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마케팅 어떡하냐옹?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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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여행이 큰 이벤트였다면, 요즘은 바쁜 일상 속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바뀌었어요. 특히 여행사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는 여행을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일상적인 경험으로 즐기고 있죠. 이에 발맞춰 3대 여행사는 할인 경쟁을 넘어 획기적인 콘텐츠와 경험 중심 전략으로 여행자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투어는 재치 있는 마케팅으로 저렴한 가격보다 큰 만족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제대로 공략하며 독보적 1위 여행사로 거듭나기도 했죠. 오늘은 하나투어를 비롯해 모두투어, 노랑풍선의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며 최근 여행사의 접근 방식과 공략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1️⃣ 고객과 한 뼘 더 가까워지는 방법

이제 여행사들은 전통적인 여행 상품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브랜드 자체의 긍정적 이미지 강화를 목표로 고객에 다가가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요소들을 적절히 활용해 고객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낸 사례들이 눈에 띕니다. 지금부터는 ‘재미’와 ‘경험’을 중심에 둔 브랜드 중심의 마케팅 사례를 소개해 볼게요.

🟣 하나투어: 캐릭터 ‘하냥이’를 활용한 SNS 운영

출처 인스타그램 @hanatour_official (1) 괴도 하냥 (2) 하냥터뷰

지난 3월 31일, 다가오는 만우절을 맞아 하나투어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번 여행 어떡하냐옹’이라는 영상이 올라오며 캐릭터 ‘하냥이’가 처음 등장했어요. 다음 날 고양이에게 계정을 해킹당한 콘셉트의 게시물이 공개되며, 유쾌한 설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죠. 이후 기획전과 챌린지 등 다양한 콘텐츠에도 하냥이가 지속적으로 등장해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하나투어의 마스코트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1) @hanatour_official (2) @under_world_b1

지난 2월, 하나투어가 공개한 자체 제작 음원 ‘어떡하냐옹’의 뮤직비디오가 중독성 넘치는 가사와 멜로디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를 활용해 반려동물부터 인간, 인형, 그림까지 우주 만물(?)을 모델로 모집하는 ‘묘델 묘집‘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참여 방법은 어떡하냐옹 음원을 삽입한 게시물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MZ세대에게 익숙한 챌린지 형식을 택해 콘텐츠의 자연스러운 확산을 유도했죠. 여기에 고양이 집사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언더월드’까지 ‘밸리댄스 추는 고양이’ 영상을 올리며 챌린지에 참여했어요! 무심한 고양이와 열정적인 집사의 대비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며 주목도를 한층 끌어올렸답니다.😹

이처럼 하냥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밈과 콘텐츠 포맷을 활용해 참여를 유도한 점이 인상적이에요. 특히 고객을 ‘하냥이에게 관심 많은 집사’로 설정해 자연스럽게 고객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했습니다.

🟡 노랑풍선: 여행 업계 최초 백화점 팝업스토어 ‘트래블 라운지’

출처 인스타그램 @yellowballoon_official

여행사 노랑풍선은 롯데백화점에 ‘노랑풍선 트래블 라운지’ 팝업스토어를 열며 이례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선보였어요. MZ세대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디지털 예약이 위주인 여행업계에서 오프라인 접점을 마련한 시도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노랑풍선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온라인 예약이 75%로 대부분이지만 고객이 상품을 보며 믿을 만한 여행사임을 확인하도록 하는 자리였다고 밝혔죠.

이러한 의도를 바탕으로, 총 9일간 운영된 팝업에서는 다양한 여행 상품 정보는 물론 와인, 화과자 등 지역별 특전도 함께 제공했는데요. 특히 고가의 상품일수록 직접 설명을 듣고 결정하길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거죠. 디지털 중심의 여행 시장에서 오프라인으로 관점을 전환한 이번 행사는 팝업스토어를 단순한 홍보 공간이 아닌 구매 전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2️⃣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마케팅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의외로 작고 현실적인 고민들이에요.🙄 어떤 옷을 챙길지, 공항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차는 어디에 주차할지 등 사소하지만 번거로운 고민이 여행을 망설이게 만들기도 하죠. 이번에 소개할 사례들은 고객의 고충을 먼저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해요.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 전부터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한 똑똑한 전략이 돋보였죠.

🟡 노랑풍선: 여행 전후 주차 대행 서비스

출처 노랑풍선

노랑풍선은 주차 대행 플랫폼 ‘에어파크’와 협업해 여행 전후 자차를 사용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노란풍선에서 여행을 예약한 후 에어파크를 이용할 때 서비스란에 ‘노랑풍선’만 적으면 주차비 할인 혜택과 함께 주차 공간을 확보해 주는 방식이었어요. 복잡한 공항 주차장을 이용할 때 드는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해 여행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전체적인 여행 만족도를 올렸죠.

