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할 맛 나게 만드는 2025년 상반기 감다살 엔터 마케팅 모음!

덕질할 맛 나게 만드는 2025년 상반기 감다살 엔터 마케팅 모음!

마케팅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실험하는 업계 중 하나가 바로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눈높이가 높은 팬과 대중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보는 재미는 기본, 미감과 콘셉트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인지 컴백 프로모션이나 팬덤 타깃 마케팅에서 마이크로사이트 제작은 기본이고, 부계정, 인터랙티브 콘텐츠, 이색 공간 활용 등 새로운 포맷과 플랫폼이 적극 활용되고 있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까다로운 팬심을 사로잡은 올 상반기 엔터 업계 마케팅, 프로모션 사례를 모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정리해 보았어요.

✅ 인터랙션 기반 참여 유도형

아이유의 콜렉트콜 “나 지은인데, 전화 좀 받아줘!”

1세대 아이돌 시절에는 ARS을 통해 스케줄 안내, 팬클럽 공지, 멤버들의 음성 메시지 등을 전달해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고 소통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ARS는 새 앨범 프로모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아이유도 리메이크 EP 앨범 ‘꽃갈피 셋’ 발매를 앞두고 ‘전화’라는 매개체를 활용했지만 특별함을 더하는 요소가 있었는데, 바로 ‘콜렉트콜’입니다.

출처 유튜브 이지금 [IU Official]

앨범 발매 일주일 전, 아이유 공식 SNS을 통해 프로모션을 알리는 피드가 업로드됐어요. 공지된 번호(끝자리가 앨범 발매일인 ‘0527’)로 전화하면 아이유애나(아이유 + 팬덤명 ‘유애나’) 콜렉트콜로 연결이 되고, 아이유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이 누군지 확인하고 통화가 연결되는 콜렉트콜 특성을 그대로 살려, 팬들은 마치 실제 아이유와 1:1 통화를 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통화를 수락하면 “노래를 불러줄 테니 1번~5번 중 하나의 번호를 골라 달라”며 팬이 직접 1~5번 중 하나를 누르게 하고, 선택한 번호에 따라 수록곡의 일부를 아이유가 무반주로 불러줬는데요. 이후 완곡은 앨범 발매일인 5월 27일에 음원 사이트에서 확인해 달라는 메시지로 자연스럽게 전환되어 앨범 홍보로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었어요.

출처 (1) 유튜브 이지금 [IU Official] 댓글 반응 (2) Berriz IU 게시물

프로모션 시작 직후 한 시간 동안 약 15,000통의 전화 몰릴 정도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어요. 팬들은 “진짜 아이유와 통화하는 기분”, “설렌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아이유 역시 본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 “새벽부터 유애나랑 통화하느라 정신 없다”라며 유쾌하게 응답했답니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은 콜렉트콜이라는 아날로그 방식을 리메이크 앨범 콘셉트와 연결해 레트로 감성을 자극했어요.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전화만 걸면 바로 참여할 수 있어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기에 최적화된 구조를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엔하이픈 찐팬이면 모두 탈출 가능!

엔터 업계에서 ‘게임’은 앨범 콘셉트나 그룹의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엔하이픈은 미니 6집 ‘DESIRE: UNLEASH’의 홍보를 위해, 그룹이 가진 ‘뱀파이어 세계관’을 활용한 방탈출 웹 게임을 선보였어요.

출처 유튜브 HYBE LABELS

앨범 발매일 약 2주 전, 엔하이픈 소속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Concept Film(ENGENE Ver.)‘이 공개되었습니다. 뱀파이어 실험체가 된 엔하이픈과 연구원이 된 팬(엔진)이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는 스토리를 담은 영상이었고, 그 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방탈출 웹 게임 사이트 ‘ENHYPEN ESCAPE’를 공개했어요.

단순 콘텐츠 관람이 아닌 팬이 직접 탈출을 시도하는 플레이어로 참여하도록 설계됐고, 문제 풀이 과정에는 멤버 생일, 앨범 발매일, 신규 앨범 콘셉트 키워드(‘make’, ‘you’, ‘mine’) 등 팬들이 알 수 있는 정보가 반영되어 세계관의 몰입도를 높였어요. 특히 콘셉트 포토나 필름에 등장한 배경을 게임 내에서 동일하게 재현해 시각적인 연결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게임의 난이도도 꽤 높게 설계된 탓에 팬들은 SNS를 통해 힌트를 공유했고, 덕분에 팬덤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바이럴도 확산되었죠. 세계관과 새 앨범의 콘셉트를 경험하는 것과 동시에 팬 참여, 온라인 확산까지 유도한 완성도가 높은 프로모션 사례였습니다.

