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은 Y2K! 여러분은 Y2K 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보통 카고 바지나 키링, ‘05학번 이즈백’ 같은 대략 90년대 후반~00년대 초반의 이미지를 단편적으로 떠올리실 텐데요. Z세대는 그것만을 떠올리지 않는답니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최근 아이들의 <퀸카> 무대의상이 실제 00년대 초반 패션을 그대로 재현해 화제가 되었어요. X세대, Y세대는 ‘그 시절 찐 Y2K’라며 좋아했던 반면, Z세대는 ‘이거 어릴 때 TV에서 봤던 건데’ 등 익숙하지 않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죠.
이를 보면, Z세대에게 Y2K는 ‘찐 라떼’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Z세대가 좋아하고 소비하는 Y2K는 그 시절 감성 한 스푼에, 그들이 끌리는 포인트를 합쳐 현대적으로 구현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 대체 요즘 Z세대가 좋아하는 Y2K는 뭐고, 어떻게 기획해야 하는지 너무 헷갈리신다고요? 그래서 현재 Z세대 사이 인기 있는 Y2K 무드와 그 특징,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방식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Z세대를 겨냥한 비주얼 기획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티클을 읽고 힌트를 얻어보세요!
Z세대에게 Y2K 하면 먼저 떠오르는 무드 중 하나는 바로 하이틴입니다. 90년대~00년대 영미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장르’ 콘텐츠가 Z세대 사이 인기를 얻으면서, 그들에게 하이틴 콘텐츠 속 문화는 익숙한 것을 넘어 선망의 대상이 되었죠. 그래서 Z세대는 자신이 본 콘텐츠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하이틴 컨셉에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답니다.
✅ 내 아이돌이 했으면 하는 컨셉
Z세대는 하이틴 문화를 선망하는 만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하이틴 컨셉으로 등장하는 것도 즐기고 있어요. 뮤비의 스토리나 영상 스타일 등에서 하이틴 콘텐츠의 느낌이 날수록 뮤비를 더욱 과몰입하죠.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하이틴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보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이러한 하이틴 컨셉의 대표주자로 에스파의 <Thirsty> 뮤직비디오가 Z세대에게 화제가 되었어요. 그 이유는 먼저 하이틴 컨셉에 충실한 영상 스타일 덕분이었습니다. 영상 곳곳에 키치하고 알록달록한 소품이나 세트를 배치하며, 실제 하이틴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이죠. 게다가 해당 뮤비는 실제 미드 <프렌즈>를 모티프로 삼아 영상 속 세트나 자막 등을 ‘프렌즈’ 스타일로 구성했는데요. 이를 알아보고 좋아하는 팬들도 여럿 있었답니다.
그리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뮤비 스토리였어요. 뮤비에 등장하는 남성이 지젤의 전 남친이자 닝닝의 현 남친, 윈터의 짝사랑 남인데, 이를 오직 카리나만 알고 있다는 ‘파국’ 사각 관계 스토리인데요. 해당 스토리를 본 Z세대는 ‘마라 맛’이라며 충격을 받으면서도, ‘찐 미국 하이틴 느낌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흥미로워하기도 했어요.
✅ 하이틴 소품으로 꾸며진 공간 방문
Z세대는 ‘미드’ 속 주인공의 방 인테리어에도 흥미를 느껴요. 그래서 평소 핀터레스트로 하이틴 무드의 인테리어를 찾아보기도 하고, 빈티지 포스터를 모으기도 하죠. 키치한 굿즈나 소품으로 ‘방꾸’를 하거나, 하이틴 컨셉의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는 것도 즐긴답니다.
지난 6월 문구 브랜드 덴스가 ‘하이틴 룸’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한 팝업스토어가 Z세대 사이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덴스는 평소에도 하이틴 무드의 문구 제품을 출시하며 Z세대에게 힙한 브랜드로 통하고 있는데요, 이런 덴스의 개성과 ‘하이틴 룸’ 컨셉의 팝업스토어가 만나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죠.
해당 팝업스토어는 핑크 컬러를 주로 사용해 키치한 분위기를 내고, 빈티지한 폰트를 활용한 하이틴 감성의 전단지를 곳곳에 배치했어요. 이를 통해 Z세대가 미드나 핀터레스트에서 본 ‘하이틴 방 인테리어’를 디테일하게 구현해 내면서, Z세대에게 ‘핫플 포토존’으로 거듭났답니다.
‘하이틴’ 활용 포인트
1️⃣ 하이틴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해 느끼는 흥미를 가지는 Z세대! 영상을 제작할 때 소품과 공간부터 스토리까지 ‘하이틴 콘텐츠’스럽게 구현한다면, Z세대의 흥미를 이끌 수 있을 거예요.
2️⃣ Z세대는 미드 속 주인공의 방을 선망하며 인테리어와 소품, 공간에도 관심을 가져요. ‘이 브랜드 하이틴 팝업 잘한다’ 소리를 듣고 싶다면, Z세대가 좋아하는 하이틴 방의 무드를 디테일하게 살려보는 것이 어떨까요?
사이버코어란 90년대 말 유행한 사이버 무드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컨셉을 말해요. 주로 실버나 메탈릭 효과 등으로, 세기말 SF의 사이버틱한 느낌을 재현하는 것이 포인트죠.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그 시절 유행했던 사이버가 다시 그대로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Z세대에게 ‘신비하고 힙하게’ 느껴지는 요소가 재해석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에요.
