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벌써 하반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지나갔다는 게 믿어지시나요? 올해 상반기는 다른 때보다도 유독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졌는데요. 아마 새로운 마케팅 인사이트가 마구 쏟아져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특히, AI 기술의 발전 덕분에 마케팅 업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었죠. 그래서 더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그동안 있었던 변화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이내믹했던 2025년 상반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와 함께 되짚어 보시죠!
야근을 불러왔던 인스타 피드 비율 대란
2025년 1월 중순, 인스타그램에 예고 없이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났어요. 기존 1:1 정사각형 피드 그리드가 4:5(또는 3:4) 직사각형으로 변경되어 기존 피드 콘텐츠들의 디자인이 붕괴하는 일이 벌어졌죠. 바로 이렇게요!👇

이 여파로 ‘피드 꾸미기’를 했던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결국 인스타그램 CEO는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앞으로는 중요한 변화가 있으면 미리 안내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또한 이후에 썸네일 커스터마이징 기능 업데이트를 예고한 덕분에 계정 운영자의 불만은 조금은 누그러든 것으로 보여요. 그래도 크게 홍역을 치른 만큼, 앞으로는 작은 공지라도 세세하게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잠시 이에 관한 제 이야기를 잠깐 들려드리자면, 저도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 매거진 채널(어딘지는 비밀이에요!)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 하는 걱정에 저는 콘텐츠를 발행할 때 1:1 비율도, 4:5비율에도 호환할 수 있도록 양식을 제작해서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답니다. 예를 들자면 1080×1350(4:5비율) 사이즈의 게시물이 1080×1080(1:1비율)로 잘려도 이상하지 않도록 상하에 135px의 여백을 두는 식으로요.
‘마지막 혜택’ 허위/과장 광고에 칼 뽑은 공정위
공정위가 허위·과장 광고에 제재를 가했어요. ‘특별 판매’, ‘마감 임박’, ‘마지막 구매 기회’ 등의 문구로 소비자에게 조급함을 유도하면서도, 실제로는 같은 가격으로 계속 제품을 판매한 업체들이 있었는데요. 공정위는 이런 행위를 문제 삼아 억대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법 개정을 통해 뒷광고를 할 경우 법적 제재가 가능해졌고요. 저는 이번 공정위의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마케팅의 본질은 고객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을 돕지 않고 기만하는 업체들이 뿌리 뽑아져야 마케팅 업계가 건강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앞으로는 어떤 법적 제제들이 나오게 될까요? 저는 AI를 이용한 허위광고에 관한 제제 법률을 예상해요. 최근 AI 영상 기술을 악용해 가상의 인물이 업계의 권위자인 척 인터뷰하는 형식의 허위광고를 본 적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너무 정교해서 저도 AI로 제작된 광고인지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러한 점을 악용하는 악덕 업체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AI 기술의 발전과 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AI를 이용한 기만 광고에 대한 제제안이 마련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련 법률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같이 지켜보자고요.
MZ세대 건강족 겨냥해 건강 간편식 강화하는 편의점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춰 젊은 층은 건강을 챙기기 시작했어요. 주류 소비는 줄어들고 무알콜 시장이 커지는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가 불러온 영향이고요. 이에 발맞춰 편의점들도 앞다투어 건강 간편식들을 출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븐일레븐은 저속노화 열풍을 이끈 정희원 교수와 협업하여 혈당지수가 낮은 식재료를 주재료로 한 저속노화 간편식을 선보였죠.
몇 년 전부터 ‘제로’ 열풍이 불기 시작했던 점까지 고려한다면, 앞으로 F&B 업계 마케팅에서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빼놓긴 어려울 거예요. 주류나 과자 같은 기호식품을 다루는 마케터라면 소비자에게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죄책감’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을지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다이소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다고?

