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대표님, 왜 이렇게 레퍼런스를 많이 줬어요

갑자기 노래를 부르며 제품을 소개하는 대표님부터, 메모장 속 찐 맛집 리스트를 공유하는 대표님까지! 2025년, 이제 기업의 대표님이 진짜로 그 기업을 ‘대표’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짠 중앙으로~!“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진정성이 흘러 넘치는 소주 먹방과 함께 신제품 ‘선양오크’를 출시 3일 만에 50만 병 품절시킨 선양소주 조웅래 회장님처럼, 이제 대표님들이 직접 SNS에 등장해 기업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죠.🗣️ 단순히 경영만 하던 시대는 끝! 오늘은 기업의 새 얼굴로 떠오른 대표님들의 SNS 운영 방식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살펴보려 해요. 한 번쯤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유형별로 정리해본 건 처음일 걸요?
1️⃣ 전문가형: 대표님이 직접 말아주는 꿀정보
대표님이야말로 그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로서 가장 오래 일하고, 가장 많이 부딪히고, 가장 깊이 고민해온 사람이잖아요. 그래서일까요? 전문가형 대표님들은 본업을 살려 누구보다 신뢰도 높은 정보와 꿀팁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어요. 정보의 깊이는 물론, 현장에서 체득한 감각과 맥락이 더해져 팔로워들에게는 그야말로 믿고 보는 콘텐츠가 된답니다!
🍺 ’생활맥주’ 대표님의 맥주 맛집 공개
🟡 명확한 취향과 기준이 만들어 낸 높은 신뢰도

생활맥주(@dailybeer_official) ‘임상진’ 대표님의 맥주 맛집 추천 릴스는 조회수 39만 회를 기록하며 타 콘텐츠 평균 조회수 대비 10배 이상의 성과를 냈어요! 릴스 도입부에서는 스스로를 ‘맥덕(맥주 덕후)’이라 칭하며, 직함이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좁히고 ‘맥주를 좋아하는 동료’처럼 팔로워에게 다가갔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맛집을 추천할 때는 “상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본인만의 명확한 철학을 내세웠어요. 단순히 대표님이 추천한 맛집이라서가 아닌, 명확한 취향과 기준을 기반으로 한 추천이기에 콘텐츠가 탄탄해지는 구조인 거예요.

‘상위 7%입니다. 가보겠습니다’라거나 ‘집시 매니아로서 킹정하는 바’ 같은 댓글 반응도 흥미로워요. 이러한 댓글 반응을 보면 대표님의 맛집 추천은 아직 그곳에 안 가본 사람들이 당장 가보고 싶게 만들고, 이미 가본 사람들에게는 격한 공감을 끌어냈다고 볼 수 있어요. 즉,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죠.
💅 ’모모헤어’ 대표님의 스타일링 팁
🔴 높은 완성도와 시원시원한 과정이 자극하는 도전 심리

똥머리, 포니테일처럼 흔한 스타일도 막상 따라 해보면 어딘가 아쉽고, 결국 포기하게 되는 순간 한 번쯤 있죠? 영남대 모모헤어 대표원장님 ‘아랄라뷰티'(@lovelyaralla)의 스타일링 팁 콘텐츠는 그런 익숙한 헤어들을 한 끗 다른 감각으로 풀어내는 게 매력이에요. 가르마 타고, 묶고, 고데기 하는 전 과정에 걸친 시원시원한 진행과 특유의 찰진 사투리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인데요. 마치 친구가 옆에서 하나하나 알려주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진행돼서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절로 들어요.
🔪 ’외양간한우’ 대표님이 고기를 활용하는 법
⚫ 끝까지 보게 만드는 고기에 대한 색다른 접근

외양간한우의 대표님인 ‘외양간한우 차사장'(@itsoyg)은 고기를 단순히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유쾌한 콘텐츠로 승화시켰어요. ‘등심에게 물어봐‘라는 콘텐츠는 고기 부위인 등심을 자르는 과정을 이용해 팔로워들의 고민을 해결해줘요. 팔로워들이 보내온 질문에 대해 등심을 자르고, 그 고기가 쓰러지는 방향에 따라 답을 내놓는 새로운 방식이죠. 기존의 고기 콘텐츠들이 주로 품질과 맛에 집중되었다면, 차사장은 정형하는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승화시킨 거예요. 진짜 정육을 담당하는 대표님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콘텐츠로, 고기 산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신선한 접근이죠.
2️⃣ 현장형: 생생하게 담아낸 장사의 현장
하루하루가 드라마 같은 장사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현장형 SNS도 있어요.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의 호흡, 거래처와의 신뢰, 손님과의 관계까지 고려하며 대표님들이 갖는 책임감을 살펴볼 수 있죠. 뿐만 아니라 ‘나도 장사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참고서가 되고,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깊은 공감을 주고 있어요.
🦺 ’팩터널드’ 대표님의 의류 도매업 비하인드 스토리
🟤 치열한 현장의 모습에 우러나는 공감력

