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맥콜, 솔의 눈, 평양냉면, 하와이안 피자 좋아하시나요? 이들의 공통점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것인데요. 이 호불호 군단을 지휘하는 대장이 있죠, 바로 민트초코! 요즘 마트 과자 코너만 보더라도 민트초코의 영향력을 알 수 있어요. 실제 배스킨라빈스에서 민트초코 판매량도 작년 대비 40%가 늘었을 정도라고 해요. 호불호 대장 민트초코가 이렇게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민트초코를 지지하는 세력을 민초단, 민트초코를 반대하는 세력을 반민초단이라 부르는데요. 민트초코의 호불호는 MBTI처럼 상대방을 알아갈 때 가볍게 물어보기 좋은 주제이기도 하죠. 과거엔 존재감조차 없었지만, 탕수육 부먹/찍먹처럼 논쟁을 통해 인기 급상승! 너도 나도 민트초코에 대한 자신의 취향을 이야기하며 그 존재감과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어요.
별다른 마케팅도 없이 인기 정점을 찍은 민트초코! 이렇게 화제가 된 과정을 분석하면 식품 업계 마케팅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모여서 수군거리고 있으면 괜히 궁금하고 무슨 일인가 싶잖아요. 뒤처지기 싫고 끼어들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거예요. 그러려면 공론장이 있어야겠죠? SNS 콘텐츠를 통해 민트초코라는 논쟁거리를 던지고, 소비자에게 [좋아하면 ‘좋아요’, 싫어하면 ‘댓글’]과 같은 유도 문안을 통해 자신의 호불호를 표출하게끔 이끌어냈어요.
유명인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이슈가 되잖아요. 작은 논쟁이라도 유명인이 함께하면 무시하지 못하는 파급력을 가져요. 먼저 유명인이 ‘민트초코를 좋아한대‘ 등의 정보를 전해요. 사람들은 이 정보에서 유명인과 자신의 공통점/차이점을 발견해요. 그리고 이야기를 확산하는 과정에서 ‘민트초코’ 자체가 유명해지는 거죠.
민트초코의 인기는 ‘밈(Meme)’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어요. 먼저 탕수육 부먹파와 찍먹파가 싸우는 과정이 하나의 밈이 되어 퍼진 바 있죠. 마찬가지로 민트초코도 민초단과 반민초단 사이 장난스러운 싸움이 밈으로 번지게 됐는데요. [공론장 형성→유명인 참전→인기 상승→’밈’] 이런 과정을 통해 대중의 선택을 받게 되는 거죠.
네티즌들의 단순한 장난이 아니냐고요? 절대요! 브랜드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요.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이 클립 보셨나요? 해당 장면에서는 탕수육 부먹-찍먹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모티콘을 그대로 출시해요. 일부러 논쟁거리를 만들고, 그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해 대중과 소통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만들었죠.
논쟁 만들기, 요약해보자면
브랜드가 직접 나서 논쟁을 만들 수도 있고, 이미 화제가 된 논쟁에 동참할 수도 있는 거죠. 한편으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해요. 부먹-찍먹을 다룬 CJ제일제당 고메 광고를 볼까요? 부먹파와 찍먹파가 싸우자, ‘갓먹’이 대통합을 해요. 먹는 방식은 상관없고, 갓 나온 탕수육이 제일 맛있다는 거죠. 밈을 비틀어 브랜드 신제품인 레토르트 탕수육을 잘 홍보했어요. 새롭게 논쟁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이렇게 조금 비틀어보는 것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