🟢 모두투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 <갤럭시 트래블 To Go>

출처 인스타그램 @modetournetwork

모두투어도 고객 편의에 집중해 해외여행 시 나만의 통역사로 활용하도록 갤럭시 S24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갤럭시 트래블 To Go’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기종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마이크와 카메라만으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기능으로 주목받았던 모델인데요. 자율여행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이런 서비스는 고객이 여행 중 겪을 수 있는 언어의 장벽을 낮추고 브랜드가 여행 내내 함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죠. 1차 이벤트에는 500명 이상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답니다.

🟢 모두투어: 여행 패션템 큐레이팅 캠페인 <모두위크>

출처 페이스북 이랜드몰

모두투어의 또 다른 캠페인으로는 국내 쇼핑몰 이랜드몰과 협업한 ‘모두위크’가 있는데요. 여행지에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을 제안하는 것으로, 스파오·미쏘·후아유 등 이랜드몰의 주요 패션 브랜드 제품을 괌, 후쿠오카 등 모두투어 여행 상품과 매칭해 여행지별 스타일링을 제안했죠.

요즘 Z세대 사이에서는 ‘여행 중 OOTD를 남기는 릴스‘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을 만큼 여행과 패션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는데요. 모두위크는 여행지에서 분위기를 내거나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옷을 준비하는 여행객의 니즈를 정확히 짚어낸 마케팅이었어요. 또한 여행룩을 보며 자연스럽게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전략이었어요. 여행 전 설렘을 더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수요까지 끌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이는 콘텐츠

지난 아티클에서 다뤘던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여행이 내게 남긴 것’ 광고를 기억하시나요? 이외에도 여행사들은 공감과 재미에 초점 맞춘 콘텐츠로 신선한 기획력을 보여주며 브랜드 호감도를 쌓고 있어요. 고객 시선을 끌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콘텐츠 생태계에서 당당히 조회수 폭발한 여행사 콘텐츠를 확인해 보자고요!

🟢 모두투어: 고객 입장에서의 공감을 보여준 <여행 참지마요>

출처 유튜브 모두투어

모두투어는 ‘여행, 참지마요’ 카피를 앞세워 여행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일상을 조명한 광고 시리즈를 선보였어요. 이전의 ‘스페인으로 가자’ 광고가 여행지에서 얻는 즐거움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고된 회사 생활과 답답한 일상에 지친 고객의 현실을 담아내 공감대를 형성했죠.

특히 고객들이 평소에 느끼는 막막함, 피로감, 따분함 등 불쾌한 감정들을 여행으로 해소하는 스토리텔링으로 여행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죠. 막연한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대안임을 상기시키며 강한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하나투어: 정형화 된 브랜드 이미지를 뒤집는 유튜브 콘텐츠

하나투어 공식 유튜브의 범상치 않은 콘텐츠들, 보셨나요? 전형적인 여행 상품 광고가 아니라 귀여운 동물과 B급 감성이 가득한 채널로 탈바꿈하고 있거든요!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무해한 동물’ 편에 이어 챗지피티와 떠나는 ‘여행이 좋다’, 국가대표와 여행 떠나는 브이로그 ‘도파민 호캉스’까지 연이어 흥행 중이랍니다.

출처 유튜브 하나투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콘텐츠는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쿼카를 집중적으로 보여준 영상이에요. 흔히 여행사 광고라고 하면 고화질 영상과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리지만 이 콘텐츠는 그 공식을 과감히 깨버렸죠. ‘나 안아’라는 밈을 활용한 제목, 영어와 한국어가 반반 섞인 나레이션 등의 B급 유머로 서투른 느낌을 살려 유쾌한 이미지를 보여줬어요.

출처 유튜브 하나투어 ‘GPT 여행‘ 댓글 반응
출처 유튜브 하나투어 ‘국대와 호캉스‘ 댓글 반응

댓글 창엔 “이제 여행사 하면 하나투어가 떠오른다”, “더 많은 광고가 기다려진다” 등 센스있는 기획에 감탄하는 반응도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하나투어는 직접적인 상품 홍보는 지양하고 콘텐츠 자체의 매력으로 자발적인 확산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호감이 브랜드 호감도로 이어지고 팬덤 형성까지 연결되는 구조는 당장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이 브랜드 좀 센스 있네?’라고 느끼게 만들죠. 여행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게 만드는 전략이었습니다.

필요할 때만 찾는 브랜드에서, 함께하는 메이트로

요즘 여행사 마케팅은 기발한 콘셉트와 친근한 톤으로 고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해요. 단순히 여행을 중개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행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함께하는 친구처럼 느껴지도록 말이죠. 알찬 정보와 혜택도 좋지만, 함께 웃고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브랜드가 더 오래 기억되는 법! 오늘의 사례를 참고해, 고객이 필요할 때만 떠올리는 브랜드를 넘어 일상 곳곳에 늘 곁에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전략을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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