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티클은 6월 1주차 유튜브 인기 광고를 인스트림 광고와 PPL 광고로 나누어서 분석을 진행해 봤습니다. 특히 이번 인스트림 카테고리에서는 기업 브랜딩 캠페인 광고를 주로 다뤄봤는데요. 어떻게 기업의 슬로건을 광고에 잘 녹여냈는지 세 개의 예시를 통해 감을 잡아보세요! 또한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PPL 광고 사례도 가져왔어요. 자연스럽게 자사의 제품을 노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가실 수 있는 기회랍니다. 자, 그러면 여섯 개의 광고 톺아보러 가실까요?
[삼성] 기프트 펀딩
삼성 기프트 펀딩은 특별한 날에 나에게 꼭 맞는 선물을 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캠페인으로 올해 5월부터 시작되었어요. 삼성닷컴에서 선물 받고 싶은 제품을 선택하고 ‘기프트 펀딩 참여 링크’를 주변에 공유하면, 지인들이 원하는 액수만큼 펀딩에 참여하여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캠페인이죠! 펀딩의 방식을 그대로 따른 특이한 선물 시스템이에요.
삼성 기프트 펀딩을 주로 사용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삼성의 가전제품처럼 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실용적인 아이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특별한 기념일을 맞은 사람들이겠죠! 대표적으로 이제 막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일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행복한 결혼식에 삼성의 기프트 펀딩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광고를 구성하였습니다!
신랑, 신부가 결혼식에 입장하던 중, 안테나 소속 가수들이 서프라이즈로 나와 ‘삼성 Gift Funding Song’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광고의 스토리 라인인데요! 크리스마스 캐럴을 개사해서 신혼부부에게 필요한 삼성 가전제품들을 자연스럽게 나열했어요. 기존의 CM송이 대체로 B급 감성을 추구했다면 이번 삼성 Gift Funding Song은 퀄리티를 중요시한 게 차별점이죠.
광고에는 안테나 소속 가수 권진아, 정재형, 페퍼톤스가 참여했는데, 대중적으로 실력파 가수라고 불리는 이들을 축가 무대로 세운 것도 일종의 퀄리티 전략! 가사도 삼성 제품들을 과하게 나열하는 대신에 제품 이름이 자연스럽게 언급될 수 있도록 구성해서, 여느 캐럴과 다름없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어요. ‘집콕 부부에게는 Neo QLED’, ‘시간 없는 부부에겐 AI콤보’라는 가사처럼 신혼부부 유형에 따라 제품을 추천해 주는 가사도 있답니다😃
광고에서는 중간중간 결혼식 하객들의 핸드폰 화면을 비춰주는데요. 이를 통해 하객들이 축의금 대신, 삼성 기프트 펀딩을 이용하는 모습을 위화감 없이 담아낼 수 있었어요. 카카오톡 위시리스트처럼 내가 원하는 선물을 직접 지정해서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 1만 원부터 100만 원까지 내가 원하는 금액을 선택해서 펀딩할 수 있는 점을 보여주며 누구나 손쉽게 기프트 펀딩에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사실 내가 원하는 선물을 직접 지정하고, 사람들이 이 선물에 대한 값을 대신 결제하는 펀딩 시스템이 주류 문화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텐데요. 사람들은 이 문화를 어색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너무나 실용적인 모습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죠. 그래서 삼성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결혼식’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어요. 제3자도 축하해줄 만한 큰 이벤트를 감동적으로 꾸며냄으로써, 광고를 보는 사람들이 펀딩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했죠. 마지막 쿠키 영상에 신부의 친구들이 ‘잘 살아라 내가 냉장고 펀딩 해줄게~’, ‘너 냉장고 했어? 아 좋겠다 ㅇㅇ이ㅜ’와 같이 대화하는 장면은 펀딩 시스템이 결혼식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 에디터의 한 줄 정리
안테나 가수들의 축가 이외에도, 곧 결혼하는 ‘예비 신랑’ 타이틀을 거머쥔 아이콘 조세호도 활용했는데요. 삼성의 기프트 펀딩 광고는 볼거리 가득한 결혼식 축하 영상 한 편을 만들어냈어요. 생소한 제품을 우리에게 익숙한 환경에 녹여서 시청자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침투하려고 했어요.
