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5‘ 저자 김난도 교수는 올해 소비 트렌드의 하나로 ‘토핑경제’를 제시했어요. 토핑경제는 피자에 추가 옵션인 토핑을 더하는 것처럼 기존 제품에 자신의 취향을 더하는 소비 트렌드예요.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꾸미기 트렌드이자 고구마팜에서도 소개해 드린 화꾸, 신꾸, 텀꾸 등이 해당하죠.
별걸 다 꾸민다는 ‘별다꾸’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Z세대는 자신의 물건을 취향껏 꾸미는 데 열중하고 있는데요. 기성품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개성을 담아 제품을 변형하고 재해석하는데 더 큰 가치를 두죠. 그래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다양한 꾸미기 사례를 살펴보며, 2025년에도 별다꾸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짚어봤습니다. 그럼 함께 살펴볼까요?

매년 화제가 되는 스포츠의 인기처럼 유니폼을 꾸미는 ‘유꾸’도 인기입니다.🔥 스포츠 팬들은 유니폼의 로고나 마킹 주변에 인기 캐릭터, 도형 등 다양한 종류의 와펜을 부착해 유니폼을 화려하게 꾸미는데요. 실제로 소셜 미디어에서는 유꾸 인증샷을 쉽게 확인할 수 있죠.
이러한 유꾸 트렌드에 힘입어 프로스포츠 구단에서도 이를 활용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KT 위즈는 올스타전을 기념해 선수들이 유니폼을 직접 꾸며 행사 때 해당 유니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요. 두산베어스의 공식 굿즈 판매처인 위팬샵은 기록 갱신 기념 엠블럼, 시즌 기념 엠블럼 등의 와펜을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 자이언츠도 구장에서 유니폼과 모자에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커스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많은 스포츠 팬이 유니폼을 꾸미기 위해 와펜을 판매하는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찾곤 하는데요. 예를 들어 최고심의 팝업스토어는 200여 개의 귀여운 최고심 와펜을 구매할 수 있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최고심 와펜으로 유꾸를 한 인증샷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인기 캐릭터와 협업해 와펜을 만들거나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를 활용한 와펜을 굿즈로 제작한다면, 자연스레 이 인기에 탑승할 수 있겠죠?

매일 입는 외투에 손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캐치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스파오는 ‘푸퍼랜드(PUFFER LAND)’ 팝업스토어에서 패딩 지퍼를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짚꾸존’을 운영했는데요. 형형색색의 고리와 비즈가 준비되어 있어 나만의 스타일로 지퍼를 꾸밀 수 있었어요. 스파오의 대표적인 제품군 중 하나인 패딩에 꾸미기 트렌드를 접목한 점이 인상깊죠. 이에 소비자들은 ‘이제 지퍼도 꾸미는 시대’, ‘짚꾸는 신박하다’, ‘지퍼 꾸미기 탐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업로드할 사진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꾸미며 독특한 피드 스타일을 완성하는 ‘피꾸’가 인기예요. ‘피꾸’는 단순히 피드의 색감을 맞추거나 이미지를 3개로 분할해 피드를 통일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이미지 안에 여러 개의 이미지를 콜라주 하고 손글씨나 특수문자 등을 활용하는데요. 다른 꾸미기 트렌드와 달리 사진 편집 어플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사실 ‘피꾸’ 트렌드 이전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꾸미는 ‘스꾸’가 유행했어요. 주로 귀여운 텍스트 짤이나 키치한 스티커를 활용하죠. 특히 크리에이터 빵이는 당근마켓과 콜라보해 인스타그램 스토리 스티커를 출시했는데요. 최근에는 써모스와 함께 하며 스티커를 활용해 새해 일상 루틴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벤트도 진행했어요.

‘냉꾸’는 냉장고 안을 꾸미는 용어로 해외에서 #Fridgescaping(프리지스케이핑)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어요. ‘프리지스케이핑’은 본래 냉장고를 깨끗하게 관리한다는 의미였으나 최근에는 꽃꽂이, 양초, 거울 등을 넣어 냉장고 안을 꾸미는 모습으로 통용돼요.

주로 냉장고 안을 꾸미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냉장고 밖을 꾸미는 모습도 ‘냉꾸’라고 해요. ‘냉꾸’는 ‘벽꾸’와 달리 자석을 활용해 시간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인테리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엽서, 마그넷, 자석형 수납 제품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붙여 텅 비어 있는 냉장고 문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만족감을 얻는 거죠.

힙한 패션 아이템 중 하나인 헤드셋! ‘헤꾸’는 뜨개 케이스에서 시작해 쿠션 케이스 등 다양한 스타일로 확장되었는데요. 현재는 키링, 리본, 스티커, 심지어는 네일 파츠까지 헤꾸템으로 활용하고 있죠. 헤드셋은 케이스 하나만 바꿔도 다양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인기 있는데요. 케이스티파이는 도라에몽과 콜라보해 도라야끼 에어팟 맥스 케이스를 선보였어요. 도라에몽의 최애 간식인 도라야끼를 한입 베어 문 귀여운 케이스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많은 사람이 재입고를 요청하기도 했어요. 새로운 디지털 액세서리 굿즈를 찾고 있었다면 참고하기 좋을 것 같지 않나요?

