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고, 가장 빠르게 실험하는 업계라고 할 수 있어요. 컴백 프로모션부터 콘서트 연출, 팬과의 소통과 밋업 이벤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와 경험 제공을 통해 다른 산업군에도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죠. 어느덧 성공 방정식이 된 인스타 부계, 팝업스토어 외에 이번 아티클에서는 새롭게 주목받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사례들을 가져왔습니다. 우리 브랜드도 참고할 수 있는, 팬들의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고 관계를 더 강하게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사례를 확인해 보세요.
🎤 로이킴 <달리 프로포즈 연구소>
그동안 가수 로이킴은 앨범 홍보를 위해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얼굴을 비췄는데요. 10월에 나온 신곡 ‘달리 표현할 수 없어요’ 프로모션으로 로이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기획한 콘텐츠가 큰 화제를 모았어요. 바로 배우 ‘윤선우’가 준비한 결혼 프러포즈 이벤트에 로이킴이 ‘이벤트 플래너’로 깜짝 등장하는 콘셉트의 콘텐츠였죠. 장기 연애 커플로 유명한 배우 김가은과 윤선우의 감동적인 프러포즈와, 영상 내내 은은하게 깔리던 로이킴의 신곡이 잘 어우러져 가슴 찡한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80만 회와 댓글 2천 개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어요.
💭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듣기 편한 멜로디와 사랑을 테마로 한 서정적인 가사 덕분의 로이킴의 노래들은 프러포즈용이나 결혼식 축가로 잘 어울립니다. 이러한 콘셉트를 살려 제작된 ‘프러포즈 연구소’ 콘텐츠는 실제 고백 영상을 활용하며 더욱 큰 바이럴을 만들어냈는데요. 댓글에는 ‘감동적이다’, ‘눈물 난다’ 등 서사와 노래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고, 보는 이들이 깊게 몰입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이 외에도 로이킴은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 3>의 커플인 동진과 다혜의 러브스토리를 이용해 신곡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수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무엇보다 진정성이 중요해진 지금, 로이킴은 실제 인물을 기반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을 건드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 참고하면 좋을 포인트는요?
서비스·프로덕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정서’를 극대화할 수 있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고민해 보세요. 제품의 기능과 성능에 집중하는 것보단 이를 사용하는 상황이나 타깃 소비자에 집중한 간접 콘텐츠가 더 큰 마케팅 효과를 만들 때도 있습니다.
🏙️ 세븐틴 X 에어비앤비 <Seventeen The City>

세븐틴의 LA 공연 주간에 맞춰, 숙방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도시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세븐틴과 연관된 테마 체험을 제공했어요. 팬들은 ‘세븐틴 테마의 DJ 파티’, ‘콘서트와 어울리는 네일 디자인’, ‘안무가에게 배우는 세븐틴 춤’ 등 아티스트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콘서트를 중심으로 여행 전후의 시간까지 덕질처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죠. 더불어 체험이나 숙소 예약을 한 팬들에게는 세븐틴 멤버 12명이 모두 담긴 패스포토 패키지 굿즈도 제공했어요.
💭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국인 관람객의 비중이 높은 해외 콘서트 특성상 투어에 참여하는 다수의 팬은 그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이기도 하죠. 세븐틴 더 시티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공연 시간 외에도 아티스트와 접점을 도시 전반으로 넓혀 팬 경험을 확장한 기획이었어요. 팬들이 도시에서 체험하며 소비하는 시간과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에어비앤비의 브랜드 가치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었죠.
☑️ 참고하면 좋을 포인트는요?
행사장 범위에서 벗어나 도시와 지역 단위에서 우리 브랜드와 연관된 추가적인 경험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체류 시간을 확장하는 만큼 브랜드의 접점을 늘릴 수 있어요. 이미 많은 페스티벌에서는 전야제, 혹은 회고 이벤트를 통해 행사 전후로도 지속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둘둘클럽>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는 장기하·혁오·카더가든 등 국내 대표 아티스트들이 속해 있는 인디 소속사인데요. 지난 11월 두루두루는 팬 커뮤니티 ‘22club(둘둘클럽)’을 론칭했습니다. 월 2,200원 구독료가 있는 만큼 가입자에게는 아티스트 독점 미공개 콘텐츠, 상영회와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예고했어요.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초기 구독자 ‘220명’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알리자마자 빠르게 정원이 차 금세 모집이 마감되었습니다. 이후 몇 개월의 베타 운영을 거친 끝에 26년 초부터 정식 운영하고 있어요.