최근에 삼성은 ‘예비 신랑’ 조세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별개의 광고를 진행했답니다. ‘조세호의 NEW 하우스 전세계 최초 공개합니다.’ 영상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의 토크 콘텐츠에 PPL 형식으로 광고를 진행했으며,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feat. 문쌤&조세호)’ 영상에서는 빠더너스의 페이크 인강 콘텐츠에 조세호를 초대해서 PPL을 진행했죠.
[KT] 그룹 브랜딩 캠페인
이번 광고는 KT그룹 자체를 알리기 위한 브랜딩 캠페인 영상이에요. KT의 슬로건은 ‘KT, 당신과 미래 사이에’인데요. 광고의 배경은 KT 판교 이노베이션 센터예요. 판교 이노베이션 센터는 KT가 중소벤처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설립한 센터이며, 벤처 스타트업의 지원과 사업 협력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즉, KT의 브랜드 슬로건에 딱 맞는 사업 중 하나가 판교 이노베이션 사업 그 자체인 것!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광고가 진행된 것이죠.
광고의 제목은 ‘디자이너 vs 개발자 대화특 ㅋㅋ’ 입니다. KT와 AI를 애너그램 한 ‘TIKI TAKA’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광고가 시작돼요. 그리고 실랑이를 벌이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서로를 ‘리차드’, ‘사만다’라 부르기도 하고, 중간중간 영어를 섞어가며 대화하기도 하죠. 이렇게 광고의 많은 요소들은 젊음과 트렌디함을 가리키고 있답니다.
드론의 제작 과정에서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에는 약간의 마찰이 발생해요. 디자이너의 숙명은 깔끔하고 예쁜 외관을 디자인하는 것! 개발자의 숙명은 뛰어난 제품 기능을 탑재하는 것! 드론 퀄리티는 살리되, 드론에 버튼은 최대한 달지 않아야 하는… 🤔 이 어려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판교 이노베이션 센터에 있는 모든 지성인을 한 곳에 불러요.
이 두 장면은 해당 광고의 하이라이트예요. 판교 이노베이션에 속한 벤처기업들이 서로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어요. 더불어 마지막에 문제를 다 같이 해결하고 환호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KT라는 기업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도 불러일으키죠. 계속해서 연구하고 누군가와 상생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업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광고랍니다.
💡 에디터의 한 줄 정리
브랜딩 캠페인 광고는 기업 연혁을 훑어주거나, 웅장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KT는 자사의 브랜드 슬로건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업 하나를 중심 소재로 잡고 광고를 풀어나갔어요.
[한화] 그룹 브랜딩 캠페인
한화그룹 캠페인 영상의 키포인트는 정말 심플하다는 거예요. bgm은 웅장한 음악이 아니라, 그저 피아노 멜로디로만 구성되어 있고요. 폰트도 심플의 대명사! 고딕체를 사용하고 있죠. 영상에도 트랜지션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인공위성으로 담은 우리나라의 영상만이 담겨있죠. 이 세 가지의 심플한 요소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을까요?
한화그룹은 발사체부터 위성, 그리고 우주탐사까지 아우르는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어요. 한화는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도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은 아직 태동 단계이며, 글로벌 우주 산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단계라는 점에서 현시점 한화그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요! 한화의 우주산업 도전이 곧 우리나라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드러내기 위해 한화그룹은 애국심이라는 주제를 설정했어요. 즉, ‘상생의 가치’를 보여주며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 한화를 응원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한 것!
이 광고에는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직관적으로 한화가 하는 것이 뭔지, 한화가 추구하는 것이 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광고예요. 이제 막 도약하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한화의 포부는 깔끔한 고딕체로 사람들에게 더 진심 어리게 다가갔고, 광고가 진행되며 나오는 애국가 멜로디 선율은 국민들의 마음 한 켠에 있는 애국심을 불러일으켰죠. 우주에서 본 한반도의 모습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우주산업에 있어서 얼마나 발전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일깨워주었어요.
💡 에디터의 한 줄 정리
한화라는 그룹과 애국심이라는 키워드를 연결하면서 ‘상생의 가치’를 보여주었어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 한화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죠.
[지락이의 뛰뛰빵빵] 맥도날드, 벤츠
요즘 화제작 <지락이의 뛰뛰빵빵>! 이 콘텐츠 속에 벤츠와 맥도날드가 어떻게 녹아들었을까요?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자동차 운전면허가 없는 지락실 멤버들이 면허를 따는 프로젝트예요. 멤버들이 직접 운전해서 촌캉스를 다녀오는 것을 목표로, 여행 날짜 전까지 멤버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면허를 따오기로 합니다.