컨셉 맛집 엔시티 위시, 이번엔 젤리가게?

작년 감다살 컴백 마케팅으로 주목 받았던 엔시티 위시, 올해 역시 죽지도 않고 기깔나게 프로모션을 낉여오셨습니다. 지난 4월 두 번째 미니앨범 ‘poppop’ 발매를 앞두고 서울 시내에 ‘위시젤리 신입사원 공개채용’ 버스 광고가 목격돼 시선을 끌었어요.

출처 유튜브 NCT WISH

그리고 엔시티 위시 공식 SNS에는 ‘2025 상반기 위시젤리 신입사원 모집 공고’와 함께 이력서 양식이 공개됐습니다. 직접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유도해 팬들을 ‘위시젤리’ 세계관 속 구성원으로 수행하게 한 것인데요. 이는 아티스트의 세계관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내부자로 흡수시켜 일종의 역할 놀이형 프로모션 설계로 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최종 합격자는 시즈니(엔시티 위시 팬덤명)가 아닌 멤버 시온을 제외한 엔시티 위시 다섯 명이었습니다. 취업 비리 아니냐는 귀여운 투정 섞인 반응과 도대체 위시젤리가 뭔지, 왜 시온은 합격자가 아닌지 궁금증을 유발했죠. 콘텐츠에서 떡밥을 던졌다면, 회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팬덤 마케팅 맛집 엔시티 위시답게 ‘NCT WISH : Melted WICHU Inside My Pocket‘을 통해 위시젤리의 정체(사랑을 이루어주는 젤리)와 시온이 왜 합격자가 아닌지(첫사랑을 이루고 싶은 위시젤리 가게 손님) 떡밥 회수를 모두 해냈습니다.

출처 유튜브 NCT WISH 댓글 반응

엔시티 위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티저 영상 초반에 시온이 Wish Chat으로 ‘첫사랑 고백 방법’을 물어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연결해 챗봇 기반 시뮬레이션 채팅 사이트 ‘Chat poppop’을 공식 SNS에서 공개했어요.

출처 X @nctwishofficial

Chat poppop은 짝사랑에 빠진 엔시티 위시 멤버들이 팬들에게 고백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는 상황을 설정했는데요. 덕분에 들은 멤버와 1:1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감정적 교류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멤버들이 직접 챗봇 답변을 작성하는 비하인드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팬들의 몰입과 애정은 더욱 깊어졌어요. 이번 프로모션은 앨범 콘셉트인 ‘첫사랑의 감정’을 단순 비주얼로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참여형 콘텐츠로 풀어내 팬들과 소통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프로모션이에요.

🗨️ 해당 프로모션을 활용해 보고 싶다면?

인터랙션 기반 참여 유도형 프로모션에서 중요한 건 객을 단순 ‘구매자’가 아닌 ‘기획자’, ‘실험단’ 같은 역할로 부여하는 겁니다. 엔시티 위시 ‘위시젤리 신입사원 공개채용’처럼 브랜드 안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한다면 참여도와 몰입감이 훨씬 높아질 거예요. 그리고 인터랙션이 중요한 만큼 참여에 진입 허들을 낮춰 기획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유 ‘아이유애나’, 엔하이픈 방탈출 게임 또한 복잡한 앱 설치나 가입 없이 이벤트 참여가 가능했던 것처럼요.

✅ 공간/오프라인 이벤트형

월클은 생일파티 스케일도 다르다!

세븐틴은 정규 5집 HAPPY BURSTDAY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이벤트인 ‘HAPPY BURSTDAY B-DAY PARTY’를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세븐틴은 2023년부터 매년 앨범 발매 전 오프라인 프로모션 세븐틴 스트리트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올해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규모가 더욱 커졌습니다.

