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소리와 함께 공이 궤적을 타고 날아갑니다.
네,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야구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인은 야구를 보며 웃고 울었죠. 그렇게 현재, 스포츠 시장이 남성 위주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야구는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는데요. 2020년 통계에 따르면 홈 경기 관람 횟수도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고, 최근 프로야구팀을 응원하게 된 유입 팬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은 55%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해요.
이처럼 남녀 모두를 공략해야 하는 야구 업계. 이들은 어떤 마케팅을 펼치고 있었을까요? 오늘 아티클에서는 프로 야구에서 진행된 마케팅 사례를 다뤄 볼 건데요. 어떻게 인적 자산과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는지! 함께 살피고 활용해 봐요😎
스포츠는 경기가 한창인 시즌과 경기 일정이 없는 비시즌으로 나뉘어요. 경기 시즌에는 팬들이 열광할 만한 콘텐츠가 경기 자체로 이미 넘쳐 나는 한편, 비시즌에는 그런 것들이 부족하죠. 이러한 순간, 팬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면 좋을까요?
브이로그 콘텐츠 – 기아타이거즈 김도영 선수
첫 번째 사례는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의 비시즌 브이로그 영상이에요. 브이로그는 여러분 모두가 아시다시피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영상 콘텐츠인데요. 팬들은 선수들의 모습을 주로 경기에서 많이 보게 되죠. 그렇지만 비시즌에는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를 보기 힘들어져요. 그런 공백에서 나오는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콘텐츠가 바로 이런 브이로그라고 할 수 있어요!
해당 영상을 보면 김도영 선수의 훈련 장면이나 식사를 하는 등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져 있는데요. 영상 댓글을 확인했을 때, 팬들은 자신의 애정과 응원을 드러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즉, 이러한 영상은 비시즌 팬들에게 단비와 같은 선물이죠.
훈련 영상 콘텐츠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에서는 자체 콘텐츠로 구단의 수비 훈련 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어요. 해당 영상은 무려 조회수 40만 회를 기록했는데요. 같은 채널에 있는 조회수가 높은 다른 영상에 비해 비교적 최근 영상임에도 큰 관심을 얻었어요.
영상에서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역량과 팀 분위기 엿보기가 가능했어요. 여기서 팬들은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표현하고 있었죠. 이는 사실 영상이 개시되기 전 두산 베어스가 수비면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어 그에 대한 보완 훈련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댓글에서 기대감을 드러내는 팬들의 모습을 보아, 해당 영상이 팬심을 고조시켰음을 짐작할 수 있죠. 즉, 이러한 콘텐츠는 팬들의 관심과 애정을 지속시키는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위의 레퍼런스의 공통점은 모두 소식과 과정을 담고 있다는 것이에요. 우리 브랜드가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어 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때, 브랜드가 시행할 행사나 이벤트 등을 결과물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면 소비자는 브랜드에 기대나 신뢰할 수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를 어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우리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좋은 떡밥이 될 거예요!
각 구단에서는 또한 자체적으로 굿즈를 제작하여 판매하거나, 경기 중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해요. ‘팬들이 어떤 문화를 즐기고 있는지’ 관찰한다면 굿즈, 이벤트 기획할 때 좋은 소스를 얻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팬 문화를 잘 반영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 사례를 모아봤어요.
‘그런 날’ 밈을 알고 계시나요? 해당 밈은 기아 타이거즈의 김도영 선수가 어느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게시글의 본문에서 생겨났어요. 새벽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멘트로 주변 선수들과 팬들이 ‘흑역사’라고 놀려서 유명해졌다고 해요.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는 그런 화젯거리를 놓치지 않았죠.
바로 이렇게요. 아예 해당 게시글의 본문과 사진을 활용하여 티셔츠 굿즈를 만들었거든요. 티셔츠는 사흘 동안 약 1,400장이라는 판매 기록을 세웠어요. 이는 일반적인 굿즈 제작 경향에서 벗어나,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주제를 저격하여 굿즈 화한 것이 특징이에요. 그리고 주제의 화제성만큼이나 굿즈의 주목도도 극대화할 수 있었고요.
홈런 폴라로이드 & 포토카드 – 한화 이글스
스포츠가 흥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예측할 수 없는 경기의 흐름이 한몫한다고 할 수 있죠. 갑작스레 득점에 성공하고 승리를 거머쥐었을 때, 그 희열감이 바로 스포츠의 원동력 중 하나가 아니겠어요? 그만큼 야구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홈런’이에요.
그래서 한화 이글스에서는 ‘사진’ 세리머니가 화제인데요. 이는 시즌에서 한화 선수들이 홈런을 쳤을 때의 세리머니를 사진으로 남겨 전시하는 것이에요. 처음 시작은 선수들끼리 세리모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연히 사진으로 남겨보자는 의견이 나와 진행하게 되었다고 해요.
