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디어 업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스핀오프’라는 용어, 들어 보셨나요? 스핀오프(Spin-off)는 본편에서 나온 파생작, 번외작을 일컫는 미디어 용어입니다. 원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했지만 요즘은 예능에서도 스핀오프를 활발히 제작하고 있어요. 스핀오프의 종류는 정말 다양한데요. 본편의 캐릭터, 세계관 등을 유지하며 색다른 스토리를 펼치거나, 레거시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혹은 그 반대로 미디어 형식을 변경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답니다.🤩
콘텐츠 업계가 스핀오프에 주목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1️⃣기존 팬층에게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깊은 몰입감을 제공함과 동시에 새로운 작품을 통해 신규 시청자도 유인할 수 있습니다. 2️⃣이미 한 번 흥행한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청자에게 인지도가 확보되어 있어요. 따라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죠. 3️⃣마지막으로 수익 다각화를 꾀할 수 있어요. 특히 미디어 형식 변경 스핀오프에서 적용되는 내용인데요.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이 저물어가는 요즘, 각종 뉴미디어로 진출함으로써 전통 매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요. 반대의 경우에도, 전통 매체의 장점을 통해 새로운 시청자 층에게 다가갈 수 있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스핀오프 작품 사례들을 통해 스핀오프 콘텐츠 전략을 톺아볼까요?
첫 번째로 캐릭터 중심 스핀오프는 원작에서 캐릭터 간의 케미와 각각의 컨셉, 개성을 톡톡히 유지하면서 색다른 주제나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하는 콘텐츠예요. 이러한 스핀오프는 주로 예능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핑계고 스핀오프]
유튜브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핑계고’는 공개되자마자 기존 TV 토크쇼 못지않은 화제를 일으키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국민 MC 유재석과 초대 손님들의 입담 덕분에 빠르게 인기를 끌었죠. 이에 힘입어 핑계고는 스핀오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두 가지 콘텐츠를 런칭했어요.👍
1️⃣ 이달의 계원
‘이달의 계원‘은 가장 먼저 생긴 스핀오프 콘텐츠예요. 핑계고 출연자에게는 ‘계원’이라는 별명이 주어지며 마치 가족처럼 소속감을 형성시키는데요. 이달의 계원에서는 매달 출연한 연예인 중 한 명을 주인공으로 삼아 자유로운 주제와 형식의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한 번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죠. 한 번 이상 핑계고에 출연한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편안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선보이고 있답니다. 이를 통해 핑계고 시청자들은 본편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출연자의 매력을 새로 발견하면서 신선함과 흥미를 느낄 수 있어요.
2️⃣ 풍향고
최근 큰 사랑을 받은 ‘풍향고‘! 배우 황정민이 핑계고에 출연하면서 프로그램 이름을 풍향고로 잘못 부른 데서 착안해 시작됐는데요. 첫 에피소드부터 1,280만 조회수(25.02.12 기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죠. ‘풍향고’는 유재석, 황정민, 지석진, 양세찬 네 명이 ‘노 어플 노 예약 바람 따라 떠나는 해외여행’이라는 컨셉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특히 유재석의 첫 여행 예능이라는 점과 4인 4색의 출연진들이 보여주는 케미가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출연자의 말실수에서 비롯된 웃픈 상황을 바로 스핀오프의 소재로 사용해 화제성을 이어나간 게 인상깊죠!
‘콩콩팥팥’ 스핀오프 [콩콩밥밥]
농촌 생활을 주제로 했던 ‘콩콩팥팥’의 스핀오프로 ‘콩콩밥밥’도 등장했습니다. 콩콩팥팥의 멤버였던 이광수와 도경수가 ‘KKPP푸드’라는 구내식당을 운영하면서 에그이즈커밍 직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데요. 특히 콩콩팥팥에서 보여준 이광수와 도경수의 투닥거리는 케미와 군대 취사병 출신으로 대용량 요리에 익숙한 도경수의 요리실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어요. 팬들은 이들의 관계성을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게 해 준 제작진에게 찬사를 보내는 댓글을 달며 새로운 스핀오프의 시작을 환영했죠. 채널십오야의 콘텐츠에 등장했던 이영지, 세븐틴이 각각 알바생과 손님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하며 재미를 더했답니다.
두 번째로 스토리 확장형 스핀오프는 원작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건이나 상황을 추가하여 이야기를 확장하는 형태의 스핀오프예요. 원작의 설정이나 세계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등장인물이나 다른 배경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다루는 식이죠. 이로써 원작이 익숙한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데요. 이미 인기를 끈 작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원작과 스핀오프 간의 연결성도 중요하게 작용해요. 설정 오류는 없는지, 캐릭터의 성격이 본편과 비교해 일관되는지 등이 작품의 성공에 많은 영향을 끼친답니다.
