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광고는 뭐가 다를까요? 최근 큰 반응을 얻은 광고들은 자연스러움, 진정성 등의 특징과 함께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어요. 오늘은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린 PPL과 인스트림 광고를 소개해 드릴게요. 에디터만 따라오면 광고도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최애의 최애X탕화쿵푸] 연애 발표회 (2025.5.22)
첫 번째 사례는 웹예능 ‘최애의 최애’에서 진행된 PPL이에요. 최애의 최애 ‘연애 발표회’ 편에서는 고정 호스트로 출연 중인 TXT 수빈과 함께, 인급동의 딸 ‘찰스엔터‘가 게스트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공개 3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는데요! 해당 회차에서는 ‘탕화쿵푸마라탕’의 PPL이 진행되었습니다.

호스트 수빈은 오늘도 리뷰 음식이 빠질 수 없다며 탕화쿵푸마라탕을 자연스럽게 소개했어요. 찰스엔터는 평소 리액션 영상에서 늘 ‘리뷰 푸드’를 함께 먹는 걸로도 잘 알려져 있거든요. 실제로 찰스엔터 콘텐츠에서 마라탕은 자주 등장했던 메뉴이기도 하다보니 찰스엔터의 ‘탕화쿵푸 제 실제 단골집이다’, ‘여기 땅콩소스 비율이 높아서 좋다’ 같은 멘트에서도 브랜드에 대한 찐애정을 볼 수 있었답니다.
이처럼 게스트의 실제 취향이나 평소 콘텐츠와 잘 맞는 제품을 PPL로 연결하면 광고라도 진정성을 담을 수 있어요. 억지스러운 연출 없이 자연스럽게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 덕분에 시청자는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갖기 쉬워지죠. 여기에 찰스엔터가 처음 접한 ‘마라 비빔’에 대해 솔직한 반응을 보이는 장면은 신제품 홍보 효과까지 더했고요.

또한 이 콘텐츠는 타깃에 맞는 채널 선정 측면에서도 효과적이었어요. 최애의 최애 주요 시청층은 1020 여성이고, 마라탕은 이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메뉴 중 하나니까요. 실제로 영상 속 이벤트 댓글창에서도 시청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확인할 수 있고요. 제품 선택과 콘텐츠 문맥 모두에서 타깃과의 접점이 잘 맞아떨어진 사례였습니다.
[다인이공X테무] 별 X랄 다 하는 테무깡 (2025.6.13)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사례는 일상 유튜버 다인이공의 테무 PPL 영상이에요. 다인이공은 평소 썰 풀기 와 브이로그 영상으로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높여온 채널인데요. 이 영상에서는 본인이 테무에서 직접 구매한 제품들을 솔직하고 리얼하게 리뷰하고 있어요.

‘별 X랄 다 하는 테무깡’이라는 과감한 영상 제목부터 눈길이 갑니다. 다인이공은 본인의 현실적인 핏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거나, 레이스가 달린 페미닌한 상의를 입고 “안녕ㅎㅎ? 너 정말 짓궂다” 같은 인소 여주 콘셉트의 상황극을 연출 하는 등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영상에 재미를 더했어요. 사이즈 미스로 실패한 옷을 그대로 입어보는 장면조차 유쾌하게 보여주며 PPL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함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는 “테무에서 건진 게 너무 많다”는 말과 함께 콘텐츠를 마무리했어요.
화려한 화면 전환이나 장소 이동 없이 집에서 택배 언박싱만으로 구성된 간단한 영상이지만, 그녀의 쉬지 않는 입담 덕분에 콘텐츠가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평소 센스 있는 패션 스타일도 돋보이다 보니 영상에 나온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댓글 반응으로 이어졌고요. 결과적으로 다인이공의 캐릭터와 솔직함은 테무와 좋은 케미를 만들어냈습니다.
[인생 녹음 중X한국마즈] 신입 젤리 압박 면접 (2025.5.21)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사례는 ‘인생 녹음 중‘에서 진행된 유튜브 쇼츠 형식의 PPL 콘텐츠예요. 인생 녹음 중은 7년 차 부부가 일상에서 나눈 대화를 남편이 직접 그린 캐릭터로 애니메이션화해 주로 쇼츠 형식으로 올리는 채널인데요. 팝송을 즐기고 콩트를 보여주는 부부의 티키타카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 채널에서 진행한 ‘스키틀즈 젤리’ PPL 영상은 공개 한 달도 안 돼 조회수 300만 회를 넘겼습니다.

‘신입 젤리 압박 면접’이라는 제목부터 벌써 유쾌한 상황극이 예상되지 않나요?🤭 영상은 부부가 젤리를 나눠 먹다가 남편이 젤리를 고르는 장면으로 시작돼요. 이에 아내가 무슨 맛 먹을지 고민 중이냐고 묻자, 남편이 갑자기 젤리 압박 면접 상황극을 시작합니다. 면접관의 “망고 님은 왜 제 입에 들어오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에 젤리가 “말랑말랑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죠. 다른 젤리들도 과즙 함량이나 식감을 어필하며 입사 경쟁(?)을 펼치고, 결국 모두 면접에 합격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돼요. 제품 특징을 상황극 속 대사로 자연스럽게 전달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담아냈죠.