올해 다이소는 국내 주요 제약사와 손잡고 저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30여 종을 전국 매장에 출시했어요. 출시와 동시에 다이소의 건기식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아무리 다이소가 다양한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고 하지만, 건기식이라는 영역까지 진출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소비자들은 기존 약국 대비 저렴한 가격에 환호했고, 다이소몰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품절 현상이 나타날 만큼 반응이 뜨거웠어요.
그러나 출시 직후 약사 단체의 반발이 있기도 했는데요. 건기식은 원가 대비 이윤이 높은 수익구조로 되어 있었다보니, 다이소의 건기식 판매는 어쩌면 이런 구조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건기식 광고주를 맡은 AE나 건기식 인하우스 마케터들은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이소의 건기식이 신뢰도 측면에선 아직 물음표인 상태이니 신뢰도를 강화하는 전략을 고려해보거나, 아니면 ‘마케팅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마케팅하는 방향도 고려해볼 수 있겠네요.
현재는 다른 제약사들까지 추가로 합류하면서 2025년 7월 현재도 다이소 전국 매장에서는 다양한 건기식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LG생활건강은 다이소 전용 건기식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며 앞으로도 다이소의 건기식 시장에는 밝은 전망이 예상돼요.
네이버 PC 홈 전면광고의 등장

네이버에 PC 홈 전면광고라는 새로운 광고가 등장했어요. 평일 09시~18시 중 1시간 고정 노출 (하루 1개 광고주만 진행 가능)한 조건이고, 단가도 8,000만 원이기에 결코 적은 가격은 아니죠. 저예산 광고주들이 쉽게 광고를 할 수 있도록 광고 집행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AI를 이용한 맞춤형 타겟 마케팅의 비중이 높아지는 요즘에는 어쩌면 낯선 흐름일지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역으로 높은 단가의 논타겟 광고 상품의 수요에 대해 지켜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해당 광고 상품이 정식 상품이 아닌 베타 상품인 관계로 광고의 단가나 구성이 변화할 여지가 있으니, 광고 상품의 단가나 구성의 변화를 지켜본다면 논타겟 광고의 효과에 대해 역으로 계산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인스타그램이 제작한 동영상 앱 ‘에디츠’ 출시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동영상 편집 앱인 ‘에디츠’를 출시했어요. 캡컷(Capcut)이나 비타(Vita)등 다양한 대체제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앱을 이용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텐데요. 하지만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살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에디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꼽자면 바로 인스타그램 성과 분석도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또, 메타 광고 소재 제작 시 2026년까지 AI 광고 소재 자동화를 선언했었기 때문에, 에디츠에도 머지않아 마케터에게 유용한 AI 영상 기능이 추가로 탑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인스타그램 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가볍게 사용해 보면서 미리 익숙해지는 건 어떨까요?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앱 출시, 이젠 ㅇㅇ의 선택을 받는 게 중요해졌다?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새롭게 선보였어요. 3월 출시 이후 MAU는 5월 기준 491만 명을 기록했고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주요 특징이라면 자체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용자의 구매 이력, 검색 데이터, 맥락 분석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와 맞춤형 상품 추천을 제공하고, ‘AI 쇼핑 가이드’와 같은 전문적인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있죠.
이 부분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무엇일까요? e커머스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더 넓은 영역에서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즉 AI 추천 최적화 작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거예요. 쉽게 말하자면 앞으로는 우리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AI에게 ‘간택’ 받을 수 있도록 AI가 상품을 어떻게 분류·추천하는지 이해하고, 이에 맞춘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진다는 거죠.
크보빵 신드롬으로 매출에 ‘만루홈런’

국내 프로야구의 역대급 흥행과 함께 다양한 브랜드가 프로야구와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요.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올해 가장 핫했던 마케팅 사례 한 가지만 짚어보자면 아마 올해 3월 야구 시즌 개막과 맞물려 출시되었던 ‘크보빵’이 아닐까 싶은데요! 크보빵은 프로야구 팬덤을 겨냥한 한정판 마케팅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빵 포장에 구단별 랜덤 스티커를 동봉,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키며 MZ세대와 야구팬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죠. 이 콜라보 덕분에 삼립은 출시 제품 중 역대 최단기간인 3일 만에 100만 봉 판매를 이뤄내는 쾌거를 이루었고요.
‘크보빵’의 히트 사례를 보며 여러 브랜드에서 프로야구와의 협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도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구단 측에서 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예산이 충분하지 않거나 하는 등의 문제 때문에 콜라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에게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범위 내에서 시야를 조금 넓혀보는 걸 제안드려요.
MBC에서는 오는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배구 여제 김연경을 필두로 한 여자배구 선수들의 프로 도전기를 그린 배구 예능을 준비하고 있어요. ‘불꽃야구(전 최강야구)’와 비슷한 포맷의 예능이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최강야구가 거두었던 선례를 생각했을 때, 해당 예능이나 프로여자배구와의 협업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카드가 아닐까요? 많은 브랜드가 프로야구에 집중하고 있을 때, 타 스포츠 분야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문구 시장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29CM ‘인벤타리오’

