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크리에이티브의 한계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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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시선이 한 콘텐츠에 머무는 시간은 갈수록 짧아지고,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에 맞춰 콘텐츠 발행 속도나 양, 그리고 퀄리티가 상향 평준화되고, 이를 접하는 소비자의 기대치도 함께 점점 높아지고 있고요. 그런데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작업 시간·예산 등 한정된 여건 내에서 퀄리티를 높이는 데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 불가피한 현실이죠.

이런 환경에서 AI 영상 제작 기술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즉시 적용해야 할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리소스를 많이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AI가 제작 과정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퀄리티는 높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써 그 효과를 이미 입증했기 때문인데요.

AI 프로덕션 한밤에썬글라스는 스토리텔링에 AI 기술을 결합한 콘텐츠 제작 기법으로 차세대 콘텐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콘텐츠에 어떻게 AI를 도입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그 생생한 노하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 연출팀 이소연 PD

AI 도입 전에는 영상 초반에 스토리보드를 그려서 공유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림으로 된 스토리보드만으로는 실제 제작물을 가늠하기 어렵다 보니 초기 기획 단계에 클라이언트와 감도를 맞추는 것이 어려웠죠. 그런데 AI를 활용하면 이 단계에서부터 즉시 비주얼 감도 체크가 가능한 수준으로 스토리보드를 제작할 수 있어요.

덕분에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도 확실히 빠르고 유연하게 진행되는데요. 이처럼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도구가 아니라, 절감된 리소스를 다시 크리에이티브에 재투입함으로써 콘텐츠 퀄리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한 날씨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출처 유튜브 Pokémon GO Korea

한밤에썬글라스의 AI 활용 초창기 프로젝트였던 포켓몬GO 브랜드 필름부터 살펴볼까요? 해당 영상은 야외 촬영 비중이 높아 날씨, 시간대, 풍경 등 외적 환경 요소에 따라 영상 퀄리티가 좌우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자연환경은 예측이 불가하다는 점이었죠. 실제로 스토리보드상 노을이 진 하늘을 배경으로 한 감성적인 엔딩을 계획했지만 막상 촬영 당일의 날씨가 흐리기도 했고요. 원하는 와이드한 앵글 구도는 촬영장 세팅의 물리적 제약으로 구현하기 어려웠습니다.

출처 더에스엠씨 (1)AI 적용 전 (2)AI 적용 후

이런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에서 실현 불가능했던 이상적인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 선택한 해법은 AI 증강 합성이었습니다. 실제 촬영된 영상에 AI를 활용해 구름에 가려진 하늘의 색감을 붉은 노을로 변경하고, 좁은 앵글의 실사 촬영본에 AI로 확장한 풍경을 덧대어 드라마틱한 와이드샷을 연출했죠.

실사 촬영본과 AI가 생성한 비주얼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영상의 전체 톤앤무드를 먼저 실사 중심으로 보정하고, AI 비주얼을 여기에 맞출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조정해 시각적인 일관성을 유지했습니다. 너무 과도하게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다양한 테스트와 수정 작업을 반복해 다듬어나갔고요.

그 결과 촬영 현장이 예상과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리스케줄이나 로케이션 변경 없이 포켓몬GO 브랜드 필름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영상광고제 2024 디지털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을 만큼 효율성과 작품성 모두를 증명했고요.

💡 기술팀 노은철 PD

마지막 엔딩 장면에는 부자가 노을진 바다에서 달리는 모습이 들어갔는데, 사실 이 장면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AI 작업을 진행하고자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AI 도입 초기였기 때문에 실사 촬영본의 모델과 AI가 겹치지 않고 카메라가 고정된 장면, 즉 이론상 확실하게 구현 가능한 장면에만 AI를 적용하고자 했거든요.

하지만 엔딩인 만큼 비주얼적인 완성도를 위해 여기에도 AI를 접목하게 되었죠.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카메라의 움직임을 AI로 생성한 배경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모델이 움직이면서 배경과 겹치는 부분도 매끄럽게 표현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눈감고도 하는 수준이 되었지만요!)

현장 연출의 빈틈을 메워 이상적인 비주얼로

출처 유튜브 플레이두끼(PlayDookki)

포켓몬GO 브랜드 필름이 인물이 움직이는 배경을 AI로 구현한 케이스라면, 이보다 범위가 좁은 특정 영역만을 AI로 구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두끼의 영상 광고 <두끼 아티스트>가 있는데요.

F&B 촬영은 언제나 난이도가 높습니다. 연출의 핵심인 음식이 가장 맛있어 보이는 찰나의 순간은 짧고,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태가 무너져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두끼 캠페인 촬영 당시에는 새벽에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치즈가 늘어나는 장면이 제대로 연출되지 않아 일정이 지체되기도 했죠.

