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소비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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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님들 표정이 안 좋은 이유 (내가 용돈을 조금 줘서 그런 거야?)”

아침을 든든하게 채우기 위하여 계란과 오이, 소시지를 7,500원에 샀어요. 그런데 6개월이 지나고 보니, 같은 물건 같은 브랜드 제품이 37,500원이 되었다면? 형제의 나라, 열기구와 케밥, 아이스크림(못 잡겠쥐?)의 나라 튀르키예의 이야기예요. 그래서 튀르키예에서는 오늘이 가장 싸기 때문에, 월급을 받으면 그날 다 써버린대요. (진정한 텅장의 실천)

한국도 나름 선방하였지만, 원래 평소에 2~3% 오르던 것이 약 6%씩이나 올랐어요. 6%면 겨우 그 정도라는 느낌인가요? 무려 어려운 것으로 레게노로 전해져 오는 IMF 외환 위기 때가 6.8% 올랐던 것이니… 식탁 위에 반찬이 적어져도 투정 부리지 않기… 약속…!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플렉스 했다면서 자랑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어요. 오히려 #무지출챌린지와 같이 절약한 것을 자랑하거나, 절약 팁들을 공유하는 것이 인기를 끄는 만큼 고물가의 여파는 생활패턴과 트렌드마저도 바꾸고 있죠.

우리의 몸과 마음이 변화하면 또 무엇이 변화하게 될까요? 육식파의 시절을 보내다가도 출가하여 스님이 되면 고기를 끊어내야 하듯이, 우리가 사용하는 앱과 서비스들도 많이 변화해요. 그리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잘 활용하여 존재감을 드러내는 서비스들이 있죠. 오늘은 이런 서비스들을 한 번 알아보고,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한 번 보시죠!

특징 1. “뭉치면 사고 흩어지면 나가리”

1️⃣ 올웨이즈: ‘100원 양파’, ‘전 상품 무료배송’

1개는 500원인데, 왜 10개는 5,000원인가? 바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해내는 것이죠. 기업은 많이 팔아서, 소비자는 좀 더 싸게 사서 좋은 이 구조를 잘 활용한 것이 바로 공동구매인데요. 하지만.. 공동구매는 누군가 ‘총대’를 매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이런 공동구매의 한계를 ‘팀구매’로 진화시킨 커머스 올웨이즈가 등장했어요.

출처 올웨이즈

올웨이즈는 파격적인 가격과 직거래 시스템, 무료배송으로 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어요. 공구의 대명사 효모뿐만 아니라, 생필품, 식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요. 많게는 100명까지 모여 팀구매를 진행하는데 직접 팀구매를 열거나 만들어진 팀구매에 참여할 수 있는데 제 자취하는 주변 친구들은 팀구매로 저렴하게 구매해요! 재밌는 것은 내가 친구들에게 팀구매 초대장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죠.

2️⃣ 피클플러스: OTT구독도 공구가 된다고?

수리남 어디서 보나요? 스파이패밀리 어디서 보나요? 해은규민 다시 보고 싶을 땐 어디서 보나요?
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왜 OTT 구독료 오르는지 알려주실 분?

출처 피클 플러스

피클플러스를 이용하면 OTT 구독 서비스를 함께 공유하면서 구독료를 절약해 고정 지출을 줄일 수 있어요! 친구들이랑 OTT를 같이 구독할 때면 친구들 모아야 하고 매달 구독료 수금하고 미납자 독촉하고… 매우 귀찮…아 지는데요. 피클플러스에서는 계정을 공유할 파티원을 직접 찾을 필요도 없고, 매달 귀찮게 정산을 요청할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파티원이 매칭되고 자동으로 정산돼요. 파티장이 되어서 나의 계정을 공유하거나 파티원으로 계정을 공유받아서 이용할 수 있어요.

특징 2.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1️⃣ 팔라고니콘내콘: 기프티콘 거래 앱

출처 (좌) 팔라고, (우) 니콘내콘

혹시 친구가 준 기프티콘 유효기간 날려본 경험 있으세요? (내 돈인데..)
이렇게 날리기 전에 기프티콘을 바로바로 팔 수 있고, 저렴하게 구매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요. 바로 기프티콘 거래 앱 ‘팔라고’와 ‘니콘내콘’인데요. 10%에서 많게는 50% 저렴한 가격에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고, 가격 제시를 통해 나의 (곧 날아갈) 기프티콘을 판매할 수도 있어요.

2️⃣ 혹시… 바니바니…? 당근당근

이미 우리가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는 당근마켓도 있어요. 집에서 안 쓰면 버려지게 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돌려막아야 하는, 한 번 착용하고 후회하는 친구들까지 모두가 당근에서는 나의 온도와 돈이 되어줄 수 있으니, 안 할 이유 아시는 분?

특징 3.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 것”

1️⃣ 어글리어스: 못생긴 호박은 맛이 없나요?

출처 어글리어스 마켓

못생겨서 버려지는 농산물이 전체 생산량의 1/3이나 된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슬프구나… 외모 지상주의…) 이렇게 버려질 친구들을 어글리어스를 구독하면 저의 식탁으로 소환시킬 수 있어요. 유기농인데다가 저렴하게요! 어글리어스를 이용하면 건강한 유기농 채소도 섭취하고 지출도 줄이면서 농가와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가치소비(라고 쓰고 식탁의 플렉스)를 할 수 있는데요. 친구들을 초대해서 밀푀유나베를 만들고 유기농 자랑과 가치소비 자랑을 두 번이나 할 수 있어요.

2️⃣ 노프(NOFF): B급 상품 긴급 구출 플랫폼

출처 노프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근데, 포장지에 글자가 하나 잘못 표시되었다면? 이거 버려야 하나요?
‘긴급 구출 플랫폼’ 노프는 품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하자가 생긴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커팅이 잘못된 샴푸바, 유통기한이 임박한 화장품 등 쓰는 데 문제가 없는데 그냥 버려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제품들이 있죠. 노프에서는 이 제품들을 거의 반값의 값싼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구출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정 물량의 하자 제품이 모두 팔리면 ‘구출 완료’로 더 이상 구매할 수 없게 되죠.

엄마에게 이 서비스들을 추천하면, 이쁨을 100번 먹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오.

물가가 오르는 것은 이제 길냥이도 알아요.(제 동생은 모르더라고요..ㅎ) 그렇다고 우리가 고기 맛도 알고 유기농 맛도 알고 OTT 보는 맛도 아는데.. 어떻게 그걸 끊어요.. 츄르를 맛본 고양이가 츄르를 끊을 수 없듯이 고물가 시대 생존방식은 무작정 소비를 끊는 ‘폐관 수련’이 될 수 없어요.

그래서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는 서비스들의 특징은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좀 더 합리적으로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아래의 십계명이 아니라 삼계명 꼭 마음속에 품고 엄마 이쁨 100만 번 받기예요! 약속!

✅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서로 공유해요.
✅ 새로운 구매경로나 결제방식에도 긍정적으로 인식해요.
✅ 동시에 가치소비를 추구해요.

스타트업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서 이러한 소비패턴 변화를 마케팅에 반영하고 있어요.

1️⃣ 런치플레네이션에 따른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구독 서비스 확대
* 런치플레네이션: 런치+인플레이션, 점심값 부담의 상승을 뜻하는 합성어
2️⃣ 대형 유통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PB 브랜드 증대
3️⃣ 티몬 ‘알뜰쇼핑’ TF 구성 및 상품군 강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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