앞서 말했듯이 홈런은 승패를 좌우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이나 다름없기에, 사진으로 순간을 남기는 것이 매우 의미가 커요. 한화 이글스는 또한, 이 사진을 ‘홈런 포토 카드’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팬들에게는 이 포토 카드의 의미도 ‘추억을 소장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죠. 이처럼 경기의 가치 있는 장면을 활용하여 굿즈로 제작하면, 팬들에게는 충분히 소장 가치를 자극할 수 있어요.
팀스토어 에어드롭 이벤트 – NC 다이노스
에어드롭으로 짤을 주고받았다는 일화를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에어드롭은 아이폰에서 익명으로 사진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인데요. 이를 통해 모르는 사람에게 웃긴 짤을 보내는 것이 화제가 되면서 개그 콘텐츠의 소재로까지 등장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를 이용해서 NC 다이노스는 경기 중 아이폰은 ‘에어드롭’, 안드로이드는 ‘니어바이쉐어’로 특정 시간 동안 야구 선수 짤을 랜덤으로 보내는 이벤트를 개최했는데요. 그걸 받은 관람객이 인증을 하면 팀 스토어에서 굿즈를 증정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이는 팬들이 향유하는 트렌드와 오프라인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여 재밋거리를 제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이벤트가 진행되는지 몰랐더라도, 현장에서 짤을 제공 받으면 관심을 끌 수 있겠죠? 실제로 해당 이벤트에 대해 팬들은 참신한 이벤트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살펴봐야 해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트렌드만 살피는 것은 답이 아니에요. 소비자가 재미나 감동을 느끼는 지점을 우리 브랜드와 연결했을 때 우리 브랜드로의 재미와 감동으로 연결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소비자의 반응을 얻기 위해서 소비자를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야구 업계에는 콜라보가 활발한 편이에요. 각 구단의 상징이자 특색인 유니폼을 이용한 것부터, 응원 물품 등 굿즈를 내기도 하죠. 그리고 이렇게 구단의 정체성이 반영된 콜라보는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데요. 어떤 콜라보를 진행했는지 살펴보아요!
브레드 이발소 X 기아 타이거즈
브레드 이발소는 이발사 브레드와 그 직원의 에피소드를 그린 애니메이션이에요. 그리고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아 타이거즈와 콜라보한 굿즈와 영상 콘텐츠가 공개되었어요. 콜라보 애니메이션 영상에서는 기아 타이거즈의 찐 팬 브레드가 구단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이 콜라보는 에디터의 지인이자 실제 기아 타이거즈의 팬이 알려준 사례인데요. 영상 중 ‘이발소가 문제야?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해야지!’라는 대사에서 찐팬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해요!
이처럼 애니메이션과 콜라보를 했더라도 해당 영상에서 연령층 무관하게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특히 콜라보 유니폼 굿즈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5분 만에 매진되었다고 하는데요. 같은 구단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구단의 정체성과 스타성을 반영했다는 것이 팬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실감이 나죠?
춘식이 X KBO(대한민국 프로 야구)
지난 7월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춘식이가 한국 프로야구와 콜라보하여, 각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춘식이 인형이 판매되었어요. (최근 LG, 롯데 춘식이가 추가되어 10개 구단 완전체로 찾아왔죠!)
해당 굿즈는 판매 시작 직후부터 1인 2개 판매 한정이 걸려 있었음에도 매진을 기록했다고 해요. 실제로 팬들에게서 물량을 더 풀어달라는 반응도 볼 수 있었고요. 춘식이라는 캐릭터의 인지도만큼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도 해당 굿즈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는데요. 즉, 야구팬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는 캐릭터의 인지도를 활용해 눈길을 끌고, 야구팬에게는 구단의 한정판 굿즈라는 점을 어필해 소장 욕구를 자극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콜라보는 우리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기회예요. 동시에 우리 브랜드를 몰랐던 소비자까지 끌어올 수 있고요. 즉,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잘 녹이느냐에 따라서 원래 우리 브랜드에 애정을 갖고 있던 소비자에게는 소장욕을 자극할 수 있고 우리 브랜드를 잘 몰랐던 소비자에게는 각인시킬 수 있어요. 그러니 우리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나 상징을 콜라보를 통해 신선하게 전달해 보는 건 어떨까요?
팬들은 원하고 있어요. 우리 팀에 대한 모든 것⚾
팬들은 스포츠와 경기, 그리고 자신의 구단과 선수들 그 모든 것을 애정 해요. 그만큼 관심도 많고요. 그러므로 구단의 상징부터 선수들의 디테일한 하나하나까지 모두 팬들에게는 관심 대상이에요. 마케팅을 진행할 때 이러한 요소를 잘 활용한다면, 친근감과 화제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마케팅의 열쇠는 팬들이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에 달렸다는 점! 잊지 마세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