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시작으로 햇수로 4년 째, 5번째 시즌으로 꾸준히 달려가는 중인 네고왕. 프로그램의 성공 이후 비슷한 포맷의 콘텐츠에 대한 시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콘텐츠 커머스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죠. 여전히 그 화제성을 유지하며 Z세대를 끌어들이는 네고왕만의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콘텐츠 커머스란?
예능이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 내에서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구매처 및 혜택 안내 등 ‘커머스’적인 요소를 결합한 방송 형태를 말해요.
이런 분들이라면 마지막까지 집중!
👀 콘텐츠 커머스의 성공 문법이 궁금한 콘텐츠 마케터
👀 Z세대가 반응하는 콘텐츠의 포인트가 궁금한 마케터
브랜드와 이해 관계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네고왕. 이에 따라 광고와 관련된 논란도 분명 존재했지만 소비자의 주체적인 판단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어요. 할인 혜택, 상품의 특장점 등을 언급하기 위해 브랜드 내부의 이야기를 참고하기는 하지만, 콘텐츠 보이스의 주도권을 잃지는 않죠. 무작정 ‘좋다’, ‘역대급 혜택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요.
오히려 브랜드발 정보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해요. 닥터지 에피소드에서의 직원 인터뷰를 통해 “직원 할인은 70% 정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MC 홍현희는 ‘지금까지 역대급 할인이라고 일반 소비자한테 어필했던 것 할인하는 것도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네고를 제대로 해야겠네’라고 다짐하며 브랜드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강조했던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기도 했어요.
브랜드에서 직접 어필하지 않는 ‘숨겨진 꿀정보’를 대신 찾아주기도 해요. 스킨푸드 에피소드에서는 “스킨푸드의 제품 개발은 음식을 직접 재배하면서 시작한다”는 직원 인터뷰가 나왔죠. MC 광희는 ‘왜 이런 흥미로운 제품 개발 과정을 마케팅에 활용하지 않느냐’며 대신 화내기 시작해요. ‘언제까지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만 외치고 있을 거냐며, 호통을 치며 브랜드의 숨겨진 정보를 강조해주었죠.
이렇듯 콘텐츠 보이스의 주도권을 브랜드에 뺏기지 않는 것은 광고에 민감하고 광고 메시지를 걸러드는 리터러시를 가진 Z세대가 네고왕을 꾸준히 찾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 단순 정보 제공에서만 끝날 수 있는 콘텐츠 커머스의 위험 요소를 극복하는 네고왕
1. 주체적인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발 정보를 검열
2. 소비자가 모르는 브랜드의 새로운 정보를 발굴
네고왕은 매 에피소드마다 많은 혜택과 정보가 제공되는 프로그램이지만, 분명 웹 예능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되겠죠. 실제로 프로그램 런칭 초기에 MC 광희의 선 없는 무한 네고가 신박한 유머 포인트로 SNS 상을 달구면서 화제를 일으켰던 만큼, 재미 요소도 네고왕을 구성하는 주요한 포인트예요. 따라서 단순 정보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유머러스한 장면은 더 강조하여 편집하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특히 네고를 진행하기 전, 오피스 내의 직원 인터뷰가 SNS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현실 직장인 공감 모먼트’가 하나의 유머 요소가 되는 것인데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공감 유머를 좋아하는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어요. SNL의 ‘MZ 사원’이나 강유미의 롤플레잉 콘텐츠, 피식대학 등이 인기를 끄는 것처럼 꾸며낸 유머보다 자연스러운 재미를 추구하는 Z세대에게 네고왕 속 인터뷰는 공감성 재미는 물론, ‘현실’이라는 점이 바이럴을 일으키죠.
출처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좌) 데스노트 (우) 퇴근 네고
대표적으로 널디 에피소드의 ‘MZ 회사 막내의 데스노트’, 엔제리너스 에피소드의 ‘퇴근 네고’ 등이 있어요. 이처럼 SNS 상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유머 포인트들은 쇼츠로 재가공하여 2차 바이럴을 유도하는 것까지가 네고왕이 Z세대를 끌어들이는 방법이에요! 본편에서 재미 포인트를 집어준 시청자 댓글을 첨가하여 유머 요소를 첨가하고, 짧은 호흡으로 편집해서 쇼츠를 본 시청자들이 본편이 궁금하도록 말이에요. 쇼츠를 통한 본편 시청 유입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본편 링크를 댓글 상단에 고정해두는 것도 포인트!
✅ 웹 예능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는 네고왕
1. 현실 인터뷰에서 뽑아내는 유머 요소로 Z세대 취향 저격
2. 반응이 올라온 장면은 쇼츠 재가공을 통해 2차 바이럴 유도 및 본편 시청 유도
네고왕을 시청하다보면 시청자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죠. 영상 댓글은 물론 유튜브 채널의 커뮤니티에서도 시청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그 반응을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내가 남긴 댓글이 다음 편 오프닝에서 등장한다? 네고왕에서는 어렵지 않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대표적으로 댓글은 소비자 요구를 수용했다는 의미로 활용돼요. 이미 여러번 진행했던 치킨 브랜드에 새로운 네고를 진행하는 에피소드라면, “제발 치킨 네고 한번 더 해주세요” 라는 댓글을 끌어오고, 치킨 네고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서 다시 진행하게 되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거죠.
출처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수없이 많은 재밌는 댓글들을 하나의 유머 소스로 활용하기도 해요. 위에서 언급했던 쇼츠 재가공에서도 유머 포인트를 뽑아낸 댓글을 꼭 삽입하고, 소비자들의 댓글 자체만을 가지고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댓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에 있어 시청자는 네고왕이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콘텐츠라는 점을 인지하게 될 수 있어요. 프로그램이 쌍방향적인 소통에 익숙하다는 인식과, 소비자 반응이 콘텐츠 기획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더욱 활발한 댓글 남기기를 유도하죠. 이는 댓글 그 자체로도 재미 포인트가 되기도 하면서 콘텐츠의 풍부한 소스로써 작용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네고왕이 시청자도 편하게 반응을 보내는 시청자 프렌들리한 콘텐츠로 자리하게 된 것이죠.
✅ 쌍방향 소통의 고수, 네고왕
1. 소비자 반응 확인을 위한 지표로써 편집에 활용
2. 콘텐츠 소스로써 소비자 반응을 재가공하여 풍부한 콘텐츠 기획
콘텐츠 커머스에서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서의 네고왕. 그 성공 요인을 들여다보면, 기획에서부터 편집, 진행의 모든 요소가 소비자들의 시선과 맞닿아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에피소드 별로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함에도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와 호흡을 잃지 않고, 소비자들과 반응한다는 점이 네고왕만이 가진 차별 포인트이며 콘텐츠 커머스 성공의 핵심이 아닐까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