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이 쓰는 폐쇄형 SNS ‘비리얼’, 분석부터 브랜드 활용 사례까지

4,000만이 쓰는 폐쇄형 SNS ‘비리얼’, 분석부터 브랜드 활용 사례까지

📷 비리얼이 진짜 일상을 캡처하는 세 가지 방법

1️⃣ 날것의 나를 올리는 타임어택 촬영

비리얼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의 자율성을 극단적으로 제한한다는 점입니다. 하루 중 언제 울릴지 모르는 알림이 뜨면 딱 2분 안에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하는데요. 전면과 후면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되기 때문에 주변 환경과 내 표정이 가감 없이 담겨요. 예쁜 구도를 잡거나 장소를 옮길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죠. 또한 보정 필터를 씌울 기회 없이 기본 카메라 촬영만 허용됩니다. 그런데 만약 지각하거나 재촬영하게 된다면 지각 시간과 재 촬영 횟수까지 투명하게 공개돼요. 2분 안에 찍지 못하고 나중에 올리면 ‘~시간 늦음’ 문구가 노출되고 사진이 마음에 안 들어 다시 찍으면 ‘다시 찍기’ 횟수가 여과 없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규칙 속에서 유저들은 멋져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가식 없는 진짜 내 모습을 편안하게 드러낼 수 있어요.

2️⃣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피드와 상호작용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가 불특정 다수에게 나를 노출하는 구조라면 비리얼은 좀 더 좁고 깊은 관계에 집중합니다. 친구가 아닌 유저의 게시물은 볼 수 없고 앱 내 친구들의 소식만 주고받을 수 있거든요. 여기에 조건부 열람 시스템까지 더해집니다. 내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친구의 사진도 볼 수 없어요. 즉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이죠. 반응을 남기는 방식도 독특해요. 단순히 하트만 찍지 않고, 내 표정을 찍어 감정을 공유하는 리얼모지로 더 친밀한 표현이 가능해요. 친구의 꾸밈없는 일상을 보고 내 얼굴로 반응하며 더 느슨하지만 끈끈한 연결을 이어갈 수 있죠.

3️⃣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일상 아카이브

이렇게 올린 게시물은 다음 알림이 울리면 메인 피드에서 자연스럽게 내려가고 ‘나의 Bereal 기록’ 페이지에 달력 형태로 아카이브 됩니다. 이때 전체 공개로 전환해두지 않는 한, 다른 유저는 내가 과거에 올린 게시물들을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어요. 하지만 친구들이 남긴 유쾌한 반응과 댓글은 달력 안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그날의 생생한 추억은 온전히 간직할 수 있죠. 과거 사진이 계속 노출된다는 압박이 없으니 좋아요 수나 타인의 시선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 피드가 아니라 오롯이 내 진짜 일상을 간직하는 일기장으로 기능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앱 사용을 끌어내는 것이 가능해요.

🐠 날것의 미학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

✅ 에스파 ㅡ ‘Dirty work’ 티저

비리얼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감성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에스파의 <Dirty work> 티저 이미지입니다. 에스파 멤버들은 완벽하게 세팅된 기존의 스튜디오 화보 대신 비리얼을 활용해 촬영한 현장 이미지를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어요. #RealMeNow, #nofilter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말이죠. 완벽함보다는 나만의 흐트러짐을 인정하자는 곡의 주체적인 콘셉트와 가식 없는 ‘진짜 나’를 담아내는 비리얼의 정체성이 잘 맞아떨어진 거예요.

✅ 전소미 ㅡ 한국 아티스트 최초 공식 계정

에스파가 비리얼의 시각적인 포맷을 기획에 차용했다면 가수 전소미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공식 계정을 개설했습니다. 25년 6월, 데뷔 6주년을 기념해 무대 밖 편안한 일상을 팬들과 가감 없이 나누고자 직접 소통의 장을 마련한 건데요. 대기실에서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나 평범한 개인 시간들을 당당하게 업로드하며 전소미 특유의 솔직하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비리얼을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유대감을 다질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한 것이죠.

핍의 살인사건 안내서 ㅡ 비하인드 컷

✅ SNL

출처 유튜브 Saturday Night Live

미국 유명 코미디 쇼 SNL에서는 비리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살려 코너를 제작했습니다. 은행 강도들이 총을 들고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비리얼 알림이 울리자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사진을 찍기 위해 허둥대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했죠. 인질이 비리얼을 사용하자 총을 겨누고 있던 강도도 브이를 하며 잠깐 사진을 찍는 장면도 있었고요. 이는 ‘지금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공유해야 한다’는 앱의 핵심 기능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인데요.

댓글에는 “이게 비리얼이 바라는 광고일 것이다”, “이건 콩트가 아니라 리얼리티다” 등 공감과 재미를 느낀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랐어요.

🌐 글로벌 브랜드가 선택한 새로운 광고 문법

비리얼의 성공 공식은 단순합니다. 꾸밀 수 없는 구조가 진정성이 됐고 그 진정성이 Z세대의 반응을 이끌어냈어요. 이러한 플랫폼 문법을 그대로 녹인 광고는 심리적 저항 없이 자연스러운 참여로 이어졌고요. 화려함보다 덜어냄이 때로 더 강력할 수 있다는 것, 비리얼이 보여준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인사이트죠.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무언가를 기획하고 있다면 가식 없이 본질을 드러내는 방향도 한 번 고려해 보세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풀업 아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