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트렌드’라고 할 때 보통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최신 유행 패션 아이템, SNS에서 핫한 맛집, 매일 새롭게 뜨는 댄스 챌린지 등일 텐데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진정한 트렌드는 그저 새로운 것만을 의미하지 않죠. 오히려 오랜 시간 동안 잊혔던 것들이 새로운 맥락에서 다시 주목받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의 Y2K 패션부터 싸이월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뉴트로 열풍이 그랬던 것처럼요.
우리의 ‘전통문화’도 바로 그런 경우에요!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Z세대에게 ‘전통’은 어릴 적 추억과도 거리가 멀고 역사 교과서에서나 본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죠. 그럼에도 궁케팅이라고 불리는 경복궁 ‘생과방’부터 저세상 힙을 보여준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이젠 2030이 더 많이 찾는다는 전통시장까지 Z세대 사이에서 전통문화가 ‘트렌디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와 전통문화를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분석해봤어요. Z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전통문화의 매력 포인트, 함께 살펴볼까요?
궁캉스, 궁케팅.. 서울 최대 핫플이 된 조선 궁궐
벚꽃 시즌이 되면 석촌호수 못지않게 Z세대 사이에서 벚꽃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서울에 있는 5대 고궁이랍니다🌸 Z세대에게 이곳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곳으로 자리 잡았거든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 각 궁궐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이에요. 실제 궁중 병과를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생과방’, 달빛 아래에서 궁궐 곳곳을 거니는 창덕궁 ‘달빛 기행’,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디저트와 뮤지컬을 즐기는 덕수궁 ‘밤의 석조전’ 등이 대표 예시죠. 보통 3월 중 ~ 4월 초에 1차 예매가 시작되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어김없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부 매진되었다고! (저는 올해도 광탈하고 말았어요…🥲)
이처럼 궁궐 체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에요. 경복궁의 ‘별빛 야행’ 같은 야간 탐방 프로그램은 왕과 왕비만 누릴 수 있었던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슭 수라상’을 맛볼 수 있게 해줘서 역사적 체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죠. Z세대는 이러한 ‘특별한 경험’에 매우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답니다.
극락도 락이라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최근 SNS를 뜨겁게 달궜던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통적인 불교문화가 어떻게 최신 트렌드와 결합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었어요. 전시뿐만 아니라, 참신한 굿즈와 공연들이 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부처핸접을 외치는 ‘EDM 불경 리믹스 DJ 네트워킹 파티’부터, AI마애부처님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열암곡 마애부처님의 고민 상담소’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극락도 락이다’, ‘번뇌 멈춰’ 등 불교 밈을 활용한 재치 있는 문구와 굿즈는 품절대란을 일으켰어요. 불교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더 찾기 힘들었을 정도😂 ‘재밌는 불교’라는 슬로건 아래 불교 공예, 승복, 사찰 음식, 불교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힙’한 감성이 돋보였어요.
결국 개막 첫날부터 X(구 트위터)에는 수많은 후기가 쏟아지며 공식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화제가 됐어요. 올해 불교박람회 사전등록자 수는 4배, 현장 방문 관람객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했고 그 중 무려 80%가 2030세대였다고 합니다. 이번 불교박람회 성공 요인은 불교를 종교를 넘어 문화적 체험으로서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전통이 과거에 머물러있는 유산이 아닌 살아있는 문화로 다양하게 재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 거죠. 올해 하반기 부산과 대구에서도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가보지 못하셨다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가성비로 Z세대 사로잡은 경동시장
고궁에 이어 전통시장 역시 Z세대에게 새로운 핫플로 자리 잡고 있어요. 전통시장을 찾는 MZ세대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10배가 늘었는데요. 최근엔 경동시장이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답니다🌟
경동시장은 원래 국내 최대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주로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방문하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곳에 30년 가까이 방치된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해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이 문을 열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고,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어요. 경동시장이 다시 떠오른 이유는 ‘가성비’ 때문인데요! ‘떡볶퀸’을 비롯한 인기 유튜버들이 방문해 압도적으로 싼 가격의 맛집들을 소개하면서 꼭 가봐야 할 명소가 됐어요. (‘황해도 순대’, ‘짱구네 야끼만두’, ‘남원 통닭’ 등이 바로 그 주인공!)