✅ 그 시절 디지털 기기로 힙해지는 Z세대
Z세대가 인스타그램에서 필터를 사용하며 사진을 찍거나 ‘스꾸’한다는 점은 지난 아티클에서도 소개해 드렸는데요. 사이버코어 스타일의 필터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답니다. 이때 Z세대 픽 사이버코어 필터는 90년대 말, 00년대 초반 디지털 기기를 오브제로 배치하거나, 특유의 저화질과 지지직거리는 노이즈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Z세대가 사이버코어를 힙하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그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옛날 디지털 환경을 오히려 새롭고 신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사이버코어 무드로 필터를 만들 때는 전자기기 오브제나 노이즈, 낮은 화질 등 그 시절 디지털 환경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것이 필수가 된 것이죠.
✅ 신비한 무드가 필요한 날에는 사이버코어 룩
사이버코어는 요새 Z세대에게 인기 있는 패션 스타일이기도 해요. 패션 유튜버들의 채널에서도 요즘 들어 사이버코어 룩북 콘텐츠를 자주 찾아볼 수 있죠. 사이버코어 패션은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 옷에 실버, 메탈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실버백’ 역시 사이버코어의 한 종류이기도 해요.
사이버코어는 세기말 사이버펑크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만큼, 신비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그 핵심 무드로 여겨져요. 그래서 Z세대는 보통 힙하고 신비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을 때 사이버코어 패션을 활용한답니다.
‘사이버코어’ 활용 포인트
1️⃣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디지털 환경을 오히려 힙하게 느끼는 Z세대! 옛날 전자기기 오브제나 노이즈 효과를 활용해 사이버코어 무드의 콘텐츠나 필터를 제작한다면, 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어요.
2️⃣ Z세대가 느끼는 사이버코어의 핵심 무드는 ‘신비함’입니다. 우리 브랜드에 신비하고 힙한 이미지를 주고 싶을 때 사이버코어를 활용할 수 있어요.
Z세대는 OTT로 <중경삼림>, <천장지구>, <화양연화> 등 90년대 홍콩 영화를 많이 접하고 팬이 된 세대인데요. 이들은 영화 속 홍콩 도시의 모습을 보며 신선하고 힙하다고 느낍니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플래시를 터뜨리며 빈티지한 분위기로 연출한 사진이 Z세대에게 Y2K 무드로 여겨지며 유행했는데요. 홍콩 영화 특유의 90년대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홍콩 빈티지’ 무드 역시 Y2K로 여겨지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답니다.
그래서 Z세대가 홍콩 빈티지 무드를 소비할 때는, 보통 필름 카메라 혹은 사진 촬영과 관련된 경우가 많답니다. 이때 그냥 빈티지 사진이 ‘저채도’, ‘저대비’라면, 홍콩 빈티지 무드의 사진은 플래시를 터뜨린 듯 살짝 붉고 쨍한 색감, 올드한 배경과 오브제로 홍콩 영화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에요.
✅ 웨딩사진도 빈티지하게 찍고 싶은 Z세대
지난 5월 유튜버 엔조이커플의 결혼 소식을 발표했는데요. 이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이 있어요. 바로 홍콩 빈티지 무드로 촬영한 웨딩 화보예요. 홍콩 영화 특유의 플래시를 터뜨린 듯한 쨍한 색감과, 올드한 오브제 등을 활용해 ‘홍콩 빈티지’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Z세대는 이런 엔조이커플의 홍콩 빈티지 웨딩 화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워너비 웨딩 화보다’, ‘나도 저렇게 사진 찍어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 필름카메라 현상 공간에 홍콩 빈티지 더하기
필름 카메라 현상소 ‘망우삼림’ 역시 Z세대에게 힙한 공간, 핫플로 여겨지고 있어요. 망우삼림은 빈티지한 무드를 연출하는 조명, 아날로그 느낌의 소품 등을 활용해 홍콩 영화가 떠오르도록 매장 인테리어를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필름 카메라 현상소’라는 매장의 성격과 홍콩 빈티지 컨셉의 인테리어가 시너지를 내어, Z세대는 망우삼림에서 자신이 봤던 홍콩 영화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더욱 쉽게 떠올리고 해당 공간을 ‘힙’하다고 느껴요. 망우삼림에서는 더 분위기 있는 사진이 현상될 것만 같은 기대를 한답니다.
‘홍콩 빈티지’ 활용 포인트
1️⃣ 빈티지 사진을 ‘Y2K’로 받아들인 Z세대는 현재 홍콩 빈티지 컨셉도 신선하고 힙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빈티지한 사진이 필요할 때, 붉고 쨍한 색감, 올드한 오브제 등을 활용해 홍콩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한다면 조금 더 트렌디하게 여겨질 수 있어요.
2️⃣ 팝업스토어 구성 시 포토 부스, 포토존 등 ‘사진’과 관련된 공간이 있다면? 홍콩 빈티지 무드의 오브제나 조명을 활용해, 더욱 힙한 분위기로 다가가 보세요.
이상 Z세대에게 인기 있는 Y2K 무드로 ‘하이틴’, ‘사이버코어’, ‘홍콩 빈티지’를 살펴보았습니다. Z세대가 소비하는 Y2K는 단순히 0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이제 아시겠죠? Z세대에게 Y2K로 다가가기 위해선 해당 무드가 인기 있게 된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무드를 옛날 그대로 고증하지 않고, 트렌드와 현대적인 요소를 적절히 결합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