인벤타리오(INVENTARIO)는 29CM와 프리미엄 문구 편집숍 ‘포인트오브뷰’가 공동 주최한 대규모 문구 페어에요. 이 행사는 ‘물건과 기록의 목록’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국내외 69개 신진·프리미엄 문구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큐레이션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행사 첫날에는 29CM 문구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한정 발매된 상품 3종 중 일부는 1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뒀죠. (고구마팜도 인벤타리오에 초청받아 직접 현장을 방문했었는데요. 혹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이번 문구 페어에서는 문구를 단순한 학습·사무용품이 아닌 창작과 자기표현의 도구, 취향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시장 변화를 반영했어요. 과거에는 학창 시절 쓰던 ‘필수품’이었다면 이제는 취향과 취미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기호품’으로 포지셔닝 변화를 꾀한 셈이죠. 문구 시장은 점점 저물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29CM는 문구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어냈어요. 악조건 속에서 성공을 거두어냈으니, 인벤타리오 문구 페어의 성공은 분명 마케터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되겠죠? 특히 업계 전체가 쇠퇴 중인 제품군의 인하우스 마케터라면, 인벤타리오의 사례를 참고삼아 제품의 포지셔닝 변경을 고려해 봐도 좋을 거예요.
메타, 스레드 광고 도입 발표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룬 SNS를 꼽아보자면 스레드를 빼놓을 수 없어요. 올해 2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스레드의 국내 MAU는 약 48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4년 6월 약 264만 명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예요. 이런 스레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4월 메타는 스레드 출시 후 처음으로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일반적으로 텍스트 + 이미지 + 링크 조합 형태로 구성이 가능하죠.
대신 아직 광고가 도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뚜렷한 성과가 나오진 않았기 때문에 스레드의 광고 효과가 어떻고, 어떤 분들에게 추천해 드릴 수 있는지는 아직 이르긴 합니다. 그럼에도 스레드에 광고 집행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스레드는 텍스트힙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 SNS임을 인지하시고 광고를 진행해야 함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렇다면 여느 매체보다도 텍스트인 ‘카피’를 더욱 신경 써서 설계하는 게 좋겠죠?
네이버, 크리에이터 제휴 플랫폼 ‘쇼핑 커넥트’ 베타 오픈

