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와 함께 또다시 돌아온 가정의 달! 매년 반복되는 이벤트이지만 진부하게 지나칠 수는 없죠! 새로운 시즈널 마케팅을 고민하는 마케터를 위해 Z세대는 가정의 달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보내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타인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정석적인 방법부터, 기념일을 특별하게 보내는 이색 문화까지! 이를 통틀어 다양한 브랜드에서 보여준 시즈널 마케팅 사례도 소개할게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모두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선물이 필수적이죠. Z세대는 선물을 고를 때 단지 비싸고 유명한 상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더라도 성의가 느껴지는 상품을 선호해요. 제품에 문구를 각인하거나, 기념 카드를 포함하는 등 똑같은 상품이더라도 특별한 요소가 곁들여진 선물을 하고 싶어 하죠.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보면 상위 랭킹을 차지한 상품 대부분이 ‘각인’, ‘포장’ 옵션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해당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후기에서 이런 추가 옵션을 언급하며 ‘덕분에 나만의 제품이라고 느껴진다’와 같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자주 보여요.
🍬 알사탕(여, 22세): 똑같은 선물을 줘도 성의 있어 보이는 건 한 끗 차이잖아요. 포장이나 구성이 선물을 결정하는 데 무척 중요하죠.
이런 점에서 매우 많은 Z세대가 가정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주문 제작 제품을 찾아요. 가장 흔하게는 제품에 문구나 사진을 각인하고 심지어 디자인을 직접 그려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매년 돌아오는 기념일이라 자칫 선물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받는 사람을 위해 직접 커스텀하는 방식으로 감동과 실용성을 모두 챙길 수 있어요.
🍪 초코칩(남, 23세): 각인이나 레터링이 흔하기는 해도 수요가 높은 덴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똑같은 상품이 많다고 해도 이 메시지가 적힌 건 유일하니까 그 자체로 특별해지는 느낌? 그래서 어버이날에 부모님 성함을 넣어서 문구를 각인한 그릇을 선물했어요.
가정의 달은 가족이나 스승을 위한 날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착각! 요즘 Z세대 사이에서 어린이날이 ‘어른이날’로 통하기도 한다는 점, 알고 계시나요? Z세대는 어린이날을 맞아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거나, 연인과 친구끼리 서로를 위한 선물을 해요. 평소라면 구매를 망설일 고가의 제품이나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면서 ‘어른이날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거죠. 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에서는 ‘#어른이날이벤트’, ‘#어른이날선물’ 등 다양한 키워드가 검색되고 있어요.
🍏 풋사과(여, 22세): 합리화 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소비하고 나면 왠지 기분이 더 좋달까요? 평소에 나에게 돈 쓰는 건 유독 더 계산하게 되는데,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게 느껴져요.
이런 ‘어른이날’ 트렌드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사례가 있어요. 먼저 심리테스트 플랫폼 푸망은 ‘어른이날 맞이 AdultBTI’를 제작했어요. ‘오늘이 어른이날이라면?’이라는 설정으로 시작해 ‘내가 만약 어린이로 돌아간다면?’, ‘어른이날 파티에 간다면 나는?’ 등의 질문을 통해 파악한 결과대로 각 사람의 유형을 설명해 주죠. 방식은 기존의 테스트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어른이날이라는 키워드를 본격적으로 사용해 어린이날을 맞은 어른들의 관심과 공감을 샀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실제로 나이가 젊은 어른들이 어린이날에 해당 테스트를 하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결과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또 다른 사례로 최근 레고코리아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를 위한 ‘철들지 마 레고 들어’ 캠페인을 실시했어요. 레고 인기 제품 할인부터 팝업 스토어에서 브릭 케이크 만들기 체험 등 동심으로 하나되는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에요. 또 팝업 스토어 오픈 전에 각자의 철없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해시태그 ‘#철들지마레고들어’와 함께 공유하는 해시태그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어른들이 본인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어른이 된 지금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 많은 호응을 얻었어요.
