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JTBC, MBC의 디자인 브랜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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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MBC, SBS, JTBC.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브랜딩이 잘 된’ 방송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방송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친숙하고, 오래된 느낌이 들죠. 다르게 말하자면 세련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합니다. 유튜브 같은 매체에 비해 역사가 길기 때문이에요. 또한 정제되고, 교양적인 프로그램을 주로 방송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방송국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변화를 꾀하고 있어요. 그 단편적인 예로는 SBS의 문명특급이 있죠. 문명특급의 콘텐츠 내용, 로고, 자막, CG, 그리고 굿즈 등을 떠올려볼까요? 로고는 디테일하고 직관적이며, 그래픽은 위트 있죠. 방송국의 반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SBS가 “자신 있게” 내놓은 자식들

여러분은 스브스 뉴스를 아시나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모르는 분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뉴스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각 잡고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스브스 뉴스는 ‘각’ 잡는 뉴스의 틀을 깼죠. 요즘 세대들이 브랜드의 이름을 줄여 부르는 것에서 착안하여 “에스비에스” → “스브스”로 리브랜딩 한 것에서부터 알 수 있죠. 뉴미디어에 최적화된 뉴스를 선보이며 뉴스보다는 콘텐츠에 가깝게 주제를 풀어냈어요. 반응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스브스뉴스는 현재 미디어 브랜드 1위를 달리고 있어요.

이렇게 스브스 뉴스는 콘텐츠 자체로도 혁신적이었지만, 뉴미디어를 표방한 만큼 시각적으로도 새롭고 친근하게 보여줘야 했어요. 스브스 뉴스의 모체인 SBS디지털뉴스랩은 뉴스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고 플랫폼의 UI를 담당하는 UI·UX 기획개발실을 따로 설립했어요. 게다가 스브스뉴스 자체에도 디자인 팀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데요. 그만큼 브랜딩과 디자인에 진심이라는 뜻이에요.

출처 FDSC

뉴스는 위아래가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부터 딱딱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또한 기존 뉴스에서 사용하던 엄근진한 고딕 서체에서 벗어나 보다 친근한 서체와 그래픽을 사용했답니다.

출처 유튜브 문명특급 – MMTG

앞서 언급했던 문명특급도 스브스뉴스의 콘텐츠 중 하나인데요. 망점(점을 사용하여 크기나 간격에 따라 연속 색조의 상을 따라 만드는 복사(複寫) 기법이나 점)을 사용한 그래픽의 디테일이나, 로고가 주는 직관적인 이미지는 우리가 그동안 방송국의 브랜딩에 갖고 있던 편견을 깨주었어요. 썸네일 또한 로고, 그래픽과 통일성 있게 만들어져 있죠.

출처 유튜브 문명특급 – MMTG

문명특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굿즈를 출시했습니다. 굿즈라 함은, 로고나 이미지가 강조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문명특급의 오리지널 로고 대신 mmtg라는 워딩을 사용하여 문특의 찐팬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했죠. 시청하는 타겟을 정확히 파악하면서도 위트 있는 디자인이에요.

‘다채로운 즐거움’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면

JTBC의 슬로건은 무엇일까요?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로고를 한번 볼까요?

출처 JTBC

JTBC의 로고에는 하나의 색상이 아닌 여러 색상이 쓰입니다. ‘다채로운 즐거움’. 바로 JTBC의 슬로건입니다. 다양한 색상이 방송국 로고에 쓰였다는 것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JTBC는 로고부터 직관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어요.

출처 fnt

JTBC는 프로그램 카테고리마다 다른 그래픽을 사용합니다. 모양부터 색상까지 다른 분위기를 띄우지만, 그래픽의 메인 컬러 및 서브 컬러가 각각 다른 카테고리와 연결되어 통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처 JTBC

또한 한 번의 브랜딩에서 멈추지 않고 필요성을 느낄 때마다 꾸준히 리브랜딩 합니다. 진지한 내용의 프로그램에는 통통 튀는 원색이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하여, 무채색을 섞어 리브랜딩 했어요. JTBC의 디자인 운영에 대한 지속성과 안정성을 엿볼 수 있지요.

출처 드림넥스트

JTBC는 브랜딩에 진심인 만큼 브랜드의 이미지를 매년 달력과 다이어리에 적용하고 있어요. JTBC 그래픽에서 돋보이는 ‘그리드를 사용한 디자인’이 달력과 다이어리 표지에도 나타나고 있죠.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일성 있게 연결했던 JTBC는 굿즈 샵까지 운영했었는데요. 올해 12월 24일을 끝으로 오프라인 굿즈 샵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요.

출처 JTBC

SBS, JTBC 비켜! 모션 그래픽과 BI에 진심인 MBC.

여기까지 읽은 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예시 더 없나요?

출처 유튜브 MBC 디자인센터

우선 MBC는 MBC 디자인센터라는 유튜브 계정이 있습니다. 여기에 작업물과 작업 과정이 업로드된답니다. 아래와 같이 타이틀 모션그래픽뿐 아니라 기획 의도, 스토리보드 등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 타이틀 패키지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어요.

출처 유튜브 MBC NEWSGRAPHICS

또한 MBC 뉴스의 모션 그래픽을 아카이빙 한 MBC NEWSGRAPHICS 유튜브 채널이 따로 있습니다. 뉴스 그래픽을 릴 영상으로 구현한 동영상은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MBC 디자인팀은 외주 디자이너들과 협력하여 지상파 방송국 최초로의 Brand Identity, 즉 MBC 무브먼트라고 불리는 BI를 정립했습니다.

TV에서 다음 방송 예고, 연령 공지, 프로그램 시작과 엔딩 등에 MBC 무브먼트가 등장하는데요. 평행사변형을 모티브로 한 이것은, ‘MBC가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을 면이 쌓이는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을 단순화한 것’이라고 해요. 조형적인 BI는 그전의 MBC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서 좀 더 새롭고 활기차게 느껴지죠. MBC 무브먼트는 각 방송의 카테고리(뉴스, 교양, 예능, 스포츠)별, 그리고 연령대마다 색상이 달라져 보는 재미가 있어요.

TV라고 하면 올드미디어라고 떠올리기 쉽지만, 방송국도 TV뿐만 아니라 여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어필할 수 있게 되었어요. 따라서 방송국의 브랜딩과 타이틀, 로고, 방송(콘텐츠) 그래픽, 자막 등 신경 써야 할 곳이 늘어나 디자이너의 손길은 분주하답니다. 영상이라는 매체 특성상 역동적인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보니 참고하다 보는 재미도 있죠. 방송국은 어떻게 디자인을 하는지 참고하다 보면 분명 시야도 넓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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