💭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케이팝 아이돌 문화에서 이러한 ‘팬클럽’ 문화는 익숙하지만 인디신에서는 신선한 시도로 느껴집니다. 더불어 대규모 팬덤 운영 방식이 아닌, 한정된 소수의 커뮤니티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밀도 있는 팬 경험을 이어 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아직은 운영 초기이지만, 둘둘클럽이 제공하고자 하는 경험들은 ‘오프라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요. 예를 들어 기본 구독 혜택으로 소속사가 위치한 서울 연남동 한 카페에서 음료를 무료 제공하고, 이벤트로는 함께 모여 콘서트를 관람하는 장기하 라이브 상영회를 개최했어요. 이러한 오프라인 기반의 소수 정예 커뮤니티 운영 방식은, 팬 한 명 한 명과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기업의 운영 방향성이 느껴지는 지점입니다.
☑️ 참고하면 좋을 포인트는요?
구독제, 커뮤니티가 주목받는 콘텐츠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구독 혜택을 우리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 설계하기보단 브랜드의 찐팬을 늘릴 수 있는 경험으로 채워보세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는 말처럼, 우리 브랜드의 소식에 깊게 반응할 수 있는 팬덤을 유지하는 것이 커뮤니티 운영의 포인트입니다.
❤️🔥 킥플립 X 방구석연구소 <첫사랑 시뮬레이션>

JYP의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은 최근 컴백 프로모션으로 채팅형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콘텐츠를 출시했습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 방구석연구소와 협업하여 팬들을 위해 멤버와 연애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든 것인데요. 킥플립 멤버들이 게임에 캐릭터로 등장해, 팬들의 선택에 따라 멤버들과의 관계와 스토리가 제각각 다르게 전개됩니다. 이때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컴백 관련된 스포일러나 힌트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포인트죠.
💭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에는 기존의 뮤직비디오 티저나 음원 샘플 공개처럼 일방향적인 정보 전달을 넘어, 킥플립의 콘텐츠처럼 팬들이 직접 체험하고 탐색하는 참여형 티저 콘텐츠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이런 콘텐츠는 팬들이 플레이 과정에서 콘텐츠에 숨겨진 정보를 찾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해석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참고하면 좋을 포인트는요?
영화, 드라마, 게임 콘텐츠는 티저부터 팬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것이 중요하죠. 그때 이 사례처럼 팬이 콘텐츠 안에서 직접 ‘발견자’가 되는 경험을 설계하면 티저 이상의 몰입감은 물론 자연스러운 확산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많아지는 흐름 속에서는 단순히 형식만 따라 하기보다 스토리 라인, 캐릭터성, 팬의 선택에 따른 분기 설계 등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몰입 요소를 설계했느냐가 관건이에요.
🎧 제니 X 스포티파이 <Rubify 리스닝 파티>
블랙핑크의 멤버인 제니는 앨범 ‘Ruby’를 발매하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오프라인 리스닝 파티를 주최했어요. 스포티파이 이용자 중에서 추첨하여 리스닝 파티에 참여할 수 있게 했죠. 당첨된 팬들은 현장에서 제니의 신곡과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제니가 모델로 활동 중인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도 굿즈로 제공되었습니다.
💭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스닝 파티는 기존의 쇼케이스와 프로모션, 그리고 콘서트를 모두 합친 형태의 이벤트입니다. 따라서 콘서트처럼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며, 스포티파이로의 유입과 화제성을 추가로 챙길 수 있는 전략적 이벤트였어요. 리스닝 파티는 데이식스·실리카겔 등 아티스트의 개최가 지속되며 스포티파이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참고하면 좋을 포인트는요?
이처럼 리스닝 파티는 디지털 플랫폼 입장에서 팬과 아티스트 간의 관계를 활용해 오프라인 접점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예요. 동시에 브랜드 감도를 높이고, 아티스트와의 공동 브랜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죠. 팬 경험 설계에 브랜드가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참고해 볼만합니다.