콘텐츠의 큰 주제가 ‘운전’인 만큼 멤버들이 차를 운전하는 모습이 많이 나와요. 벤츠는 이 점을 이용해서 멤버들의 첫 주행 차가 벤츠 자동차가 될 수 있도록 PPL 광고를 진행했죠! 특히 드라이브 스루, T자 주차처럼 초보 운전자가 어려워할 만한 코스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벤츠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초보 운전자에게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는 도전의 영역이에요.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에 첫 번째 미션은 멤버들이 직접 운전해서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를 통과하는 것이었는데요. 이 미션을 통해 맥도날드의 상호명을 자연스럽게 언급할 수 있었답니다. 무엇보다 초보 운전자들이 미션 삼아 맥도날드를 한 번이라도 더 방문해 볼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어요. 일종의 챌린지인 거죠? 에디터 역시 종강한 뒤 직접 운전해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통과하기가 버킷리스트가 된 것처럼 말이죠. 또한, 차 안에서 멤버들이 메뉴를 고민하고 주문하는 과정에서 맥도날드의 제품 상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했답니다!
💡 에디터의 한 줄 정리
콘텐츠를 이끌어가는 중심 소재와 브랜드 연관성이 맞닿아 있어서 PPL 효과가 높았어요.
[미남재형] 해바캄
요즘 PPL계의 씽크빅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튜버 미남재형! 대체로 미남재형은 현실적인 결혼생활 스토리를 스케치 코미디 형식으로 찍어 올리고는 하는데, 광고인지 모르겠는 자연스러운 PPL 광고 전개로 주목받고 있어요.
미남재형의 아내는 미남재형에게 우리가 처음 사귄 날이 비밀번호라고 얘기해주며 맞힐 때까지 들어오지 못한다는 엄포를 놓아요. 미남재형은 아무리 눌러봐도 비밀번호가 풀리지 않자 문 앞에 주저앉아 한탄만 하죠. 이때 자신의 처지가 마치 형광등 안에 있는 벌레와 같다고 이야기하며 곧바로 형광등 벌레 퇴치기 해바캄 광고가 진행돼요.
전개는 자연스러우나 광고는 뻔뻔하게! 대놓고 광고를 진행해서 제품의 기능, 지금 제품을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을 다른 PPL 광고보다 더 자세히 설명해 주며 마무리해요. 광고 맛집으로 소문난 채널인 만큼, 유튜브 구독자들도 ‘이번에는 어떤 광고를 얼마나 더 재미있게 가져올까?’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답니다.
💡 에디터의 한 줄 정리
형광등 안에 있는 벌레의 존재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스토리라인에서 PPL이 곧바로 등장하며 거부감 없는 광고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광고 제품의 속성을 잘 드러날 수 있었죠.
[후라이드] 쏘카
웹 콘텐츠 ‘후라이드‘는 2인 1조로 구성된 5팀의 스타들이 약 2,000km 거리를 각각 30시간 동안 자동차로 나눠 달리며 전국 일주를 펼치는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이에요. 일종의 의리형 심리 게임을 곁들인 여행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죠. 각 주자들은 쏘카의 차를 빌려서 여행하는데, 차를 반납한 곳에서 다른 주자들이 이어받아 여행을 시작해요.
쏘카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전국에 4,000개가 넘는 쏘카존이 생기면서 어디든 5분 거리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쏘카에는 다양한 차종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출연진들이 목포에서 빌린 차를 제주도까지 가지고 가는 모습과 각각의 특징에 맞는 차종을 렌트하는 장면을 통해 쏘카의 장점을 드러낸 것이죠. 쏘카를 이용해서 편리하게 여행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으로 쏘카의 이용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한 것입니다.
💡 에디터의 한 줄 정리
쏘카가 있어야만 진행될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쏘카의 상호가 계속해서 언급되어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있어요. 자사의 특징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웹 콘텐츠를 선택한 거 같죠?
오늘 살펴본 광고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저 역동적이고 웅장한 광고를 진행하려 하기보다는, 마케팅 하고자 하는 대상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포맷을 선정했다는 거예요. 앞에서 분석한 최신 인기 광고 사례를 참고해서 우리 제품이 가장 빛날 수 있는 광고를 진행해 보시길 바랍니다!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