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단체 채팅방으로 사용한다고!? Z세대가 비공개 계정을 활용하는 방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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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공유하는 은밀한 공간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SNS 비공개 계정이에요. 이는 흔히 줄여서 ’비공계‘라고도 말하는데요. Z세대는 꼭 프라이버시만을 위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각자 다양한 이유로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해 사용하고 있어요. 오늘은 SNS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의 리얼한 사용 행태를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어요. 인터뷰에 응해준 세 명을 소개할게요!

🐙 오잉 (여, 22세): 비공개 계정에도 개수 제한이 있다는 걸 알아낸 계정 부자

🌿 올리브(여, 21세): 비공개 계정 친구가 100명인 인싸 of 인싸

👽 쿠루룽(여, 22세): 비공개 계정에서 혼놀을 즐기는 은밀한 인스타 유저

친한 친구들과의 가식 없는 소통 공간😜

Z세대에게 비공개 계정(이하 비공계)은 친한 친구들과의 채팅방 같은 존재예요. 주로 공개 계정(이하 공계)에는 특별하거나 보기에 좋은 모습만 공유하는 것과 달리, 비공계에는 사소하고 꾸며지지 않은 모습을 주로 게시하죠. 친구나 자기가 나온 웃긴 사진을 올리거나 고민이 생기면 진솔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공계에 올릴 정도는 아니지만 나만 보기 아까운 사진들을 모아서 올리기도 해요.

출처 에디터의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 게시글

그래서인지 보통 비공계에서는 친밀도가 높은 사람들끼리만 맞팔로우를 하고 비밀스럽게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요. 원하지 않는 사람이 계정의 주인을 추측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이상한 프로필 사진이나 이름을 기재해 두기도 하죠.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친한 친구들끼리만 공유하는 계정을 만들어서 확장된 단체 채팅방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흥미로운 점은 비공계에서 꾸며지지 않은 모습을 공유하다 보니 오히려 공계보다 비공계에 개인의 정체성을 더 고스란히 반영하기도 한다는 것!

🐙 오잉: 공계에는 특히 얼굴이 잘 나오고, 분위기가 좋은 사진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비공계에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모아서 한 번에 올려요.

🌿 올리브: 저는 비공계에도 꽤나 많은 팔로워가 있어요. 저한테 비공계는 망가진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을 때 거리낌 없는 사람이라면 웬만하면 수락하는 편이에요.

👽 쿠루룽: 비공계에 제가 직접 게시물을 올리지는 않지만, 친구들이 올리는 소식을 보는 게 너무 재밌어요. 가끔 공계와 비공계 간 이미지 차이가 너무 큰 친구들을 놀리기도 해요. (웃음)

쉿, 비밀이야! 나만의 일기장📔

누구에게나 한 번쯤 그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날 것의 감정을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죠. 보통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고 싶거나, 두고두고 회상하고 싶은 소중한 경험을 보존하기 위해 그런 기록을 하곤 하는데요. 이런 경우 비공계에 팔로워 0명, 팔로잉 0명으로 나 홀로 덩그러니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까운 친구에게 보여주기도 민망할 만큼 솔직하게 속마음을 적는 공간이죠.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저마다의 일기장 계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블로그나 일기장 앱 같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인스타그램이 친숙하고, 사진 위주의 게시물 형식이 부담이 없어서 즐겨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 오잉: 어떤 걸 적냐고요? 주로 화풀이 하는 것 같아요. 남들 앞에서 말했다가는 분위기가 싸해질 것만 같은… 그런 과감하고 솔직한 표현들을 적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 올리브: 정말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계정이에요. 누군가 이 계정의 존재를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으려고요. (웃음)

비공계에서는 연예인 주접? 문제 없지❤️‍🔥

공계와 비공계의 용도를 완전히 구분해서 비공계를 온전히 덕질 용도로만 사용하기도 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이나 영상을 게시물이나 스토리에 업로드해서 두고두고 찾아보죠. 이런 경우 자신이 소식을 알고 싶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일방적으로 팔로우해서 팔로워는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요.