물가가 워낙 오르다 보니 저렴한 가격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포인트가 된거죠💸 인스타그램에서 시장 관련 콘텐츠를 검색해 보면 ‘시장 맛집’, ‘시장 놀이’, ‘시장 구경’과 같은 키워드가 넘쳐나요. 플라스틱 의자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시장 노포에서 즐기는 떡볶이와 순대는 모두 Z세대에게 최고의 ‘콘텐츠’가 됐고요. 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관광,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거에요. 경동시장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Z세대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전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국내 1위 소품샵, 국립중앙박물관
혹시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수가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 중 6위라는 점, 알고 계신가요? (국내 아니고 전 세계 맞습니다😮)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약 418만 명이었는데요, 여기에는 2030세대 방문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최근 SNS만 봐도 국립중앙박물관(a.k.a 국중박)을 다녀온 Z세대의 후기를 쉽게 볼 수 있고요.
특히 국중박 굿즈들은 ‘뮷즈;(Museum + Goods)라는 이름이 생겼을 만큼 유명하죠! BTS RM도 구매했다는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부터, ‘취객 선비 3인방 변색 잔세트’, 실제 향을 피울 수 있는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같은 유니크한 아이템이 계속해서 출시되면서 뮷즈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고 있어요. 지난해 굿즈 매출은 무려 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030세대가 전체 구매자의 6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고. Z세대에게 사랑받는 국내 1위 소품샵이 국립중앙박물관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그럼 왜 Z세대가 이렇게 국중박 굿즈에 열광할까요? 과거 유물의 ‘복제품’ 같았던 굿즈들과 달리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에 전통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어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같이 오브제로 쓰기 좋은 굿즈들이 출시되고, 희소성과 힙함을 동시에 갖춘 ‘힙트래디션’(Hip + Tradition)이 탄생했죠. 국립중앙박물관뿐만 아니라 올해 1월 한국문화재재단이 출시한 ‘덕수궁 굿즈’는 ‘오얏꽃 오일 램프’를 포함한 주요 품목들이 출시 1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답니다.
이런 ‘내셔널 굿즈’의 인기 덕분에 전통 문양을 활용한 굿즈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최근 SNS에서는 단청을 테마로 한 키캡이 많은 인기를 끌었고, 단청 스트랩 가방과 자개 디자인의 여권 케이스를 비롯한 ‘전통 굿즈’는 텀블벅에서 가장 인기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됐죠. 이처럼 전통 문양이 가진 특유의 절제미와 단아함은 다양한 제품을 통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멋으로 재해석되고 있어요. Z세대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거침이 없는 만큼, 문화와 트렌드를 결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답니다.
달디달고달디단 K- 전통 간식
얼마 전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이 유행하면서 양갱이 한순간에 핫한 디저트로 떠올랐어요🎵 실제로 편의점에서는 양갱 판매율이 올랐고, 이마트는 발 빠르게 비비와 협업해 특별한 밤양갱을 선보였죠. 강남 신세계백화점 스위트 파크에 입점한 ‘만나당’과 ‘연리희재’를 방문해보면 약과와 개성주악 역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걸 볼 수 있어요.
Z세대 사이에서 디저트 트렌드는 순식간에 변하기 마련인데, 신기하게도 그 사이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K-전통 디저트가 유행하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약과는 휘낭시에, 쿠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와 만나 매번 새로운 신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어요. 전통 디저트가 가진 과거의 맛이 현대의 트렌드와 만나면서 더욱 풍부하고 창의적인 디저트가 생겨나고 있는 것 같죠? 앞으로도 이런 참신한 시도가 꼬옥.. 계속되길🤤❤️
이처럼 Z세대는 전통을 단순한 역사적 유산이 아닌 트렌드의 한 흐름으로 여기고 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에 와서는 Z세대가 전통문화를 주도하게 된 거죠! 그렇다면, Z세대는 대체 어떻게 전통문화에 빠지게 된 걸까요?
1️⃣전통 아이템? 오히려 좋아!
전통시장이나 전통 먹거리처럼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옛것’들이 Z세대에겐 새롭고, 심지어 힙하기까지 해요. 전통은 대중적이면서도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 않는다는 모순된 특징 덕분에 거부감은 없으면서도 신선하고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거죠. Z세대에겐 취향이 곧 정체성이 되는 만큼, 전통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스타일이 되어버렸어요.