의류 브랜드 팩터널드의 대표님인 ‘도매언니‘가 보여주는 도매 시장의 현실 콘텐츠는, 업계에서 겪을 수 있는 리얼한 상황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팔로워들에게 강한 몰입을 끌어냈어요. ‘팀장님의 장례식’, ‘Chill Guy’ 등 때로는 유행하는 형식의 템플릿에, 때로는 상황극 형식에 맞게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하며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감대는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해줘요.

이러한 상황극 콘텐츠뿐 아니라, 옷에 담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주는 콘텐츠 또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초반에는 실제 있었던 상황을 짧은 상황극으로 재현하고, 이어서 제작 과정과 고민을 담은 장면, 마지막에는 완성된 상품의 모습까지 담아내죠. 덕분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옷 한 벌에도 서사가 입혀지며, 팔로워들은 제품에 더욱 몰입하고 관심을 갖게 돼요.
🍶 ’백수씨심야식당’ 대표님이 보여주는 매장 에너지
⚪ 직원들과 함께할 때 완성되는 장사의 공기

“손님 안 와도 어서오세요 해도 돼”라며 직원들과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만드는 ‘백수씨심야식당’ 대표님(@baegsussi_yyg)! 단순히 가게의 메뉴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가게의 분위기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된 사례예요. 스스로를 ‘소개남’, 즉 소주 개(?) 좋아하는 남자로 부를 만큼 소주에 진심인 대표님은 직원들과의 유쾌한 케미, 생동감 넘치는 매장 풍경을 중심으로 숏폼 영상을 구성해요. 영상 속 그는 장사 스킬을 전하는 사장님이자, 동시에 직원들과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팀원으로 존재하는 것이죠.

특히 인상적인 건, 장사의 핵심을 ‘사람’으로 잡았다는 점이에요. 잘된 요리를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만들어내는 분위기야말로 장사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죠. 이러한 철학은 매장의 실제 분위기뿐 아니라 콘텐츠에서 그대로 드러나기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백수씨심야식당에 대해 젊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게 되기도 해요.
3️⃣ 캐릭터형: 그 자체로 거부할 수 없는 중독적 매력
전문적인 지식이나 매장과 기업 운영에서 한 걸음 물러나 그 자체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대표님도 있어요. 사람들이 브랜드보다 브랜드 캐릭터에 더 애정을 갖듯, 이러한 매력을 가진 대표님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기에 어느새 대표님은 밈을 만들고 팬을 모으는 인플루언서가 된 것이에요. 그들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로서 중독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제품과 기업에 색다른 온기를 불어넣고 있어요.
☘️ ’상품컴퍼니’ 대표님이 노래로 표현하는 제품의 강점
🟢 재미와 상품력 홍보를 한번에 잡은 바로 그 노래
대나무행주와 금강사 수세미로 유명한 ‘상품컴퍼니'(@sangpum25)는 기업명보다 제품 이름과 함께 노래가 먼저 입에 맴돌 정도로 강력한 중독성을 자랑해요. 대표님 특유의 음색과 리듬, 그리고 착실하게 영상 내내 보여주는 제품의 우수한 품질까지! 노래하며 제품의 기능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인스타그램에서 800만 조회수를 넘을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죠.

단순히 노래를 불러서 유명해진 것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최근에는 ‘포토랩플러스’와 협업해 상품컴퍼니 대표님 프레임까지 출시될 정도로, 대표님이 가진 특유의 귀여운 매력이 주목받고 있어요. 간장과 기름을 부어도 세균이 번식되지 않고 깔끔히 세척되는 제품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 그리고 이를 직접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솔직하고 귀여운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산 것이죠. 결국 사람들은 꾸며낸 이미지보다, 진짜 자신감과 자연스러운 매력이 결합될 때 좋아요를 누르고 콘텐츠에 머무르게 돼요.
👔 ’GS25’ 점주님이 손수 제작한 얼굴 프레임 콘텐츠
🔵 ‘행집욕부’ 너머 진짜 중독성은 ‘셍이’의 창의력 그 자체
‘행집욕부’ 밈으로 이름을 알린 ‘셍이’(@god__seung)는 현재 편의점 마케팅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바나나우유, 불닭볶음면, 삼각김밥 등 사람들이 잘 아는 편의점 제품을 얼굴 탈 형태로 만들어 그 안에 자신의 얼굴을 끼워넣고, 한때 유행했던 ‘햄부기온앤온’ 밈 노래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여 콘텐츠를 만들었죠.

