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FORUM 2025 기획 인터뷰: 릴스 2천만 뷰 크리에이터, 해리포터의 콘텐츠 전략

POST FORUM 2025 기획 인터뷰: 릴스 2천만 뷰 크리에이터, 해리포터의 콘텐츠 전략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았다’. 콘텐츠가 예기치 않게 떠오르며 많은 유저들의 알고리즘에 노출되고, 순식간에 화제성을 확보하며 성장할 때 붙는 말인데요.

스크롤을 내려도 내려도 끝나지 않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은 크리에이터는 드물죠. 그렇다면 그 비결은 눈길을 확 사로잡을 만한, 유별난 콘셉트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유저 개개인이 자신의 실제 프로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스타그램에서는 나이, 성별, 거주지, 직업 등 보편적인 특성을 해시태그(#)처럼 활용해 피드를 점령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있습니다.

금호동에 거주하는 3040세대 남성, 아들 한 명을 둔 아빠, 직업은 사진작가. 길을 걷다가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친근함으로 릴스 최고 조회수 2천만 회를 달성한 해리포터(@haeriporter)를 만나보았습니다.


  • 크리에이터
  • 인스타그램에서 릴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본업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진 작가이지만, 콘텐츠에서는 일상 속 소소한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Q. 처음에는 일상 속 작은 장난 같은 콘텐츠가 큰 주목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일상이 주목을 받으면서 콘텐츠가 됐다고 하는데, 그 경험은 어떤 시작점이 되었고 지금은 스스로를 어떤 크리에이터로 정의하고 계신가요?

2023년도에 아내와 함께 김밥을 먹을 때 오마카세 셰프인 척 흉내 내며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 콘텐츠를 아내 계정에 올렸는데, 예상치 못하게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으면서 많은 분들이 저희 부부를 알게 되셨죠. 이후에는 제 활동명인 ‘해리’가 아내의 이름인 만큼 가족들의 일상, 그리고 ‘육아하는 30대 가장’이라는 제 정체성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왔고요.

맨 처음엔 일상 속 소소한 장난이 주목을 받으며 콘텐츠가 되었고, 콘텐츠가 모여 지금의 캐릭터가 된 거죠.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에겐 공감을, 그렇지 않은 분들에겐 웃음을 드리며 성장하는 생활 밀착형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인스타그램 릴스를 비롯해 여러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노출될 때, 알고리즘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리포터님의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잘 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처음 제 콘텐츠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결국 공감 때문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이 상황과 스토리에 공감해서 댓글을 달고, 친구들도 태그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고리즘을 타게 된 것 같아요. 알고리즘이 단순히 노출을 늘리는 장치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대화를 만들어가는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층도 조금씩 변했습니다. 초창기에는 팔로워의 약 80%가 여성분이었는데, 지금은 여성 65%, 남성 35%로 남성 비중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어요. 특히 20대 남성 팔로워가 늘어난 건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을 궁금해하는 새로운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자체의 힘이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면서 알고리즘을 타는 선순환이 만들어진 셈이죠.

Q. 최근 가전제품부터 음악 플랫폼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계신데, 광고 콘텐츠 댓글을 보면 ‘광고까지도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감상이 많습니다. 브랜드와의 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기존의 제 콘텐츠에 담겨있는 재미의 ‘결’을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광고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많은 메시지를 담고 싶어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브랜드 노출이 지나치면 피로도를 느끼고 흥미를 잃게 된다는 딜레마가 있죠. 그래서 저는 광고 콘텐츠라 하더라도 사람들이 웃고 즐기며 볼 수 있어야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이유로 저는 한 달에 제작하는 광고 콘텐츠 횟수도 일정하게 제한하고 있어요. 광고 브랜드나 제품과 제 콘텐츠의 핏이 맞아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만큼, 광고를 많이 진행하거나 억지로 메시지를 끼워 넣기보다 제 캐릭터와 어울리는 브랜드인지를 고려해 협업하려고 합니다.

Q. 콘텐츠 시장에서 AI의 역할이 커지는 지금, 해리포터님은 이런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또 크리에이터로서 끝까지 지키고 싶은 본질은 무엇인가요?

본업인 사진작가로서 AI는 두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미지 생성은 물론이고 글을 다듬는 기능도 점점 정교해지면서 AI 툴을 유용하게 활용할 때도 있지만, 동시에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그래도 분명한 건 AI가 제 개성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결국 크리에이터로서의 본질은 자신만의 일관성을 지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광고 콘텐츠에서도 재미를 최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제 콘텐츠를 끝까지 시청하고 공유하는 이유는 결국 재미이니까요. 그 본질만큼은 AI가 대체할 수 없고, 또 제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광고조차 웃음으로 바꾸는 크리에이터. 육아와 일상 속에서 공감을 끌어내는 캐릭터. 해리포터의 콘텐츠는 단순히 알고리즘을 타는 콘텐츠 비결을 넘어, 일상을 IP로 확장하는 힘을 보여줍니다.

다가올 POST FORUM에서는 평범한 일상에서 웃음을 찾아내고, 그 순간들을 쌓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든 해리포터만의 인사이트를 직접 나눌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모두에게 현실적인 인사이트가 될 이야기를 현장에서 함께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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