2️⃣전통문화(재밌음) X 오프라인 체험(재밌음) = Z세대 혼절🫠
Z세대는 디지털 세대인 만큼 온라인 라이프에 익숙하지만, 그만큼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겨요. 그리고 전통문화가 가진 고유한 분위기는 단순히 새로움을 넘어 특별하게 다가오죠. 그런 전통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왕실 문화 체험이나 전통시장 체험은 Z세대에겐 흔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경험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3️⃣트렌디한 전통문화도 전통이지!
Z세대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단순히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보다는, 그것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는 데 적극적이에요. 옛것이 갖고 있던 틀에 박힌 이미지를 깨트리고 전통을 ‘힙’하게 만들 수 있는 이유죠. 블랙핑크 로제가 패션위크에서 현대적 드레스에 댕기를 매치한 것처럼, Z세대는 전통문화를 자신의 일상과 취향에 맞추어 재해석하는 것을 즐긴답니다.
1️⃣전통문화가 Z세대를 타깃팅한 사례
문화유산채널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유튜브에서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은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열어준 사례예요. 현재 114만 명의 구독자와 함께 2,400여 편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문화재 덕후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는데요!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 짜기’ 영상은 단순한 과정 소개를 넘어 ASMR로 그 특별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달해 큰 인기를 끌었어요. 베틀을 앞뒤로 밀어 당길 때 나는 ‘탁탁’ 소리와 누에가 뽕잎을 갉아 먹는 소리가 코로나19로 힘들던 시기 힐링 콘텐츠가 되어줬거든요. 최근에는 X에서 종이꽃을 만드는 장인의 ASMR 영상이 또다시 화제가 되었고요.
문화유산채널의 비법은 바로 ‘전달 형식’에 초점을 맞춘 것에 있어요. 전통과 문화재에 대해 강조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감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거죠. 결과적으로 K-ASMR에 이어서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문화유산을 재연하는 ‘랜드마크‘ 프로젝트, 문화유산 이야기를 추리 형식으로 풀어내는 ‘문화유산 미스토리‘ 등 참신한 콘텐츠들이 나올 수 있었답니다.
이처럼 문화유산채널은 Z세대가 ‘재미있게’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열어 문화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어요📢 단순히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경험으로 바꾸어 놓은 덕분에, Z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문화유산을 더 친숙하게 만들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돈의문 일대의 역사가 담긴 장소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에요. 2019년 새롭게 단장한 후 단순한 전시 공간보다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의 장으로 탈바꿈했어요. ‘올드미디어 플리마켓’과 같은 빈티지 시장부터 현대적 팝업스토어와 전시까지, 방문객들에게 지루할 틈 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죠.
특히 돈의문박물관마을 한옥동에서는 ‘자개 키링 만들기’, ‘칠보 손거울 만들기’, ‘브루잉 쌍화차 만들기’ 등 방문객들이 직접 전통 굿즈를 만들어볼 수 있는 ‘예술가의 시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요🎨 지난해 예약 사이트를 마비시킬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수리취떡 만들기도 이번 5월에 다시 돌아왔답니다🌼
올해는 5종의 체험이 추가되어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전통 체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공예 체험을 찾을 수 있는 ‘예술가의 취향 테스트‘도 준비되어 있는데, 단순한 설문조사 형태가 아니라 과거 예술가의 마을에 타임슬립 되었다는 컨셉으로 스토리를 진행해 신청하기도 전에 과몰입하게 되더라고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방문객들이 역사를 배우기보다는 각각의 방식으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Z세대의 트렌디하고 유니크한 경험 추구를 겨냥해 전통문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거죠. 혹시 경복궁 생과방에 티켓팅에 실패했다면,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특별한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수원화성의 비밀
‘수원화성의 비밀’은 AR 기술을 활용하여 수원 대표 관광지를 한층 더 흥미로운 방식으로 방문할 수 있게 해주는 ‘야외 방탈출 게임’이에요. 이 게임은 역사적 사실과 가상의 스토리를 결합해 참여자들이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도록 했어요.🕵️♂️
예를 들어, ‘사라진 의궤’ 시리즈는 수원 전통 문화관과 화성행궁에서 시작해 수원화성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가는 여정인데요! 이러한 방식은 참여자들에게 공간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흥미를 불러일으키죠. 최근엔 Z세대로부터 ‘시에서 주관하는 거라고 안 믿기는 퀄리티’로 평가받아 스토리, 재미, 앱 퀄리티 모두 잡은 콘텐츠로 여겨지고 있어요.
