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즐겨보는 유튜브 콘텐츠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똑같이 Z세대의 조회 수가 높고 댓글 반응이 핫해도, 콘텐츠마다의 특성은 각각 다른데요. 오늘의 아티클에선 Z세대가 좋아하는 콘텐츠 특징 별로 유튜브 채널 사례를 나눠봤어요. 또한 해당 채널을 즐겨보는 이유와 함께, Z세대를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시 고려하면 좋을 사항까지 정리했어요.
💡 Z세대를 반응하게 하는 방법
✅ 입버릇처럼 감성을 찾지만, 감성을 자아내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요즘 감성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장면은 Z세대 구독자의 대표적인 공감 포인트죠. Z세대 또한 ‘요즘 감성을 따라가기 어렵다.’라고들 말하지만, 유행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거든요. 그래서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의 정석으로 자리 잡은 콘텐츠가 있다면, 그것을 따라가려는 노력을 꾸밈 없이 담아내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 유머 코드를 저격하는 빠른 호흡의 자막은 유튜브 채널을 챙겨보게 만드는 힘이에요. 의식의 흐름대로 맥락 없이 던지는 TMI부터, 실수를 하거나 감성 없는 자신에 대한 유머 섞인 비하, 요즘 유행한다는 밈까지! Z세대의 웃음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자막이에요. 친구에게 말하듯 빠른 속도로 바뀌는 자막은 소소한 재미로 영상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요. 요즘 밈 혹은 Z세대가 잘 쓰는 말투를 알고 싶다면, 아래 유튜브 채널의 자막을 유심히 보세요!
홍시는 먹는 것에 진심인 자취 요리 브이로그예요. 인스타 감성 브이로그처럼 찍으려고 하지만 포기하고 마음대로 해 먹는 과정을 꾸밈 없이 보여줘요. 보는 사람도 배고파지지 않는 넉넉한 양,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요리 과정, 예쁘지 않게 완성된 요리까지 가감 없이 영상에 담죠. 그 솔직함은 꾸며내는 것에 지친 Z세대에게는 편안함을, 인스타 감성을 연출하기 위해 애쓰는 Z세대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해요. 그래서 홍시 채널에서 감성이 없다는 말은 유머 코드인 동시에 집에서 밥해 먹는 느낌을 줘서 소확행을 느낀다는 따뜻한 댓글들이 많이 달리게 해요.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만드는 것은 보는 재미뿐 아니라 자취생들의 동경 포인트이기도 하고요.
홍시의 자막은 평범한 상황에서도 깨알 웃음 포인트를 포착하는데요.(예: 냄비에 다 들어가지 않는 재료를 보고 ‘들어가겠냐 그게’라는 자막을 삽입함) 요리 과정에서 느끼는 귀찮음, 화남,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가감 없이 이야기해요. 그리고 실제 친구와 장난 치듯이 구독자와 소통하는 자막은 홍시와 구독자 사이의 차별화된 케미가 돋보이는 지점이죠. 또한 구독자들의 댓글을 캡처해서 그 말대로 요리하는 모습도 보여줘요. 실제로 해봤는데 맛이 없었다거나 덕분에 귀찮았지만 맛있었다는 등 티키타카를 주고 받는답니다.
· 도민이
도민이는 PC방 알바 브이로그 채널이에요. 재료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소스를 넉넉하게 뿌리는 일잘러 모멘트는 Z세대로부터 보기 편한 영상이라고 듣는데요. 요리를 하던 중 실수를 하거나, 음식을 예쁘게 꾸미는 데에 실패하는 모습도 솔직하게 영상과 자막에 담아내죠. 이 또한 Z세대의 공감과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예요. 영상이 쌓여갈수록 점점 능숙해지는 모습은 흐뭇함을 느끼게 하죠. 여기에 PC방 요리의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과 가위로 햄 자르는 소리와 같은 ASMR은 눈과 귀를 편안하게 해요.
도민이는 홍시처럼 웃수저 자막 맛집이라는 반응을 가지고 있는 채널인데요. 존댓말을 쓰고 있긴 하지만 Z세대가 실제로 연락할 때나 유튜브 댓글에서 자주 쓰는 화법을 구사하죠. 도치법이나 명사형 종결어미 등이 바로 그 예시예요. 또한 도민이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TMI는 친근감을 유발하고 있어요. 도민이가 현재 대학생인만큼 Z세대에게 자기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특히나 알바생의 애환이 엿보이죠. 이에 공감한 PC방 알바 유경험자들이 유용한 팁들을 댓글로 남기고 있어요. 도민이는 꿀팁들을 실천하는 모습을 영상에서 보여주고, 자막에도 언급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죠. 여기에 인트로 없이 바로 시작하고, 끝낼 때도 뜬금없는 장면에서 마치는 편집도 재미 포인트랍니다!