출처 더에스엠씨 (1)AI 적용 전 (2)AI 적용 후

그래서 추가 촬영을 하지 않고 배우의 연기 타이밍이 완벽하게 나온 장면에 AI를 활용해 치즈 부분만 보강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치즈가 부드럽게 늘어지는 모습은 Runway 툴을 활용해 디테일하게 구현했습니다. 실제처럼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클로즈업 컷을 완벽하게 연출했죠.

특히 현장 상황에 따라 판단하여 AI를 활용한 프로젝트라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실사 촬영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추가 촬영을 계속 반복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AI를 통한 리커버리를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죠. F&B 촬영에서는 특히 ‘얼마나 먹음직스럽게 보이느냐’가 관건인 만큼 단순 보정을 넘어 원하는 비주얼을 주어진 장소와 분위기에서 정확히 구현할 수 있다는 의의가 큽니다.

💡 제작팀 김은정 PD

입사 초기에 주방 가전 제품 콘텐츠 시리즈의 촬영 및 편집을 맡았던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파티셰 분이 직접 베이킹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인서트 컷을 위해 오븐 속 반죽이 익어가는 과정 등을 여러 번 반복해서 촬영해야 했어요.

반면 이번 두끼 프로젝트에서는 대략적인 구도와 내용만 잡으면 그에 필요한 디테일한 연출은 AI로 대체할 수 있어, 시간적·물리적 제약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까다로운 애니메이션 제작도 100% AI로

출처 유튜브 SK이노베이션 E&S

앞서 소개한 두 캠페인과 달리 SK이노베이션 E&S의 <오픈 더 에너지> 캠페인은 100% AI 기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은 완성본 도출까지 시나리오 작성, 캐릭터 디자인, 모션 연출, 사운드 작업 등 많은 단계에 걸쳐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AI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까다로운 점 중 하나는 모든 장면을 고정된 그림체로 구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요한 장면이 많아 여러 명이 함께 이미지를 만들다 보면 각 장면의 그림체가 제각각 달라질 수 있는데, 이처럼 컷마다 화풍이나 색감이 달라지면 영상은 일관성을 잃고 몰입도가 깨지게 되죠.

출처 유튜브 SK이노베이션 E&S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 영상에 대한 스타일 레퍼런스를 고정하고, 프롬프트 튜닝과 보정을 반복했습니다. 또한 Midjourney로 캐릭터와 오브젝트, 배경을 생성하고, Photoshop AI로 세부 수정과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등 여러 툴을 조합해 결과물을 완성했죠.

물론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캐릭터 생성, 음성·자막 합성, 표정 및 모션 자동화까지 제작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제작 시간을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제작자와 AI가 일관성 있는 톤앤매너를 유지할 수 있는 협업 구조 덕분에 콘텐츠를 시리즈 형태로 제작해 발행하는 데에도 성공했고요.

💡 아트팀 정은수 모션그래퍼

특히 모션그래퍼인 제 입장에서 2D애니메이션은 특수효과나 합성 작업보다 훨씬 더 많은 공수가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부담이 컸는데요. 러닝타임도 길어서 여러 명이 동시에 이미지 생성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전체 톤앤매너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입력하는 레퍼런스에 따라 결과물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달라지는 AI 이미지의 특성 덕분에 잘 만든 프롬프트와 정확한 레퍼런스만 있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죠. 이 점이 기존 방식과 가장 큰 차이를 보여준 부분이자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제약 없는 크리에이티브, 그 다음은?

출처 hy(한국야쿠르트), 더에스엠씨 (1)AI 적용 전 (2)AI 작업 과정 (3)최종 결과물

이처럼 AI는 이제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콘텐츠 전략 전반을 혁신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리소스나 기술의 한계 때문에 구현해 내지 못했던 크리에이티브도 훨씬 간단하게 구현해 낼 수 있게 되어 그 제약이 훨씬 줄어들었죠.

나아가 AI로 절감한 리소스를 크리에이티브 강화에 재투입하는 선순환 구조 덕분에 퀄리티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도 있는데요. 최근에는 잘파세대 트렌드에 맞춘 버추얼 아이돌 기획, AI를 활용해 과거 사진 등을 복원하는 공감형 콘텐츠, 빠른 콘텐츠 호흡을 선호하는 시청자를 겨냥한 숏폼 드라마타이즈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밤에썬글라스가 AI 콘텐츠를 통해 어떤 상상도 못 한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되지 않나요?

💡 성신효 디렉터

흐린 하늘에 노을빛을 입히거나 먹음직스럽게 늘어나는 치즈를 만들어내고, 100% AI만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까지. 우리가 지나온 여정을 돌아보면, 못 해본 건 아직 해보지 않은 것뿐이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질 거예요.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페르소나의 탄생, 숏폼 드라마타이즈를 통한 몰입형 스토리텔링, 그리고 아직 이름조차 없는 혁신적인 포맷들까지 더욱 흥미진진한 도전들이 줄지어 대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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