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정답을 주는 시대, 마케터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AI가 정답을 주는 시대, 마케터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회사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것이 눈치 보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왠지 편법을 저지르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회의실에서 이런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카피 초안은 챗GPT로 몇 개 뽑아보죠.”
“이미지 시안 제미나이로 바로 만들어볼까요?”

과장을 조금 보태서 AI가 없었을 때는 일을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인데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질문을 하고, 생성된 답안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과정조차 피로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10개든 100개든 내가 요구하는 만큼 새로운 선택지를 가져다주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마케터들에게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포스트 마케팅>이라는 제목으로, AI가 쏟아내는 답들 사이에서 진짜 의미있는 질문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인데요.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전에 집필진인 더에스엠씨 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부터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Q. ‘포스트(POST)’ 마케팅이라니, 이전의 마케팅은 끝났다는 뜻인가요?

POST는 NEXT라는 의미입니다. AI 이후 그다음 단계의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죠.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AI가 답을 주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판단과 책임의 무게는 더 커집니다. AI가 등장했다고 마케팅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마케터의 역할이 더 선명해져야 하는 시점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중의적 의미도 담았어요. 광고·마케팅 업에 종사하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최소 단위의 생산물은 ‘post’, 즉 콘텐츠이죠.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은 ‘posting’, 즉 콘텐츠를 올리는 겁니다. AI 시대에도 콘텐츠를 만들고 올리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Q. 부제가 ‘AI가 정답을 주는 시대에 남은 질문들’인데요. 그 질문들은 어디에서 나온 건가요?

실제 현장에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궁금증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포스트 마케팅을 논하려면 매일 치열하게 내일의 마케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던진 질문들이 꼭 필요했거든요.

LG생활건강, 토스랩, 빙그레, 미리디 등 다양한 업계 마케터들이 AI 시대에도 결과만큼 과정이 여전히 중요한지, 혹은 정교한 타깃팅이 무조건적인 정답이 될 수 있는지 등 일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주셨어요. 여기에 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과학 크리에이터 궤도가 ‘POST FORUM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와 같은 컨퍼런스에서 던진 화두로 인사이트의 깊이도 더했습니다.

더에스엠씨는 이런 질문들을 모아 지난 17년간 디지털 전환기를 겪으며 쌓은 경험으로 답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16개 질문을 통해 현장 실무자들의 실제 고민이 교차하도록 구성되었죠. 누군가 억지로 지어낸 질문이 아니라 실제로 회사에서 매일 부딪히는 사람들이 묻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야만 했던 절박함이 느껴질 거예요.

Q. 그렇다면 AI 마케팅 활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인가요?

솔직히 말하면, 이 책 안에 구체적인 툴 사용법이나 프롬프트 작성 팁 같은 건 없어요. 대신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현장에서 실제로 마주한 고민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습니다. “창작하는 AI, 인간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초개인화 알고리즘, 우리의 선택은 진짜일까?”처럼요.

그게 이 책에 문답집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이기도 한데요. 책 서문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정답을 말하려는 책은 아닙니다. 변화 속에서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기록한 노트입니다.

AI 도구는 6개월마다 업데이트되지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의 방향은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거든요. 그 질문들의 패턴을 정리했습니다.

Q. 그럼 이 책의 인사이트는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요?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실용서가 아니라면 대체 어떻게 이 책을 써야 하느냐는 것이었는데요. 기술 활용법은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면, 본질적인 질문은 일의 시작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가 “숏폼 캠페인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고 칩시다. 보통은 레퍼런스를 찾거나, 콘셉트를 설정하거나, 생성형 AI를 활용해 샘플을 뽑는 등 바로 업무를 시작할 거예요. 근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먼저 질문을 바꾸게 돼요.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이죠.

책에는 4개 챕터에 걸쳐 총 16개의 핵심 질문을 모았어요. 더에스엠씨가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접근했는지 사례도 함께 담겨 있고요. 실용서가 문제 해결을 위한 how to를 상세하게 가르쳐주는 가이드북이라면, 이 책은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한 인사이트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 전환 이후, 마케터의 내일을 묻고 답하다

한 마디로 <포스트 마케팅>은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노하우나 팁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보통 AI를 주제로 다루는 도서라면 특정 상황에 적합한 툴이나 프롬프트 작성 예시 같은 것을 알려주는데 비해 이 책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죠. 대신 새로운 일을 마주했을 때에도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을 확립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회의가 길어지거나, 프로젝트 중간에 방향을 다시 틀어야 하는 등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AI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나아가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모두가 생성형 AI를 쓰는 시대. 결국 미래에는 AI에게 내 일자리를 뺏기는 것은 아닌지, 나만의 경쟁력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 책에 담긴 16개의 질문에서 시작해서 차근차근 생각을 이어 나가다 보면, 그 끝에는 막연한 고민 대신 명료한 나만의 기준이 남아있을 거예요.

📖 <포스트 마케팅> 더 자세히 알아보기

수수 아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