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으로 인해 관객은 이제 집에서도 원하는 영화를 손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러한 변화는 영화관에 새로운 도전을 안겨 주었는데요. 바로 ‘영화를 상영하는 곳’에서 한 스텝 더 나아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거죠! 특히 Z세대를 타겟으로 영화관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함께 알아보러 가실까요?🏃♀️
콘서트/뮤지컬 공연 실황의 ‘싱어롱관’

영화관은 기존의 상영 범위를 넓혀 콘서트나 뮤지컬 같은 공연 실황 상영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어요. 물론 공연 실황 상영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코로나 시국 동안 가수들이 대면 콘서트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히 인기를 끌기 시작했답니다. 그중에서도 ‘싱어롱관’은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관객들은 상영관에서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 응원법을 따라 부르며 영화를 즐길 수 있어요. 게다가 스페셜 티켓이나 한정판 포스터 같은 굿즈를 제공해 관람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기념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영화관을 콘서트장처럼 활용한 멋진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생중계 상영‘

CGV는 2021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리그(LCK)와 월드 챔피언십(Worlds)을 영화관에서 생중계로 상영하고 있어요. 특히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스크린X’ 상영관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는데요. 정면 스크린에는 메인 중계 화면을, 좌우 스크린에는 미니맵과 스탯 데이터를 함께 상영하여 넓은 시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기존 LCK 롤 파크는 450명 정도의 소규모 관객만 수용할 수 있고, Worlds는 중국이나 북미 등 외국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아 현장 관람이 어려운 팬들이 많았는데요. 전국 영화관에서 생중계로 진행해 더 많은 팬들을 수용함과 동시에 같은 팀 팬들과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즐기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마치 실제 경기장에 온 것처럼요!🔥 이제는 e스포츠뿐만 아니라 야구, 축구 같은 다양한 스포츠 경기로도 상영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영화관이 경기장을 대체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사례입니다.
영화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응원 상영회’

응원 상영은 관객이 좋아하는 팀이나 캐릭터를 응원하며 영화를 즐기는 특별한 상영 방식이에요. 한국에서는 주로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스포츠 애니메이션인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은 각 팀과 캐릭터를 응원하기 위해 함성을 지르고 구호를 외치며 적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영화 관람이 이루어졌어요.📣 관객들은 유니폼이나 응원 도구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며 상영을 제대로 즐겼죠. 또한 상영관 입장 시 관객에게 팀 슬로건 굿즈를 제공해 관람 욕구를 더욱 자극했답니다. 즉, 영화관 자체가 팬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된 거예요!
그렇다면 왜 Z세대는 본인의 취미를 즐기기 위해 영화관까지 찾을까요? 이는 Z세대가 취미를 즐기는 방식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Z세대에게 취미는 단순히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자아실현 등 일상에 활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하비슈머’(hobby+consumer)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이들은 취미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만나 정보와 취향을 공유하며 즐거움과 소속감을 느끼고 있죠.
또한 Z세대는 문화 소비에 적극적인 집단이에요! K-POP, 스포츠, 애니메이션이 그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콘서트나 경기 같은 오프라인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올콘(모든 회차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 ‘직관 올출(모든 경기를 관람하는 것)’ 등 여러 번 참여하는 것도 서슴지 않으며 이를 공유하는 것이 자신의 ‘덕심’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관은 이러한 Z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K-POP,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취미를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특별관을 마련해 Z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운 ‘덕후’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죠?
롯데시네마 ‘라이브시네마’

‘라이브시네마’는 롯데시네마와 방탈출 카페 제로 월드가 협업해 만든 신개념 롤플레잉 콘텐츠예요. 관객이 스토리 속 주인공이 되어 미션을 수행하고, 전문 연기자인 ‘씬스틸러’가 이를 도와 스토리를 완성하는 방식인데요. 영화관의 높은 층고와 공간감을 활용해 마치 영화 세트장을 연상하는 공간에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어요. 주요 테마로는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을 다룬 ‘우정’, 늦은 밤 학교에서 귀신을 부르는 분신사바를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학교:그날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해당 콘텐츠를 체험한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가 실감난다’거나 ‘연출이 퀄리티 있다’는 호평을 남겼답니다. 기존의 방탈출을 영화관에 접목해, 관람을 넘어 관객이 직접 극에 참여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한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어요.
ASMR 숏폼 콘텐츠 상영