[유퀴즈 X tvN] 그림으로 재탄생한 가족사진🎨
제게 가정의 달 이벤트의 ‘정석’을 묻는다면, 작년 유퀴즈와 tvN이 실시한 해시태그 이벤트를 알려주고 싶어요. 가족과 함께한 사진을 해시태그 #가족과함께 #오즐완 #tvN과 함께 업로드하면 당첨자에게 유퀴즈의 일러스트레이터 드로우주가 가족사진을 작화로 그려주는 이벤트예요. 이벤트에 참여한 시청자들이 댓글로 참여 소감을 남기거나, 당첨자가 본인의 블로그에 가족에 대한 글을 남기는 등 이를 계기로 가족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드로우주 작가는 ‘가족들을 그리면서 그들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해 가정의 달에 적합한 따뜻한 이벤트로 많은 호응을 얻었어요.
[커피 프랜차이즈] 기념일 디저트도 문제 없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에서는 매년 가정의 달을 맞아 브랜드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요. 올해 투썸플레이스는 프리미엄 홀케이크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를 출시했어요. 큰 꽃송이를 형상화한 디자인에 우아하고 풍성한 느낌의 장식으로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서 화제라고.
이와 달리 메가커피는 귀여움과 재미를 어필한 프로모션으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어요. 인기 네이버 웹툰 ‘마루는 강쥐’와의 콜라보를 통해 마루의 귀여운 얼굴이 크게 그려진 케이크를 출시한 건데요. 강아지 마루가 어린 아이로 변했다는 웹툰의 줄거리에 맞춰 ‘언니 마루 고구마 케이크됐다 짱이지’라는 이름의 케이크를 출시했어요. 이는 마루가 언니와 소풍을 나가 누워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거라고. 케이크 외에도 텀블러 세트, 포스터 등 다양한 굿즈를 출시해 흥미를 높였는데요. 소비자들은 ’메가커피랑 웹툰 캐릭터의 이미지가 묘하게 어울려서 재밌다‘, ‘올해 어린이날 케이크는 이거다’등의 반응을 보여 탁월한 콜라보로 호평을 받고 있어요.
[롯데 X 포켓몬] 어른도 아이도 포켓몬 모르면 간첩🎱⚡️
요즘 SNS에서 거대한 포켓몬 조형물 사진이 자주 보이지 않나요? 바로 롯데 계열사와 포켓몬이 콜라보해 ‘포켓몬 타운 2024’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해당 행사는 잠실 롯데월드몰을 중심으로 포켓몬고 게임 관련 이벤트, 포켓몬 스토어, 기획 전시회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콘서트, 퍼레이드 등 매우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해요. 특히 잠실 석촌호수에 대형 라프라스 인형을 띄운 것이 인스타그램에서 매우 화제라고. 가족들과 함께 이벤트를 체험한 사람들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추천하는 등 후기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어른과 아이 가리지 않고 포켓몬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저격한 이벤트로 성공세를 거두는 중!
🍏 풋사과(여, 22세): 얼마 전에 석촌호수를 갔는데 라프라스 인형이 무척 눈에 띄더라고요. 인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아이와 부모님도 여럿 보였어요. 석촌호수는 롯데월드랑 바로 붙어 있으니까 원래도 가면 마음이 설레곤 하는데, 이런 이벤트까지 직접 눈으로 보니까 진짜 봄이구나~ 싶었어요.
✔️요즘 Z세대는 뭐든 개인에게 맞춤화되고 차별화된 것을 선호해요. 그래서 선물할 때 각인이나 주문제작을 통해 상대방에게 정성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5월에 어린이날만 있나, 어른이날도 있다! 어린이날을 ’어른이날‘이라고 부르며 스스로나 친구, 연인에게 선물을 하기도 해요. 이날만큼은 평소에 구매를 고민하던 제품도 주저 없이 구매하는 등 어린이처럼 해맑은 마음으로 하루를 즐기려 한다고.🦄
✔️가정의 달을 맞아 실시된 마케팅 사례로 심리테스트, 레고 팝업 행사, 해시태그 이벤트, 커피 브랜드의 케이크 출시, 애니메이션 기획 행사 등을 소개했는데요. 공통적으로 가족이 ‘다 함께’ 즐기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시즈널 마케팅 포인트라고 볼 수 있어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