🎡 엔하이픈 X 롯데월드 <ENHYPEN 5th ENniversary Night>
지난 11월 데뷔 5주년을 맞이한 엔하이픈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특별 야간 개장하는 팬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 3,000명에게 놀이 기구 체험과 엔하이픈의 공연을 제공했죠. 이때 하이브의 웹툰 IP <다크 문: 달의 제단>을 테마로 공간 전체를 뱀파이어 궁전처럼 꾸며, 팬들이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포토존과 굿즈숍, 온라인 스트리밍까지 함께 운영하며 현장에 오지 못한 팬들까지 아우르는 세심한 기획이 돋보였어요.
💭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팬미팅의 공간으로 공연장이 아닌 테마파크를 선정했다는 점, 그리고 아티스트 공연과 테마파크 경험을 1부와 2부로 분리해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이 포인트예요. 운영 난이도와 비용 부담이 큼에도 팬들을 위해 아끼지 않고 투자하며 팬덤 외부에서까지 큰 화제성을 모았습니다.
☑️ 참고하면 좋을 포인트는요?
테마파크와 콘서트는 그 자체로 꿈과 환상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닮았는데요. 오프라인 행사를 고민 중이라면, 브랜드 정체성과 어울리는,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 IP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의외로 생소한 장소가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독특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 세븐틴 팬미팅 <캐럿랜드 컨페티>

작년 진행된 세븐틴의 ‘캐럿랜드 팬미팅’에는 하트 모양의 ‘컨페티(종이조각)’가 등장했는데요. 이 작은 종잇조각에 멤버들의 사인과 팬미팅 이름이 인쇄되어 있어 팬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멤버별 올클을 목표로 열심히 줍거나 나눔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또 응원봉에 부착하고 키링과 책갈피, 포토 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2차 가공을 하기도 했답니다.
💭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컨페티가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굿즈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콘서트나 팬미팅 등 아티스트와 만나는 현장에서만 주울 수 있고, 그 안에 멤버들의 싸인이나 메시지가 담겨 희소성 있는 기념품이었다는 점입니다. 굿즈의 종류보다 안에 담긴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후 팬끼리 2차 가공한 컨페티 굿즈를 인증하고 나누며 소속감과 결속력을 높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컨페티로 키링 만들기와 같은 제작 콘텐츠가 크게 바이럴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데이식스도 컨페티 맛집으로 불리고 있어요.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트리 모양의 컨페티를, 팬미팅에선 타로 카드 모양의 컨페티를 뿌려 팬들의 소장템으로 자리 잡았죠. 이렇게 컨페티의 디자인 감도가 점점 더 올라가는 만큼, 다양한 콘셉트와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디테일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참고하면 좋을 포인트는요?
컨페티와 같은 요소를 활용하는 것은 스포츠·전시·페스티벌과 같은 행사에서 주목하면 좋아요. 이미 락 페스티벌 관람객들은 방문 기념으로 입장 시 쓰이는 손목 밴드를 모으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처럼 종이 티켓, 손목 밴드, 스티커와 같이 현장에서 쓰이는 요소에 의미 있는 메시지나 넘버링 등을 추가한다면 팬들의 참여와 확산을 이끄는 의미 있는 굿즈가 될 수 있습니다.
총 7개의 사례에는 팬들이 아티스트를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을 바꿨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를 통해 몰입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죠. 팬덤을 사로잡고 싶다면 오늘 사례처럼 그들이 빠르게 반응하고, 열심히 공유할 수 있는 마케팅 이벤트를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례에 담긴 핵심 인사이트를 함께 되짚어 보아요.
핵심 인사이트 한 눈에 보기
- 경험 확장시키기: 행사 당일뿐 아니라 행사 전후의 체류 시간을 기획해요.
- 깊은 관계 설계하기: 찐 팬들을 위한 작고 깊은 커뮤니티를 만들어요.
- 직접 경험하게 하기: 메시지를 설명하기보다 게임·미션 등을 통해 직접 찾게 해요.
- 수집 가치 만들기: 행사 현장의 여러 요소를 굿즈화하여 팬들에게 수집 거리를 제공해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