출처 X @pledis_17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세빛섬 일대는 마치 세븐틴 테마파크처럼 브랜딩 됐습니다. 새 앨범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부터 대형 캐럿(세븐틴 팬덤명) 응원봉까지 곳곳이 세븐틴으로 가득했어요. 현장 프로그램 구성도 매우 탄탄했습니다. 세븐틴의 10년의 역사를 담은 ‘세븐틴 히스토리 존’, 포토부스 ‘포토이즘’, 세븐틴과 협업한 모바일 게임을 체험하는 ‘퍼즐 세븐틴’, 세븐틴 멤버들이 모델로 활동하는 수많은 브랜드들의 체험 부스까지 준비되었죠. 이 중 일부 프로그램은 별도의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해 현장 혼잡도를 낮췄고요.

출처 유튜브 SEVENTEEN

특히 현장에서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스탬프 투어‘도 진행했습니다. 1️⃣ 6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QR로 스탬프를 받고 2️⃣ SNS에 필수 해시태그와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게 했어요. 미션을 완료하면 세븐틴의 미공개 포토카드를 증정해 반응을 이끌어냈답니다.

세븐틴의 10주년 기념 캠페인은 세빛섬뿐 아니라 하이브 용산 사옥, 아모레퍼시픽 사옥, CJ제일제당센터 등 여러 제휴 호텔에서도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하며, 서울 전역을 무대로 한 도시형 브랜딩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스탬프 투어일지라도 지정된 루트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해 더 오래 머물고, 적극적으로 경험하게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행사 마지막 날이자 세븐틴 데뷔일 하루 전이었던 25일에는 잠수교에서 ‘BURST STAGE’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자만 입장 가능한 제한된 현장이었지만, 한강 공원 일대에 대형 LED 화면으로 공연을 생중계해 보다 많은 팬과 일반 관객들도 참여할 수 있게 했고, 일부 팬들은 요트를 빌려 한강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기지를 발휘했어요. 결과적으로 이날 공연에는 무려 약 6만 명의 팬들이 방문하며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디 콘서트 1열? 여기선 가능!

지난 3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는 지드래곤의 정규 3집 발매를 기념한 미디어 전시회 ‘위버맨쉬(Übermensch)’가 열렸습니다. ‘몰입형 체험’으로 기획된 이 전시는 공개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관심을 받았어요.

출처 X @i_i_exh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미디어 테크이었습니다. 관람객은 전용 좌석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하면, 신곡 ‘Take Me’ 무대를 가상현실로 감상할 수 있어요. 단순 360도 영상이 아니라 지드래곤이 눈앞에 있는 듯한 연출로 “손 뻗으면 지드래곤이 닿을 것 같다”, “나만을 위한 공연을 해주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죠. 음악과 기술을 결합해 팬들을 ‘공연 안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 구성이 돋보였어요.

이 외에도 팬심을 저격할 요소들이 현장에는 가득했는데요. 지드래곤 홀로그램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 지드래곤의 응원봉 모양을 본뜬 7m 높이 대형 데이지 조형물까지 인증샷을 찍고 싶게 하는 현장 브랜딩이 눈에 띄었습니다.

열흘 동안 진행된 이 전시회에 방문자만 41,000여 명이 몰리고, 미디어 존 예약은 오픈 2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VR, 홀로그램 등 양한 몰입형 기술을 통해 팬들에게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신세계로 팬들을 유입하는 TXT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는 K-POP 스타들의 단골 홍보 공간입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지드래곤, 제니, 방탄소년단 진, 보이넥스트도어 등이 신곡 뮤직비디오를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에 송출했어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투바투’)도 디지털 싱글 ‘Love Language’를 발표하며 미디어 파사드에 직비디오 송출과 함께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출처 X @TXT_bighit

우선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컴백 당일인 5월 2일 뮤직비디오가 최초 공개됐고, 이어 4일에는 모아(투바투 팬덤명)를 위한 스페셜 필름도 선보였어요. 특히 영상 공개 전 스크린 속 QR을 스캔하면 영상 송출 시 이어폰으로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차가 많이 다니는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영상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배려한 겁니다.

게다가 K-POP 그룹 최초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포토존까지 마되었는데요. 이번 앨범 콘셉트 요소가 담긴 조형물과 Heart Balloon, 셀피용 거울 등은 팬들의 인증샷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매장 내부에서는 신곡 음원과 멤버들의 음성 메시지가 송되었고, 퀴즈를 맞히면 ‘신백리워드’가 주어지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어요.