네이버가 크리에이터 제휴 플랫폼 ‘쇼핑 커넥트‘를 베타 오픈했다고 발표했어요. 네이버 쇼핑 커넥트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여 상품 홍보, 판매 및 수익 분배를 지원하는 제휴 플랫폼이에요. 네이버 쇼핑 커넥트의 선발 조건을 충족한 크리에이터는 플랫폼에 등록된 스마트스토어 상품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죠. 크리에이터는 선택한 상품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 채널에 상품 사용 후기와 판매 링크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홍보할 수 있고,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을 공유받게 됩니다.
또한 판매자는 제휴할 상품과 수익 쉐어 비율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판매자와 크리에이터 모두 판매 실적, 클릭 수, 전환율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요. 덕분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자사 브랜드의 상황에 맞춰 높은 실적을 내는 크리에이터와 쉽게 접촉할 수 있으니 인플루언서 마케팅 집행에 있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겠죠? 네이버 쇼핑 커넥트는 지난 23일 정식 출시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요.
여배우들의 성공적인 유튜버 데뷔!
유튜브의 성장과 함께 연예인들이 유튜버로 데뷔하는 모습은 이제 꽤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유명 연예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고 할 순 없지만, 올해 4월경 이민정, 선우용여, 고소영 등 여배우들이 연달아 유튜브를 시작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혹시 아직 세 분의 유튜브 채널을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각각의 채널에 대해 짧게 요약해 드릴게요.
먼저 배우 이민정은 가족과 일상, 육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남편 이병헌의 출연 예고나 아들과의 일상 공개 같은 콘텐츠는 구독자 증가와 화제성에 큰 영향을 미쳤죠. 또한 “힐링이 필요해 유튜브를 시작했다”라는 고백처럼 솔직하게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채널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다음으로 배우 선우용여는 81세 최고령 유튜버로서 ‘힙한 할머니’라는 신선한 캐릭터를 선보였어요. 모닝 루틴, 호텔 조식 인증 등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모두에게 공감을 얻었죠. 세대를 관통하는 진솔한 인생 경험담은 시청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고요.
마지막으로 배우 고소영은 오랜만에 대중과의 소통 창구로 유튜브를 택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가족 중심의 따뜻한 콘텐츠와 솔직한 토크, 다양한 게스트와의 협업이 돋보였어요. “저 살아있어요”라는 첫 영상 메시지처럼, 기존 방송 포맷의 틀을 깨고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며 자신만의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세 배우의 성공 원인을 꼽아보자면, 단순히 유명세 때문이 아니라 전략적인 콘텐츠 기획과 세대를 아우르는 확장성, 그리고 팬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들도 눈에 띄어요. 샐럽 채널과 협업을 고려하는 마케터 입장이라면, 앞으로도 셀럽 유튜브 채널의 개설 흐름과 기획력을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MBTI를 잇는 ‘에겐’&’테토’
최근 ‘에겐남’, ‘테토녀’같은 신조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여기서 ‘에겐’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테토’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에서 따온 말인데, 성별이 아닌 성향을 구분하는 용어예요. ‘테토녀/테토남’은 리더십이 강하고 주도적이며 도전적인 성향을, ‘에겐남/에겐녀’는 감성적이고 섬세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난 성향을 의미하죠. 실제로 한가인 같은 셀럽들도 유튜브에서 언급하며 대중적인 밈으로 확산했고, 관련 테스트에는 63만 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이 트렌드는 이미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 마케팅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브랜드들은 ‘에겐/테토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제품이나 스타일을 추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에서는 ‘테토녀를 위한 코디 추천’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식이죠. 또한, 유형화 키워드는 테스트나 챌린지, 밈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니 캠페인에 참여형 요소를 접목하면 바이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요. 에겐남에게는 감각적인 무드를, 테토녀에게는 합리적인 정보와 비교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맞춤형 메시지 전략도 필요하겠죠?
AI 덕분에 더욱 쉬워진 광고 ‘네이버 ADVoost’

2025년 광고 시장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AI 자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가 광고에 AI를 도입함에 이어 네이버도 ‘AD Voost 쇼핑‘을 내놓았어요. 네이버 ADVoost 쇼핑은 네이버 쇼핑 판매자라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AI 기반 광고 자동화 솔루션이에요. 광고 소재를 따로 등록할 필요 없이 쇼핑몰을 연결하고 예산만 설정하면, AI가 네이버의 다양한 지면에서 적합한 사용자를 찾아 광고를 자동으로 노출해 줍니다. 실시간으로 광고 성과를 분석하고 최적화해서 매출을 극대화 시켜주는 거예요. 여기에 더해 네이버는 AI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판매자들도 쉽게 효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성장 마일리지’ 같은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AI Max’도 주목해볼 만해요. 구글 검색광고에 적용된 AI 기반 자동화 기능으로, 랜딩 페이지와 전환 목표만 설정하면 AI가 키워드 발굴부터 광고 문안 작성, 입찰, 타겟팅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최적화 해줘요. 실제로 이 기능을 도입한 기업들은 전환율이 크게 상승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죠.
이처럼 AI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퍼포먼스 마케터의 역할을 조금씩 대체해 가고 있어요. 광고 경험이 부족한 판매자나 중소상공인도 손쉽게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퍼포먼스 마케팅’의 장벽이 낮아지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퍼포먼스 마케터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더욱 큰 그림을 읽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해질 것으로 보여요.
에이블리가 외부 기업 대상 ‘디스플레이 광고’를 론칭한 이유