영화관에서 ASMR 콘텐츠를 상영한다니, 조금 생소하시죠? CGV는 ‘깊이 빠져 보다: 겨울, (겨울 쉼표)’ 캠페인을 ASMR 크리에이터 ‘낮잠 NZ Ambience’와 협업했는데요. ‘겨울’을 테마로, 우주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고요한 시간이나 따뜻한 물에서 거품 목욕을 즐기는 순간 같은 힐링 ASMR 콘텐츠를 상영했답니다.❄️ 러닝타임은 15분 이내로, 관객들이 잠시 멍 때리며 감성을 충전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어요. 이처럼 영화관을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는 영화관을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새로운 쉼터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시도라고 볼 수 있겠죠!
‘방탈출’과 ‘ASMR’,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장르에 있는 두 콘텐츠가 Z세대를 영화관으로 이끈 공통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영화관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활용한 ‘특별함’인데요. 기존 상영관의 넓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라이브시네마는 관객에게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요. 영화관의 뛰어난 음향 시스템을 활용한 ASMR 콘텐츠를 통해 관객은 일상에서 느끼기 힘든 섬세하고 입체감 넘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영화관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새로운 콘텐츠와 결합해 다른 환경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몰입감과 특별함을 제공하고 있는 거죠! 이색적인 오프라인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Z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웹툰 플랫폼 <봄툰> 팝업스토어
웹툰과 영화,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매체의 독특한 콜라보 사례도 있어요. 바로 롯데시네마와 웹툰 플랫폼 봄툰이 협업한 ‘봄시네마타운’ 팝업스토어인데요. 봄툰 인기 작품 6개를 영화관 테마에 맞추어 새로운 세계관으로 선보였어요. 말 그대로 원작 웹툰의 스핀오프 형식인 거죠! 좋아하는 캐릭터가 다른 세계관에 떨어지는 것만큼 덕후에게 흥미로운 일은 없거든요.🥰 원작과는 또 다른 설정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구경하고, 다양한 굿즈도 구매할 수 있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답니다.
또한 티켓 박스, 상영관, 영화 포스터 등 영화관의 아이코닉한 오브제를 활용해 공간을 구성하여 해당 팝업스토어가 영화관의 콜라보임을 강조했는데요. 단순한 팝업스토어를 넘어 두 브랜드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 점이 아주 인상적인 사례랍니다.
영화 <파묘>의 무비퀘스트
롯데시네마에서 진행한 ‘<파묘> 무비퀘스트’는 관객을 영화 속 플레이어로 초대한 이색적인 콘텐츠예요. 고객 참여형 추리 게임으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바로 퀘스트가 시작되는데요. 관객은 눈 쌓인 길을 헤매는 무당 ‘나(플레이어)’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영상을 통해 단서를 찾아야 한답니다. 영상 속 단서로 카카오톡 챗봇을 통해 30분 이내에 3가지 퀘스트를 완료하면 퇴장 시 특별 굿즈를 받을 수 있어요.
이 콘텐츠는 마치 방탈출 게임처럼 스릴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본 영화보다 더 무섭다는 반응을 얻을 정도였어요.😱 관객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미션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독특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봄툰의 ‘봄시네마타운 팝업스토어’와 ‘<파묘> 무비퀘스트’는 브랜드가 부가적인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Z세대의 과몰입을 유도한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공식에서 말아주는 세계관 확장’ 콘텐츠로 원작의 화제성을 이어가면서 더욱 특별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죠.
오직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지금까지 소개한 사례 모두 영화관이 가지고 있는 본래 특성을 극대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규모감과 넓은 스크린, 뛰어난 음향 시설 등을 특히 잘 활용했죠. 이를 통해 콘서트장, 경기장, 팝업스토어로 거듭나고 특별한 체험 콘텐츠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면서 영화관의 역할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새로운 경험과 취미 생활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Z세대의 니즈에 맞춰 앞으로 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공간으로 뒤바뀔 영화관의 모습이 기대되네요!
*외부필진이 작성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