이 영상이 광고라는 걸 처음부터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았을 거예요. 실제로 댓글에도 “광고인 줄 몰랐다”, “이렇게 재밌는 광고는 처음” 같은 반응이 많았고요. 인생 녹음 중 특유의 ‘일상에서 따온 대화’와 ‘부부 콩트 케미’를 그대로 살려 PPL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죠. 특히 짧은 시간 안에 몰입을 유도해야 하는 숏폼 콘텐츠에서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메시지를 센스 있게 녹여낸 사례로 볼 수 있어요.
[하이원 리조트] ‘쉬었음 청년’ 이 아니라 ‘씨였음 청년’ (2025.5.21)
하이원 리조트는 ‘쉬었음 청년’이 아닌 ‘씨였음 청년’이라는 메시지를 내세워 청춘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캠페인 영상을 선보였어요. 청년을 ‘씨앗’에 빗대,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 단순한 위로 캠페인이라고 하기엔 썸네일부터 어딘가 심상치 않은데요? 캠페인 영상은 B급 감성과 병맛 연출을 더해 강한 주목도를 끌었어요. 영상 속 청년은 거대한 씨앗 코스튬을 입고 등장했고, ‘씨 발아(*띄어쓰기 주의)’를 활용한 재치 있는 대사도 웃음을 자아냈죠. 이후 땅속에서 안주하며 지내는 다른 씨앗들과의 대화를 통해 도전 앞의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주다가 결국 주인공 씨앗이 “세상에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를 외치며 땅 밖으로 솟아오르는 장면이 클라이맥스를 이뤄요. 초록색 얼굴과 길어진 목으로 땅을 뚫고 나오는 이 장면은 웃기면서도 묘한 감동을 줍니다.

댓글창엔 영상을 본 사람들이 각자의 힘들었던 순간이나 극복의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하이원리조트는 캠페인 영상과 함께 꽃다발 패키지나 운세 씨앗 키트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했는데요. 이런 참여형 구성 덕분에 단순히 감동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청자가 자신의 이야기까지 꺼내게 만드는 공감형 캠페인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푼] 이시안과 함께, 스푼 “듣지마 놀아!” (2025.6.9)
오디오 라이브 콘텐츠 플랫폼 ‘스푼(Spoon)’이 지난달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위한 신규 캠페인 ‘듣지마 놀아’를 선보였어요. 특히 이번 광고에는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4> 출연으로 주목받은 모델 이시안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려함과 솔직함을 모두 갖춘 이시안의 이미지 덕분에 광고가 훨씬 더 신선하고 젊은 느낌으로 다가왔는데요. 스푼 입장에서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타깃층에게 더욱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이었죠.

캠페인 영상에서는 ‘목소리로 노는 세상’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오디오 플랫폼만의 독특한 재미 요소를 부각시켰습니다. 영상에서는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자작곡 부르기, 소개팅, 드라마 대사 따라하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청취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를 통해 스푼이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노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었답니다.
[현대자동차] The all-new NEXO 제철생선 편 (2025.6.10)
마지막 사례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광고 ‘The all-new NEXO’ 시리즈의 세 번째 영상인 ‘제철생선 편’입니다.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생선을 손질하는 장면과 함께 “제철 생선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라는 대사로 시작되는데요. 처음만 보면 수소차 광고에 생선이 왜 나오는지 다소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어지는 “수온 상승이 식재료에도 영향을 주는 요즘,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대사와 함께 넥쏘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그리고 그 실천 수단으로서의 넥쏘를 소개하며 광고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어요. 마지막엔 “제철 재료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으니까”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되며 처음 언급한 ‘제철 생선’과의 연결고리를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특히 이 광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식재료’를 통해 환경 메시지를 더욱 일상에 가깝게 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딱딱하거나 추상적인 환경 문제 대신 일상 속 작은 변화로 시청자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방식이죠. 현대자동차는 이외에도 ‘트렌치코트 편‘, ‘용머리해안 편‘ 등을 함께 선보였는데요. 트렌치코트 편에서는 짧아진 봄 날씨로 인해 트렌치코트를 몇 번 입지도 못했다는 이야기를, 용머리해안 편에서는 자주 가던 촬영 장소가 자주 물에 잠긴다는 현실을 담아냈습니다. 소소하지만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변화들을 소재로 삼아 무거운 메시지를 가볍고 설득력 있게 풀어낸 광고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유튜브 기반 콘텐츠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지금 PPL과 인스트림 광고도 단순한 노출을 넘어 ‘얼마나 자연스럽게, 어떻게 타깃과 맥락에 맞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어요. 이번 사례들을 보면 요즘 시청자들은 티 안 나게 숨긴 광고보다 재미있게 스며든 광고에 더 열광하고, 그 안에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까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을 완성하고 싶다면 오늘 소개한 사례들을 참고해 보세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