💡 Z세대를 반응하게 하는 방법
✅ Z세대가 즐기는 과몰입을 유발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 생각해보세요. 과몰입은 하이퍼 리얼리즘 트렌드처럼 현실에 기반한 공감이 될 수 있지만, 개성이 확실한 캐릭터로도 유발할 수 있는데요. 과몰입하기 좋은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극단적인 성격 포인트를 만들거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잡아내는 디테일을 살리는 거예요. 전자는 캐릭터가 어떻게 행동할지 가늠하게 만드는 재미를 주고, 후자는 관찰력을 칭찬 받으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내죠.
✅ 캐릭터가 살아 숨 쉬게 하려면 디테일은 생명! Z세대는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를 즐기고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스스로 정리하는 댓글을 달아요. 본인이 보려고 타임코드로 디테일을 정리했다는 댓글은 ‘좋아요’ 수도 많죠. 그래서 크리에이터는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을 잡아내, 와우포인트를 만들어야 해요. 예를 들어 사소한 눈짓이나 행동, 성대모사, 분장, 소품, 인스타 계정 설정이 있겠네요. 또한 다른 유튜브 채널에 부캐로 출연까지! Z세대가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확장한다면, 캐릭터의 입체감이 두드러지겠죠. 특히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을 설정한 캐릭터라면,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 늘이농
늘이농은 드라마 <더 글로리> 등장인물인 박연진, 이사라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상황극 메이크업으로 인기를 끈 채널이에요. 인기 드라마 캐릭터의 특징은 시청자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빌드업 없이 몰입을 쉽게 유도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그만큼 뛰어난 표현력도 필요하죠. 늘이농은 대사톤부터 표정 연기, 화장, 의상까지 캐릭터를 나타내는 포인트를 아주 잘 잡아내요. 팔의 주사 자국과 같이 극 중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아서 높은 조회수와 과몰입 댓글을 만들어 냈어요.
그리고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대사를 따라 하는 것에서 나아가, 상황을 새롭게 설정하기도 하는데요. 그 상황에서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라면 할 법만 한 대사를 말하죠. 이러한 재치는 Z세대가 감탄하는 댓글을 적는 포인트예요.
· 닛몰캐쉬
닛몰캐쉬는 중국 틱톡을 패러디한 영상 시리즈를 올리며, 어이없는 웃음을 유발하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요. 어중간하게 개연성을 잡기보다 대놓고 맥락 없는 전개는 Z세대의 유머 코드를 저격해요. 남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등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닛몰캐쉬는 맨몸에 빨간색이나 파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하는데요. 그 자체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거나, 만화 캐릭터처럼 어이없는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죠. 개성이 확실한 캐릭터와 쇼츠 하나만 봐도 바로 이해가 되는 간단한 스토리의 조합은 과몰입을 쉽게 유발해요.
닛몰캐쉬의 캐릭터는 구독자에게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영상마다 그 패턴을 변주한 전개로 감탄하는 댓글을 만들어 내요. 닛몰캐쉬는 Z세대가 댓글을 보기 위해서, 영상을 클릭할 정도로 재미있는 반응이 돋보이는 콘텐츠이기도 한데요. 닛몰캐쉬에 등장한 중국 틱톡 감성 노래 모음집부터 빨간색과 파란색 정장이 언제 나타나는지 등을 자세히 쓰며 과몰입하는 댓글, 화가 난 듯이 내 알고리즘에 나타나지 말라는 리액션, 중국어 번역체로 웃기게 쓴 댓글 등이 그 예시예요.
· 안녕하세미
유튜브 채널명 ‘안녕하세미’의 서준맘 류인나 캐릭터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05학번이즈히어’ 콘텐츠에 등장했던 푼수 캐릭터예요. 서준맘은 오지랖 넓고 입담이 좋은 성격으로, 캐릭터 특유의 푼수기 넘치는 말투인 ‘~해버려’, ‘완전 기절’ 등은 밈화되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해요. 안녕하세미 채널은 우울할 때나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찾는 사람이 많은데요. 바로 서준맘의 밝고 쾌활한 텐션뿐 아니라 서준맘과 함께 있는 사람의 시점에서 촬영된 듯한 구도 때문이에요. 실제로 재미있는 친구 혹은 나를 위해주는 엄마를 만나는 듯한 대리 만족을 주기 때문이죠.