‘손해보기 싫어서’ 스핀오프 [사장님의 식단표]
‘사장님의 식단표’는 원작인 ‘손해 보기 싫어서’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예요. 원작에 등장하는 모태솔로 작가 남자연은 19금 웹 소설을 쓰는데요. 그 제목이 사장님의 식단표이며, 해당 소설의 여주인공으로 빙의돼 스핀오프 이야기가 전개돼요. 자신이 쓴 소설이라 누구보다 전개를 잘 알고 있다는 점, 기존과는 색다른 관계성 등을 엿볼 수 있는 신선한 소재라 많은 관심을 받았죠. 또한 사장님의 식단표는 원작이 종영된 지 이틀만에 공개됐는데요. 기획 단계부터 스핀오프를 함께 고려해 시청자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거예요. 원작과 스핀오프, 이 두 콘텐츠에 대한 화제성을 끌어올리며 콘텐츠의 생명력을 강화한 것이죠!
‘비밀의 숲’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
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인 ‘좋거나 나쁜 동재’는 티저가 공개되자마자 기존 비밀의 숲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어요. 비밀의 숲 세계관을 기반으로 비리 검사 서동재 캐릭터의 새로운 이야기를 펼쳤는데요. 빌런인 서동재의 복잡한 내면과 그가 얽힌 부패를 두고 갈등하는 모습이 중심이 되어 원작에서는 알 수 없었던 스토리로 시청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했죠. ‘악역인 듯 악역 아닌 악역 같은 너’, ‘우리 동재’, ‘느그 동재’ 등 팬들의 애정이 담긴 별명도 존재하는 만큼 주인공은 아니지만 영향력 있는 인물을 내세워 시리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어요. 특히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탄탄한 구성과 연결성으로 웰메이드 스핀오프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확장형 스핀오프는 원작의 이야기나 캐릭터를 다른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스핀오프 형식이에요.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TV로 진출하거나, 혹은 그 반대의 전략을 통해 팬층을 넓히는 방식이죠. 이러한 형식의 스핀오프는 다양한 매체에서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에요.
TV로 진출한 [청소광 브라이언]
‘청소광 브라이언’은 깔끔좌로 유명한 브라이언이 게스트와 함께 집 안을 정리하는 유튜브 웹 예능이에요.🧹 흔치 않은 소재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MBC는 청소광 브라이언의 TV 편성을 결정하며 화제를 모았어요.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가 TV 프로그램으로 확장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죠.😮 플랫폼의 경계를 허문 해당 스핀오프는 유튜브 너머 더 폭넓은 시청층까지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MBC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됐을 때는 보편화된 TV 예능의 요소인 패널 리액션이 추가되어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어요.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된 뒤엔 헬퍼 ‘뱀뱀’과 함께하며 청소광즈의 케미를 더했답니다! 기존 유튜브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TV에 맞게 포맷을 조금씩 변형한 것이 눈여겨 볼 포인트죠.
유튜브로 진출한 [라디오스타]
오랫동안 TV에서 사랑받아 온 ‘라디오스타’가 유튜브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요. 라디오스타는 두 개의 스핀오프 시리즈를 유튜브에 연재하고 있는데요. 젊은 층들이 전통 매체에서 벗어나 뉴미디어를 활발히 이용하는 현상이 더욱 강해지면서 이러한 디지털 스핀오프는 콘텐츠에 있어 아주 중요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어요.
1️⃣ 뒤풀이스타
우선 ‘뒤풀이스타’는 라디오스타 본 방송 녹화가 끝난 후 소규모로 남은 MC와 게스트의 토크를 담은 콘텐츠인데요. 해당 콘텐츠는 라디오스타 녹화장에서 그대로 촬영하지만 유튜브에서만 만나볼 수 있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해요. 또한 방송 녹화에서 끝까지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나 떨려서 보여주지 못했던 것, 그리고 사적인 이야기까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주고받으며 또 다른 매력을 전해주죠.
2️⃣ 라이오스타 마이너리그
‘라디오스타 마이너리그’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하지 않은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토크를 검증해 본방으로 진출시킨다는 컨셉의 콘텐츠예요. 장수 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는 과거의 매운맛 감성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보다 자유로운 환경인 유튜브로 옮겨와 ‘혹독한 토크 검증’이라는 스핀오프를 선보임에 따라 대중에게 예전의 강한 매운맛을 다시 한 번 선보일 수 있었어요. 시청자들은 ‘예전 라스가 돌아왔다’며 환호했죠. 방송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포맷은 지키면서 시청자의 니즈를 반영한 디지털 스핀오프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입니다.
성공적인 스핀오프,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
위 사례들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핵심 포인트 3가지!
✔️ 캐릭터 중심 스핀오프에서는 기존 작품에서 출연진의 어떤 특징과 서사가 인기를 끌었는지 분석해 새로운 시리즈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케미가 돋보이는 출연진들이 있다면 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전략이랍니다.
✔️ 스토리 확장 스핀오프에서는 개연성, 연관성, 일관성 등이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 기존 팬을 더 깊이 끌어들이기 위해 원작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반영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구성하는 전략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 미디어 확장 스핀오프는 기존 미디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요. 닿을 수 없었던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녹이거나, 조금 더 파격적인 기획을 하는 등 단순히 미디어 형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톤앤매너로 바꿔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요.
*외부필진이 작성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