현장을 직접 찾은 팬들은 셀카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고, 잘생긴 얼굴을 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어요. 이번 프로모션은 실내 팝업보다 접근성이 높은 외부 공간 중심의 브랜딩 전략이 핵심이에요. 팬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투바투의 신곡을 노출할 수 있었죠. 더불어 온라인 콘텐츠(뮤직비디오, 스페셜 클립)와 오프라인 공간(신세계백화점 미디어 파사드, 포토존 등)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온/오프라인으로 유기적인 팬 경험의 흐름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사례예요.

익숙해서 더욱 특별해진 공연장

출처 유튜브 THE SOLUTIONS / 솔루션스

밴드 솔루션스는 특별한 장소에서 콘서트 무대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6월 7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아파트에서 열린 ‘FUTURE PUNK STAGE’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간 전체를 하나의 퍼포먼스로 만든 이벤트였어요. 아파트 베란다는 무대가, 주차장은 객석이 되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일 공연 전에는 티셔츠 프린팅, 바닥 분필 낙서, 일렉기타 체험 등 페스티벌의 감성을 닮은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됐어요. 이외에도 밴드 커뮤니티 플랫폼 ‘201P’에서는 MBTI 테스트 결과에 따라 고양이 스티커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솔루션스의 레이블 MPMG에서는 사옥에 있는 카페 리카르도와 함께 음료부스를 운영해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출처 X @The_solutions1
출처 유튜브 THE SOLUTIONS / 솔루션스 댓글 반응

팬들은 “아파트에서 이런 공연을 볼 줄은 몰랐다”라며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져 낭만적이라는 감상평을 전했어요. 콘서트 당일 관련 키워드가 X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고, 팬들이 남긴 현장 후기 영상 콘텐츠들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열기가 온라인까지 이어졌습니다. 솔루션스는 재개발을 앞둔 아파트를 무대로 삼아 숙한 일상 공간을 새롭고 특별한 공연장으로 바꿔낸 점에서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브랜드가 언급된 프로모션을 활용해 보고 싶다면?

세븐틴의 세빛섬, 솔루션스의 재개발 아파트 사례는 소 그 자체를 브랜딩 하는 감성 공간 설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팬들이 찾아오고 머물며, 경험을 공유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었죠. 브랜드 역시 이러한 전략을 참고해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캠핑 브랜드가 도심 속 옥상에서 1박 체험을 기획하는 것도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셈입니다. 여기서 참가자가 직접 체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도록 현장을 설계한다면, 자연스럽게 SNS를 통한 자발적인 확산도 가능할 거예요.

✅ 브랜디드 콜라보형

영화 같은 컴백, 이렇게 합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세 번째 미니 앨범 ‘Caligo Pt.1’의 프로모션을 위해 CGV와 이색 협업을 선보였습니다. 플레이브는 공식 SNS를 통해 CGV 공식 예매 페이지처럼 꾸며진 티저 사이트를 공개했습니다. 영화 포스터 형식의 앨범 이미지, 뮤직비디오 줄거리를 시놉시스 형태로 소개한 구성은 팬들에게 개봉 예정 영화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어요. 공개 다음 날부터는 전국 CGV 지점에서 플레이브의 특별 포스터를 배포했고, 티저 이미지를 티켓 키오스크, 전광판, 디지털 포스터에 공개하여 CGV 극장 공간까지 마케팅 캠페인을 확장했습니다.

출처 (1) CGV (2) X @plave_official

이 소식을 접한 플리(플레이브 팬덤명)의 반응도 뜨거웠어요. 예매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한 콘셉트에 “영화를 기다리는 기분이라 더 설렌다”라는 반응이 보였고, CGV 극장에서 배포하는 포스터는 빠르게 매진됐습니다. 또한 플레이브 영상을 극장 내 대형 스크린, 디지털 사이니지 등으로 상영하여 팬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덕질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이번 협업은 서로의 브랜드 자산을 교차 활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플레이브는 CGV라는 대중적인 플랫폼을 통해 컴백 인지도를 높였고, CGV는 팬덤 콘텐츠를 기반으로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했어요. 브랜드 간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이상적인 브랜디드 콜라보 사례를 만들어낸 겁니다.

