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면 보자!”라는 말로 약속을 뒤로한 지 어언 3년째가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소비자는 집콕 생활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죠. 그러나 이제 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며 이들을 밖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이 다시금 활기를 띠도록 말이에요. 그렇다면 브랜드의 숙제는?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소비자를 우리 브랜드 공간으로 유입하는 것! 소셜 미디어의 일상화로 인해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가 온라인에서 맺어지는 지금, 우리는 이들의 유입 전략을 SNS 콘텐츠로 풀어내야 합니다.
‘마케터는 호기심을 먹고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비자의 관심부터 구매까지 모든 행동의 저변에는 호기심이 깔려 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브랜드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저게 뭐지?”라는 반응을 얻고자 해요. 오프라인이 주가 되는 브랜드로 치환해 보자면, 소비자를 우리 공간에 관심을 두게 만들기 위해서 “저게 어디지?”라는 궁금증을 먼저 자아내야 하겠죠?
스타필드 유튜브 채널은 스타필드의 유휴공간을 아티스트의 무대로 꾸리는 <텅 빈 스타필드에서>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티스트를 보러 영상을 클릭했다가, 배경인 공간까지 주목하게 됩니다. 내 최애에게만 집중하기에는 무대 배경에 자꾸 시선을 빼앗기거든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는 ‘별마당길’이라는 실내 산책 공간이 마련됐는데요. 트랙에 따라 힐링 문구부터 액티비티 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스타필드의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박차를 가한 것은 다름 아닌 <텅 빈 스타필드에서>. 한국체육대학교 무용팀 HEUNG과 함께한 댄스 퍼포먼스는 조회수 24만 회를 기록하며 별마당길의 화제성을 부르기에 충분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좀 더 파헤쳐보자면 👀 공간과 퍼포먼스가 적절히 녹아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전반부에는 댄서 한 명 한 명이 별마당길을 따라 춤을 추며 전반적인 트랙을 보여주고요. 후반부에는 군무로 분위기를 전환하며 퍼포먼스에 집중하게 만들죠. 공간 소개만 계속되는 플로우라면 지루했을 텐데 변주를 두어 스타필드 공간의 매력과 아티스트의 매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
이외에도 아쿠아필드, 별마당 도서관의 실버 트리와 꽃밭 등 스타필드 곳곳을 무대로 활용했는데요. ‘스타필드에 이런 데가 있었나요?’, ‘여기 맨날 지나가던 스타필드 맞나?’라며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을 보이는 댓글을 다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떠올릴 때 오감이라는 매개체를 거칩니다. 가령 러쉬(LUSH)는 매장 특유의 ‘향’과 ‘형형색색’의 배쓰밤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요. 우리 🍠고구마팜🍠도 ‘노릇노릇’하고 ‘따끈따끈’한 이미지가 우선 연상됩니다. 이처럼 감각은 브랜딩에 있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데요.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은 이러한 감각을 콘텐츠로 구현, 당장이라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해요.
🎶환상의 나라로 오세요~ 즐거운 축제가 열리는 곳🎵
듣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하지 않나요? 에버랜드는 유튜브를 통해 시즌별, 어트랙션별 테마송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설렘, 즐거움과 같은 정서를 환기하며, 재생 화면 속 빨간 플레이 버튼은 곧 추억 버튼이 되죠. 많은 사람이 가족들이랑 방문했을 때, 에버랜드에서 알바했을 때, 친구들과 시험 끝나고 놀러 갔을 때 등 개인적인 경험을 댓글로 달며 과몰입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의 대표 테마송을 모아놓은 영상은 88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 호응을 증명하고 있고요. 비록 몸은 방구석에 있지만, 눈 앞에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MAGIC- 💫이랄까요.
플레이리스트가 콘텐츠를 통해 추억에 과몰입하게 한다면, 이번에 소개할 콘텐츠는 과몰입 그 자체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아직 위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우선 시청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실 저는 에버랜드에서 T익스프레스를 타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무섭거든요. 용기 내서 이 영상을 켰지만, 그마저도 중간에 꺼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서웠거든요.
해당 콘텐츠는 에버랜드의 인기 어트랙션인 T익스프레스의 랜선 체험 영상으로 실감 나는 몰입을 위해 다각도로 촬영하고 편집을 최소화했어요. 그 덕에 마치 어트랙션을 탑승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실감 콘텐츠는 경험 욕구를 해소하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직접 피부로 느끼고 싶어 하는 니즈를 키워요. 다이어트할 때 가장 무서운 적은 ‘아는 맛’이라고 하잖아요.
2022년을 강타한 최고의 핫플, 감히 보틀벙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매장으로, 어마어마한 웨이팅에 오픈런이 있을 정도로 주목받았는데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틀벙커 설명서’로 활용하고 있어 짚어볼 만합니다. SNS 콘텐츠로 보틀벙커 매장의 내조를 톡톡히 한달까요.
보틀벙커의 핵심 스팟은 와인을 잔에 따라 시음하는 ‘테이스팅 탭’입니다. 와인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오픈 두달 만에 시음 와인 수량이 3만 잔을 넘었다고!) 인스타그램 내 하이라이트로 이용 방법을 게시하고, [Now on tap] 시리즈를 통해 시음 와인을 추천해주고 있어요.
해당 시리즈는 와인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는 콘셉트의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와인과 관련된 꿀팁이나 일반인은 알기 어려운 지식을 소개하죠. 비단 방문객뿐만 아닌 SNS상의 모든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로, 와인 전문점으로서 포지셔닝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기능을 해요.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47%가 유용한 콘텐츠를 얻기 위해서 SNS를 이용하는데요. 다시 말해 SNS를 정보 습득 채널로 여긴다는 말입니다. 보틀벙커 인스타그램은 이러한 이용 행태를 잘 반영한 운영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바쁜 마케터를 위한 세 줄 정리!
1. 호기심 유발 : 호기심은 모든 행동의 시작점! 우리 브랜드 공간을 인지하도록 먼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자
2. 감각 자극 : 감각을 콘텐츠로 구현, 몰입을 유발해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니즈를 건드리자
3. 정보 제공 : 고객 경험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성 콘텐츠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