나 궁금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네요.
헤이딜러의 <중고차 숨은이력 찾기>는 대표적인 영화 같은 퀄리티의 광고입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연출 속 한소희는 마치 범인을 쫓는 주인공처럼, 중고차를 집요하게 따라다닙니다. 여기에 ‘네 과거를 다 봐버렸고, 숨길 수 있는 시대는 끝났어’라는 아주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지죠. 이는 헤이딜러의 신규 서비스인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를 의미하는데요, 구매하고 싶은 중고차의 숨은 이력을 누구나 쉽게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대사였던 것이죠.
📌 오마주를 발견하는 재미를 심어두다!
이번 헤이딜러의 ‘영화 같은 연출’의 비밀은 바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오마주 해서 제작’되었기 때문이에요. 박찬욱 감독의 엄청난 팬이라면, 벌써 어떤 영화의 장면을 오마주 했는지 눈치채셨을 것 같은데요👀, 댓글에서도 이미 헤이딜러의 광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볼 수 있어요. 영화 같은 연출로 Z세대에게 고급진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오마주를 찾는 재미까지 제공할 수 있겠네요.
사실 헤이딜러의 광고는 이전에 공개된 ‘한소희X김혜수의 첫 만남’으로 이미 주목받고 있었어요. 기존 광고의 콘셉트를 일관성 있게 가져가되 한소희 단독으로 새롭게 전하는 이야기는, Z세대에게 헤이딜러만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2️⃣ 한 편의 뮤비같은 세계관을 담은, 탬버린즈
여기 또 뛰어난 영상미의 광고를 보여준 브랜드가 있죠. 바로 ‘탬버린즈’입니다. 탬버린즈는 작년 9월 제니와 함께한, 첫 번째 향수 컬렉션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탬버린즈의 가족 브랜드인 젠틀몬스터, 누데이크의 난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광고 속 초현실적인 스토리 때문에 ‘탬버린즈 광고’를 유튜브 검색하면, 자동으로 ‘탬버린즈 광고 해석’이 완성될 정도랍니다.
📌 케이팝 뮤비 해석이 익숙한 Z세대에게는 즐거운 세계관
탬버린즈의 캠페인 영상은 마치 여러 이스터 에그가 담긴, 한 편의 뮤비를 보는 듯합니다. 실제로 케이팝 뮤비 해석 채널인 <김일오>에 탬버린즈 광고 해석 요청이 계속 들어와, 해당 콘텐츠가 업로드되었죠. 댓글에서는 탬버린즈 광고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공유하고 있어요. 이렇게 케이팝 뮤비 해석을 즐기는 Z세대에게 탬버린즈의 광고는 하나의 재미를 선사했어요.
1️⃣ 드라마 속 무거운 분위기에 반전을 준, 아임얼라이브 콤부차
‘멋지다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2023년 상반기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역시 <더 글로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죠. 보통 흥행한 드라마나 영화가 있을 경우, 해당 작품의 연기자들이 그 시기에 광고를 많이 찍는다는 점 공감하실 텐데요, <더 글로리>의 배우들 역시 광고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박연진 역의 임지연 배우와 하도영 역의 정성일 배우가 ‘아임얼라이브 콤부차’ 광고에서 다시 새롭게 만났습니다. <맛있으면 끄덕여> 영상의 조회 수는 185만회로, ‘광고가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 된다’, ‘광고 스킵 안 하고 봤다’라는 Z세대의 반응으로 가득하죠.
📌 드라마 속 캐릭터에 대한 기존 해석을 깨뜨리다!
아임얼라이브 콤부차 광고는 <더 글로리> 속 두 배우의 연기력은 가져가되, 엉뚱한 맥락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하고 있어요. 흥행작을 활용하는 광고들은 대부분 드라마의 명대사와 분위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의 공식을 깨버린 것이죠. 또한 알고보니 특유의 연출 코미디를 가진 ‘돌고래 유괴단’에서 제작한 것이 알려져 한 번 더 화제가 되었어요.
1️⃣ 이전 광고와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나요? 일관된 콘셉트는 광고 속 메시지를 Z세대가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 거예요.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보아요.
2️⃣ 직관적인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시청자에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나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둔다면, 광고를 시청하는 재미는 배가 될 거예요. 그뿐만이 아니라 시청자의 댓글과 반응은 또 다른 광고의 연장선으로 이어나갈 수도 있죠.
3️⃣ 광고 모델의 ‘기존 포지션’을 미리 파악하셨나요? 모델의 기존 이미지를 잘 활용한다면, Z세대에게 ‘기획자님 센스 있으시네요~’라는 말을 들을지도 몰라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