브랜드가 케이팝 문화를 담아내는 방법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는 메가MGC와 손잡고 ‘SMGC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협약했습니다. 전국 매장에서 SM 소속 아티스트와 연계한 협업을 순차적으로 전개하며, 디서나 케이팝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에요.

출처 유튜브 메가MGC커피

SMGC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첫 번째 협업 아티스트를 예고했는데,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트였어요. 데뷔일에 맞춰 메가커피 매장에선 하츠투하츠가 부른 CM송이 송출되었고, 왕메가 딸기라떼 챌린지‘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두 번째는 엔시티 위시와 함께 하며 여름 신메뉴 TV 광고 송출, 멤버별 생일을 기념해 컵홀더 및 포스터 제공 이벤트, ‘위시코어’ 감성을 담은 굿즈 2종 판매 등을 선보였고요. 또한 라이즈는 정규 1집 ‘ODYSSEY’ 발매 시기에 맞춰 메가커피 매장에선 메가커피 특전 굿즈로 아크릴 참과 포토카드를 한정 판매하여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출처 X @mega_mgc_coffee (1) 텀블러&슬리브 세트 (2) 포토카드

특히 엔시티 위시 굿즈는 아티스트의 스타일 트렌드(별, 날개 요소 활용)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실제로 SNS에 위시코어 분위기로 이번 굿즈를 디스플레이 한 인증샷이 많이 업로드됐습니다. 또한 K-POP의 대표적인 팬 문화인 ‘생일 카페’ 문화를 브랜드 공간에 자연스럽게 이식한 컵홀더 이벤트 또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이러한 협업을 통해 메가커피는 Z세대 트렌드를 이끄는 SM 소속 아티스트들과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브랜드 구조에 팬덤 소비를 통합해 브랜드와 팬 모두가 만족한 협업이었어요.

쇠계관으로 이어진 상상 밖의 협업

K-POP 대표 걸그룹 ‘에스파’와 국내 철강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제철’의 이색적인 만남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에스파의 신곡 ‘Dirty Work’ 뮤직비디오를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촬영하며 산업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인 콜라보를 선보였어요.

출처 유튜브 SMTOWN

이번 협업은 SM엔터테인먼트 측의 제안으로 시작되었고, 현대제철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됐다고 합니다. 뮤직비디오 공개 후, 콜라보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해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나섰어요. 특히 현대제철은 B2B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재미있게 운영해 대중 친화적인 브랜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콜라보 소식도 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알렸습니다.

출처 유튜브 SMTOWN 댓글 반응

에스파와 현대제철의 콜라보는 공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팬덤 내에서는 “혈당 쇠파이크 오는 콜라보”, “에스파의 쇠 맛과 현대제철이 만나 찐 쇠맛 세계관 충돌” 등 재치 있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반 대중 또한 “에스파가 쇠 맛을 강조하더니 결국 제철소까지 갔다”라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번 협업은 아티스트의 고유한 콘셉트와 기업의 정체성이 맞물려 강한 시너지를 만들어낸 독특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 K-POP 아티스트와 콜라보하고 싶은 브랜드라면?

콜라보를 기획할 때는 아티스트의 서사와 브랜드 정체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체크해야 해요. ‘에스파 X 현대제철’ 협업은 ‘쇠맛’이라는 독특한 키워드로 양측의 세계관이 유쾌하게 연결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메가MGC커피에서 선보인 엔시티 위시 굿즈 2종 역시 아티스트의 상징성과 브랜드 콘셉트가 잘 어우러졌기에 팬덤 반응이 좋았어요. 단순 협찬이나 초상권만 활용한 굿즈는 구매나 화제성이 약할 수밖에 없어 브랜드와 아티스트 간의 접점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중요합니다.

올해 상반기 엔터 업계는 참여형 콘텐츠부터 이색 공간, 브랜드 콜라보까지 팬심을 사로잡기 위한 실험이 끊이지 않았어요. 하반기엔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대형 아이돌의 컴백도 예정돼 있어 또 어떤 새로운 프로모션이 나올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팬덤을 만들고 싶은 마케터라면 상반기 사례와 곧 쏟아질 엔터 프로모션 전략을 참고해 보는 건 어떨까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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