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 이코노미 마케팅 적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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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마케터들의 큰 주목을 받은 책이 있죠. 바로 일본의 유명 IT 비평가 오바라 가즈히로의 ‘프로세스 이코노미’예요. 책에서 그는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주장했는데요. 지금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통해 자아를 표현하는 시대이며, 시장의 제품이 상향 평준화 되어 아웃풋보다는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졌기 때문에 브랜드는 프로세스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죠!

책 속에는 BTS, 샤오미 등 글로벌한 기업을 예시로 들었지만, 실제로 국내의 많은 브랜드가 프로세스 파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데요. 함께 국내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 브랜드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방법1. 프로젝트 과정을 보여주기 (난이도 ★☆☆)

배달의민족 – 배달이친구들 로고 제작기

출처 배민다움

2021년, 배달의민족은 자사 캐릭터인 ‘배달이 친구들’을 활용한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어요. 성황리에 팝업스토어를 마친 배달의민족은 팝업 스토어에 사용된 로고의 제작 과정을 블로그에 공개했죠.

출처 배민다움
출처 배민다움

이 글에서 돋보였던 것은 바로 스토리텔링이었는데요. 프로젝트를 진행한 관계자가 가진 의식의 흐름을 글에 그대로 반영함으로써 배달의민족이 왜, 어떤 마음가짐으로 프로젝트에 임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죠🔍 더불어 타 기업의 프로젝트 리뷰에서는 볼 수 없는 솔직함도 눈에 띄었어요. 로고가 탄생하기 전까지 만든 백여 개의 시안을 모두 보여주며 탈락한 사례와 이유를 적나라하게 공유했어요.

출처 배민다움

배달의민족은 로고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배달이 친구들’ 프로젝트와 관련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시리즈로 묶어 발행했는데요. ‘왜?’가 잘 드러나는 해당 시리즈를 보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은 배달의민족이라는 브랜드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이렇듯 프로젝트의 과정을 보여주는 방법은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실행할 수 있다 보니 프로세스를 파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분도 이미 완료된 프로젝트 중 어떤 형태로든 기록이 남은 것이 있다면 이 방법을 실행해 보는 것 어떨까요?

방법2. 제품의 낮은 완성도 드러내기 (난이도 ★★☆)

버추얼 휴먼 이솔 – 솔이는 성장중

출처 유튜브 이솔 Sori (1) 짜증 (2) 메롱

네이버에서 최초로 제작한 리얼타임형 버추얼 휴먼 ‘이솔’은 쇼호스트, 모델 활동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유튜브 쇼츠를 통해 많은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솔이는 성장중’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제품의 낮은 완성도를 드러내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유행하는 챌린지에 참여하여 버추얼 휴먼이 할 수 없는 표정 혹은 행동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거나, 제품과 개발자의 관계성을 부각시키는 등 신선한 방법으로 제품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죠.

출처 유튜브 이솔 Sori 댓글

한편 댓글 창에서도 낮은 완성도를 이용하여 팬들과 댓글로 활발히 소통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완벽함을 추구했던 기존의 버추얼 휴먼과는 다른 친근함과 인간미를 느낄 수 있죠. 또한 실제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증명하며 더 많은 팬들을 모을 수 있었어요.

브랜드가 항상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이제 시작하는 스몰 브랜드라면 완벽함은 더욱 멀게 느껴지죠. 그러나 시작 단계가 프로세스를 팔기 가장 좋은 때라는 사실!😎 부족함을 드러내는 방법은 값진 소비자의 의견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소비자는 자신이 낸 의견이 제품에 직접 반영되는 것을 통해, 제품을 함께 만들어간다고 느끼게 되죠. 이 방법에서는 소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실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랍니다.

방법3. 브랜드 내부 인물로 캐릭터 만들기 (난이도 ★★☆)

이쁜꽃 – 이과장의 퇴근주

소비자에게 다양한 술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양조 브랜드 ‘이쁜꽃’은 주로 인스타 툰을 활용해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그중 직업인을 위한 술을 큐레이션 하는 ‘이과장의 퇴근주’ 프로젝트는 소비자와 프로세스를 공유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출처 인스타그램 @official.epkkot

브랜드 내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인스타툰은 내부 인물이 갖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내용으로 내포하고 있죠.

출처 인스타그램 @official.epkkot (1) 이과장 사진 (2) (3) 사케요정

가끔은 실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실재적인 느낌을 주고, 브랜드의 페르소나로 활용하기도 해요. 이를 통해 얻은 인기를 토대로 책을 출판하고, ‘사케요정 이과장’이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여러 방향으로의 확장도 가능했답니다.

인물을 콘텐츠에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와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죠. 인물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이쁜꽃과 같이 인스타툰부터 가볍게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방법4. 브랜드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난이도 ★★★)

모빌스그룹 – MoTV

출처 유튜브 MoTV

아직도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잘 모르겠다면? 프로세스 이코노미 그 자체인 모빌스 그룹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모베러웍스와 프리워커스로 유명해진 모빌스그룹은 모든 프로젝트를 유튜브 채널 ‘MoTV’에 기록하고 있어요. 모빌스그룹의 대표 ‘모춘’은 전 회사를 퇴사하는 과정부터 모빌스그룹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아주 솔직하게 공개하기도 했죠.

출처 유튜브 MoTV

MoTV에서는 모빌스그룹의 조직 문화는 물론, 회의하는 과정, 회식하는 모습 등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오래오래 재미있게 일하기’를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관을 모든 콘텐츠에서 엿볼 수 있었어요👀 특히 내부 인물을 직접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개개인을 브랜딩 한 점도 흥미로운데요. 덕분에 개인과 브랜드 모두 탄탄하고 두터운 팬층을 형성할 수 있었죠.

출처 유튜브 MoTV

더불어 성공으로 포장된 이야기만을 들려주기보다는 도전하고 실패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어, 소비자들은 단순 브이로그가 아닌 매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게 되죠. 실제로 그저 ‘일’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MoTV의 영상들은 모두 몇 년째 높은 조회수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모빌스그룹의 MoTV는 프로세스 이코노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모빌스그룹은 설립 초반부터 브랜드의 모든 부분을 소비자와 공유했기 때문에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쌓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와 같이 모든 프로젝트를 기록하고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그렇다면 회의하는 모습이나 우리만의 특별한 문화 등 우리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특정한 이벤트를 공개하는 콘텐츠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적용한 다양한 국내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요. 우리 브랜드의 프로세스를 팔기 위해서는 제품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브랜드의 가치관을 지속적으로 어필하여 소비자가 진정성을 느끼도록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앞서 소개해 드린 사례들을 참고하여 우리도 오늘부터 브랜드의 프로세스를 팔아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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