N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다꾸’에 이어 Z세대는 이제 ‘디다꾸’를 합니다. 디다꾸는 Goodnotes, Noteshelf 등 태블릿 PC의 필기 앱을 통해 각종 디지털 아이템으로 다이어리를 꾸미는 건데요.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같은 꾸미기 아이템을 디지털 기기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물리적인 제약이 없고 수정이나 편집이 자유롭죠. 또한 원하는 사진을 바로 붙이거나 손글씨를 활용한 꾸미기 방식은 디지털의 편리함과 아날로그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디지털 환경이 친숙한 Z세대에게 새로운 다꾸로 주목받았습니다.😊

디다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다이어리 속지 템플릿과 브러쉬 파일, 스티커 이미지 등을 사고 팔 수 있는 ‘위버딩’ 플랫폼도 덩달아 큰 인기를 누렸어요. 위버딩은 작년 굿노트와의 협업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5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죠. 또한 스타벅스는 디다꾸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해 처음으로 디지털 플래너를 출시했어요. 이번 ‘2024 윈터 e-프리퀀시’ 증정품인 플래너를 수령한 소비자에게 추가로 제공했는데요. 먼슬리, 위클리, 프리노트, 2025년 목표를 계획할 수 있는 만다라트 페이지와 스타벅스 스티커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과 활용도를 고려한 점이 돋보여요.

‘텍스트힙’의 유행은 ‘책꾸’로 이어졌는데요. 책 표지를 스티커로 장식하거나 북 커버, 라벨스티커, 인덱스, 북마크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책을 예쁘게 꾸미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책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역시나 출판사에서도 책꾸를 소재로 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요. 최근 위즈덤하우스는 수납 포켓, 키링 장착 홀 등 실용성을 강조한 북 커버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문학동네는 ‘샤워젤과 소다수’ 출간 1주년 기념으로 고선경 시인이 직접 꾸민 시꾸 에디션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고선경 시인이 시집을 직접 꾸미는 과정을 공개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었죠.

과거 화제가 되었던 ‘논꾸’가 다시 화두에 올랐습니다. 별다꾸 트렌드가 두드러지면서 디비피아는 사내 직원과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논꾸대회를 개최했어요. 대회 참가자들은 논문에 귀여운 스티커를 붙이거나 논문을 접어 고양이 모양을 만드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논문을 꾸몄는데요. 지루하고 딱딱한 이미지가 강한 논문을 하나의 놀이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Z세대의 관심을 이끌었죠.

또한 논문 같은 학술 소재도 Z세대의 취향에 맞는 꾸미기 아이템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키링은 가방이나 파우치, 휴대폰 등에 달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디비피아는 ‘논문 제목 짓기 이벤트’의 경품이었던 논문 키링을 한정 판매했어요. ‘제발 팔아달라’고 애원하는 팔로워들의 요청으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것이죠. 이렇게 논문 키링이 인기를 끌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자신들이 연구한 학술지로 만든 키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브랜드 자산을 직접 꾸미는 것을 넘어 꾸미기 아이템으로까지 다방면으로 잘 활용한 사례죠!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카드는 혜택도 중요하지만, 발급 시 디자인도 함께 고려하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카드 디자인만 보고 발급한 적이 있다고 할 정도예요. 획일적인 카드 디자인에서 벗어나 원하는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명화 등 스티커를 카드에 붙이는 ‘카꾸’ 열풍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죠. 특히 ‘고스티’는 다양한 카드 커버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유명한데요. ‘성수 고스티 쇼룸’에서는 카드를 꾸밀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제공해요. 취향에 맞는 카드 커버를 직접 고를 수 있고, 심지어 원하는 사진으로도 카드 커버를 만들 수 있어 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죠.

또한 여러 카드사는 귀여운 캐릭터와 콜라보하거나 직접 카드를 커스텀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어요. 케이뱅크는 ‘소심한 강아지 깜자’와 함께 ‘ONE 체크카드 깜자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고요. IBK 기업은행은 ‘오구패밀리’와 ‘I-ALL 체크카드’를 선보였어요. 심지어 신한카드는 우주 사진 365종으로 생일, 최애 데뷔일 등 원하는 기념일에 따라 카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처음 ANNIVERSE 에디션‘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답니다.
여전히 식지 않는 ‘별다꾸’ 열풍!🔥 이번 아티클에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O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소비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끼는데요. ‘최고의 상품보다 내게 맞는 최적의 상품’을 찾는 게 포인트죠. 브랜드는 이러한 소비 흐름을 파악해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녹여낸다면 브랜드를 더욱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을 거예요.
*외부 필진이 작성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