채널명 ‘안녕하세미’는 서준맘의 본캐인 개그우먼 박세미의 이름을 딴 작명이지만, 영상은 철저히 서준맘 류인나 캐릭터의 일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최근 밈화된 신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 캐릭터의 특징에 기반해서, 실제 인물인 것 같이 연출하죠. 신도시에서 아들 서준이를 키우는 블로거이자 효소 공동 구매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로, 아들을 낳기 전에는 속눈썹 연장과 네일아트 일을 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요. 그에 맞춰 영어유치원 엄마들 모임 겟레디위드미, 다이소 쇼핑 팁 등의 영상을 제작해 세계관 몰입도를 더욱 높이죠. 레오제이 채널처럼 다른 콘텐츠에서도 서준맘 캐릭터로 출연해 시종일관 캐릭터에 맞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 Z세대를 반응하게 하는 방법
✅ 이제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Z세대의 하이퍼 리얼리즘 트렌드! 롱런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한 끗이 필요한데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상황 부여와 캐릭터 빌드업이 있어요. 먼저 콘텐츠 속 캐릭터가 특정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면, 시청자는 상황의 맥락을 이해해 더 큰 공감을 할 수 있어요.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해, 경험이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죠. 또한 캐릭터가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콘텐츠에 등장한다면, 해당 인물을 좋아하는 팬을 만들 수 있어요. 매 회 다른 스토리에 한 캐릭터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줄 수 있어서, 콘텐츠 또한 단조로워지지 않죠.
✅ 인간의 단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그 이면의 모습들을 발견하는 것도 Z세대로부터 공감과 감탄을 이끌어내는 지점이에요. 그동안 어떤 사람의 특징을 잡아내어 디테일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많이 쏟아졌는데요. 이 때문에 오히려 해당 특징을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거 아니냐’, 혹은 ‘너무 자주 보이는 패턴이다’와 같은 의견들이 많았어요. 이면을 발견하는 콘텐츠는 또 다른 사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사내뷰공업의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다른 사람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을 하는 신지유, 귀여운 척하는 김민지, 오타쿠 황해솔 캐릭터가 있는데요.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의 특징을 극단적으로 표현해 극적인 재미를 주면서도 공감하게 해요.
영상에서 일관적으로 단점을 극대화해 캐릭터를 확실히 구축한 후에, 이면의 서사와 숨은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예를 들어 신지유의 경우, 자존감이 낮아 칭찬을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하는 것, 인스타 댓글을 보며 상처받지 않는 척 하지만, 남몰래 괴로워하는 것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죠.
픽고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의 특징을 포착해 에피소드로 만드는 웹드라마인데요. 하이퍼 리얼리즘 트렌드의 대표 유튜브 콘텐츠로 거론될 만큼 유명하죠. 그만큼 한 사람의 심리를 잘 잡아내는데요. 예를 들어 ‘상대방이 마음 여는 속도는 고려하지 않으며 부담을 주는 친구’와 같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사소한 포인트를 보여주고 있어요. 드라마의 특성상 캐릭터성을 돋보이게 하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데요. 이로써 시청자가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죠. 픽고 채널을 살펴보면 캐릭터의 성장담을 응원하는 댓글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Z세대 구독자들에게 칭찬받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캐릭터의 장단점을 보여준다는 거예요. 픽고의 등장인물 중 희원이를 예로 들면,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로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는 단점이 있는데요. 다른 한 편으로는 자기애가 높은 만큼 자존감이 낮은 소현이에게 자신을 챙기라는 말을 해주고 남자친구 현수에게서 서운하다는 말을 듣자, 사과하며 고치기 위해 노력하죠.
Z세대가 반응하는 콘텐츠에서 알 수 있는 Z세대의 특징
1️⃣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꾸밈 없이 공유하는 솔직함을 좋아한다.
2️⃣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대리 만족을 얻고 싶어 한다.
3️⃣ 자주 언급되는 특징과 그 이면도 함께 다루는 콘텐츠를 칭찬하며 다양한 특징을 존중한다.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