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브랜드가 만들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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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갓생’을 외치는 MZ 사이에서는 러닝 크루나 독서 모임이 인기인데요. 혼자서는 계획만 잔뜩 세워 놓고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커뮤니티’에 들어가 강제성을 추가하는 거죠. 러닝 크루, 독서 모임뿐만이 아니에요. 풋살, 등산, 요리, 와인 등 수많은 커뮤니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요.

커뮤니티는 동일한 가치관 목표, 친목, 정보 공유가 이뤄지는 장이기도 해요.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으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활동하는 거죠. ‘자발적 참여’와 ‘활동’, 딱 브랜드가 원하는 키워드 아닌가요? 지금부터 커뮤니티를 활용한,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브랜드 사례를 알려 드릴게요!

시작은 독서 모임이지만, 끝은 창대하리! – 트레바리

트레바리는 커뮤니티로 출발한 브랜드예요. 정확히 말하자면 독서 모임 전용 커뮤니티죠. 독서 모임은 4개월 단위로 운영되는데요. 모임은 한 달에 단 한 번! 횟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누적 회원 수만 벌써 1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있어요. 인기 비결이 뭐냐고요? 여타 독서 모임과는 달리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강남과 안국에 자사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시작은 책을 읽고 의견을 공유하는 독서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주류 판매점, 바, 카페를 보유한 브랜드이기도 해요.

출처 트레바리

트레바리 공간은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 대신 클럽 멤버에겐 주류 20%, 영화 감상 공간 대여의 혜택을 제공해줘요. 트레바리와 비슷하게 커뮤니티로 시작한 브랜드에는 ‘무진장 신발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온오프라인 마켓으로 확장한 무신사가 있죠. 트레바리와 무신사는 커뮤니티부터 시작했지만, 공간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라면 역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커뮤니티 관리는 이렇게 하세요 – 문학동네

출판사 문학동네는 연간 유료 멤버십 서비스 ‘북클럽문학동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다른 북클럽과의 차별점은 커뮤니티에 제공하는 베네핏에서 찾을 수 있죠. 가입비 5만 원을 내면 자신이 선택한 문학동네 책 2권과 한정판 커버의 젊은 작가상 수상집, 한국 작가 명단편집, 송년 기념 키트 등등. 하나씩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물질적인 혜택이 전부가 아니에요. 완독 챌린지, 프리미엄 강연, 회원 전용 마켓 등 비대면 혹은 온라인으로도 회원 자격을 누릴 수 있어요.

출처 문학동네

문학동네의 포인트는 일회성 혜택이 아니라, 장기간 꾸준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 있어요. 완독 챌린지는 매달 열리고, 회원 전용 마켓도 상시 운영해요. 생일에는 시를 메일로 보내주기도 하고, 연말에는 문학동네 북클럽의 1년을 기록한 책을 보내줘요. 단기 몰빵 혜택 NOPE! 문학동네는 지속적인 혜택 제공으로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클럽 멤버들의 챌린지 참여와 확산을 유도하며 브랜딩에 신경 쓰고 있어요! 멤버십(커뮤니티) 서비스로 단순 자사 제품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브랜드 찐팬을 만든 사례라고 볼 수도 있어요.

회원을 줄게, 공간을 다오 – 세븐일레븐X중고나라

커뮤니티를 직접 만들기 어렵다면 기존 커뮤니티와 협업하는 방법도 있어요. 최근 세븐일레븐과 중고나라가 협업 소식을 전했는데요. 전국 각지에 포진한 1만 1천여 개의 세븐일레븐 점포를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장터로 이용한다는 내용이었죠. 이미 세븐일레븐은 중고나라 플랫폼을 이용해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어요.

출처 세븐일레븐

두 브랜드의 협업 사례로 유저를 보유한 커뮤니티와 공간을 점유한 브랜드가 만났을 때의 이점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커뮤니티는 유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브랜드는 커뮤니티의 유저 풀을 이용할 수 있어요! 브랜드에서 직접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이렇게 타깃이 일치하는 커뮤니티와 협업을 고려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른 브랜드는 굳이 왜 해야 해?

커뮤니티는 타깃이 명확해요. 특정 관심사에 따라 모인 집단이니 브랜드에서는 활용할 여지가 많은 거죠. 브랜드 타깃과 일치하는 커뮤니티에는 브랜드 보이스를 퍼뜨릴 수도 있고, 새롭게 브랜드 찐팬 만들 수도 있어요. 추가로 브랜드의 가치나 지향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여 의견 나누는 공론장도 제공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환경친화적인 화장품 브랜드는 환경 관련 독서 모임을,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는 스포츠 클럽을 만들어 운영하며 마케팅 방향성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브랜드에서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혹은 커뮤니티와 콜라보를 진행한다면 어떤 커뮤니티가 적합할지 한번 고민해 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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