에이블리가 2025년 6월, 국내 e커머스 최초로 외부 기업과 브랜드를 위한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공식 론칭했어요. 이제 일부 경쟁사를 제외한 브랜드들은 에이블리 앱 내 다양한 화면에 이미지나 영상 형태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광고는 클릭 시 에이블리 앱 내부가 아닌, 광고주가 원하는 외부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기능이 도입되어있어요.
에이블리는 기존 상품 판매에만 의존하던 비즈니스 구조에서 벗어나 광고 사업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한 것으로 보여요. 그뿐만 아니라 외부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노출하며 에이블리는 앱 내 광고 노출, 클릭, 구매 등 유저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죠. 덕분에 에이블리는 어떤 제품군, 가격대, 메시지가 통하는지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새로운 입점 브랜드를 유치하거나 신규 서비스 기획,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데에 활용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에이블리의 선택은 파격적인 게 아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어요.
누구나 쿠팡플레이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고?

최근 쿠팡플레이가 일반 회원에게도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발표했어요. 이는 단순히 이용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플랫폼과 광고주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료 공개로 인해 가입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광고 노출량과 광고 인벤토리도 크게 증가할테니까요. 이를 통해 기존 유료 구독료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하고 오히려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죠.
이러한 쿠팡플레이의 AVOD(광고 기반 무료 시청) 모델 도입은 기존 OTT 시장의 ‘구독료 중심’ 전략을 ‘광고 중심’으로 전환하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보여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경쟁사들도 광고형 요금제 확대나 무료 콘텐츠 강화를 모색하게 되겠죠.
이렇게 OTT가 TV나 유튜브처럼 대규모 광고 플랫폼으로 변모하게 되면 브랜드 캠페인, 리타게팅, 커머스 연동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광고주와 브랜드에도 새로운 마케팅 기회가 열릴 수 있어요. 특히 MZ세대와 비가입 층까지 도달하는 새로운 접점이 늘어나면서, 브랜드의 타겟 확장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도 한층 정교해질 수 있고요. 넷플릭스 역시 광고형 요금제를 통해 이미 성공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OTT를 비롯한 다른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광고형 요금제가 더 확대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구글 ‘오디오 애즈’ 한국 도입
구글이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한국 시장에도 ‘오디오 애즈(Audio Ads)’를 공식 도입했어요. 오디오 애즈는 사용자가 유튜브 화면을 최소화하거나 다른 앱을 사용하는 백그라운드 재생 상태에서도 AI가 이를 감지해 30초 이하의 음성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입니다. 즉 이동 중·작업 중 등 다양한 생활 패턴에 맞춰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유튜브 뮤직이 월 사용자 약 979만 명으로 국내 1위 음악 플랫폼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의 오디오 애즈 도입은 디지털 오디오 광고 시장의 본격적인 확장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는 국내 환경을 고려한 접근이기도 하죠.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뿐만 아니라 멜론, 스포티파이 등 음원 플랫폼 업계에서 또 어떤 전략을 꺼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이를 견제하기 위해 비슷한 카드를 꺼낼 수도, 더 나아가 광고형 요금제라는 또다른 전략을 꺼낼 수도 있으니까요.
2025 하반기, 그리고 그 다음을 바라본다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반 년이란 시간 동안 다양한 변화가 쏟아진 마케팅 시장! 고구마팜 구독자 분들은 이번 상반기 결산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는 아티클을 쓰는 내내 ‘AI’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더라고요. AI가 점점 우리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수 있겠다는 공포감이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AI와 공존하고 AI라는 ‘도구’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남은 2025년 하반기에도 또 어떤 놀라운 소식이 나올지, AI가 또 어떤 놀라운 일을 해낼지 잘 지켜보자고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