이처럼 AR과 같은 최신 기술이 관광지가 가진 ‘한정성’과 만나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요. 특히 높은 퀄리티와 꾸준한 업데이트만 보장된다면 한두 번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심을 끌어낼 수도 있죠.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즐기는 현대적 경험으로 재창조한 사례예요.
2️⃣ 전통문화를 시대와 트렌드에 알맞게 변형한 사례
통인시장 X CU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통인시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목형 재래시장이에요. 원래부터 엽전을 이용해 먹거리를 구매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유명했는데요! 최근 통인시장은 CU와 손잡고 통인시장 인기 메뉴를 도시락🍱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통인시장의 매력을 살려 엽전으로 구매한 먹거리를 그릇에 담아 먹는 콘셉트로 구현했다고 해요. 전통시장의 먹거리를 편리한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게 하고 그 매력을 더 넓은 고객층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였죠. 하지만 이러한 콜라보가 전통시장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까?라는 실질적인 의문이 들 수 있어요.
그래서 CU는 통인시장으로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했습니다. 포켓CU 앱에서 통인시장 관련 퀴즈를 맞힌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엽전 20개 교환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어요. 앱에서 제공된 엽전을 통인시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통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죠.
통인시장 X CU 협업은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활용해 Z세대를 포함한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들의 존재와 가치를 전달하고 있어요. 이처럼 지속해서 사람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소통 창구를 발굴하려는 시도가 필요해요.
뉴믹스커피
뉴믹스커피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믹스커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예요☕✨ 지난 3월 미디어 아트와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매장을 오픈하면서 레트로한 믹스커피 이미지를 과감하게 탈바꿈시켰죠. 전통적인 아이템도 Z세대는 힙하게 소비할 수 있다고 본 거예요.
제품 라인업은 오리지널 맛에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한 듯 할미 입맛으로 대표되는 녹차 맛, 볶은 쌀 맛, 군밤 맛으로 선보였어요. 함께 제공되는 디저트 역시 전통 한국 과자인 오란다, 건빵, 떡 등을 현대적인 형태로 재해석해 Z세대의 취향을 반영했고요. 뉴믹스커피의 오픈 이벤트는 더욱 특별했어요.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거나 개업할 때 이웃에게 떡을 돌리는 한국 문화를 활용해 오픈 첫날 방문한 손님들에게 시루떡을 돌렸거든요. 론칭 기념 할인을 하는 평범한 방식이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커피’라는 브랜드 콘셉을 제대로 어필하면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이처럼 뉴믹스커피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더 넓은 고객층에게 어필할 방법을 모색했어요. 전통이 레트로하게만 여겨지는 것을 넘어, 어떻게 현대적이고 트렌디하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랍니다.
국립중앙박물관 X CASETIFY
폰꾸(폰 꾸미기)에 열광하는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스티파이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의 콜라보를 선보였어요💞 첫 컬렉션은 ‘반가사유상’, ‘산수화훼도’, ‘나전칠기 문양’ 같은 유물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첫날부터 판매 1위를 차지했고, 특히 20대에겐 자개 디자인, 40대에겐 산수화훼도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어요. 전통이 가진 “흔하지 않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함”이라는 무기가 Z세대는 물론 전 세대를 제대로 저격한 거예요.
두 번째 협업은 ‘나전칠 모란 매화무늬 옷상자’, 신사임당의 ‘맨드라미와 쇠똥구리’, ‘백합과 패랭이 꽃’ 등을 주제로 한국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관을 담아냈습니다. 이처럼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은 브랜드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싶다면, ‘전통’은 아주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답니다.
3️⃣전통문화가 Z세대를 타깃팅한 사례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서울 2023
삼성전자는 지난해 서울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한국 문화와 정취를 고스란히 녹여냈어요. 갤럭시Z플립과 폴드5는 한옥 문살무늬 벽과 도자기 위에 전시해 현대 기술과 고전적 아름다움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드러냈죠. 더불어 창호 문과 차경이라는 전통 조경 방식을 활용하고, 한지로 만든 매트와 한국 전통 간식 등을 제공해 참석자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어요.