비록 밈으로 높은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셍이는 이전부터 편의점을 배경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찍어왔어요. 20대 후반의 나이와 깨발랄한 에너지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편의점 알바로 오해하기도 했지만, 알고보니 점주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죠. 편의점이라는 공간과 제품을 직접 캐릭터화하고 놀이화하는 방식으로 GS25와 소비자의 거리를 유쾌하게 좁히고 있어요.
4️⃣ 소통형: 거리감 없이 다가가는 소통 방식
한편, 대표님이라는 공식적인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팔로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대표님들도 있어요. 이들은 친근한 애칭으로 팔로워들을 부르거나 직접 현장을 찾아가 일하는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하는 모습을 콘텐츠로 담아내곤 해요. 일상의 소소한 장면을 공유하면서 시청자들과 인간적인 연결점을 만드는 거죠.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결국 사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이처럼 따뜻한 태도와 소통 방식을 지닌 대표님들은 브랜드의 이미지에 온기를 더해주고 있어요.
🍥 ’삼진어묵’ 대표님의 시장 현장 소통
🟣 기업의 대표에서, 현장을 전하는 리포터로
어묵장인 이금복(@luckyamook_) 유튜브 채널 속 삼진어묵의 ‘이금복’ 대표님은 유난히 현장에 자주 등장해요. 직접 시장에서 장을 보며 어묵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시장의 역사나 상인 한 분 한 분의 삶에 귀 기울이기도 하죠. 딱딱한 회의실이 아닌 현장의 중심에서 그리고 고객과 맞닿아 있는 사람들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전달해줍니다. 그의 영상 속 모습은 ‘기업 대표’ 대신 시장이라는 공간의 공기와 리듬을 전달하는 따뜻한 리포터에 더 가까워요.

실제로 그의 콘텐츠를 본 사람들은 ‘시장 소개의 따뜻함에 여유가 더해진 모습’, ‘시장이 너무 정겹고 부산에 시장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고 살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어요. 이금복 대표님이 보여주는 사람 냄새 나는 시장의 풍경이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거죠.
🎣 ‘아린이네 생선가게’ 대표님과 팔로워 사이의 특별한 애칭
🟢 ‘엄마’라는 단어 하나로 후킹과 공감을 동시에

인스타그램에서 릴스를 넘기다 보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영상이 대부분인데, 유독 “엄마~”라고 부르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일 때가 있어요. 바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린이네 생선가게를 운영 중인 ‘김유미’ 대표님(@arin.fish_market)이에요. 대표님은 팔로워들을 ‘엄마’라고 부르며 자신만의 소통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출처 인스타그램 @arin.fish_market 댓글 반응
이 호칭 하나로 그녀의 콘텐츠는 단번에 정겨워집니다. ‘엄마’라는 말은 단순한 호칭 그 이상으로 같은 육아인들의 공감대를 만들어주는 장치죠. 그래서 그런지 대표님의 영상은 해산물을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음에도 레시피 콘텐츠라기보다는 친한 이웃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요. 실제로 단순히 요리법만이 아닌 일상 속 이야기와 함께 요리 상황을 풀어내며,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때로는 감동까지 받게 합니다.
CEO가 콘텐츠 주인공이 되는 시대, 우리는?
4가지 유형 다시 보기
- 전문가형: 본업에서 쌓은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신뢰감 있는 정보 전달
- 현장형: 장사와 노동의 생생한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며, 진솔하게 담아낸 일의 리얼리티
- 캐릭터형: 반복 노출과 유쾌한 밈 감성으로 계속 기억에 남는 중독성
- 소통형: 팔로워와의 정서적 연결에 집중해, 관계의 밀도를 높여나가는 소통
이제 대표님은 단순히 경영만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브랜드 자산으로서 콘텐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죠. 전문가형, 현장형, 캐릭터형 등 다양한 콘텐츠 유형을 통해 대표님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입히고,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어요. 그러므로 만약 기획자로서 대표님과 함께 이러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싶다면 대표님의 성격, 톤, 콘텐츠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그것이 브랜드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고려해야 해요. 그들의 개성 있는 톤과 접근법을 통해 브랜드는 소비자와 더 깊은 연결을 형성하고, 기존의 마케팅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과거엔 직접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대표님들! 이들의 사례를 참고해 보며 우리 브랜드의 개성을 어떤 콘텐츠로 표현할지, 또 그 콘텐츠의 주인공은 누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