출처 에디터의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 (1) 팔로잉 리스트 (2) 게시글

공계는 상대적으로 팔로우하는 계정의 수가 많다 보니 어떤 셀럽을 팔로우하고 있는지도 모른 상태로 방치하거나, 더 이상 소식을 알고 싶지 않은 계정을 일일이 찾아서 언팔로우하기 번거로울 때가 있는데요. 이렇게 덕질용 계정을 별도로 운영하면 관심 가는 셀럽이 바뀔 때마다 쉽게 팔로잉 리스트를 관리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또 덕질 대상의 게시물이나 라이브 방송에 주접 댓글을 달면 아는 지인이 볼까 봐 신경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덕질용 비공계를 이용하면 그런 걱정이 없어서 좋다는 반응이 많아요.

🐙 오잉: 공계는 팔로잉하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제가 연예인 누구를 팔로우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덕질용 비공계에서는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 20명 정도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관심이 가는 연예인이 바뀔 때마다 언팔로우와 팔로우를 쉽게 할 수 있어서 편해요.

좋아하는 것을 모아모아💎

옷, 액세서리 등 나를 꾸미는 것부터 시작해서 노래, 춤, 악기 연주, 영화 등 나의 일상을 채워주는 취미생활까지! 비공계는 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스크랩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자신이 매일 입은 코디를 찍어 올리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노래방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기도 하며, 또 누군가는 사고 싶은 아이템을 나열하는 위시 리스트로써 제품 정보를 기록하기도 하죠.

출처 에디터의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

각자의 공계 프로필에 비공개 취미 계정을 기재해서 제2의 계정으로 운영하는 사람도 매우 많은데요. 이를 통해 지인들 간에 서로 몰랐던 지향성을 파악하고 비슷한 지향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의 취미 계정을 맞팔로우해 소통하는 모습도 종종 찾아볼 수 있어요. 이처럼 개인의 취미와 관심사에 대한 인사이트를 모으는 계정은 특히 Z세대가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표현하는 공간으로서 남다른 의미를 가져요.

🐙 오잉: 제가 직접 취미 계정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지인들의 그런 서브 계정을 구경하는 게 정말 재밌어요. ‘이 친구가 이런 걸 좋아했구나!‘ 하면서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기분이랄까요. 개인의 취미생활이 곧 그 사람이 지닌 매력이 되는 것 같아요.

🌿 올리브: 저는 옷이나 스타일링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제가 입은 착장이 유독 마음에 들거나 누군가 입은 착장을 보고 따라 입고 싶어지면 해당 사진을 게시물에 올려요. 나만의 룩북을 만드는 느낌?
👽 쿠루룽: 저는 사실 노래 부르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잘 부르지는 못해서 혼자 영상을 찍고 혼자 봐요. 꼭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상이 아니더라도, 노래를 평소보다 잘 부른 날에는 영상을 보면서 혼자 뿌듯해하죠. 나중에 정말 만족스러운 영상은 공계에도 올려 보려고요!

Z세대의 비공개 계정! 마케팅 포인트 정리📣

비공개 계정은 단지 프라이버시만을 위한 기능이 아니다!💥 요즘 Z세대의 비공개 계정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마케팅 포인트를 접목해 한 번 더 정리해 줄게요.

1️⃣ 비공계에서는 꼭 잘 보일 필요가 없지!

Z세대는 친한 친구들과 가식 없이 편안하게 소통하기 위해 비공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요. 이 공간은 날 것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곳이기에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는다는 점!🔒

2️⃣ 나 말고 다 나가!🤫

Z세대는 혼자서만 보는 비공계를 만들어 비밀 일기장으로 활용해요. 흥미로운 점은 다른 일기 앱이나 플랫폼에 비해 사진 위주의 형식인 인스타그램이 일기를 작성하기에 부담이 없다는 반응이 많다는 건데요. 이 점을 공략해 인스타그램의 활용 방식을 재고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건 어때요?

3️⃣ 오직 덕질에 의한, 덕질을 위한 계정💓

보다 편리한 덕질을 위해 덕질용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해요. 어차피 사람들은 계정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기에, 이 계정을 통해서는 어떤 주접도 문제가 되지 않죠.😏 특히 Z세대는 셀럽의 게시물이나 라이브 방송에 댓글을 달 때 비공계의 이점을 체감하곤 하는데요. 이 점을 공략해 비공계를 대상으로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4️⃣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는 공간👗

비공계는 개인의 관심사를 수집하고 표현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해요. 패션, 음악, 문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각자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비공계의 메인 콘텐츠가 되죠. 이런 취미 계정은 Z세대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표출하는 공간으로써, 개인의 애정이 물~씬 깃든 계정이에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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