과거 글로벌 마케팅에서 ‘한국 색’을 잘 드러내지 않고 브랜드 위주 마케팅만 고수해 왔던 삼성이 이런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은, 이제는 ‘한국 색’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제품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Z세대의 시선이 바뀌었다는 점과, 해외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지하는 추세에 발맞춰 마케팅 전략을 수정한 거죠. 한국 전통문화는 명품 브랜드부터 동네 상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재가공돼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답니다.
구찌 경복궁 크루즈 패션쇼
삼성전자가 한국적 이미지를 활용했다면, 여기서 더 나아가 전통 자체가 지닌 ‘가치’에 더 집중한 사례도 있는데요! 구찌는 2023년 아시아 첫 크루즈 패션쇼를 경복궁 근정전에서 개최하면서 한국의 역사적 및 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에 선보였어요.
행사 장소로 선택된 경복궁은 한국 역사의 심장부이자 왕이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장소예요. 덕분에 글로벌 브랜드인 구찌와 한국의 전통이 만나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담아내어 경복궁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었죠. 이 이벤트를 통해 구찌는 단지 패션쇼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경복궁과 같은 문화유산의 지속 가능한 보존과 관리에 기여하겠다는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어요. 최근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를 제작하고 설치하는 등의 활동을 예고해 문화유산 보존에 실질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어요.
사실 구찌는 이전에도 한국에서 ‘구찌 가옥’이라는 매장을 이태원에 오픈하며 전통적인 모습과 현대적인 모습을 섞은 방식으로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여준 적이 있어요. 이 매장에서는 한국의 전통 주택을 모티브로, 전통 보자기와 노리개를 활용한 포장 서비스를 선보여 한국적인 요소를 세련되게 통합했었는데요. 한국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존중을 보임과 동시에 한국의 전통을 반영하는 것으로 구찌 역시 그만한 역사, 헤리티지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거예요. 가치와 스토리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요. 이런 접근은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소비하는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와 깊이 있게 교감할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전통시장 활용한 제주 맥주 & 카페 일호상회
제주맥주는 성수동의 팝업스토어 강세에도 전통시장에 주목해 광장시장에 ‘제주위트 시장-바’ 팝업스토어를 열었어요🍻 제주맥주의 대표 제품인 제주위트에일을 한국의 길거리 음식과 조합하면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요. 특히 광장시장의 인기 맛집인 ‘박가네 빈대떡’과 유명 셰프 이원일, 홍석천과의 협업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어요. 전통시장 특유의 노포 감성을 살려 그 문화를 한층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전통시장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거예요. 한편, 디저트 카페 일호상회는 지난해 광장시장 한 모퉁이에 오픈해 전통시장에서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안하고 있어요. ‘일호상회’라는 이름은 광장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001호’ 점포를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광장블랑’이라는 시그니처 음료 외에도, 전통 디저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와 콜라보해 매달 새로운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는 중이에요. 지난해에는 한국의 전통 디저트 ‘주악’을, 올해는 전통 약과 브랜드와 협업했답니다.
두 브랜드 사례는 젊은 이미지를 가진 현대적 브랜드가 전통시장에서 활동함으로써, 그곳의 문화적, 상업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어요. 전통시장이 단지 역사적 장소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터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거죠!
전통문화를 지속해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 참여와 경험을 제공하기 :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보세요.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남길 수 있으니까요.
- 혁신적 접근 방식 모색하기 :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해야 해요. 이를 새로운 시장 기회는 물론, Z세대를 포함한 넓은 소비자층에 새로운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보세요.
- 문화적 깊이 이해하기 : 전통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는 해당 문화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문화 자체로서 이해가 선행될 때 제품과 캠페인에 진정성을 부여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예요.
전통문화도 다른 유행들처럼 일시적인 열풍 중 하나로 보일 수 있지만, 우리 고유의 정체성과 연결된 ‘전통’은 유행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지속적인 가치를 지녔어요. 따라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자 할 때는 문화를 수단으로써 사용하는 것이 아닌 문화 자체로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해요. 이러한 점이 Z세대에게 잘 어필된다면 전통문화는 더 이상 옛것이 아닌 ‘젊은 전통’으로 Z세대 사이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